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인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예술일 것이다. 제대로된 문명이 발명되기도 전에, 수렵과 채집의 시대부터 인간은 사냥의 성공을 위해 동굴에 그림을 그렸고 이것은 발견된 이후 고대 예술로도 통하게 되었다.이처럼 인류는 다양한 형태로 예술을 표현했고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역사적 관점에서 담아낸 책이 바로 『예술의 역사』이다. 최초의 경우에는 흔적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점차 갈수록 표현 기법도 내용도 예술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문자가 발명되기 전인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동굴 벽화를 시작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현대 예술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예술이 아니라는 점이 의미있고 그속에서 인류의 발전사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겠다.게다가 각 시대별 표현된 예술품이 어떤 의미로 제작되었고 또 그 시대의 예술품이나 예술가들에겐 어떤 것들이 예술활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는가를 보여주는데 이런 내용들이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소개되기에 이해하기에도 쉽다.그 시대의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고 그들의 예술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 사실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도 많았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보는 작품들도 많아서 보면서도 신기했다. 특히 조각상의 경우 그 섬세한 표현력에 감탄하면서 이것이 무엇을 담고자 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데 필연적으로 작품에는 그 작품의 창작자인 예술가의 생이 담길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낯선 예술가의 인생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이 책은 소소의책에서 출간되는 '00의 역사' 시리즈이자 역사 교양서이기도 한데 시리즈의 전체 도서를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몇 권 만나 본 책들이 읽었을 때 해당 주제의 책이 참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고 예술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점도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 중세시대의 아름다운 예술품들에 관심이 많고 현대예술의 경우에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서 몇몇 좋아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위주로 챙겨보는 정도였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전체 예술사는 물론 현대의 다양한 예술가들의 여러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점도 나에게 의미있는 독서였던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인류의 미래를 그려낸 작품들을 보면 유토피아적인 내용보다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이 많은데 그건 아마도 지금의 지구와 인류의 상황을 볼때 미래에 그다지 좋은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한 몫할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 속에 이야기가 좀더 풍부하게 전개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인류 멸종 위기, 지구 환경 파괴, 우주 탐사와 개척 내지는 이주, 외계 생명체의 침략 등 그 다양한 소재가 등장할 수 있는 것도 디스토피아적 배경이 더 어울린다. 물론 이런 상황 속에서도 결국 인간은 자신들의 생존을 건 전투를 하고 희망적 미래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이번에 만나 본 SF소설 『홀랜프』의 경우 작가인 사이먼 케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미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연출을 하고 있다고 한다.이 작품 속 인류는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데 일부는 외계 생명체인 홀랜프에 복종하는 대가로 새로운 육체를 얻게 되거나 여전히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거나 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새로운 새명은 태어나 또다른 인류를 구성하는 등 그야말로 존망의 기로에 서 있는 상태이다. 지금의 우리는 외계 행성을 탐사하고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고자 하지만 작품 속 지구는 홀랜프라는 외계 생명체의 식민지가 되어 버린 상태인데 이런 지구에도 어떻게 보면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7인의 마지막 전사들이 존재한다.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지구를 구할 7인의 전사가 되었을까. 그들에게 어빌리스라는 아주 특별한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데 일종의 초능력 같은 힘으로 이는 비단 육체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지능적으로 초우월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홀랜프에 복종하며 그나마 삶을 영위하는 인간과 그들에게 불복종하면서 자신들만의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존재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홀랜프의 싸움에서 이겨 사람들을 구원할 존재로 급부상한 이들에 대해 홀랜프 덕분에 잘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그들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도 꽤나 의외의 발상이였다.식민지 지배나 다름없는 상황 속 계급화가 심해지는 상황 속 7인의 아이들은 과연 사람들을 위한 구원자인자 홀랜프가 제공하는 파라다이스를 파괴하는 이단자인지에 대한 부분은 스토리를 뻔한 선악 관계로 결정짓지 않아 흥미롭게 느껴진다.외계 생명체의 침략 속 식민지가 되어버린 지구의 상황 속 인류가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선택과 그 결과, 이후 사람들에게 이전과 같은 자유가 주어질 수 있다고 했을 때 그 결과를 놓고 벌어지는 또다른 논쟁은 이 작품이 단순히 흥미 위주의 SF소설이 아님을 보여주는것 같아 전반적인 스토리가 꽤나 심오하고 이는 영화로 만들었을 때도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고독이라고 하면 왠지 외로움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의외로 요즘은 고독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친 인간관계가 불러온 피로감이나 자신에게 보다 주목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코로나 시대 생활 속 거리두기가 편했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재택근무, 회식 불가, 각종 모임 불가 등이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했던 사람들에겐 법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니 오히려 불참의 자유가 보장되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실제로 코로나 방역 해제 후 회식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뉴스까지 나왔을 정도였다.