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세계지리 - 지도 따라 지구 한바퀴, 세계가 가까이 보인다
이우평 지음 / 현암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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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창시절부터 세계사, 세계지리를 상당히 좋아 했었다. 세계지도를 보면서 다음에 꼭 이곳을 여행가서 책에서만 본 유명건출물과 장소들을 꼭 봐야지하고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그 뒤로도 난 여행서와 세계사와 관련된 분야는 유독 좋아한다.






이 책은 세계지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현직 지리교사가 저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딱딱한 세계지리 교과서를 연상할 필요가 없다. 세계를 대륙별로 나눈 다음 그에 해당하는 나라들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에 대답을 하는 구성으로 짜여져 있다.

물론 이 질문들 중에서는 내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것들도 있고, 책을 통해서 나 역시 의문과 궁금증을 품은 것들도 있다.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의 모델로 알려진 왈라키아 공국의 블라드 체페슈가 살던 브란 성

각 질문들에는 독자들로 하여금 충분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들이 채워져 있다. 세계지리라는 특성에 맞춰서 각 질문들에는 세계지도를 포함한 해당 나라들의 관련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 예수상

물론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현직 교사라는 특성과 장점이 최대한도로 활용되어서 그런지 잘 쓰여져 있다. 어렵지도 않고 결코 지루하지도 않게 말이다. 그보다도 내가 좋았던 점은 함께 실려 있는 사진들에 더욱 호감이 간다는 것이다.




잉카 문명의 상징인 공중 도시 마추픽추

이미 우리가 여러 매스컴을 통해서 보아온 너무나도 유명한 장소나 건축물 같은 것들도 있고, 이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놀랍도록 신비하고 멋진 곳들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 너무 많아서 이 책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인도의 타지마할

각 질문에 대한 답변과 연계된 세계사와 세계지리까지 자연스럽게 한데 어울어져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읽다보면 어느새 세계 여행을 하면서 역사와 지리 공부까지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베트남의 하롱베이 전경

너무 길지 않은 내용으로 자칫 너무 학구적인 경직된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면서 다양한 지도와 사진 이미지를 함께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흥미와 시각적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는 듯하다.

세계지리에 대한 전통적이고 교과서풍의 접근은 아닐지라도 이에 흥미를 갖게 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적지 않은 가격인 듯하나 책속에서 보여지는 내용들을 본다면 이마저도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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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의 '트윗 육아'
서천석 지음 / BBbooks(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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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하기전, 그리고 아이를 낳기전 난 아이를 낳으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나만의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진짜 엄마가 되었을 때 그 생각이 결코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가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가끔씩은 나 자신도 그 중심이 흔들리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다거나 옳다는 정답이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키워본 소감이라면 어디에도 정답은 업다는 것이다.

서점가에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양육서들을 읽다보면 마치 난 여태 뭐하고 있는 엄마인가, 너무 나태한 것은 아닌가, 더욱 나아가 나쁜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어디에도 힘든 엄마에게 "잘 하고 있다. 잘 할 수 있다. 괜찮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책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어느 유명한 대학 박사팀의 연구 결과라든가, TV 방송의 육아 프로그램에 나온 유명인사의 책이라든가, 어느 유명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는 들어보면 "아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그저 내세울만한 타이틀이라면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라는 것 밖에는 없다.

 

OO증후군 같은 분석학적인 이야기로, 때로는 우리 아이의 유형 등과 같은 내용으로 내 아이는 어떤 특성의, 어떤 문제형의 아이인가하는 분석을 거쳐서 결국은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저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마음을 토닥 토닥 해주는 느낌이다.

 

전문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서술한 책들을 읽고 있을 때면 그들의 말에 분명 공감은 한다. 그래 우리 아이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럼과 동시에 내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가 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가 너무 늦은 것 같고, 내가 우리 아이를 망치고 있는 마치 죄인같은 불편한 마음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아이를 문제아의 유형에서 찾도록 하지도 않고, 나를 나쁜 엄마 부족한 엄마로 만들지도 않는다. 그냥 마치 어디다 하소연 할 데 없는 이 시대의 모든 엄마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할 뿐이다. 그렇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게 더 좋을 거라고, 그러면 아이도 엄마도 서로 상처받지 않을 테고, 내 아이는 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듣도 보도 못한 거창한 영문학적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저명하다는 외국 박사님들의 주장들을 인용하지 않고도 이 책은 이 모든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어느 부분에서 먼저 읽어도 좋고, 언제 읽어도 좋도록 편하게 읽히도록 쓰여진 책이라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가볍지만 결코 경솔하지 않은 오히려 편안하지만 실질적인 위로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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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 실패할 자유, 자유로울 권리를 위해 고분분투하는 청춘 이야기
박근영 지음 / 나무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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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모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철수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라"는 말을 언급한 적이 있다. 무한 경쟁시대에 우리는 실패에 더이상 관대하지 않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1등 만능주의, 최고만을 주장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심장이 말하는 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각 분야의 사람들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저자가 써내려간 에세이다.

