Colorful Night View 컬러풀 나이트 뷰 - 유럽.아시아로 떠나는 스크래치북 Colorful Night View 시리즈 1
스키아 그림 / 보랏빛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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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북, 컬러링북, 필사 책에 이어서 이제는 스크래치 북이 인기다. 온통 까만색으로 칠해져 있는 종이를 끝이 뾰족한 것으로 긁어내면 검정색 안에 감춰져 있던 화려한 색감의 어린이용 스크래치 북을 우리 아이들도 재미있게 하는데 어른들을 위한 스크래치 북은 상상을 초월하는 사실감 넘치는 그림이 드러난다.

 

『Colorful Night View』는 유럽, 아시아로 떠나는 스크래치 북으로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마치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의 야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멋지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야경들은 검정색 크레파스로 가려져 있는데 책에 수록되어 있는 스크래치 전용펜을 활용해서 완성할 수 있는 구성이다.

 

 

컬러링북이 그림의 각 부분에 어떤 색을 칠해야 할지에 고민해야 했다면 스크래치 북은 스크래치 펜으로 긁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 컬러링북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닌 장르인 것이다. 특히나 유럽과 아시아의 야경을 만날 수 있고, 여러가지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황금빛 조명으로 통일한듯한 분위기는 완성했을 때 훨씬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건축물들이 뿜어내는 황금빛 향연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 책에는 총 12가지의 도안이 수록되어 있는데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일본의 히메지 성, 러시아의 성바실리 성당, 영국 런던 브리지, 이탈리아 성베드로 성당, 프랑스 몽생미셸, 중국 천안문,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인도 타지마할, 헝가리의 국회의사당, 프랑스 개선문이 그것이다.

 

 

스크래치 해야 할 야경은 간략하게 그려진 것이 아니라 마치 사진처럼, 가히 세밀화라고 해도 될 정도로 너무나 자세히 그려져 있어서 생각보다 꼼꼼한 스크래치가 필요하다. 크기는 A4 정도이지만 종이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여서 시간은 좀더 걸릴것 같다.

 

게다가 부분부분 상당히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 곳은 아무래도 더 신경을 써서 스크래치를 해야하다보니 마냥 쉽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검은색 바탕에 회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Night View'라는 점을 고려해서 이 회색 그림 부분을 스크래치 하다보면 점차 어둠 속에서 황금빛을 발산하는 아름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잘 알려진 곳들이자 관광지로서는 상당히 인기있는 곳들이라는 점에서 스크래치를 할 때도 더 재미있고 완성해서 액자에 넣어 생활 소품이나 인테리어 등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해 보여서 여러모로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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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예쁜 손글씨 - 모던 감성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김경주 글, 캘리그라피 김진경 / 소라주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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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책들을 보면 독자들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읽는 독서에서 어쩌면 미완성인 채로 출간된 책을 독자가 직접 해봄으로써 완성시키는, 그래서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책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컬러링북이 한 때 엄청난 인기였고(물론 지금도 인기있지만) 드로잉북은 물론 이제는 글씨를 따라써보는 필사와 예쁜 손글씨 쓰기를 배울 수 있는 캘리그라피가 인기다. 하나같이 독자들이 책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당신의 예쁜 손글씨』는 그중에서도 필사와 캘리그라피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책으로 마음을 울리는 명문장을 김진경 전문 캘리그라퍼의 솜씨로 만나볼 수 있겠다.

 

 

책은 왼쪽 페이지에는 아름다운 문장이 캘리그라피로 완성된 다양한 이미지가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여러 무늬의 바탕에 연한 색으로 문장이 똑같은 캘리그라피로 쓰여져 있는데 보통 1~2번 정도가 쓰여져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렇게 쓰여져 있는 문장 위에 따라 써볼 수 있고, 여백에 스스로 연습을 해봐도 좋을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는 것도 좋고 이 문장들을 캘리그라피라는 예쁜 손글씨로 표현해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 그 이상의 효과와 매력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에는 총 125개의 작품이 실려있고 5가지의 테마로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테마의 제목이 없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분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오히려 각 작품이 자아내는 분위기나 감성 등을 어떤 글씨로 표현해내는지를 보면서 캘리그라피의 감각을 익혀나간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 바로 다음에는 캘리그라피에 활용할 수 있는 나무젓가락에서부터 시작해 이쑤시개 색연필, 지그캘리그라피펜, 만년필, 플러스펜, 여러 크기의 펜촉 등과 다양한 같은 필기구가 소개되는데 각 필기구가 지니는 질감이나 두께, 성격 등을 익히는 훈련을 거친 다음 이를 활용한다면 표현에 있어서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고 보다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물론 책에 소개하고 있는 필기구 이외에도 예쁜 손글씨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어떤 필기구라도 충분히 가능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크게 제약없이 주변에 있는 도구에서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고, 가장 처음은 연필 등과 같이 지워질 수 있는 필기구를 활용해 표현이 마음이 들지 않을 경우 지우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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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아트 카페 - 명화로 엿보는 세상 풍경
이주헌 지음 / 미디어샘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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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왠지 미술사나 기법 등과 같은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도 많이 아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아예 미술이라는 것이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이다보니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미술 작품을 보는 걸 좋아해서 관련 도서를 보는 것도 상당히 좋아한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미술 전시를 보기도 하는데 책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처럼 미술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주헌의 아트 카페』는 상당히 즐겁고도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미술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저자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술평론가인 동시에 미술 이야기꾼으로 활동해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을 전문가적인 견해가 아닌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을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술은 어렵다는 기존 시각을 깨트리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이러한 관점이 현대적으로 해석으로 다루고 있다면 독자들은 작품에 보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당히 많은 미술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점 또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책으로나마 유명한 화가들의 어쩌면 그보다 더 유명한 작품들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5가지의 주제에 따라 각 작품들을 분류하고 해당 작품에 대한 해석을 흥미롭게 하고 있어서다.

