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느리게 걷기 - 개정판 느리게 걷기 시리즈
전주국제영화제.최기우.박연실 지음, 이상근 사진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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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한정식, 전주대사습놀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전라도 전주시다. 전주에 어떤 곳이 유명한지 솔직히 몰랐다. 아직 한번도 전주를 가본적이 없어서 나에게 전주는 미지의 세계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말이다.

 

전주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자아낼 만한 책이며, 가보지 못한 사람에겐 여행의 꿈을 희망하게 하는 책이 바로 <전주, 느리게 걷기>이다. 전주의 거의 모든 볼거리가 이 책 한권에 다 담겨 있을 것 같다.

 

나처럼 가보지 못한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가까운 시일내 전주로 떠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전주 토박이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만한 골목 구석구석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맨처음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전주 여행을 떠나게 된다. 30~40분 정도면 전체를 돌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왠지 내가 그곳에 있다면 천천히 한옥마을을 체험하고 싶다. 한옥마을은 태조로, 은행나무길, 동문3길, 항교길, 천변길로 나누어서 구역별로 구경하도록 이 책은 가이드하고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에 창건된 경기전이 맨처음으로 소개되고 있다. 고요한 듯한 분위기에서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일 것 같다.

 

이외에도 전주 영화의 거리, 동문거리, 덕진과 전주 근교의 볼거리, 가볼곳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볼거리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이, 맛의 고장 전주의 모습을 대변하는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는 맛집을 소개한 부분이다. 그저 책으로 소개하는 사진인데도 불구하고 군침이 넘어갈 정도로 맛깔스럽게 느껴지는 곳들이 전주에는 어찌나 많은지 모르겠다.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여러 가게들도 나오지만 의외로 역사적 유물이 간직된 곳들과 함께 옛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는 이런 곳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속 장소는 <추억 박물관>의 가게 내부 모습이다. 딱지, 잡지, 영화 포스터와 옛날 음료수병과 나무 상자까지 구경할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 아닌가 싶다. 

 

 

 책의 후반부에는 동문거리를 소개한 그림 지도가 나온다. 이곳은 공공미술의 공간으로서 벽화, 조형물들이 거리와 골몰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곳이다. 어떤 종류의 벽화가 그려져 있을지 사뭇기대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동문거리를 걸어다닌다면 예술가 마을에 온듯한 느낌이 들 것 같다.

 

맛있는 먹거리가 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볼거리가 풍부한 멋과 맛의 고향 전주로 떠나보고 싶다.

 

 

끝으로 전주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겐 유용할 듯한 실용정보를 담은 내용이 나온다. 버스, 기차, KTX와 같은 교통편에서부터 지역 축제 정보가 담겨져 있으니 자신이 관심있는 축제가 열리는 때에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둣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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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란 -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금상 수상작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류서재 지음 / 청어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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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이라 하면 학창시절 그와 관련된 역사를 이미 배웠다. 역사 속 그의 이미지는 쇄국정치를 통한 조선의 개혁을 늦춘 인물이요, 당백전을 발행하여 경제 혼란을 가중시킨 인무링요, 경복궁 재건을 위해서 나무를 베어내게 해서 양반과 유림의 반발을 산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아들인 고종을 대신해서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한 왕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하응이란 이름보다는 흥선 대원군이란 명칭으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삶에 대해 집중조명한 책이 바로 <석파란>이다. 흥선 대원군의 호가 석파(石坡)라는 것과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을지는 모르나 그의 그림 솜씨가 출중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석파란'이라 하여 그의 호를 따서 불리는 난 그림은 탁월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고종을 대신해서 정권을 장악하고, 자신이 선택한 며느리 명성황후와의 마찰 등의 이야기만으로도 우리에게 좋은 이미지보다는 그와 반대되는 이미지로 남겨진 흥선 대원군 이하응의 삶을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적절히 섞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까지 유명했다는 그의 묵란도를 비롯해서 난도 11점을 책에서는 수록하고 있다. 불우한 종친에서 왕의 아버지로 살아간 그의 삶을 난도와 함께 잘 어울어져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인 것이다.

