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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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정원에서 일하는 수사 보이나? 뱃사람들처럼 발을 끌고 다니는 저 땅딸막한 사람 말일세. 저 사람이 글쎄, 젊었을 때 십자군이었다는구먼. 사라센인들이 안티오크를 점령했을 때 고드프루아랑 같이 출정했었대. 예루살렘 왕이 성지의 해안 전역을 통치할 무렵에는 선장으로 바다에 나가서 10년 동안이나 해적선들을 격파했고! 정말 믿기지 않는 일 아닌가?”
--- p.12~13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무려 21권이 쓰여진 작품으로 집필 기간만 18년이 걸린 작품으로 이번에 원작 완간 30주년을 기념해 전면 개정판이 출간되었고 북하우스에서 출간된 이 작품들은 국내 유일 완역본으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1137년,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조용히 각종 허브와 식물을 키우며 살고 있는 캐드펠 수사에 대한 인물평을 보면 지금의 이미지와는 달리 젊어 여러 일들을 경험했음을 알 수 있고 그의 주장에 의하면 그런 파란만장한 경험들(여러 여성들과의 사랑까지도)이 지금 이렇게 평화롭게 수도원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그런 캐드펠 수사에게 어느 날 귀더린의 성녀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가져오라는 임무가 맡겨지고 로버트 부수도원장을 중심으로 총 6명의 수사가 귀더린으로 가게 되는데 예상 외로 귀더린 주민들은 이런 행보에 반발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로버트 부수도원장이 역할한 바가 있고 이는 결국 마을의 분노를 삼과 동시에 반대의 중심에 있는 리샤르트라는 마을 유지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리샤르트가 화살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되면서 화살의 주인인 앵겔라드라는 그의 집안에서 일하는 인물로 밝혀지고 리샤르트의 딸과도 사랑에 빠진 상태라는 일련의 일들로 인해 의심의 받게 된다.
과연 캐드펠 수사는 귀더린의 성녀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무사히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여기에서 캐드펠은 진짜 범인을 밝히고자 일종의 속임수로서 연극을 하게 된다는 설정도 흥미롭고 수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라든가 이후의 결과들이 법적 처벌이나 누군가를 벌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굉장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고 해야 할지, 종교적으로 평화의 마음을 얻게 해주는 스토리 전개를 선보이며 아울러 작품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행복까지 챙겨주어 잔혹 범죄 스릴러나 공포 미스터리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휴먼 역사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의 시리즈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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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 틈 없는 수학책 - 쓱~ 읽다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0 to 100 숫자 인문학
송명진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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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수학은 다른 과목과는 달리 기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수 없어서 어느 시점에 이르러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어지면 말 그대로 수포자가 되기 십상인데 우리나라의 교과과정상 포기하면 절대 상위권 성적, 그리고 대학을 갈 수 없다는 점에서 수학이 어려운 학생에게 참 힘든 상황이지 싶다. 

나 역시도 수학이 쉽지 않았던게 사실인데 그래서 졸업 후 더이상 수학을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게 참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한번 공부해봤더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수학과 관련된 인문/교양서를 보면 더욱 눈길이 가고 읽어보고 싶어지는데 『졸 틈 없는 수학책』가 딱 그런 책이다.

이 책은 0 to 100까지의 숫자 인문학으로 정말 다양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숫자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0'에 대한 설명을 보면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숫자라고 말한다. 
사실 공식도 좀 나오고 법칙도 나오지만 너무 그 내용에 매몰되지만 않는다면 학창시절 수학에 재능이 없었거나 흥미를 못 느낀 사람들도 읽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수학 그 자체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숫자와 관련한 재미난 이야기이기 때문인데 이는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렇다.

가까운 예로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를 보면 그는 14라는 숫자에 좋아했고 집착의 수준이라 음악협회 가입조차 14번째가 될때까지 기다렸고 가입을 위한 초상화를 그릴 때 들고 있던 악보 역시 <14개의 카논>이라고.

이런 바흐에게 고마운 점이라면 우리가 노래방에서 자신의 음역과 관련해 키를 조절하게 되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한 이가 바로 바흐라고 한다.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괜히 음악의 아버지가 아닌 것이다. 은혜로운 아버지시다.
이외에도 꿀벌과 숫자 6의 관계, 동영상 프레임 수가 24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었고 자가 격리와 40일의 관계성도 알 수 있다. 

지난 주 우리나라도 2026년 북미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뤘는데 이번에는 한 나라가 아니라 말 그대로 북미에서 개최되는 만큼 참가국 수도 이전과는 다른데 이 경우 경기 방식, 이들이 본선 진출 후 우승을 하기 위해 치뤄야 할 경기 수 등과 관련해 흥미로운 셈법을 알려준다. 

누군가는 솔깃해질 재산이 2배가 되는 시간, 행운과 금기와 관련한 숫자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보통 물건을 살 때 끝자리가 99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다 이유가 있었다.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왼쪽 숫자 효과'와 관련이 있고 짐작할 수 있겠지만 싸게 느낀다고.

