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이야기 - 정태남의 이탈리아 도시 산책
정태남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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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방송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도대체 고대 이집트와 고대 로마는 어떤 나라였던 것일까 싶은 생각이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의 흔적들이 지금도 곳곳에 담아 있고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정치/문화 등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라 그 당시에 어떻게 저런 것들이 가능했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그때의 흔적들은 이집트와 로마를 넘어 위대한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빛내고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중 이탈리아 로마라는 도시의 역사와 이야기, 문화 유산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로마 이야기』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로마의 곳곳에 자리잡은 역사적 흔적을 책은 3부에 걸쳐서 22곳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고대 로마 지역으로 이곳은 말 그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현재도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의 역사적 공간들, 그래서 관광명소이기도 한 곳들이 소개된다. 여행서에서 많이 들어 보았던 지명들이 나오는데 책은 이런 장소들을 제법 큰 사진으로 담아내어 보는 재미가 있고 그곳과 관련된 역사도 자세히 풀어내면서 너무 지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다름으로 나오는 지역은 문화적 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고대 로마는 물론 그 유명한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유산과 바로크 지역까지 모두 담고 있다. 어디든 그렇지 않을까 싶지만 2부 역시 관광명소이다. 영화의 배경지로 나온 곳도 있고 무려 두 페이지에 걸쳐서 책을 180도로 펼쳐 그 광경이나 문화유적지를 좀더 넓은 장면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기도 하고 디테일한 모습이 필요한 경우에는 클로즈업한 것처럼 그 모습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다양한 사진 이미지를 첨부해 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기에 이해하기도 쉽고 마치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역사/문화 기행을 하고 있는 기분도 든다. 

마지막 3부에서는 로마 속의 또다른 국가 바티칸에 대해 소개하는데 작지만 카톨릭 수장의 나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여타 국가에 비할 바가 아니기에 이렇게 하나로 떼어내 설명하고 있는 점도 괜찮았던것 같다. 

각 부에서 소개될 지역들은 지도 상에 표기를 해서 먼저 만나볼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보통 바티칸의 경우에는 로마를 여행할 때 여행 루트 중 하나로 끼워서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이렇게 지도 상에 어디까지가 바티칸인지를 표시해둔 점도 좋았고 바티칸 시티 내의 유명 장소에 대해 표기해두고 있는 점도 괜찮았던것 같다. 

만약 로마의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에겐 더없이 좋을 책이며 로마로의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여행이 좀더 의미있도록 먼저 읽어보고 떠나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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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물고기 - 다른 시선으로 보는 힘
폴린느 팡송 지음, 마갈리 르 위슈 그림, 윤여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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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제목을 보지 않고선 그 정체를 알기 힘든 분홍색 생명체(?)가 엉덩이 물고기라니 하니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나 궁금했던 작품이다. 어딘가 모르게 잔뜩 겁을 먹은거 같기도 하고 주눅이 든 것 같기도 해서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더욱 그렇다. 