 

 

전(傳) 이하응(李昰應, 1820- 1898) 필(筆) 묵란도(墨蘭圖)

 

12세에 어머니를, 17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불우한 삶을 살던 그가 고종이 12살에 왕위에 오른뒤 섭정을 통한 권력의 왕좌에 올라 흥선 대원군으로 살아가는 동안 그린 묵란에는 안동 김씨 가문의 실세인 김병학과의 대립과 그의 인생이 모든 담긴 그림이다. 그리고 그 당시의 조선과 주변 국가의 정세 국내의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비록 허구를 간직한 책이기는 하나 곳곳에 사실감 넘치는 요소들을 배치하여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현심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난이라는 그림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난에 자신의 이상을 그려냈기에 그의 석파란이 지금에까지 그 가치를 더하고 있는 것인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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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문학의 탐정 세계문학 10
쥘 베른 지음, 조한기 옮김, 김순금 그림, 김준우 / 삼성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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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아이들용 영화로 만들기 좋은 책이다. 요즘 아이들 덩치만 커지고 정신력은 자라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면 겨우 14살이 가장 많은 나이임에도 다들 의젓하게 위험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1860년 2월 15일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체어맨 기숙학교' 아이들 14명을 태운 슬라우기호는 배를 묶어 놓은 밧줄이 풀어져서 망망대해로 떠내려가게 된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 유럽 등지의 부유하고 명망있는 자제들이 모여 생활하는 체어맨 기숙학교의 아이들이 계획과는 달리 어른들은 태우지 못한채 아이들끼리만 배를 타게 된것이다. 아이들이 혼자서만 배에서 기다리다 잠이든 사이 배의 밧줄이 풀린 것이다.

 

 

 

20여일을 폭풍우에 휘쓸려 다니던 아이들은 겨우 어떤 섬같은 곳 근처에 멈추게 된다. 14살에서 8살 아이들로 구성된 15명의 소년들 중에서 브리앙의 정찰로 그섬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다시 브리앙, 드니팬, 서비스, 윌콕스의 정찰로 50여 년 전에 이섬에 표류해서 살다가 죽은 보두앙이란 사람의 흔적이 남겨진 동굴을 발견하게 되고 구조되기 전까지 그곳에서 살기로 한다.

 

 

솜씨좋은 백스터의 수고로 뗏목을 만들어서 배에 있는 물건을 모두 동굴로 옮겨간다. 그나마 다행한것은 아이들의 부모들이 소년들의 항해를 위해서 충분한 먹을거리와 생필품들을 챙겨준 것이다. 

 

 

옮겨온 동굴을 아이들은 더 넓히고 살기 편하도록 여러가지 시설들을 만든다. 그리고 자신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언덕위에 깃발을 만들어 놓는다. 

 

 

점차 동굴과 섬 생활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대통령을 뽑게 되고, 브리앙은 드니팬과의 마찰을 줄이기위해서 일부러 고든을 추천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찬성으로 고든은 1년간 그들의 대통령이 된다.  

 

 

한편 브리앙은 평소에 활발하고 장난치길 좋아하던 동생 자크가 의기소침한것에 걱정과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브리앙과 모코, 자크가 섬의 동쪽으로 정찰을 나갔을때 자크는 자신을 괴롭히던 비밀을 브리앙에게 털어 놓는다. 애초에 슬라우기호가 표류하게 된 것이 바로 자크가 장난삼아 닻줄을 풀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브리앙은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기로 한다. 그러는 사이 또다시 1년이 지나 브리앙이 아이들의 추천으로 대통령에 뽑히자 평소 브리앙을 질투하던 드니팬이 윌콕스, 웹, 클로스를 데리고 자신들끼리 살겠다고 나가게 된다.

 

 

드니팬 일당은 섬의 동쪽으로 갔다가 우연히 보트와 함께 표류되어서 섬의 해변에 쓰러진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동굴에 있던 아이들이 우연히 케이트라는 아주머니를 구해주고는 아주머니를 통해서 악당들이 이 섬에 들어와 있음을 알려준다. 

 

 

이에 브리앙과 친구들은 드니팬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에게 케이트 아주머니의 말을 전하러 간다. 드니팬을 찾아갔던 브리앙 일행은 재규어로부터 위험에 처한 드니팬을 구해준다. 이일을 계기로 드니팬은 브리앙과 화해하고 동굴로 돌아온다.

