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코드 - 매혹적인 이야기의 8가지 스토리텔링 비밀
길종철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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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페이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작에 관심을 갖는다. 시나리오든 대본이든 소설이든 장르를 떠나 무언가 써나가고 싶다는 욕망을 풀어내고 있는 시절이 아닌가 싶으니 말이다. 표현하고 싶은 마음과 무언가 가치있는 것을 창조해내고 싶은 마음이 만나 창작의 욕망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창작의 욕망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가고 싶은 바람과는 약간 다를 것이다. 그저 자기 현시욕이라면 창작이 아니라 더 손쉬운 길이 많으니까 말이다. 사회에서 자신을 인정받을 길은 많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인정받던 길에서 벗어나면서까지 창작욕을 불태운다. 전문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생업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 창작의 열정을 다하는 사람들도 있다. 왜일까?

 

나로서는 이건 대화의 시도라고 생각한다. 자식으로서의 페르소나, 남편이나 아내로서의 페르소나, 아버지나 어머니로서의 페르소나, 친구나 이웃으로서의 페르소나, 선배나 후배로서의 페르소나, 직업과 지위로서의 페르소나...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가면을 필요로 하고 그 가면과 함께 사람들과 대화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걸 떠나 더 깊고 진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런 욕망의 발현이 창조성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찌 보면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며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로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 창작이란 매개를 통해 이야기로 구축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도 우리는 왜 이야기를 만드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는 스토리텔링의 주목적을 상대방(관객, 독자, 시청자, 청중 등)과 소통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야기라는 은유는 삶을 담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결국 인생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을 저자는 창작의 근본적 동인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인생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고 설득력있고 몰입할만하게 만드는 법이 담긴 책이 본서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스토리 DNA의 네 가지 요소를 주동인물, 초목적(궁극적 목적), 반동인물(세력), 동기로 보고 있으며 스토리텔링의 3요소를 캐릭터와 플롯, 그 이면의 주제라 정의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펼쳐지는 긴 시간 동안 관객의 관심, 주목, 집중,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한 에너지를 논하는데, 그게 갈등과 딜레마와 아이러니다.

 

본서의 부제는 [매혹적인 이야기의 8가지 스토리텔링 비밀]이다. 하지만 많은 작법 저작들이 있는 바에야 여기서 말하는 비밀도 비밀이라 하더라도 공공연한 비밀일 뿐일 것이다. 8가지라는 분류는 책의 목차를 좀 더 부각하도록 하기 위한 정의 같고 그보다는 앞서 언급한 스토리 DNA와 스토리텔링의 3요소, 그리고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에너지가 바로 저자가 하려는 작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를 위해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국제시장], [변호인], [7번방의 선물], [서울의 봄], [범죄도시] 시리즈 등 대흥행한 천만 영화들이 예시로 쓰이고 부수적으로 국내외 흥행 영화들이 서술되어 있다.

 

위에 기술한 영화 가운데 내가 본 영화는 4편 정도인데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에 별로 끌리는 편이 아니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본서를 읽고 나서 영화를 인생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창작의 요소를 배우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해석해낼 나름의 눈과 이해를 깨우치기 위해 한 번씩은 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야기라는 은유가 삶을 담고 있다면 자신의 삶에서 아무런 의미도 읽어내지 못하면서 창작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무모하지 않나 싶다는 깨우침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작법서를 읽으며 가장 크게 일깨워진 것은 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본서도 창작을 위한 책이지만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읽어내는 인생 독해력을 더해 줄 거라 생각된다. 많은 분들이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생을 읽을 수 있기 위해 그리고 소통하기 위해 본서를 읽어 보려는 의지를 가지실 수 있었으면 바라게 된다. 다른 작법서들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천만코드 #길종철 #프런트페이지 #시나리오작법 #창작 #스토리DNA #스토리텔링3요소 #몰입에너지 #인생독해력 @frontpage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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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노아 차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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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은 대중이 경험하기 가장 수월한 예술 분야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에 사람들은 전문지식 없이는 다가설 수 없으리라는 작은 두려움과 부담을 안고 있기도 한 것 같다. 망설임과 부담감, 그것이 음악이든 미술이든 대중의 유입을 막는 가장 큰 장애일 것도 같다. 클래식 음악은 그래도 듣는다는 게 그나마 큰 무리는 없다고는 하지만 이 시대에는 물론 과거는 더했겠지만 아는 게 없이 다가설 용기를 쉽게 낼 수 없는 분야가 미술이 아닌가 싶다.