 

생동감 넘치는 작품에서부터 정적인 인물 묘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중세시대 여인들이 화려하고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테니스에 열중하는 모습에서는 그 당시의 사회상과 함께 스포츠를 통한 해방감을 만끽하는 여인들이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조세핀과 나폴레옹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대관식 장면을 담은 그림을 그릴 때 그 순서를 두고 벌어진 설득과 같은 이야기는 사실 너무나 유명한 나폴레옹의 대관식에 묻혀 듣기 힘들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미술에 문외한이 사람들에게도,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롭고 어렵지 않은 책일 것이다. 각각의 그림들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함께 흥미로운 사실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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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미술관 - 서양미술, 숨은 이야기 찾기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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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우린 미술작품을 직접 감상하기 보다는 학교에서 미술사와 화풍, 작가와 작품을 연결짓는 시험을 위한 목적으로 미술을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미술과 관련한 전문적인 내용은 그 분야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독자들은 미술에 보다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이를 흥미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비밀의 미술관』처럼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순수미술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전업화가로서 전시회와 공모전에 수차례 입상한 경력자로 '미술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야겠다'는 결심 이후 미술 초보자들과 함께 전시탐방을 하거나 국내외 300여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을 직접 견학하고 서양미술 역사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을 '서양화가 최연욱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미술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하루에 한 편씩 소개하게 된다.

 

작품과 화가에 대한 전문가적인 내용도 분명 담겨져 있지만 이러한 내용 역시도 서양미술의 뒷이야기를 말하면서 필연적으로 곁들어지는 부분이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들과 그들의 예술작품, 그 주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다시 그 작품들을 보게 된다면 더욱 새로운 시각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그의 역작이자 세계미술사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가 소개된다.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수도 별관 식당에 그려져 있는 <최후의 만찬>의 경우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벽화인데 이 작품이 예수에 버금가는 수난을 받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다빈치가 작품을 완성한 이후 작품이 손상되었을 때 다빈치는 이를 보수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수도승들조차 이 그림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가 되고 이들은 벽에 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예수의 발 부분에 구멍을 뚫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나아가 복원작업을 맡은 미켈란젤로 벨로티의 실력이 부족해 작품을 오히려 망치게 되었고 나폴레옹이 밀라노에 쳐들어 왔을 때 병사들이 이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고 말똥으로 그 존재가 불분명했던 예수와 열두 제자의 얼굴에 말똥으로 맞추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이후로도 수난을 겪었던 벽화는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정부와 전 세계 미술관련 단체들의 복원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하니 <최후의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지만 원복과는 색깔도 그린 방식도 달라졌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이 아니기도 한 아이러니함을 지닌 그림이 되었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작품인 <오필리아>에 얽힌 이야기는 왠지 그림의 가치를 높이는것 같다. 햄릿의 애인인 오필리아가 햄릿으로 인해 아버지가 죽자 강물에 몸을 던져 죽는데 이 그림의 모델이 바로 리지 시달이라고 한다.

 