 

 

악당들이 보트를 고치기 위한 연장과 다른 물건들을 빼앗기 위해서 소년들의 동굴로 찾아오게 되고 소년들은 케이트 아주머니와 함께 악당들에게 잡혀있던 이반스와 힘을 합쳐 악당들을 모두 물리치게 된다. 그리고 이반스를 통해서 이 섬이 태평양의 한가운데에 있는 무인도가 아니라 남아메리카 칠레 근처의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악당들의 배를 수선해서 15소년은 케이트 아주머니와 이반스와 함께 섬을 탈출한다. 그리고 지나가던 화물선 그래프튼호에 구조되어서 무사히 오클랜드로 돌아오게 된다.

 

죽은 줄만 알았던 그들의 귀환에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게 되고, 아이들이 보여준 용기와 협동심은 귀감이 되었다.

 

자크의 장난으로 시작된 20여 일간의 표류와 2년 여간의 섬생활은 다행히 무사귀환으로 막을 내린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크의 장난으로 자신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때도 아이들은 모두 그동안 힘들어했을 자크를 오히려 위로하고 용서해준다. 그리고 섬에서 나이가 많고 적어도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불평불만없이 지도자의 지휘대로 열심히 해낸다.

 

비록 드니팬이 불만을 표출하긴 했지만 브리앙의 도움과 또 브리앙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둘은 더큰 우정을 쌓게 된다. 어려움에 처한 케이트 아주머니와 이반스를 성심성의껏 도와 주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구조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였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던점이 대단했던 것 같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면, 아마도 내가 어른이기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섬에서 생활할때, 뭔가를 만들때의 일들이 너무 술술 풀린다는 것이다.

 

이점을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책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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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의 추리 책방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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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물만두라는 닉네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이분이 사후에 남긴 이 책을 먼저 알고 그분의 이야기를 알게 된 셈이다. 블로그에서 2000년 3월 2일을 시작부터 2010년 11월 17일까지 3913일 동안 공식적으로 1838편의 리뷰를 썼고, 이에 비공식적으로 쓴 글까지 포함하면 1만 2334편을 남기고 떠났다. 지금은 그녀의 동생이 '만순'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블로그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나는 그녀의 사후에 물만두라는 닉네임과 그녀의 리뷰를 알게 되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리뷰를 먼저 읽고 추리소설을 구매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생전에 그녀가 1833편의 글 중 추리소설 리뷰만을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한다. 고전 추리소설 46편, 영미 추리소설 47편, 일본 추리소설 54편, 유럽 추리소설 28편, 한국 추리소설 25편이 담겨져 있다. 이 리뷰들 중에서 솔직히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없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 솔직히 많이 망설여졌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의 스포일러일수도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을, 그것도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어야하는 추리소설의 리뷰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녀의 리뷰에 일명 스포일러라고 말하는 책의 모든 내용을 줄거리로 적지 않았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물만두만의 감상평이 적힌 글이다. 대략 그 책의 분위기와 흐름, 이러한 점들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본성과 심리 등을 적어 놓은 것이 전부다.

 

그리고 각각의 장이 끝나는 지점에는 그녀가 뽑은 그녀만의 추리소설 베스트가 나온다. 애거서 크리스티, 앨러리 퀸의 추리소설, 뤼팽 전집, 여탐정이 나오는 추리소설, 특이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 음식과 추리가 만나는 추리소설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추리소설 베스트를 소개하고 있으니 그녀의 추천을 따라 추리소설을 평정해 보는 것도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책의 부록에서는 물만두의 블로그 <만두의 추리 책방>에 있는 추리소설 리뷰의 리스트가 나온다. 이 리스트를 읽어 보면 책에 실린 추리 소설 리뷰는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000년 9월 20일 유니스의 비밀(루스 렌들)를 시작으로 2010년 11월 17일 메타볼라(기리노 나쓰오)를 끝으로 그녀의 추리소설 리뷰는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2010년 12월 13일 그녀는 물만두를 남기고 홍윤이라는 이름으로 떠났다. 더이상 그녀가 쓴 추리소설은 읽을 수 없다. 문득 그녀가 지금도 물만두로 남아 있다면 그녀는 최근에 출간되는 책들에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故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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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
피터 멘젤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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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마돈나의 대표곡 <Material Girl>이라는를 듣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실제로 어떠한지 알아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저자는 "각지의 평범한 가족이 가진 소유물을 죄다 늘어놓고 사진을 찎어 비교해 볼 수 있게 한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을 알아가는 첫걸음으로 매우 적절한 프로젝트가 될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정말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하게 된 이 프로젝트는 1년간 30개국에서 필름 2,000롤 분량과 112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찍어서 탄생한 작품이다.

