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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숨은 법칙 - 1인자와 2인자가 연출하는 격동의 파워게임
리정 지음, 이은희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이라. 우리나라 사극 드라마를 보면 영의정을 두고 보통 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하늘아래 한 사람의 아래요, 만인(모든 사람)의 위에 있는 자리, 또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도 이런 권력의 1인자와 2인자의 이야기이다. 1인자가 그 권좌에 오르기 위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무엇보다도 2인자이며, 반대로 1인자를 1인자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사람이 2인자이다.
하지만 어떤 권력의 게임에서나 마찬가지로 2인자의 능력을 자신의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일인자는 2인자가 항상 위협스럽게 느껴지고,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자신이 보통 1인자의 권자에 앉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왔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자신도 어느 순간 2인자에 밀려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쉽싸이는 것이다. 이에 더해서 만약 주변의 인물들이 1인자의 이러한 심리 상태를 교묘히 활용하여 전혀 그렇지 않은, 2인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에 대한 험담이라도 늘어 놓을라치면 1인자는 그것을 핑계 삼아 자신의 야욕을 거침없이 실행에 옮기게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토사구팽(兎死狗烹 :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는 뜻)이 아닐 수 없다.
간혹 이와는 반대로 2인자가 경거망동하거나 오히려 더 큰 야욕으로 설레발을 치다가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권력에 한번 발을 들인 이들이 그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서 처음의 기상을 점차 잃어 가면서 둘 사이가 멀어지거나 둘 다 몰락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보통의 경우 이런 류의 책들은 1인자가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서 천하를 호령하였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주고 그 사람의 인물 됨됨이와 업적을 기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권력의 숨은 법칙>은 그 이후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조금 독특한 구성과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총 8장에 걸쳐서 43가지의 사례를 들어 1인자와 2인자의 권력 게임(전쟁)을 보여준다. 중국 역사 속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였기 때문에 다소 생소한 사람들이 있기도 하나, 읽어 보면 그 당시의 역사적 지식과 함께 흥미로운 권력의 쟁탈 내용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의 바람과 의도대로 서로간에 믿음과 충신과 의리로 1인자와 2인자의 관계가 잘 유지된다면 결코 나올 수 없었던 책이기에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역사나 인문, 사회 장르 쪽으로 분류가 된 것이 아니라 경제분야의 간부/리더십 분야로 분류된 것도 아마, 이 책속의 권력 투쟁을 현대적 해석을 통해서 리더십이나 경영에 대한 지혜를 배우라는 의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 속 1인자와 2인자에 대한 상당히 흥미로운 접근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버전의 내용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혀 두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