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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대학교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7
김동식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악마대학교는 6월에 있을 ‘창의융합 경진대회(인간 파멸 경진대회)’로 한창 긴장되고 바쁜 나날을 보낸다. 악마대학교의 존립 이유이기도 한 ‘창의융합 경진대회(인간 파멸 경진대회)’는 ‘어떻게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 것인가?’를 학생들이 발표하는 것으로 이 발표일에는 외부 고위층이 참관하고 그 자리에서 학생들을 스카우트 해가기도 한다는 점에서 교수도 학생들도 사전 점검을 통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 가장 창의적인 방식을 고안해야 했던 것이다.
이 학교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할아버지는 와는 달리 두각은 커녕 오히려 부족함을 지적받는 벨이라는 악마가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 악마는 과거 진시황에게 영생을 미끼로 하여 파멸로 이끈 인물로 가문의 가장 위대한 악마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이유로 벨 역시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심을 이용한 아이디어를 내지만 담당교수에게 적나라하게 비판받고 남은 시간동안 다른 방법을 고안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때 친구들인 또다른 악마 비델과 아블로가 자신들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들려주는데 먼저 아블로는 인간의 ‘사랑에 대한 욕망’을 이용해 인간의 영혼을 파멸로 이끄는 방법을 보여주고 비델은 ‘돈에 대한 욕망’을 이용해 자신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모든 인간이 100% 이런 욕망에 굴복하진 않겠지만 아마도 높은 비중으로 악마의 제안에 넘어가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끌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오히려 악마는 인간의 욕망을 살짝 부추겨 줄뿐 이후 더 큰 욕망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것은 인간 자신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가운데 발표일이 도래하고 담당 교수는 발표하는 학생들의 내용을 냉철하게 지적해서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뭔가 한 자리라도 얻으려 하고 별다른 임팩트가 없자 사전 점검 때 미비했던 벨을 불러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벨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한 것이 아니라 사전 점검 때 혹평을 받았던 영생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이에 신이 난 교수는 3가지의 이유를 들어가며 자세히 그의 의견을 반박하고 그를 무능력한 악마로 판정지으려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벨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외부 인사가 나타나는데 그는 대악마로 지옥에서 가장 큰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된 발표가 진행되면서 벨이 진짜 하려고 했던 인간 파멸의 방법이 설명되면서 진정한 의미가 밝혀지는데...
과연 벨이 생각해낸 영생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는 기회가 어떻게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확실한 방법일지 그 내용은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이 결과는 벨은 가문에서 역대 두 번째로 위대한 악마로 칭송받게 된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과거에 대한 후회 속에 미래마저 저당잡힌 채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련, 후회 등등의 복잡한 감정 속 다시 한번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연 당신은 그 선택을 하겠는가?
설령 그것이 악마와의 속임수 없는 계약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렇듯 『악마대학교』는 재미 이상으로 진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