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 모음 2011.가을 - 13호
자음과모음 편집부 엮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자음과 모음 계간 2011년 가을호에서는 제3회 자음과 모음 문학상 수상자 발표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다. 먼저 밝혀 두자면 당선작은 없단다. 많은 심사위원들의 저마다의 평과 함께 이번 문학상에 대한 견해를 들어 볼 수 있다.

왜 당선작이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전권에 이은 한중 동시 연재의 특별 장편 2회가 실려 있다. 그리고 시가 실려 있고, 소설도 연재를 비롯한 단편 소설도 실려 있다. 특집 기사에서는 소설과 현실의 리얼리티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들어 볼 수 있다.

최근 자음과 모음의 작품들 중에서 관심이 가는 김이설 작가님의 장편 소설 <환영>에 대한 기사를 들어 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대의 자살과 (그)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의 시사 에세이는 읽어 볼 만한 것 같다. 단순히 서로간의 소통의 공간과 차원을 넘어서서 고발과 신상털기까지 이어지는 소셜 네트워크 속의 정의에 대한 좀 더 솔직하고 냉철한 견해를 엿볼 수 있다.

모두의 알권리라고 말하는 그 속에서 정의를 가장한 폭로의 이면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가치는 기사인 것 같다.

끝으로 내가 좋아하는 코너이기도 한 리뷰가 있다. 최근 작품들의 리뷰가 실려 있는 코너다. 여기에는 단지 자음과 모음 출판의 작품뿐만 아니라 여러 출판사의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좋다.

자음과 모음의 계간지에 타 출판사의 작품까지 소개를 하고 있으니 그 책이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 함께 소개된 책들에도 더 관심이 간다.

무지하게 두꺼운 양의 영양가 있고 재밌는 기사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Navie 211
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대학 교수와 어린 제자.
어떻게 보면 통속적이고 3류 드라마 같은 소설이 될 것도 같은데 이 소설은 그런 기대를 처참히 깨뜨려 준다.
건강상의 문제로 또래의 수강생들보다 나이가 많고 어딘가 분위기 또한 남다른 대학생 서남우.
그런 남우가 수강하는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인 서이현.

언뜻 보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이 시작된다.

남우의 이름에 묘한 매력을 느껴 이후 사람에게로 그 관심이 옮겨 간 서교수다.

우연히 남우의 이름이 "녹나무에 내리는 비"라는 것을 알고 마치 나무를 닮은 듯한 그녀의 모습을 차츰 사랑이란 이름으로 대하게 된다.

처음 교수와 학생이라는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사랑이라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그것은 결코 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남우에게 불치병과도 같은 병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도 서교수는 결코 마음을 접지 않는다.

서교수의 나이 드신 부모님조차 아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둘 사이를 반대하지만 결국은 아들의 진정한 행복과 두 사람이 진정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우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리고 이전에 그녀를 반대하던 모습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그녀를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준다.

이 소설은 뭔가 애잔한 느낌이 든다. 두 사람의 사랑에 행복하면서도 뭔가 숭고한 사랑이 느껴진다.

이현의 남우를 사랑하는 모습이 참 지적이다는 느낌이 든다.

아기자기하거나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사랑이 아닌 든든한 느낌의 사랑이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현과 같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남우가 참 행복하겠구나 싶은 그런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본 남자 2
단영 지음 / 스칼렛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소심하고 겁 많은 여자와 무서운 남자의 얼렁뚱땅 결혼 이야기!

미숙에게 은후는 무서운 남자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 수록 그는 참 외롭고, 쓸쓸한 남자였다.


일하기에 바쁘고, 돈 버는 데 바빠서 정작 마음 따뜻한 일이 없던 남자였다.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 가신 후 할머니의 유언과도 같았던 "어딜가도 큰애 옆으로 돌아 오라"는 그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는 알게 된 미숙이다.

두 사람의 거대한 신혼집에서 만약 그녀까지 떠나버리면 너무나 외로울 것 같은 은후 때문에 차마 떠날 수도 없는 미숙이다.

그리고 처음과 달리 그녀를 잘 따르고 그녀의 밥을 유달리 좋아하는 시동생 내외와 시누이가 너무 좋아진 그녀이기도 하다.

한편, 미숙이 은후 자신에게 자진해서 마음을 열기 바라는 그는 그녀에게 빨리 자신에게 오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말을 하지만 미숙은 그 말을 곡해해서 듣게 되고, 의도하지 않게 둘 사이는 급속도로 냉랭해지게 된다.

나중에 그녀의 고백으로 은후와 미숙은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주변의 시기와는 달리 두 사람은 알콩 달콩 깨소금 쏟아내는 신혼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주변의 기대를 깔끔하게 무너뜨려 준다.