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고독에 관하여』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독의 효용성 그리고 고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때의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철학자들의 철학자'로 불린다는 요한 G. 치머만은 이 책을 통해서 '고독=홀로 성장하는 시간'을 이야기 한다.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던 대목이다. 무려 200년 넘게 사랑받은 고전이라니 그 사랑의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고 책을 펼쳐보면 책 속 어디에서도 고독으로 인해 외로움을 발견할 순 없다. 오히려 나의 성찰과 성장을 위한 귀한 담금질의 시간이라 남들과 함께 할때보다 더 소중하면서 어떻게 보면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어질 정도이다. 책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고독이 정신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이렇게 고독을 추구하는 것이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여러 상황 속에서 알려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은둔이지 고립이 아니며 홀로이되 성장을 위한 시간이지 처절한 외로움을 온몸으로 맞는 시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의 성향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못 견디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조차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혼자 지낸다는 게 왠지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나와 너보다 '우리'라는 무리, 단체를 선호하고 그속에 있어야 왠지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 분위기 속 오롯이 홀로하는 시간이 왠지 모를 아웃사이더가 되는 건가 싶은 불안감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절대 고립을 추구하라는 것이 아님을 상기하면서 스스로의 성취와 행복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써 고독의 시간을 가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 의미를 찾고 이 시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짤 같은 인생』이라는 제목과 표지를 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머리나 식힐 겸 읽어보면 딱 좋을 책인것 같지만 이런 류의 책들이 그러하듯 의외로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책의 앞표지는 저렇게 웃고 있지만 뒷표지는 또 다른 느낌이며 그에 적힌 문구가 '이건 네 인생보다 덜 복잡하니까 인생이 복잡할 때 봐'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겉으로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진짜 인생을 그려낸 것 같은 표지의 그림이 이렇게나 눈길을 끄는 작품이였다.그렇게 펼쳐보는 책속에는 의외로 화려하진 않지만 색감을 입힌 그림들이 소개되는데 작게는 한 컷에도 이토록 많은 메시지가 담길 수 있구나 싶어 흥미롭다.게다가 여러모로 공감가는 짤들이 많은데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를 짤로 표현한 경우도 있고 왠지 저자의 경험담인가 싶은 짤들도 많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우리의 삶에 대한 축소판을 그려놓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웃픈 이야기들이 많다. 너무 솔직해서 당당하다 못해 너무 뻔뻔한거 아닌가 싶은 짤들을 보면서 설령 그걸 내 마음 속에 담아두어야 할지라도그래 이게 솔직한 마음이지 싶다. 살면서 겪게 될 다양한 상황들, 때로는 당황스럽고 또 의욕없고 웃프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뭔가 그속에 침잠하기 보다는 그냥 한번 웃고 넘기자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짤들이라고 해야 할까.작가님이 내 마음 속에 들어갔나 나오셨나 싶을 정도로 공감가는 짤들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네 사는 인생이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여러 상황들 속에서 누구나 겪는 일들을 나 역시 겪고 있을 뿐이고 이랬으면 하는 바람 역시 누구나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솔직하고 공감어린 짤들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고 나의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뜨끔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속마음을 대신 표현해주니 속시원한 공감을 느끼게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재밌고 빠르게 넘길 수 있지만 가볍게 취급할 수 만은 없었던 그런 책이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신비한 건물 탐방기』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인디게임 개발자이기도 한 노노하라 작가가 선보이는 첫 번째 일러스트 작품집이라고 한다. 공상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림들이 가득한데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작가의 이력 때문인지 게임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일단 신기하고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싶어질 때도 있다. 단순히 집만을 그린게 아니라 하나의 세상, 그리고마을 등을 그려내어 더욱 흥미롭다. 단순한 그림 이상으로 마치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구성인데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처럼 대륙의 전도가 나오고 또 세부적으로 평야지역, 연안/섬 지역, 산악/삼림 지역/협곡의 나라라는 4개의 지역으로 나눠서 거기에 해당하는 집, 가게, 산장, 마을 등이 그려져 있는 구성이다. 마치 환상의 모험을 떠나는 주체가 있는 것처럼 여행 도구까지 꾸려서(제법 많고 구체적 물품들이 그려져 있다) 각 지역 별 목적지를 향해간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일러스트가 중심이다 보니 스토리는 짧게 소개되는데 그래도 마치 주인공인 돼지를 따라, 그 모험에 동행한 듯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스토리가 내레이션 같은 느낌도 든다.마을이나 그 지역 전체가 그려진 경우도 있지만 집이나 가게 같은 곳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진 경우도 많은데 일단 수채화풍의 그림 색감이 상당히 예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집 같은 경우에는 세부적인 구조가 마치 건출설계도마냥 그려져 있기도 하다. 또 각 부분에 대한 설명도 친절히 곁들이고 있는데 명칭, 용도 등이 실제인 것을 설명하듯한 어조로 적어 두고 뭔가 몰입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여행 기념품까지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을 따라 함께 세상의 신비로운 곳들을 여행하고 그 세계에 자리한 매력적인 건물들을 탐방한것 같은 기분마저 들어 이 자체를 짧은 러닝타임이라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집이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