그리고 펼쳐 본 책속에서는 보통의 물고기들과는 달리 생김새가 엉덩이를 담아 다른 물고기들의 놀림감이 되는 엉덩이 물고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황스럽고 부끄럽기도 할 것이다. 이런 주변의 이야기에 엉덩이 물고기는 입으로 방귀 소리를 내고 다른 물고기들은 잘한다면서 웃고 즐기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말 모두가 즐거워서 웃는게 아니라 본인들만 즐거운, 엉덩이 물고기에겐 굴욕적인 순간이였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엉덩이 물고기는 친구들을 웃기고 싶지 않았고 자신도 평범한 물고기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결국 깊고 넓은 바다로 향하는 엉덩이 물고기는 그곳에서 이전과는 다른 바다 속 풍경, 자신처럼 다양한 생김새를 가진 물고기와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만난 물고기가 바로 치즈 물고기 스티븐이다. 사실 엉덩이 물고기도 다미앵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이상하게가 아닌 특별하게 생긴 치즈 물고기와의 만남을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찾게 되는 엉덩이 물고기다.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는 다미앵이 스티븐을 통해서 이상한 외모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들에 생각하게 되고 둘은 이후 어부에게 잡히지만 평범하지 않은 외모 때문에 쓸모가 없을거라며 바다로 다시 버려져 살아남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타고난 외모를 성형으로 바꾸기도 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쩌면 스스로가 가진 것들에 대해, 그리고 자존감과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실제로 이런 물고기가 있다면 식용에 관계없이 상당히 인기가 있을거란 생각이 드는 건 내가 너무 속물인건가 싶지만 다른 물고기가 다미앵을 보며 하트 모양이라고 말하며 지나가는 것처럼 결국 스스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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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설명서 (1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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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감정사용설명서』는 독일의 최고 심리치료사들이 펴낸 책으로 출간된지 15년이나 지났다고 한다. 전 세계 10개국에 출판되어 무려 120만 독자들의 심리를 치유했다고 하니 이 분야에선 스테디셀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 책에서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부정적 감정을 치유하는 것이다. 사실 살면서 비관론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번 긍정적일 순 없다. 비교적 걱정이 많은 편인 나 역시도 매번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이진 않지만그래도 살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나는 순간들이 분명 있기 마련이고 때로는 그런 감정들 때문에 힘들 때도 많다. 그렇기에 과연 어떻게 보면 그런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궁극적으로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고 스스로 당당해짐과 동시에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책은 마치 심리치료를 받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이는 마치 실제로 심리치료사의 상담 과정을 담아낸 것 같은 담아내고 심리 처방전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여러 부정적 감정의 상황들이 예시로 소개되고 그런 감정들에 종지부를 찍거나 문제적 감정이나 상황에 대처하거나 제거하는 등의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먼저 그런 감정적 상황에 이르는 원인을 보여줌으로써 어떻게 보면 처방에 집중하기 보다는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들로 하여금 일시적 문제 해결을 넘어서는 좀더 깊이있는 심리치료를 해주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부분도 알려주어 충분히 실천해봄직하고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괜찮았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요즘 어떤 감정 때문에 힘든가를 진단해보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를 부정적인 생각과 도움이 되는 생각 모두를 살펴보면으로서 전자보다는 후자로 내 생각이 향하도록 한다면 당장은 힘들더라도 조금씩 나아질거란 생각이 들어 내 감정의 정체를 알고 내 감정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까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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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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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이 살인 사건』는 흥미로운 설정의 작품이다. 아마도 많이 들어보았을 액자식 구성으로 작품 속에 이 작품이 다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먼저 이야기는 클로버리프 북스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수전 라일랜드로부터 시작되는데 그녀는 인기있는 추리 소설가인 앨런 콘웨이를 담당하고 있는 중으로 앨런 콘웨이가 쓴 <맥파이 살인 사건>의 초고를 읽고 있는 중이다. 

작품 속에선 색스비온에이번이라는 마을의 파이 홀이라는 대저택에서 메리 블래키스턴이라는 가정부가 죽은 후 장례식이 행해지고 있었는데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인물들이 의심스러운 가운데 대저택의 주인인 매그너스 파이까지 죽게 되자 결국 탐정이 이 사건에 등장하게 된다. 

