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중학생 즈음 집에 있던 LP판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는 카세트 테이프와 CD가 곧 나왔고 그 이후론 LP판이 어디로 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 특유의 지직거리는 느낌이 묘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그 LP판을 들었던 기억이 나쁘지 않아 턴테이블을 하나 구입해볼까 싶은 마음이 계속 든다. 그래서인지 책 제목부터 LP가 들어가는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의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다. 표지 속 LP가게의 풍경을 보면 독립 서점 같기도 하고... 분위기가 따뜻하고 괜찮아 보여 마치 실제로 어딘가에 있을것 같은 그런 장소처럼 여겨 더욱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참고로 이 작품은 밀리의서재에서 공개 되어 소설 분야에서 1위를 했고 역시나 밀리의서재 북마스터 선정 1위에 빛나는 도서이며 2024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화제작이기도 하단다. 작품 속 장소는 서울의 번화가와는 거리가 먼 풍진동이라는 곳. 한때는 풍진동 역시도 재개발의 광풍이 불었지만 현재는 공사가 중단되고 더 한적해진 듯 하다. 그런 곳에 LP가게가 문을 연다. 있던 가게도 문을 닫을 것 같은데 말이다. LP하면 떠올리게 되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제대로 묻어나는 가게이다. 가게는 제대로된 디스플레이는 커녕 물건조차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고 요즘 같은 때에 신용카드 사용조차 되지 않는 곳이다. 아무튼 수상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그런 LP가게에서 가장 수상한 점은 LP 한 장마다 붙어 있는 포스트잇이다. 이 포스트잇에는 누군가의 손글씨로 직접 쓴 감상평이다. 궁금할 것 같다. 누군가의 감상평이 적힌 LP판을 들으며 나의 감상은 어떨지... 이런 곳이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어질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마음은 사람들을 LP 가게로 사람들을 모으게 되고 그속에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간직한 여러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사람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아픔을 간직한 사람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에겐 어떤 사정이 있는지를 우리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을 수 있고 이후에도 쉽사리 그들을 판단할 순 없을 것이다.어딘가 모르게 정리되지 않은, 그러나 그속에 자리한 요란스럽지 않은 따뜻한 위로가 존재하는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위로와 공감이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사람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늘 바빠 보인다. 그렇다면 진짜 시간이 부족할까? 정말 바쁘고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보내는 하루의 시간을 잘 되짚어 보면 낭비되는 시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시간들을 찾아내고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하루의 전체, 나아가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고 가장 가깝게는 시간이 없다는 말이 사라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생상적으로 살고자 했다. 이미 열심히 살고 계신 분이였다. 하지만 그만큼 바빴고 시간이 부족한 듯 했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늘 하루가 바쁘게, 시간이 부족한 상태로 마무리 되었다.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했던 일이 오히려 더 조금하게 만들고 일만 더 많아졌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경험함직한 일이다. 그런 저자의 삶이 변화가 찾아 온 것은 지난 2021년 팬데믹 덕분이라고 한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던 저자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가족들과 함께 도쿄 근교로 이주를 하고 자신이 그동안 시간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타인과의 경쟁관계에서 오는 기준으로 살았던 것이다. 그런 깨달음 속에 얻게 된 것은 '트랜지션(전환)'으로 그동안 시간을 잘 쓰는 법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중심으로 살았다면 이후로는 시간을 버는 법에 대해 생각하고 시간 도둑에게서 빼앗겼던 시간을 되찾기로 결심했고 이 책은 그 실천기이자 방법을 담아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삶 어딘가에 존재하는 시간 도둑의 존재를 파악하고 그 이후 '리셋'을 통해 삶의 전환을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다소 극단적 선택인가 싶기도 하지만 삶의 전환을 이야기 할 정도로라면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물론 현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긴 힘들다는 것은 아니 네 가지의 성찰 중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다. 이후 트랜지션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계획을 하고 실행에 옮기며 이후에는 전체 삶을 재구성한 뒤 하나하나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는 방법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속에는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보면 제대로된 시간 배분과 활용을 통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시간의 흐름과 루틴을 찾아낸다면 분명 삶 전체가 달라지고 그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 또한 생길거라 생각한다. 저자의 선택에 공감할 수도 있을테고 누군가는 다소 무리다 싶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책을 통해 취사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여행도서를 좋아해서 국내외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나 여행 가이드북을 볼때마다 느끼는 점은 세상엔 참 아름다운 곳과 신비로운 곳이 많구나 싶다. 그리고 국내여행 도서를 보면 전혀 몰랐던 곳들이 소개되어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곳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예전에 분명 여행을 다녀온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싶은데도 너무나 변해버린 풍경에 새삼 놀라기도 한다. 여행도 나름 트렌드를 쫓는 분야라 최근의 모습을 보면 소위 인스타 갬성에 어울리는 곳들이 많이 소개되고 실제로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멋진 모습이 나온다는 스폿이 아예 정해져 있어서 사람들이 그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에이든 인스타 핫플 국내여행 가이드북』은 국내여행지 중에서의 인스타 핫플들을 잘 소개하고 있는 책이라 흥미롭게 느껴진다.에이든의 경우 여행지도 제작으로 유명한 출판사이다. 