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과 함께 살기 - 사진책 도서관 '함께살기' 지킴이 최종규의 사진 읽기 삶 읽기
최종규 지음 / 포토넷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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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간혹 비싼 사진이라면서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의외로 평범한 모습을 담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비싸지는 않더라도 사연을 담고, 세계 각지의 멋진 곳을 담은 잘 찍은 사진을 보면 문듯 배우고 싶어진다. 요즘은 과거의 필름 카메라와는 달리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 되었고, 이로 인해서 일반인들도 자신의 사진을 찍어서 SNS에 업로드한다. 그런걸 보면 가끔 사진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 보고 싶기도 하다. 무작정 찍는 사진이 아니라 '잘' 찍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다. 저자인 최종규 작가는 헌책방 거리로 유명한 인천 배다리에서 사진책 도서관 ‘함께살기’를 운영한다고 한다. 헌책방을 돌아 다니면서 모은 책 2만여 권 가운데 사진책이 무려 4천여 권이라고 하니 '함께살기'에 가면 그의 열정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열정이 가득 담긴 수 천권의 사진책들 중에서도 3가지의 주제로 분류된 각 사진책 열두 권이 나온다.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 사진책들 중에서도 36권을 이 책에 담았다는 데에서 한권 한권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마 어마한 사진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다만 우리 아이들의 어릴적 모습이였을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있고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사진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솔직히 사진책만을 모은 책은 처음이여서 어떨까 궁금했던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각 주제별로 분류된 사진책은 각각의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그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 어떤 꾸밈도 없는 사실을 담은 사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기회가 되면 '함께살기'에 가보고 싶어진다. 헌책방 거리로 유명하다는 인천 배다리에서 나만의 책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고 작가의 사진책들을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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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 르 브룅 - 베르사유의 화가
피에르 드 놀라크 지음, 정진국 옮김 / 미술문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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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왕' 루이 14세 때 자신의 절대 권력을 보이기 위해서 지었다고 알고 있는 베르사유 궁전은 원래는 루이 13세가 지은 사냥용 별장이였다고 한다. 이후 루이 14세의 집권 이후 증축을 해서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베르사유 궁전하면 루이 14세와 그의 아내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기억날 뿐 그곳의 화가가 누구였는지는 솔직히 처음 들어 본다. 표지를 보면서 누구를 그린 그림일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화가 비제 르 브룅의 자화상이다. 궁정화가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베르사유의 화가라고 불린 사람 치고는 상당히 미모가 뛰어나서 다시 한번 놀랐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비제 르 브룅, <자화상>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와 동갑내기로 그녀의 초상화를 위와 같이 서른 점 넘게 그렸으며, 그 당시의 왕족과 귀족, 예술가와 저명인사까지도 그렸다고 한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는 파리를 떠나 망명길에 오르고 그 이후에도 유럽 각국의 왕실과 귀족들을 그림으로써 그녀의 그림은 단순히 그림의 수준을 뛰어 넘어 역사적 자료로 쓰이고 있을 정도이다.

 

그녀의 그림 실력에 놀라고, 외모에 다시 한번 놀라게 하는 책이다. 책의 서두에 이렇게 멋진 그림이 있고, 그 이후에는 시대별로 그녀의 삶을 정리해 두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는 작가라고 하기엔 너무나 위대한 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책에서는 그녀가 주고 받은 편지를 번역해서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그 당시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곳곳의 그녀가 그린 사진, 그녀를 담은 작품들을 통해서 그녀의 삶과 그녀의 예술 세계, 그리고 그 당시의 시대적 모습까지 보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치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든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비제 르 브룅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담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비제 르 브룅의 평전격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베르사유의 화가가 아니라 그곳에서 살았을 왕족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 너무 아름다운 여인의 멋진 그림, 그리고 흥미로운 인생사까지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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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를 쏘다 - 안티기자 한상균의 사진놀이
한상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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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하필이면 고릴라를 쏘다인지 궁금했다. 그중에서도 고릴라로 정한 이유가 상당히 궁금했다. 하고 많은 동물 중에서 말이다. 그런데 한상균 기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제목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의 저서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 사람들이 흰색 셔츠와 검은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농구공 패스를 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흰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의 패스 횟수를 세라고 했을때 사람들은 그 사실에 집중하느라 정작 무대 중앙으로 걸어온 고릴라 의상을 입은 학생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고릴라를 보는 기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한상균 기자가 기자로서의 이름을 알리게 된 데에는 바로 위와 같은 사진들 덕분이였다. 요샛말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안습, 굴욕 등이란 이름에 어울릴 것만 같은 사진들에 대표팀 축구선수들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이 더 안타까워 했을 것이다. 무슨 원수 진 것도 아닌데 굴욕에 가까운 사진들만 골라 찍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양했다. 재밌다는 사람들, 너무 한다는 사람들, 그보다 더 나아가 살짝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솔직히 나 역시도 이런 사진 본 적있는데 웃음이 절로 나오는 사진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사진 말고도 한장의 사진이 무수한 것들을 말해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사진들도 존재한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사진. 2009.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의 사진다. 잠깐의 만남을 뒤로하고 기약없는 이별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힌다.

