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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다는 착각 - 나는 왜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잊어버릴까
차란 란가나스 지음, 김승욱 옮김 / 김영사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기억한다는 착각』이라니... 제목이 굉장히 흥미롭다. 사실은 기억하지 못하는데 기억한다고 착각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기억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성격의 결을 보인다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제목이기도 하다.
그렇게 펼쳐 본 책은 우리가 생각했던 기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책으로 구체적으로는 기억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체력 저하와 함께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기억력 저하라고 생각하고 노화에 따른 신체와 정신의 기능 저하에 스스로 안타까워 하지만 무려 25년이 넘게 기억력, 기억의 작동 원리에 대해 연구한 이 책의 저자는 색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흔히 우리는 잊어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만 저자는 왜 기억하는지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완전히 다른 발상의 접근법이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우리가 듣고 보고 경험한 것들을 모두 기억한다면 우리의 뇌는 과부하에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은 생애에 걸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소위 기억이란 형태로 우리에게 남겨지고 우리는 이것을 말하게 되는데 책에서는 이런 기억의 기본적인 원리부터 시작해 기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상/느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일종의 기억의 작용 내지는 효과, 영향력을 이야기하는데 기억한다는 것은 결국 과거의 어떤 순간을 떠올릴 때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과연 기억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미 기억하고 있는 것을 기억하는 행위가 기억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인데 기억하면 할 수록 기억이 재창조 될 수도 있다는 말이기에 기억이 늘 똑같은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다.
긍정적인 상황 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에서 더 많이 기억하는 것이라든가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은 한 개인의 것이라는 생각의 범주를 벗어나는 내용이라 확실히 기억이라는 것, 기억한다는 것에 대한 색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기억한다고 표현했던 그 말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 기억과 관련한 이색적인 내용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