특유의 전지에 그려낸 방수, 방염에 강하고 잘 찢어지지 않는 재질로 만든 여행지도는 여행 가이드북에 담겨져 있는 여행정보를 지도 한 장에 실어 더욱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만난 것은 책자 형식으로 전국의 인스타 핫플레이스가 무려 1800여개 정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요즘 인기있는 장소는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실제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을 보여주어 저기 어디일까 싶었던 분들에겐 더없이 반가울 책이며 내가 가도 저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분들에겐 실제로 인플로언서처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도록 테마별 감성 컨셉까지 알려준다. 어떤 장소에서는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또 그곳으로 가는 방법이나 관련 여행 정보를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대부분의 여행도서가 그렇지만 에이든 여행 가이드북의 경우 국내 여행 가이드북이든, 해외 여행 가이드북이든 빠른 업데이트를 통한 최신 정보를 추구하고 있어서 믿음이 가는데 이 책 역시 개정증보판으로 무려 2025-2026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이다. 여행에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마음 속에 그 추억을 담아오는 것도 좋겠지만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말처럼 그대로 여행지의 추억을 담아내는 것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기에 다양한 추천지와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은 물론 여행지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나 맛집, 숙소 등의 정보도 함께 실고 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으로 인스타에서 핫플로 소문난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스페인 생활 27년 차 작가가 한국의 사계절에 맞춰 스페인 전통 요리를 소개하는 요리 에세이가 바로 『타파스와 핀초스』이다. 27년 차라고 하면 거의 한 세기인데 이 정도면 현지인에 가깝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고 그 와중에도 한국인들을 위해 한국의 사계절에 맞춰서 스페인 음식을 잘 배열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계절감에 맞춰서 스페인 전통 음식을 제공된 레시피대로 만들어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요리 레시피북이다.요리를 담은 페이지를 넘겨보면 브런치로 먹어도 좋을것 같고 간식, 한끼 식사, 파티용 음식이나 혼술의 안주 등으로도 충분히 활용해도 좋을 정도이다. 조금은 생소해보이지만 그래도 국내에서도 분명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요리의 멋을 더하기에 잘 차려낸 음식들을 인증샷으로 찍어 SNS에 올리기에도 참 좋을것 같은 비주얼이 마음에 든다. 게다가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무려 40가지로 결코 적지 않다. 사계절에 맞춘 요리라고 했을 때 한 계절당 10가지 씩이라는 단순한 계산식만 놓고 봐도 그렇다.저자는 서문에서 타파스와 핀초스에 대한 유래를 들려주고 이후 본격적인 요리 레시피가 소개되는데 각 요리에 대한 한줄 평도 있어서 이럴 때 이런 음식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처음엔 요리의 완성된 비주얼이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소개되고 그 음식과 관련한 스페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주요 식재료에 대한 설명과 함께 레시피를 알려준다. 이후 완성된 요리는 다시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 비주얼도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 전반적으로 스페인 식문화를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해서 단순한 레시피북을 넘어서는 볼거리가 있고 내가 만들어 먹는 음식에 대한 역사와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스페인 요리, 특히나 타파스와 핀초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모 연예인이 어디에 고급빌라는 전액 현금으로 수 십억 주고 샀다더라, 어떤 연예인이 건물로만 천 억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더라, 또 누구는 몇 년 전 샀던 건물의 현재 가격과의 시세차익이 수 십억원이라더라, 또 수십 억원짜리 단독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했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가 벌어 자기가 쓰겠다는데 하는 생각도 있지만 정말 딴 세상 이야기처럼 여겨진다. 누군가는 소위 영끌을 해서 주택담보대출로 그렇게 큰 평수도 아니고 투자를 위한 건물도 아닌 오롯이 내 집 마련을 하는데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 밖에 없다. 보통의 근로자가 서울에서 자가를 가지려면 한 푼도 안쓰고 월급을 다 저축해도 수 십년이라는데 말이다. 여기저기서 억억하니 1억이 돈처럼 보이지 않는(너무나 작아 보이는)것 같지만 사실 진짜 돈을 모아보면 알겠지만 1억 큰 돈이다. 보통의 사람이 유산이나 다른 투자 수익 없이 근로소득만으로 모으기엔 상당히 큰 금액으로 실제 1억을 모으기 위해 기간 별로 월 저축액을 보면 기간을 짧게 가질수록 저축액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너무나 흔해진 일명 수저론. 처음 들었을 땐 이게 뭔 말인가 싶었는데 책에서 정의 내리고 있는 신경제 계층의 계급도를 보면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수저가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다. 이렇게 말하면 물려받을 재산없는 사람은 영원히 없는대로 살아야 하나 싶지만 『딱 1억만 모읍시다』의 저자는 제목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 원부터, 일단 1억만 모아보자고 말한다. 1억 모으기 프로젝트 같은 이 책은 얼마 전 보았던 책에서도 느꼈지만 처음 1억을 모으는 시간은 좀 걸릴지라도 이후 1억원에서 2억원을 모으는 시간은 훨씬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1억만 있어도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은 보다 구체적으로 왜 우리가 1억 원을 모아야 하는지, 왜 1억 원부터 생각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려주면서 일단 마인드의 변화와 결심을 불러온다.그리고 어떻게 하면 1억 원을 모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 전에 바꿔야 할 생각, 행동, 말버릇을 알려준다. 이어 나오는 구체적이면서도 핵심적인 1억 원 모으기 방법은 이 정도 월급으로도 가능할까 싶은 사람들에게도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니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최대한 빨리,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며 저축이 뭔 의미가 있나 싶을수도 있기에 현재를 즐기며 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적은 월급에도 1억 원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더 늦기 전에 그 생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상당히 현실적이 이야기일 수도 있다. 1억 원 모으기를 목표로 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며 새해 두루뭉실하게 재테크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보다 구체적으로 돈 모으기에 관심을 돌려 그 실천법을 배워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