 

그런 두려움과 부담감은 몇 권의 미술 분야 책을 읽고도 많은 사람들이 쉽사리 미술관에 걸음을 하지 못하게도 한다. 그런데 본서의 제목은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이다. 과연 본서를 읽으면 미술에 관한 전문소양이 있는 사람처럼 미술관을 거닐고 싶게 될까? 나는 그리 거창한 기대보다는 미술 이해를 위한 한 걸음을 딛게 되기를 바라며 본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의 경력 중 어느 대학들에서 석사가 되고 박사가 되었는지나 어느 대학들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어디에 출연하고 강연을 펼쳤는지보다 미국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여름이 되면 문화의 나라 프랑스에서 방학을 보냈다는 대목과 주로 관심을 가진 대목이 미술 범죄이며 미술범죄연구협회(ARCA)를 설립해 매년 여름 미술 범죄와 문화유산 보호 대학원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는 부분, 그리고 2020년 삼성과 협업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도난당한 미술품’ 12점을 모아 전시했다는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저자의 저작에 흥미로운 부분이 더욱 짙게 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본서는 11개의 장으로 나뉘어 미술의 역사와 기법, 화가들과 그들 작품의 특징, 미술품의 복원과 보존, 그리고 미술품 도난 등의 범죄 사례, 진품의 판별 그 과정에서의 오류와 정정의 역사 등 다채로운 미술 정보와 지식을 담고 있다.

 

20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예술로 여겨지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인 훌륭한가’, ‘아름다운가’, ‘흥미로운가라는 질문으로 예술의 정의를 시작하며, 마르셀 뒤상의 []으로 인해 현대 예술의 사조가 고대부터의 정의에서 일부 벗어나기도 했다는 이야기로 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는 다시 선사시대 동굴 벽화를 이야기하며 인간의 예술 창조는 굶주림과 공포 가운데서도 시작되었다고 결코 배부르고 등 따신 이후에 존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기도 한다. 인간의 창조성은 핍박과 굶주림과 소외와 학대와 방치 속에서도 파괴되는 과정 속에서도 결코 사그라들기만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인간이 인식하는 과거의 첫 시절의 예술 활동인 선사시대 동굴 벽화는 그걸 무엇보다 강력하게 증거하는 듯하다.

 

작품의 개념과 그 개념이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방식을 바사리는 이탈리아어 인벤치오네 invenzione와 디세뇨 Disegno로 대중화했다고 한다. 인벤치오네는 발명, 개념, 아이디어라는 뜻이고 디세뇨는 디자인, 그림, 계획을 뜻한다고 한다. 구상하는 것이 인벤치오네이고 물리적으로 구현해 내는 것이 디세뇨인 것이다. 대중은 대개 감상에서 그치기도 하지만 예술이 누군가의 감상을 목적으로 창조되는 것을 감안할 때 예술가의 창조는 대중의 감상이 있기에 완성되는 것이고 우리의 감상이 예술가에 창조의 목적을 완성하기에 창작자와 감상자는 예술을 완성하는 하나의 완성된 구조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의 생도 우리가 누군가가가 감상하라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 해도 분명 누군가에게 각자의 인식과 감흥에 걸맞는 감상을 주게 되는 것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가까이 보고 실제가 드러나야 감상할 수 있는 생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본서는 예술과 감상에 대한 눈을 초반부터 안겨주려 노력하고 그로부터 30점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조를 돌아보고 조각의 역사라는 장은 따로 할애하여 각 작품들을 통해 때로는 열정과 자극도 동원해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복원과 보존에 관한 설명과 미술 범죄에 관한 장은 미술에 대한 시각을 좀 더 역동적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미술품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다룬 장은 효용과 가치를 중시하는 이 시대에 마치 맞는 접근 법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화가와 작품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장도 있고 결말에서는 미술의 미래를 논하는 장으로 마무리된다.

 

본서는 감상자의 눈을 갖추게 하는 데서 시작해 다양한 장르로 미술을 조망하게 하는 다채로운 서술을 선택했고 이는 아마도 다양한 독자들의 구미를 조금씩 각각에 맞게 만족시키는 저술 방식이 아니었나 싶다. 미술사 도서들만으로는 경직되어 미술을 알아가기 어려운 것 같았다는 독자들에게 조금은 더 다가서고 몰입하게 해 줄 책이 아닐까 싶고 그런 의미에서 권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도슨트처럼미술관걷기 #노아차니 #현대지성 #미술입문 #미술관 #미술 #미술책 #예술 #도슨트 #전시 #서평단 @hdjs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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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식물책 - 가장 쉬운 식물 안내서, 최신 개정판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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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books로부터 도서를 재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도시화는 신속히 진행되어왔다.