 

미리 말해두자면 이 책은 1994년 출간된 책이기에 책의 본문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1990년대 초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각종 통계자료 또한 '20여 년 전'의 자료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유엔 회원국183개국(1993년 기준) 중에서

- 빠르게 성장하는 환태평양 지역 경제권 국가들

- 구(舊)공산권 국가들

- 뉴스에 나온 국가들

- 표준 비교에 적합한 국가들

-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국가들이나 내(저자)가 궁금히 여기는 국가들

을 기준으로 해서 30개국을 골라서 촬영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안타깝게도 이 책을 기획할 당시 한국은 저자에게 그다지 큰 감흥이 없는 나라였나 보다. 그래도 세계 유일하고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곳인데 조금 아쉽긴하다.

 

 

각 대륙별로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나라를 세계지도에 표시한 이미지다. 30개국의 나라에서 그 수준이 평균이라고 여겨지는 가족을 선정한다음 사진기자가 그 가정이나 그 근방에서 일주일정도를 머물며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총 66개의 질문으로 이 책의 내용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30개국에 대한 열거는 굳이 하지 않겠다.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부터 베트남, 태국과 같은 아시아 개발 도상국과 아프리카 말리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각각의 대륙에서 다양한 나라들을 선택하고 있는 듯하다.

 

 

 

그중에서 한 가족을 살펴 보자면, 영국을 소개하겠다. 책에서 소개된 나라 중에서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고달밍 지역의 호드슨 가족이다. 아빠, 엄마, 딸 두명이 이들 가족의 전체수다.

 

책은 이처럼 그 가족의 전체 모습을 커다란 사진으로 담는다. 그들은 나이와 이름을 적어두고 있다. 하지만 진짜 압권은 다음이다. 바로 그들의 집에 있는 물건을 모두 밖으로 꺼내와서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게 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의 어느 가족들은 가구를 꺼내올 수 없어서 분해하기도 하고, 집근처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집에서 벗어서 물건들을 진열하기도 한다. 또 이렇게 물건을 진열하는 것을 보고 근처의 사람들이 파는 물건인 줄 알고 물건을 집기도 하여 촬영이 지연되는 헤프닝을 낳기도 한다.

 

 

영국의 허드슨 가족들처럼 나머지 29개국의 큰 사진을 보면 그들의 생활수준을 알게 될 것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프리카의 나라와 영국의 큰 사진에 찍힌 물건의 수와 종류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이렇게 찍힌 물건은 일일이 설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부록에는 사진에 미쳐 담지 못한 물건들이 적혀 있다.

 

 

다음으로는 해당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나온다. 영국이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인 부분에 대해서 간략한 언급이 나오며, 영국에 대한 각종 통계 자료가 덧붙여져 있다. 예를 들면, 면적, 인구, 인구밀도, 출산율, 기대 수명, 유엔 183개국 중 부유한 순위, 영아 사망률, 인구 2배 증가 시기 등이 그것이다.

 

 

 

 

다음으로는 그 가족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의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모습, 집안에서의 모습 등이 그것이다. 이것으로서 우리는 보다 솔직하고 자세하게 그 나라의 경제, 문화 수준을 알 수 있으며, 정치 상황과 국제 관계 또한 알게 된다.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의 경우 여가 생활은 누릴수가 없다. 안전 역시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가족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담은 글에서는 그들이 뭘 가장 아끼는지, 앞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공감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앞으로 더 나은 여가 생활를 원하지만 누군가에겐 우리가 이미 가진 것들이 미래에 바라는 것이 되기도 한다. 나라별로 인구구성과 인구수, 1인당 소득, 주당 노동 시간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도 그 나라의 경제 수준과 치안 안정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상의 내용과 함께 각 나라의 똑같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 3장 나온다. 세계의 텔레비전이 그 첫번째 사진이다.

 

 

세계의 식사 

 

 

세계의 화장실 

 

 

이외에도 각 나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계자료가 나온다. 앞서 본론에서 나온 자료에 덧붙여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고 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이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들의 삶을 다시 찾아가 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제약들이 있을 것이다. 비록 이 책이 20여 년 전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는 있지만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30개국에 대한 생생한 삶의 모습들을 담고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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