탐정 아티쿠스 퓐트는 두 건의 살해 사건이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가 싶었을 것이고 여러 사건 관계자가 대두되지만 그들 중에서도 주요 용의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수사선상에 오른다. 
여기까지만 보면 굉장히 흥미로운, 그리고 보통의 미스터리/추리소설에서 봄직한 전개다. 그런데 이 소설이 결정적인 순간을 목전에 두고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말이 누락된 것이다. 이에 수전은 출판사 대표인 찰스 클로버에게 급하게 연락을 하게 되지만 그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놀랍게도 사라진 원고의 작가인 앨런 콘웨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소설 속에서 발생했던 살인사건과 현실에서 원작자의 죽음이 사라진 원고를 깨닫는 기점으로 발생하고 결국 수전은 사라진 원고를 찾기 위해 작품 속 아티쿠스 퓐트처럼 사라진 원고와 앨런의 죽음을 추적하게 된다. 
굉장히 흥미로운 설정이다. 작품을 읽었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결말이 누락된 것을 알게 되자 곧이어 원작자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인데 이로써 원작자의 죽음에 대한 진실만큼이나 사라진 원고의 결말이 더욱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혹시 사라진 결말이 뭔가 현실 속 앨런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일까?

자신이 담당하던 작가의 작품을 읽던 편집자에서 졸지에 사건을 추적하는 탐정이 된 수전이 마주하게 될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독자 역시 수전과 같은 입장에서 마치 유명 추리소설가의 초고를 읽다가 여기서 끊긴다고 싶은 마음에 결말이 뭘까 궁금해 알고 싶은 마음과 원작자에게 어떤 일이 생긴 것인가를 추적하는 사람이 되는 듯 하여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상당히 매력적인 구조의 재미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수전은 사라진 원고를 되찾고 앨런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 초보 탐정의 활약이 궁금하신 분들은 『맥파이 살인 사건』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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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 호러 × 제주 로컬은 재미있다
빗물 외 지음 / 빚은책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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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참 예쁜 섬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랏빛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만 『고딕 × 호러 × 제주』라는 제목과 만나면 어딘가 모르게 오싹해진다. 게다가 물 속에 뭔가가 있다. 그래서 과연 이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지 고딕, 호러가 제주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는 작품이였다.

이 작품의 작가는 무려 7인이다. 그리고 그들이 ‘제주도’라는 키워드를통해 그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보인다. 제주는 그 특유의 지역색과 문화, 그리고 방언이 존재하는 곳으로 한국 속의 외국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그런 제주도를 탐방이라도 하듯이 환상적 공포와 현실이 어울어져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또한 7편의 이야기에는 제주도의 각기 다른 7개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야기의 시작 전에 지도 상에 그 이야기의 무대가 표기되어 있어서 장소나 지형 등을 생각하며 읽다보면 이야기의 분위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것 같아서 좋았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말해줍서」는 빗물 작가의 작품으로 수연이라는 인물이 과거 자신이 살았던 제주로 다시 돌아온 후 함께 온 일행과 떨어지게 된 후 자신 앞에 나타난 한 여자아이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또 탐정 경원과 조수 기은이 의뢰인의 1억짜리 의뢰를 받아 시댁이 데려가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차귀도라는 무인도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너희 서 있는 사람들」이 나오며 이외에도 한때 많은 사람들이 했고 지금도 하는 사람들이 있을것 같은 제주 한달살이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한달살이는 누나가 하지만 누나가 집을 사겠다고 말한 뒤에 인우가 꾸는 기묘한 꿈과 누나에 대한 이야기가 「청년 영매-모슬포의 적산가옥」이다. 

과거 역사와 관련해서 나오는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는데 강제 노동과 일본군의 횡포를 그린 「등대지기」도 있고 제목이 낯설었던 「라하임」은 성지순례로 가게 된 곳에서 마주한 의외의 인물과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지막 K스릴러의 거장이라 부르고 싶은 전건우 작가님의 「곶」은 도로 공사 중 사라지는 공사 인부와 관련한 이야기로 계속 인부가 사라지자 공사 측에서 자문 위원인 김 교수와 그의 제자인 차훈을 제주로 보내는데 문제의 장소에서 차훈은 뜻 밖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차훈이 오기만을 기다린 건가 싶은, 결국 차훈이 와야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면서 과연 이들 앞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졌던 이야기다.

똑같은 제주지만 7개의 장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기묘하고 환상적이며 무섭기도 한 그런 이야기들을 담아내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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