 

 

나는 기자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 한장. 마치 추격전을 벌이는 것 같은 취재 현장이다. 취재를 하는 기자들을 찍어 놓은 사진이라 이색적이다.

 

 

 

 

인생의 喜怒哀樂(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사진 한장에선 보여지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된다. 누군가의 개인적인 일이 모두의 즐거움과 슬픔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하고, 사회 곳곳의 이야기는 개인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유명 기자의 사진첩을 이렇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는 확실히 멋진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롭고 한편으로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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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 - 세계 최고의 다이어트 전문가가 조언하는 진정한 여성의 매력
피에르 뒤캉 지음, 배영란 옮김 / 사공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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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부터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시작했을까?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 진심으로 그 말의 내용이 궁금했다. 물론 여성들이 남자에게 잘 보이기위해서 자신을 가꾸고 체중을 조절하고 나아가 정상체중인데도 과체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일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 말은 이해가 안되는 동시에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큰 키에 비해서 너무나도 가벼운 몸무게를 가진 모델을 볼때마다 아슬아슬해 보이기는 한다. 그런 정도의 마른 체형을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통통하다는 의미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통통 = 뚱뚱으로 통하는 세상에서 말이다.

 

남녀가 이성으로부터 성적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나 순간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상황일수도 있고, 어느 신체 부위일수도 있다. 다만 남성들이 ‘남자들은 여성 특유의 둥근 곡선이 살아있는 통통한 몸매에서 성적 매력을 더 많이 느낀다.’는 대체적인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美)와 풍요(豊饒)의 여신 비너스만 보더라도 결코 날씬하지 않다. 물론 시대마다 인기있는 여성의 모습은 조금씩 변하기는 하겠지만 몸이 뚱뚱한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 부위가 통통하기 때문에 성적 매력을 느낀다는 말은 다소 의외인듯 하면서도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프랑스의 의사이자 영양학자인 피에르 뒤캉(저자)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난 계속해서 (지나친)다이어트로 체중감량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마저도 이 책은 통통함에 대한 새롭지만 정확한 정의를 내림과 동시에 통통한 체형에 대한 올바르고 새로운 인식을 위하여, 남자들, 일류 의상 디자이너들, 여성지 기자들, 여성 기성복 업계, 그리고 모두와 6인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꾀함으로써 그것이 일반화될 수 있도록 하고 있기에 자신의 몸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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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키즈 - 패티 스미스와 로버트 메이플소프 젊은 날의 자화상
패티 스미스 지음, 박소울 옮김 / 아트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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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장르를 가려서 듣지 않는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나 선호하는 장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들어 보고 음악이 좋으면 지속적으로 듣는다. 그래서 간혹 가수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듣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해외에서 유명하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모르는 뮤지션도 많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패티 스미스와 로버트 메이플소프'라는 뮤지션이 나오지만 솔직히 나는 처음 들어 인물들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현재는 고인이 된 로버트 메이플소프와 시인이자 화가, 한때는 음악평론가, 연극배우, 모델로도 활동했던 그야말로 당방면에서 예술혼을 불태운 패티 스미스의 일대기가 담겨져 있는 이 책은 두 사람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패티 스미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에게 두 사람은 이미 스타일 것이다. 2009년 지산 록페스티벌에도 다녀 갔다고 하니 더욱 그럴 테다.

 

책의 시작은 패티 스미스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부고를 듣는 수간부터 시작한다. 슬픔지만 때로는 사랑하는 소중한 이의 죽음이 예견될 때가 있다. 아마 그녀도 그와의 이별의 순간을 예감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과연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순간들은 어떠했을지 그녀의 회상 속으로 들어가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책의 말미에 적힌 두 사람의 연대기가 나온다. 두 사람의 삶이 발자취를 간략하게 담아 내고 있는 부분인 셈인데 그 내용을 보면 패티 스미스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들을 해냈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책 전체에 걸쳐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예술가는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와 두 사람이 교류한 인물들, 그리고 그 당시의 예술적 모습들이 잘 그려지고 있어서 마치 패티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의 음악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인물이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자세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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