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1 : 영단어편 - 천개의 소통용 단어를 알면 영어로 소통하기 시작한다 소통시리즈 1
이시원.시원스쿨 컨텐츠개발팀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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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들이 오늘 지금 이순간에도 열심히 영어 단어를 외우는 이유는 소통[蔬通 :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을 위함이 아니가 싶다. 그러기 위한 방법도 다양하고 교재도 참 다양하다. 이러다간 지구상에 존재하는 단어 수 만큼이나 영어 단어 교재가 생길 것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여전히 소통[蔬通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누구라도 쉽게 대답하기 힘든 질문일 것이다. 그리고 소통[蔬通 ]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 역시도 말이다.

 

근데 이 책은 그 제목부터가 소통[蔬通] 이다. 과연 얼마나 자신있길래 제목을 이렇게 정했을까 싶어 궁금하면서 과연 제목대로 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마저 생긴다.

 

 

소통시리즈는 총 8권이 나온다. 그중 1~4권까지는 영단어편이다. 총 4단계에 걸쳐서 각각 350단어를 2개월에 나누어서 학습을 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단어공부에 앞서서먼저 스페셜 테스트를 해보는 페이지가 나온다. 흔히 레벨 테스트라고 많이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지금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학습 계획과 난이도를 정하는데 중요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제시된 단어를 보고 1초 안에(한마디로 보자마자) 답이 나오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하단에는 소통 그래프라 하여서 스스로 채점하고 재도전을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스페셜 테스트가 끝나면 본격적인 2개월 과정에 들어간다. 총 6주 35일을 기준으로 해서 한주에 5일을 학습을 하도록 한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 새로 시작되는 주마다 스페셜 테스트와 같은 테스트를 먼저 한다음 일일 공부를 시작하도록 되어 있다.

 

 

 

매일 총 10개의 새로운 영단어가 나오면 보통은 연관어가 나온다. 그리고 해당 영단어에 대한 발음기호와 함께 3개씩의 예문이 나오므로 실제 문장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아 볼 수 있다.

 

 

 

 

 

책에서는 두번에 중간고사(1~3주차)와 기말고사(4~6주차)가 각각 나온다.  

 

 
 

 

앞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의미로 1초안에 영어단어가 나오는지를 테스트하는 내용과 함께 영어 스펠링까지 적어보는 내용이 나온다.

 

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잘 안 외워지는 단어를 따로 정리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내가 뽑은 이 챕터의 스페셜 단어'라는 코너를 통해서 좀더 적극적인 학습을 유도한다.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에 4주차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기분전환겸 쉬는 시간으로서 숨은그림찾기가 나온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주어진 그림이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의 행동에 따른 영단어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놀이에도 영단어를 적용한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마다 공부 방법이 다를 것이며, 또한 이 책에 대한 평가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너무 무리해서 외우려고 하다가 제풀에 제가 먼저 지치기 보다는 하루 하루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학습함으로써 더큰 효과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 어렵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이 책으로 시작해 보는 것 또한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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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의 첫인사 베틀북 그림책 61
토리고에 마리 글 그림, 이정선 옮김 / 베틀북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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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이가 낯을 가린다고들 말한다. 엄마나 아빠 외의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부끄럽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에 아예 쳐다도 안 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타인과의 소통에 서툰 아이들과 점차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가르쳐주고 싶은 해당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 또르는 아기 고슴도치이다. 또르는 깜짝 놀라면 몸을 동그랗게 말아 버린다. 가슴이 콩닥거릴 때도 몸을 말아 버리기 때문에 또르는 숲속에 사는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질 못한다. 인사하는 것 조차 조금은 겁이 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엄마는 숲 속 이웃 동물들의 가면을 쓰고 또르가 인사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너구리, 늑대, 토끼, 곰의 가면을 통해서 또르는 점차 가슴이 콩닥거리지 않고도 인사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다음엔 집안의 온갖 사물들을 보고 인사하는 연습을 한다. "안녕하세요."하고 말이다.

 

 

그렇게 힘든 연습을 끝내고 또르는 실제로 이웃 동물들을 만나서 인사를 해보기로 생각하고 밖으로 나가게 된다. 과연 또르는 첫인사를 잘 할 수 있을까? 

 

 

맨처음으로 또르가 만난 이웃은 닭 아주머니와 병아리들이다. 또르는 몸을 동그랗게 말지는 않았지만 인사는 하질 못한다. 겨우 "안.... 안.... 안....." 이 정도 말한 것이 전부이다.

 

 

다음으로 만난 이웃은 여우였다. 또르는 다시 노력해 보지만 역시나 "안녀.... 안녀... 안녀....." 가 전부이다. 그리곤 또다시 후다닥 달아나 버린다.

