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물농장
김이은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동물들을 해방시켜 줄거라는 원래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정작 권력을 갖게 되자 자신들은 더한 독재자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비록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쓴 작품이지만 출간 당시나 지금이나 어느 시대에 봐도 명작 중의 명작이라 생각하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동명의 작품인 김이은 작가의 『동물농장』는 조지 오웰의 작품과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또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김이은 작가는 『하인학교』란 작품으로 영상화 계약을 맺었고 해외 수출이라는 쾌거를 올린만큼 계급사회를 전복 시키겠다는 주요 시놉시스 속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한데 역시나 여기에서도 우리가 눈여겨 볼 점은 진실을 호도하는 가짜, 불법, 비리, 여론 조작이라는 점이다.
대중을 통제하든, 어느 소규모의 사회를 통제하든 이런 키워드는 절대빠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중에서도 진짜를 가장한 가짜, 여론의 조작은 정말 위험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과거의 시대에는 태어나는 그 순간 신분과 계급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다면 현재에는 권력과 부가 신분과 계급을 결정하는 세상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실상 평등을 주장하는 독재 사회 조차도 지도자와 지배 계층은 그 어떤 자본주의 사회보다 풍요롭다. 그러니 애초에 모두가 평등한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사회 불균형을 줄여가는 게 중요할 것이다.
이렇듯 김이은 작가의 사회 속에도 계급과 신분,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 불법과 비리 속 핵심인물은 마루그룹의 최현백 창업주이자 오너. 그는 비리와 불법, 여론 조작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고 그로 인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가운데 태은, 태은 모, 선우을 비롯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명 동물농장 앱을 개발하여 최현백을 비롯해 그들 일가에게 복수를 하는 과정이 그려지는 이야기다.
사실 현실 속에서 이런 이야기가 가능하기란 쉽지 않다. 이 정도의 재벌 기업이라면 우리가 현실에서 보듯이 법적 처벌을 받기도 쉽지 않고 처벌이 이뤄져도 곧 어떤 식으로든 감형 내지는 사면 되거나 풀려나고 또 그대로 잘 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는 각자가 복수를 꿈꾸며 차근차근 그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움직이고 결국은 작품에서나마 해피엔딩에 이르는 이야기라 뭔가 통쾌함이 느껴진다. 픽션이기에 가능할지도 모를 이야기지만, 반대로 픽션에서라도 이런 결말이라 속은 시원해지는 그런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