 

제목에서 비춰지는 대로 그들이 엄청난 실패를 했거나 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고군분투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마주 않아서 듣고 있는 듣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와는 다른 비교적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다른 책들에서도 다룰 수 내용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덧붙여 이 책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고, 때로는 감성을 일깨워주는 그런 공간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그곳이 해외일 때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일 때도 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나에게도 이들과 같은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비록 1등만 기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이 무의미하고 2류라고 누가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크게 화려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담담하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그들 나름의 청춘을 위해 살아가는 그 이야기가 편하게 읽힌다. 넓은 세상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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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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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늦은(?) 나이에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 그리곤 내 책장 속 책들 중에서 Best Books 중 한권으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곤 자주 읽히겐 된 셈이다.

워낙에 많은 번역본이 있기도 하다. 내게도 한권 더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기타의 번역본들 중에서 가장 단정한 느낌이 든다.

 

충분히 사랑스러운 아이 제제의 모습이 소설 속에서는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던 소설이다.

아이의 세계에서 제제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어른의 눈에 철부지이고, 말썽꾸러기 같은 아이, 악마같은 아이라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대가족 사이에서도 제제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진정한 보살핌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살아간다.

제제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자신의 감성과 이야기를 라임오렌지 나무와 이야기를 하며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뽀르뚜가 아저씨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제 더이상 제제는 외롭지도 않다.

자신의 마음과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친구가 둘이나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소년의 행복한 하루도 어느날 갑작스럽게 기차사고를 죽은 뽀르뚜가 아저씨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소년은 깊은 슬픔 속으로 침잠하게 된다.

가족들은 그런 소년의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과는 함께 공유한 추억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은 상대가 누구이든지 어디에 있든지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인연이라는 끈으로 연결된 채 살아간다.

이제 제제는 더이상 철없던 소년이 아닌다.

제제가 뽀르뚜가를 잃은 이후 더이상 이전의 제제는 사라지고 없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자의든 타이든 언젠가는 철이 들게 마련이다. 철이 든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이 결코 무지개빛만이 아니라는 것을, 나의 찬란한 꿈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내 조그만 행복마저도 처참히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제제가 뽀르뚜가를 잃던 그날의 절규에 가슴이 함께 무너지던 책이다.
 

절대로 잊지 않아. 다시 말하지만 너만을 위해서야. (p.49) 

인생이란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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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펜스 하우스 - 책 마을에서 길을 잃다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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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꼭 한번 헤이온 와이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모든 책들의 종착지, 헤이온 와이.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헤이온 와이는 전세계에서 들어 온 책들이 이주민처럼 자리를 잡은 곳이나 주민들의 대부분이 책과 관련된 일에 종사를 하고, 마을 가게의 대부분이 서점을 한다.

그것 만으로도 책중독자, 책매니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데, 여기서는 현대 신간보다는 고전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누군가의 사망으로 처치 곤란이 되어 버린 유품들과 함께 경매장에서 처분되어 이곳 서점상들에게 구매되기도 하고, 더이상 판매가 불가능해진 책들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영국으로 온 초보 작가이다. 자신의 작품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작가라는 직업에 걸맞게 폴은 책을 좋아하고, 많고 다양한 책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 독특하다 싶은 책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폴은 샌프란시스코 생활을 정리하고 영국의 시골 전원 생활을 즐기고자 아내 제니퍼와 아들 모건을 데리고 영국으로 온 경우이다.

폴은 헤이온 와이에 정착하고자 집을 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헤이온 와이에 있는 많은 서점들 중의 하나인 부스의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오래된 책들만큼이나 오래된 마을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란 무수한 책더미 속에서 명작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폴 역시도 여러 곳을 둘러 보지만 마땅한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자신들의 뜻대로 집이 구해지지 않자, 폴은 편집된 자신의 최종 원고본을 들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 오게 된다.
마지막 장면이 조금 독특하다. 영국인이 되려고 했지만 그러질 못했던 폴이 미국 여권이 없어서 영국 여권으로 입국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입국심사대에서 문제가 되어 입국 심사원와 나눈 대화 중에서 "당신이 영국인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시길 바라요. 당신은 미국인이에요." 라고 나온다.
폴이 영국인이 되려다 여러가지 문제들도 다시 미국에 돌아 오게된 약간의 아쉬움과 앙금이 남았던 걸까. 폴은 마지막에 "전 미국인입니다." 라고 다짐하듯 얘기하는 것이다.
약간은 생뚱맞은 결말 같기도 하고, 영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는 같기도하고 아무튼 조금 특이한 결말이다.
요즘은 예전만큼 헌책방이 별로 없다. 예전 내가 중고등 학생일때만 해도 동네에 중고서점은 몇 있었다.그래서 내게 필요없어진 책을 가져다 주고, 다른 책들로 바꿔오거나 거기서 구경을 하기도 했었다.
시중에 없는 책도 거기에 가면 꼭 한권 정도는 있었는데 말이다.
세계 최고라 불릴만한 헌책방 마을인 헤이온 와이를 보면서 내 유년시절이 떠올랐다.
헌책방이라는 테마 마을로 재탄생한 헤이온 와이에 대한 순수한 여행 정신이 생겨난다.
그냥 들어간 책방에서 무수한 책더미 속에서 그저 집어낸 책 한권이 몇 백만 파운드의 가치를 가진 책일지도 모르는 어느 유명한 작가의 원본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리뷰에 소개된 사진은 책소에 나오는 헤이와 왕인 리처드 부스의 서점내부 사진이다. 현재는 이렇게 온라인 사이트가 개설되어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러 보시길... (http://www.boothbook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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