 

 

마지막으로 만난 이웃은 곰이였다. 또르는 커다란 곰의 덩치에 놀라서 몸을 동그랗게 말기도 전에 기절을 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또르가 다시 깨어났을때는 모든 숲속 친구들이 또르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용기를 내서 인사를 한다.

 

"안.... 안녕....... 하세요. 전 또르예요." 하고 말이다.

 

 

그렇게 인사를 무사히하고 집으로 가던 또르는 밤송이가 떨어진 소리에 놀라 다시 몸을 또르를 말아 버린다. 아직 완전히 무서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책에서는 무서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또르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그런 또르를 위해서 엄마가 적절한 방법으로 도와주는 모습에서 아이의 교육시 엄마들의 자세를 느낄수도 있었다.

 

아이가 가진 고민을 나무라지 않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해결해주고자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도, 그런 엄마의 도움에 기꺼이 스스로도 변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또르의 모습도 보기 좋은 그런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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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꼬마 농부 깨금발 그림책 8
양혜원 지음, 장순녀 그림, 마승애 감수 / 한우리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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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게?" 라는 물음으로 처음 시작하는 이 책은 어떤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북아메리카 사막에서 살아가는 "나"는 아주 재주가 많은 동물이다. 여름은 무지 덥고, 겨울엔 너무 추워 눈이 내릴때도 있으며, 보통은 뜨겁고도 메마른 곳에서도 용케 살아가는 "나"다. 과연 누구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리고 이어서 "나"의 모습이 공개된다. 땅속 굴에서 살아가는 똘망똘망하게 생긴 "나"의 정체는 바로 바로 캥거루쥐이다. 이 책은 이처럼 약간의 팝업 북의 형태를 띄고 있다. 구멍의 뚜껑을 들면 이렇게 캥거루쥐가 깜찍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캥거루쥐의 특징과 습성이 그림으로 잘 나타나 있다. 사막의 뜨거운 햇볕과 메마른 바람을 피해서 땅속에서 생활하는 캥거루쥐는 땅속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으로서 호흡을 하고 습도를 조절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잠도 굴속에서 잔다.

 

그러다가 오줌을 누고 싶어질때면 찔끔 찔끔 아주 조금만 누는데 그 이유는 사막이라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스스로 조절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한다.

 

위험에 처하면 뒷다리로 땅을 두드려서 동료들에게 위험을 알리기도 하며, 한 번에 큰 나무만큼 뛰어오를 수 있어서 쉽게 잡히지 않는 이점도 있다.

 

콧수염으로 깜깜한 밤에 길을 찾기도 하고, 커다란 눈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멀리, 넓게 볼 수 있기도 하다. 앞발이 짧고 뒷발이 길어서 마치 캥거루처럼 뛰는 모습을 보이며, 귀 밝아서 소리에도 정말 예민하다.

 

 

혹시라도 코요테가 코리를 물면 그 꼬리를 끊고서 멀리 도망가 버리기까지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땅속에 있는 씨앗을 찾아 먹이로 먹는다. 아주 깊은 땅속에 묻힌 씨앗도 잘 찾아낸다.  

 

 

그렇게 찾아낸 씨앗을 양볼 주머니에 담아 땅속 집으로 가져와서 보관한다. 너무 습기가 많으면 씨앗이 썩기 때문에 여러 굴 중에서 습하지 않은 곳으로 씨앗을 계속 옮기기도 한다.

 

 

 

그러다 사막에 단비가 내리면, 캥거루쥐가 굴속에 모아둔 씨앗에 싹이 자라서 각박한 사막에 식물이 자라기도 한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캥거루쥐는 사막의 꼬마 농부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모아 둔 씨앗에서 식물이 자라고 그 식물에서 얻은 씨앗을 캥거루쥐는 또 먹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캥거루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잘 표현하면서 중요한 특징에 대해서는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짧지만 중요한 정보는 모두 알려주기에 캥거루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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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
킴 & 크리킷 카펜터.다나 윌커슨 지음, 정윤희 옮김 / 열림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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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우리의 삶이 영화보다 더 극적일때가 있고,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감동을 줄때가 있다. 여기 킴과 크리킷 카펜터의 이야기는 진실한 사랑의 서약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이다.

 

대학 야구부 코치인 킴과 스포츠 웨어 직원인 크리킷은 야구 코치 재킷 주문건으로 전화를 하게 되고, 킴은 크리킷은 친절한 태도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크리킷 역시 킴에게서 호감을 느끼던 차에 둘은 본격적인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다. 이메일과 휴대전화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그 시절은 두 사람은 지극히 아날로그적 사랑을 이어가는 것이다.