마지막 100과 관련해서는 최고, 완벽, 완성을 나타내는 수라고 하는데 우리가 '백 점 만점'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책의 표현대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0 to 100까지 숫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이렇게나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라니, 이는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고와는 전혀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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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아니었다 새소설 16
설재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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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아니었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그렇다면 필연인가 아니면 의도된 것인가. 온갖 궁금증을 갖게 하는 제목이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갖게 하는 멋진 제목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이 책의 작가가 설재인이라는 점은 제목과 맞물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데 과연 호림과 고교 동창생인 지양과의 사이에 놓인 우연이 아닌 것들이 불러 올 진실은 무엇일지...
주인공 호림은 원래 분당에서 학원 강사로 일했지만 제자와의 일로 인해 자신이 학창시절을 보냈던 나문시로 오게 된다. 남편인 승환과도 따로이며 자신은 부모님 집에 머물던 중 고등학교 동창생인 지양을 만나게 된다. 무려 17년 만에.

근 20년 가까운 시간이라면 강산이 한 번은 변하고도 남은 시간이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림의 기억 속 지양과 지금의 지양은 너무나 다르다. 

게다가 자꾸만 쌓여가는 우연들 속에서 호림은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과거를 조금씩 떠올리게 된다. 

17년 전 이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당시 호림은 부유한 집안의 자식이였고 지양은 엄마가 투신자살한 후에 평탄하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을 보냈던 인물로 너무나 다른 가정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밴드음악이라는 공통의 호감으로 둘은 친구가 되지만 그 우정이라는 것이 결코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 뭔가 아슬아슬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여기에 두 사람의 관계 속에 또 한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17년 전 두 사람이 고등학생이였던 것처럼 역시나 고등학생인 지양의 딸 성연이다. 게다가 지양과 성연 모녀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점이 세 사람의 관계 속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도 의문이 든다. 

그런 가운데 호림 앞에 남편과는 너무나 다른 영근이라는 인물의 등장은 또 한번 뒤틀린 관계를 예상케 하는데 호림의 태도가 참 기묘하다 싶으면서도 과연 이런 게 가능할 정도의 한 인간의 욕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을 해보게 됨과 동시에 이들 모두에게 감춰져 있던 진실이 다가오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 싶은 생각, 기이한 형태로 만들어진 대안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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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8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8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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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도 괴담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요즘 아동 도서를 보면 유독 이런 류의 책이 많은것 같다. 마법사, 도깨비, 마녀, 괴담 등등...

아마도 전천당 시리즈가 가장 인기였을것 같고 그에 따라 비슷한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고 이전 책들도 덩달아 인기를 끈 것 같은데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8』은 우리나라 작가가 쓴 창작동화로 도깨비를 식당을 배경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현실에선 절대 보이지도 않고 보일리도 없는 이런 류의 식당(내지는 장소)은 주인공이 상당히 고민스러운 상황에 빠졌을 때 홀연히 나타나 그곳으로 유인하는데 역시나 8번째 시리즈에서도 각기 다른 사연으로 고민에 빠진 아이들이 도깨비 식당의 도화랑이 만들어 준 메뉴를 먹고 그 고민들을 해결해나간다는 것인데 확실히 음식이란 소재는 어른이나 어린이나 모두에게 의미있는 매개체로 등장하는 것 같다. 

아름답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이 세상 사람과는 다르게 생긴 식당 주인 도화랑과 그녀가 운영하는 신기한 식당을 중심으로 악귀에 사로잡힌 아이도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며 추억하는 아이도, 사고의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도 도화랑이 만든 음식을 통해 치유를 받는다는 설정은 실제로 이런 장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있다는 생각을 해볼 때 현실에선 비록 존재할 수 없겠지만 작품 속에서나마 위안이 되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현실에서도 이런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간접적인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재밌는 소재와 감동적인 이야기의 만남이 앞으로도 많이 소개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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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재밌는 홍차 - 어른의 취미에서 교양의 완전체로
후지에다 리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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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확실히 차보다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경우지만 차 문화, 특히 티팟이나 티잔, 티 커트러리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레 차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예쁜 차 도구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차를 마시는 것과는 별개의 즐거움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이처럼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차가 어렵거나 아니면 관련한 내용을 잘 몰라서 알고픈 사람들이 있다면 『이렇게나 재밌는 홍차』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홍차 이야기를 하면서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어렵지 않게, 무엇보다도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된 점이 참 좋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차와 관련한 세계사 연표와 TEA MAP이다. 한눈에 역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연표도 그렇지만 전세계의 티와 관련한 이야기를 지도에 표기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몇 페이지에 실려 있는지를 바로 찾아볼 수 있게 한 TEA MAP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 단순히 차의 종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차와 관련한 인문학적 정보를 담고 있어서 차에 대한 깊이있는 정보를 통해 교양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차의 어떤 점들이 사람들을 매료시켰는지를 보면 이해가 되고 또 세계사 시간에도 중요하게 다뤄졌던 차와 관련한 역사를 보면 왜 전쟁까지 불사했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차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와 관련해서 무려 5, 000년 전의 이야기가 나오며 시대별로 차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알 수 있다. 중국은 물론 일본에서는 차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려주는데 아마도 작가가 일본인이라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도 차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국의 차 역사에 대한 부분은 지금도 티문화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고 이외에도 여러 나라별 차 문화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통해서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차에 입문하고 싶은, 그래서 차를 즐기고 싶은데 아는게 없다 싶은 분들은 Chapter 5를 통해서 품종과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차에 대해 기본 정보를 파악한 뒤 곧이어 나오는 내용에서 상황별로 추천하는 차를 마시며 조금씩 차를 알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차 문화가 중국의 중심이였던 것이 현재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영국이 중심이 된 게 아닐까 싶은게 책에서도 영국의 티 문화와 관련 역사, 특히 그 유명한 애프터눈 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니 이 한 권으로 차에 대한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기에 관심있는 분들에겐 홍차 입문서로 더없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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