그녀는 처음 모자를 팔던 사람으로 뛰어나 미모로 라파엘전파 화가 중 한 명이였던 월터 데버럴을 통해서 유명세를 얻게 되고 이후 전업 모델이 되어 <오필리아>의 모델이 된다. 밀레이는 그림을 실감나게 하기 위해서 실제 강가에서 배경을 그린 후 욕조에 물을 붓고 누워 포즈를 취한 리지 시달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몇 개월간 지속되 이 작업은 욕조 아래 램프를 켜서 온도를 유지했는데 어느 날 램프가 껴져서 시달은 몇 시간을 추운 욕조 속에 누워 있었다고 한다. 죽은 포즈를 취하려다 진짜 죽을 뻔했던 그녀가 화가인 밀레이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최고의 모델이 되려는 나름의 직업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는 점점 더 유명해졌고 당시 최고의 화가이자 시인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를 만나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이른다. 그 즈음 단테는 리지 시달과 전속 모델 계약까지 맺었고 이후로 그녀는 다른 화가들의 그림에 등장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행복해보였던 두 사람의 결혼은 아이의 유산과 그녀의 약물중독에 의한 자살로 끝이 난다. 이러한 이야기는 단테가 그린 <축복받은 베아트리체>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오필리아로 유명세를 얻은 그녀가 실제 삶을 오필리아처럼 마감한 점이 오필리아를 더욱 유명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처럼 『비밀의 미술관』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들을 통해서 들려준다는 점에서 서양미술에 더욱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저자의 블로그에는 책에 넣지 못한 내용이 3배나 더 있다고 하니 더 많은 책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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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 힐미 1 - 진수완 대본집
진수완 극본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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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본이라고 하면 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인물들인 배우, 감독 등이나 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대본집이 책으로 출간되어 독자들도 소설이 아닌 그들이 보던 대본집 형식의 잘 제본된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킬미 힐미 1, 2』는 사실 처음으로 읽어 본 대본집이기도 하다. 작년 드라마가 화제가 되었을 때도 드라마를 본 경우는 아니다. 다만, 배우 지성 씨와 황정음 씨가 출연하고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캐릭터로 그려진 다중인격'을 소재로 했다는 정도만 알 뿐이였다.

 

우스개소리로 다중이라 표현하면서 평소와 다른 성향을 보일 때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단어지만 그 실제적인 모습을 너무나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서는 짙은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여러면에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 봄직한 인물소개와 관계도, 드라마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대본집 용어 정리가 그것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해당 장면을 설명한 용어를 통해서 그 당시의 장면을 더 잘 이해하고 머릿속에 그려내기도 쉽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주된 소재가 되는 것이 '해리성 주체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로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증상이나 발병 원인, 치료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DID는 쉽게 말해서 다중인격이라 볼 수 있는데 주인공 차도현의 경우에는 무려 7명의 인격체가 등장한다. 가장 영향력이 큰 인격이 신세기로 나머지 인격들의 리더격으로 점차 그 세력이 커져서 주체인 도현을 오히려 지배하려고 한다.

 

폭력적인 상황이나 특별한 이유들에서 7명의 인격은 수시로 등장하는데 미국에서 석호필이라는 정신과 주치의로부터 인격의 융합을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할머니인 서태임 회장의 지시에 미국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들어와 육촌형이 기준과 본격적인 승진 그룹의 후계장 경쟁을 펼치게 된다.

 

수시로 나타나는 다른 인격체와 그들이 나타나서 저지른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도현은 11년이라는 세월을 그들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며 살아왔다. 사고로 할아버지와 어머니(아버지의 아내)가 죽고, 역시나 의문의 화재로 대저택이 화재를 당한 뒤 아버지는 식물인간이 되었다.

 

서태임 회장은 도현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손자임에도 불구하고 집안과 격이 맞지않는 천박한 여자에게서 태어난 도현을 자신의 아들(도현의 친부)이 깨어난 승진 그룹의 회장이 될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켜 줄 장기판의 말 정도로만 생각한다.

 

이사회까지 아무탈 없이 보내야 하는 도현은 세기의 출현으로 리진과 인연이 닿는다. 그리고 석호필의 제자인 리진을 자신의 비밀 주치의로 삼고 도움을 받고자 한다. 역시나 정신과 레지던트인 리진은 직접 도현의 인격을 목격했고 그가 그동안 느꼈을 외로움과 고립에 그를 도와주겠다고 결심한다.

 

각기 다른 성향으로 도현을 위협하는 7개의 인격체, 이들의 융합을 통해서 도현이 더이상 다중인격이 아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7~8살까지 어린시절의 기억을 밝혀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사라질 것이기에 신세기는 이를 저지하는데...

 

여기에 리진의 오빠이자 신비주의 추리소설가인 오리온은 과거 도현의 아버지인 차준표의 법적인 아내이자 도현의 호적상 어머니인 민서연의 아들로 그려지면서 도현과 리진, 리온을 둘러싼 잊혀진 기억들이 이들은 운명을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도현과의 후계자 경쟁에서 이기고자 그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찾는 그의 육촌 형 차기준까지, 얽힌 출생의 비밀과 어린시절의 끔찍했던 기억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야기를 놓고 보면 암울하게 느껴지는 소재이지만 대본 사이사이에 웃음 요소라든가 긴장감 있는 전개에 로맨스까지 담고 있어서 드라마를 챙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다. 또한 긴 호흡의 드라마를 이렇게 두 권의 책으로 순식간에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대본집이 가진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드라마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 못 본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드라마를 알게 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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