은후의 재력으로 그를 탐내던 많은 사람들은 영원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고, 지나친 탐욕으로 은후가 사랑하는 미숙까지 힘들게 했던 몇몇은 패가망신 하기도 한다.

여타 로맨스 소설과 달리 여주인공의 존재감이 조금 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번외편의 은후의 스토리를 은후의 매력을 단숨에 하늘끝까지 끌어 올린다.

이 남자 멋지다. 매력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가슴이 훈훈하다.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에겐 냉혈한 같은 카리스마를 보이지만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지극히 헌신적인 사랑을 특히, 자신의 여자에겐 가족들까지 질투할만한 무한 사랑을 너무나 일상적인 모습으로 보이는 정말 멋진, 완전 남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본 남자 1
단영 지음 / 스칼렛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단영 작가님의 선본 남자 전2권이였던 것이 3권으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개정전 글을 읽었을 때 남자 주인공을 너무 멋지게 보았기에 개정판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제목만 보면 딱히 어떤 느낌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19금이라는 딱지가 떡하니 붙어 있는 것과는 달리 제목은 전혀 자극적이지도 않고 로맨틱 보이지도 않는 그저 중성적인 무덤덤한 제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말한다면 19금 표지처럼 어마어마하게 선정적이지는 않다. 몇몇 부분 정도이다.

 

지극히 평범한 집안의 지극히 평범한 남자와 결혼해서 그 평범함 속에 은근히 묻혀 그렇게 자신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소원이라면 소원이라고 할 수 있는 노처녀 가장 윤미숙.

 

자신과 남동생, 여동생을 키우며, 아버지이자 어머니의 역할까지 했던 할머니의 유언이기까지 한 선을 보러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윤미숙을 만나기 위해 온 너무 대단한 남자 고은후.

 

미숙은 동네 할머니의 중매로 할머니의 친구분 손자인 고은후와 선을 보게 된다.

어마어마한 스펙이라는 자랑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만나보니 완전 대단한 남자다.

그녀의 평소의 소원과는 지극히 먼 그 남자 고은후로 인해서 그녀는 그냥 편하게 밥 한끼 먹는 걸로 생각하고 은후의 카리스마에도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평소처럼 은후를 대하면서 그를 챙겨준다.

 

미숙은 은후가 그가 그녀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은후는 그녀와의 결혼을 추진하고, 결국은 은후가 그녀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도와줌으로써 그녀의 도망갈 구실까지 잃게 된다.

 

그녀는 은후가 순전히 할머니의 유언 때문에 그녀와 결혼한 줄 알고, 할머니가 돌아가시 전까지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로 한다.

그러던 차에 그녀를 사랑해 주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

 

글은 상당히 쉽게 쉽게 읽혀지도록 쓰여 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도 캐릭터가 확실한 만큼 그 매력도 만점이다.

2권이 너무 궁금해지는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니 땐 굴뚝?
이래인.이지환 지음 / 가하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지환 작가가 공동집필한 책이라니, 조금 흥미롭다. 작가님의 전작들을 떠올려 보면 상당히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지환 작품의 경우 다소 파격적인 소재들과 과감한 에로스가 존재함과 동시에 스토리만큼이나 감동과 재미도 공존하기에 로내스 소설 장르에서는 비교적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딸이 귀한 집안에서 딸 손주를 얻기 위해서 정 장군 집안과 이회장 집안에선 각각의 손녀와 손자를 결혼시키고자 한다.

그렇게 두 집안의 어른들의 강압적인 추진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된 인물이 바로 도도한 살쾡이 정예원 vs 거만한 늑대 이승후이다.

가히 밤의 황태자에 카사노바로 불러도 좋을 천하의 바람둥이 이승후와 도도한 듯 하지만 위로 네 오빠들의 과잉보호로 남자와는 거의 담을 쌓고 지내온 정예원이다.

어른들의 손녀 타령과는 별개로 예원과 승후는 서로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지 둘의 관계를 끝내주겠다는 계약 아니 계약을 한 상태이다.
참한 외모와는 달리 남자에겐 무관심한 예원으로 인해서 답답한 것은 오히려 승후다.

처음 계획과는 달리 예원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면서 승후는 예원이 자신에게 반하도록 하려고 하지만 천하의 이승후도 쉽지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승후만큼이나 그런 승후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예원이다.

결국 어른들의 바람대로 둘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집안의 소원대로 예원은 쌍둥이 딸을 낳음으로써 어른들의 소원을 성취시켜 드린다.

이지환님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약간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긴 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과정은 나름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지환식의  사랑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