 

특히 크리킷은 독실한 신앙심으로 과연 킴이 하나님이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할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두 사람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관계를 이어오던 중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임을 인정하면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행복한 나날들 속에 두 사람은 첫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크리킷의 부모님과 함께 연휴를 보내기로 하고 자동차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날 끔찍한 교통사고로 킴은 중상을 입게 되고, 크리킷은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의료진조차 포기한 그 순간 킴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하나님의 능력에 모든 것을 걸고 기도하며 그분이 분명 크리킷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준비해뒀을 것이라 믿으며 크리킷의 상태가 호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과정에서 킴과 크리킷을 아는 수 많은 사람들이 크리킷의 회복을 바라면 세계 곳곳에서 기도를 드렸음을 나중에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크리킷은 극적으로 깨어나고 날로 상태가 좋아지지만 한가지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사고 휴유증으로 최근의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다. 크리킷에게 킴은 존재하지 않는 낯선 이방인에 불과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킴은 과거 두 사람의 결혼식 때 자신이 서약한 것을 기억하며 그녀 곁에서 그녀를 지키며 그녀가 회복되도록 돕는다. 경제적으로는 엄청난 치료비로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정신적으로는 그녀의 상태로 힘들며, 킴 자신도 사고로 몸이 완전치 못한 상황에서도 킴은 여전히 크리킷을 지키고 있다.

 

크리킷이 그들의 신혼집으로 돌아와 함께 살면서도 둘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며 서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킴이 정신과 치료를 통해서 크리킷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맨처음 두 사람이 만나 결혼 서약을 했을때처럼 다시 한번 크리킷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동안 사고를 당한 크리킷을 보호하려고 그녀의 배우자가 아닌 보호자로서의 역할만 했던 킴의 행동이 오히려 둘 사이의 진전을 방해했을지도 모르기때문이다.

 

그렇게 두 번째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두번째 서약을 하게 되고, 이러한 이야기는 미국의 유명 매체에 소개된다. 킴의 헌신적인 사랑과 변치 않은 두 사람의 서약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그 뒤로도 계속 강연과 인터뷰, 방송 출연을 하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지기 까지 한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그들에게 하나님은 기적을 선물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들의 상황을 하나님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며, 그분에게 도움을 갈구하고 그분의 능력을 믿으며 반드시 기적을 주시리라 믿었기에 기도에 대한 답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킴에게 크리킷과 이혼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라고 현실적인 충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주변에 무수한 사람들이 그들을 도와주었고, 킴의 선택을 지지해 주었다. 비록 크리킷은 과거의 기억을 되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킴은 그녀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 경험하는 소중한 추억들을 그녀에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부부 사이에 권태로움에 느끼는 사람과 진실한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킴과 크리킷이 실제로 겪은 생사를 넘나드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의 삶을 돌이켜 보며, 결코 의미없는 하루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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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버트 - 어둠 속에서 빛을 보다
로저 에버트 지음, 윤철희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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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서 이 사람이 누군가 했다. 솔직히 난 로저 에버트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보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영화팬들에게 있어 그의 이름은 신뢰다. 그가 평론한 영화는 그의 평론을 믿을 정도로 그는 영화평론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이다.

 

마치 익살스런 인물을 캐리커쳐로 표현한 것 같은 표지 속 인물은 바로 로저 에버트다. 2006년 갑상선암 치료에 따른 합병증 때문에 얼굴의 하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먹고 마시고 말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한다.

 

1967년 '시카고 선 타임즈'에서 영화평론을 시작해서 1975년 영화평론가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그가 하관이 잘려나가는 모습을 가지고도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나처럼 그를 모르고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어느 유명 평론가의 파란만장한 삶의 일대기를 본다기 보다는 한 인간의 인생 역경 극복기를 본다고 생각한다면 더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로저 에버트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 잃어버린 것들,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는 과정과 자신이 일에서 만나온 여러 인물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여진 감독, 배우, 유명 인사들에 대한 그의 글은 로저 에버트가 그들을 평론했다라기 보다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얼굴 재건 성형의 실패에 대해서 그가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면 그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얼굴에 대한 그 어떤 자격지심이나 우울감 마저도 그에게서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그에게 있어 하관이 잘려나간 얼굴은 그냥 또다른 얼굴 모양일 뿐이다. 그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무엇을 바라보며,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에게선 그 어떤 불행의 잔재도 느낄 수가 없다.

 

그가 책에 빠져들던 소년 시절의 모습에서부터 시카고 선 타임즈에 입사하여 성장하는 모습들이 잘 담겨져 있으며, 그 이후 자신의 삶에서 겪었던 고통스러운 일들이 나온다. 또한 그가 어떻게 영적인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우리는 그 사람이 누구든지간에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내가 겪을 수도 있고, 겪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그 이야기를 통해서 용기와 희망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그런 고난을 겪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런 삶에 감사하게 될 것이고,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 다시금 용기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 책을 통해서 로저 에버트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가 스스로 떠올려 보는 이야기를 통해서 로저 에버트가 누군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그의 회고록이 흥미롭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거장의 삶을 스스로의 고백으로 들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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