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
전은지 지음 / 들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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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라고 하면 일단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다. 시험에는 절대 나오지 않다는다고 해도 알아두면 모르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어디가서 스몰토크 주제로 활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아는 게 힘인 세상이다.
그런데 책을 또 보고 있으면 영단어니 그래도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책에 제시된 표제 영단어는 14개 뿐이다. 생각보다 너무 작은거 아닌가 싶었다. 왜냐하면 책의 두께가 제시된 단어 수에 비하면 두툼한데 책을 펼쳐보면 그 이유가 이해가 된다.

하나의 단어에 대해 거의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단어와 다른 단어의 관계성부터 시작해 의미, 합성어로서의 의미, 유래, 구체적 의미 등이 제시된다. 
또 표제 단어 외에 그 단어에서 파생되었다고 하긴 뭣하지만 관련된 다른 합성 영단어를 제시하고 그것의 의미적 차이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읽다보면 일종의 교양까지는 몰라도 상식이 하나 둘 늘어나는 기분이 든다.

이런 식의 단어가 제법 나오기 때문에 표제 단어만 14개일 뿐 실질적으로 이 책을 통해 언급되는 영단어는 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에 관련 이미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자칫 떨어질 수 있는 가독성을 보완하는데 특히 단순한 예시적 이미지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미지가 실여 있는 경우에는 확실히 글만 읽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책제목처럼 이 책에 담긴 영단어들은 어쩌면 시험에는 절대 안 나올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일상에서 사용함직한, 그리고 여러 문화와 관련해서도 알아두면 좋을 영단어들이기 때문에 학습의 부담을 내려놓고 읽어보면 재미있을 이야기다. 

암기보다는 이런 영단어에 이런 의미가 있다는 식으로, 마치 고구마줄기처럼 분명 단어 하나에서 시작되지만 곁가지들로 이어지면 정말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책이라 공부를 하다가 머리를 식힐 겸 읽어봐도 좋고 재미난 이야기의 책이 궁금하면서 뭔가 남기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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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묘한 미술관 - 하나의 그림이 열어주는 미스터리의 문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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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더 기묘해졌다고 말하는 진병관 작가님의 『더 기묘한 미술관』는 전작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명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이기도 한 저자의 이력 덕분에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마치 실제 미술관에서 여러 테마로 작품들이 나뉘어 전시되는 것처럼 이 책 역시 운명의 방/어둠의 방/매혹의 방/선택의 방/기억의 방이라는 다섯 개의 테마로 분류해 작품들을 보여주는데 각 방에 담긴 그림들이 어떤 이유로 이렇게 분류되었을지를 읽어가는 묘미와 함께 조금은 생소하게도 느껴지는 유명화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던것 같다. 

책에 실려 있는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선 직접 보기 힘든 작품들이나 보통의 경우 소장된 미술관으로 가야 하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여행 일정에 미술관에 들러 볼 수 있으면 행운이다. 이런 경우에는 또 감상이라고 하기에도 뭣할 정도의 빠른 시간 동안 훑고 지나가야 하는 경우도 많을텐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비록 직접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그림들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를 천천히 그리고 그 의미를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기묘한'이라는 표현에 걸맞는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를 돋우는데 그림이 유언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잘라 자화상을 그린 기괴한 화가도 있다.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의외로 히틀러가 그림을 잘 그렸다는 사실을 알텐데 이 책에는 바로 그 히틀러가 소장했던 그림이 소개되어 묘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재자는 어떤 그림을 소유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에겐 명예인지, 불명예인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너무 잘 그린, 지나치게 잘 그린 그림으로 인한 파국이라든가 그림인지 사진인지 알 수 없는 그림도 흥미롭다. 그림보다 화가가 유명한 경우도 있고 화가의 이름은 바로 떠올리지 못해도 그림의 제목이 뭔지 말하지 못해도 그림은 본 적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도 나온다. 

그리고 최근 여러모로 관심을 갖게 된 뭉크의 작품도 실려 있는데 고흐의 명화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은 제목의 뭉크 작품도 실려 있는 바, 보고 있으면 확연히 다른 두 그림의 표현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며 둘을 비교해보는 묘미도 있을 것이다. 

그림은 화가에게 있어서 자신을 표현하고 때로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메시지일 수도 있기에 우리는 그림을 단편적으로만 보고 넘길 것이 아니라 그 그림에 담긴 진짜 의미를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이 책은 그런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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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원의 말하기 영문법 - 하루 1장으로 끝내는 100일 챌린지
이시원.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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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의 최종 목적은 어쩌면 회화가 가능한, 내가 하고픈 말을 영어로 자유자재로 말하며 영어권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일테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다. 

물론 여러 외국어 자격시험도 응시해서 어느 정도의 점수를 얻고도 싶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영어 공부를 그렇게나 해도 정작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이시원의 말하기 영문법』은 그런 바람을 가진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영어 말하기 책이라 생각한다. 

이시원 선생님이 쓰신 영어 교재들을 보면 일단 진입장벽이 낮아서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으며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루에 해야 할 분량이 적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하루 1장을 공부하되 100일 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보다 쉽게 배우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교재는 영어 말하기를 위한 원리를 알려주는데 그 핵심 비법이 '단어 열결'이다. 즉, 단어를 연결하는 방법만 알면 문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다. 

특히 저자는 며칠에 한 번 몇 시간을 하기 보다는 조금씩 하더라도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책을 통해서 하루에 30분 정도를 투자해서 꾸준히 하면서 100일 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교재를 구성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짧은 문장을 훈련함으로써 영어의 기본기를 기르게 한다는 점에서 혹시라도 나는 영어에 정말 자신없다 싶은 분들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이런 점이 시원스쿨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영어에 왕초보도, 오랫동안 영어를 손놓은 분들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점 말이다. 

기본기를 다진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확장된 문장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포인트는 '구체적으로 말하기'이다. 이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내가 뭘 말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이 과정을 거치면 놀랍게도 그토록 바라는 최종 목표라고도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영어 말하기'다. 어떤 외국어든 배우는 과정에서는 띄엄띄엄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 덧 100일로 향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할 수 있다면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이보다 더 명확한 목표 달성이 없을 것이다. 

DAY 1부터 시작해 DAY 100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그러나 꾸준히 따라하다 보면 충분히 가능할거란 생가기 들어 올 한 해 남은 시간이 100여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자. 연말연시 즈음 자신의 달라진 영어 말하기 실력과 마주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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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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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소재와 스토리의 책이 바로,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이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일본소설 그 특유의 감성 가득한 이야기라 그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만족할만한 힐링소설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경우에는 처음으로 출간된지 무려 13년만에 그 매력이 재발견된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2024 영국 도서상 소설 데뷔작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작품이며 전세계 30개국에 판권이 수출된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을것 같다.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근 여러 출판사에서 일본 도쿄의 진보초 고서점 거리를 다룬 책들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텐데 이 책은 바로 그 진보초에 외국인들이 찾아오게 만든 이유라고 한다. 영미권의 제목은 『Days at the Morisaki Bookshop』라고 하는데 기회가 닿으면 이 책으로도 만나보고 싶어진다. 

작품 속 주인공인 다카코는 사내연애 중이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퇴사까지 한 상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외삼촌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진보초 거리에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외삼촌은 다카코에게 이곳으로 와서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고 말하는데 평소 책과는 담을 쌓다시피하고 살던 다카코이기에 그 제안이 의아하지만 현재 자신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보다 더 좋은 제안은 없다는 생각에 결국 외삼촌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된다. 
다카코는 그렇게 헌책방 2층에 보금자리를 틀게 되고 그곳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어 결국 오게 된 헌책방이지만 점차 그곳이 마음에 들어진다. 

작품을 보면서 내가 어릴 적 우리 동네에 하나 있던 헌책방을 떠올려 보게 된다. 지금처럼 유명 인터넷 서점이 운영하는 중고서점과는 차원이 다른, 정말 오래된 책들이 즐비하고 때로는 그속에서 이전 주인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기도 했고 의외의 발견으로 기뻐하며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던 책들이 있던 곳이다. 

이렇듯 나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헌책방은 다카코에게도 일종의 안식처가 되어 힐링의 공간이 되어 준다.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의욕 상실을 넘어 폐인처럼 지내던 다카코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주고 조금씩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을 통해 치유하게 해주는 공간인 것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최근의 진보초 거리의 서점들을 다룬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역시 동네 서점이 사라지고 몇몇 대형 인터넷 서점이 독식하다시피하는 요즘, 그나마 희소식은 개성있는 독립서점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지만 이러한 서점들이 오래도록 유지되기 위해서는 또 그만큼은 수지타산이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작품 역시 낭만과 현실을 적절히 잘 그려내어 지나치게 판타지적 힐링소설로만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의미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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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빵을 샀어 - 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52가지 감성 레시피
안드레아 카스프르작 지음, 이현숙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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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아서 빵을 샀다는 말에 상대가 어떤 대답을 하는지였다. 사람들의 성향마다 다른 대답을 할 것이고 간혹 의외의 대답을 해서 더욱 화제가 된 연예인도 있었다. 

『우울해서 빵을 샀어』는 바로 그런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책으로 책의 표지를 보면 우울함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핑크색이라 빵으로 대표되지만 케익과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작가는 어떤 의미에서 이런 제목을 사용한 것일까? 의외로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로맨틱 라이프를 이야기한다. 그러고보니 은근 잘 어울리는 제목과 표지인 것이다.
내 삶을 로맨틱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특히나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무려 52가지나 된다면 믿을 수 있을까? 과연 어떤 아이디어일까 싶어 천천히 펼쳐본 책은 핑크색 표지만큼이나 은은한 분위기와 예쁜 일러스트가 52가지의 아이디어와 함께 실려 있다. 

전체적으로 책이 참 예쁘다. 그리고 로맨틱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는데 결코 어렵지 않은 것들이 당장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때로는 밖으로 나가야 하기도 하고 조금은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지루하거나 삶이 무료하다든가해서 뭔가 색다른 느낌의 하루를 연출하고플 때 해보면 좋을것 같은 리스트라 생각된다. 
큰 돈 들이지 않고, 큰 수고로움이 없어도 충분히 그날 하루가 색다를 수 있고 즐거울 수 있고 더불어 로맨틱할 수 있다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우울하다고 그대로만 있으면 우울함은 우리는 더욱 그런 기분에 잠식당할 것이고 이 책은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 하루를 좀더 의미있고 색다르게, 그러면서도 로맨틱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보여준다는 점에서 예쁜 디자인만큼이나 그 내용 역시 예쁜 책이다.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내 삶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 줄 아이디어를 찾고 싶다면 『우울해서 빵을 샀어』가 제격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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