도시화와 함께 인간이 잃은 가장 소중한 것 중 하나는

자연일 것이고 말이다.

그런 배경이 인간이 더욱 자연을

동경하게 해 왔던 것 같다.

[월든]이나 [무소유] 같은 책들에 대한 대중의 애정은

자신이 잃은 자연을 독서와 함께 하는 공상 속에서

찾아내려는 기대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눈길을 돌리고 발길을 이어가면

아직 자연은 우리 곁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았다.

자연과 함께하며 사람은 안식과 동력을 되찾는다.

자연 속의 휴식이 창의성과 직관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자연 속에서 숨 쉬고 뛰놀 때

우리는 근원적 충만함을 느끼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자연으로 돌아갈 이유와 목적을

찾아야만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문명에 길들여져

목적의식 없는 회귀는

불가한 존재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본서는 그런 우리에게

자연으로 향할 핑계가 되어 줄 수 있다.

자연을 알아가고 자연과 함께 하는 법을

찾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자연으로 돌아갈 까닭을 찾아줄 만한 책이다.

이 책에는 한국의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 1,164종이 수록되어 있다.

산과 들에서 흔히 만나는 풀과 나무,

그리고 화초로 대하는 식물군 또 관엽식물,

논밭의 작물, 고사리 식물, 이끼 식물 등을

계절에 따라 꽃 색깔과 꽃잎 수에 따라

꽃을 기준으로 분류해 주고 있다.

꽃과 열매를 보며

식물을 구분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쉬운 식물책 사용 설명서]란 설명에서

10가지 항목으로,

이 책에서 식물을 분류한 기준과

책을 찾아보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식물의 이해]란 장에서는

학교 교육에서 부족한

식물에 대한 기본적 배경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그 이후 목차를 보면

봄에 피는 풀꽃

여름에 피는 풀꽃

봄에 피는 나무꽃

여름에 피는 나무꽃

화초와 관엽식물

논밭에서 기르는 작물

홀씨로 번식하는 고사리 식물과 이끼 식물

이렇게 분류하고 있다.

각 식물들을

붉은색, 노란색, 흰색, 녹색 4가지로 나누고

분홍색, 주황색, 자주색, 파란색 등은

모두 붉은색에 배치했다.

가을에 피는 꽃이 목차에 없는 것은

모두 여름에 피는 꽃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식물 분류에 변화가 있기도 했다는데

쌍떡잎식물의 일부가 최근 DNA 검사를 통해

기초속씨식물군과 목련군으로 분리되기도 했다고 한다.

본서는 최근 변화한 식물학을 반영했다고 한다.

식물에 대한 이해와 상식이 확장되는 본서는

출판사에서 완독한 이후에

리뷰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으나

며칠 사이에 완독하기에는

사전 형식의 책이다 보니

다소 무리가 느껴졌다.

두고두고 천천히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자연과 함께 하는 사이

식물들을 알아가도록

집필된 책이라 생각된다.

본서는 자연과 벗이 되도록

마련된 책이고

그 벗을 알아가고 함께 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가 한다.

자연으로 향할 때

몰랐던 식물을 촬영하고

다시 이 책을 통해 확인하며

알아가고 배워가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보람이 크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분명

자연으로 향하고 싶은 누구나가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만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었다.

식물을 이해하고 싶고

식물에 대한 상식을 확장하고 싶은

누구나에게 스스럼없이 권하고 싶은 책이다.

#쉬운식물책 #윤주복 #진선books #꽃 #나무 #작물 #식물 #식집사 #식물상식 #자연 #자연과벗이되기 @jinsu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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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런 기능성 운동 BASIC - 내 몸이 원하는 운동은 따로 있다!
윤현용 지음 / 더디퍼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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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필라테스, 기공, 격기(쿵푸나 태권도나 무에타이 등 입식타격무술이나 주짓수, 유도 등의 유술류를 비롯한 격투 무예), 보디웨이트 트레이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은 많은 분이 살면서 취향에 따라 접해 보는 운동법들일 것이다. 이런 운동들로 육체적 심리적 자유를 얻으시는 분들도 있지만 반면에 오히려 운동으로 육체적 심리적 부담이나 일시적 장애를 겪게 되는 분들도 적지 않고 말이다.

 

본서에서 말하는 기능성 운동이란 위에 제시된 운동을 비롯한 여러 운동법들로 오히려 부담을 가지게 되거나 쉽사리 운동에 뛰어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운동법이라 할 수 있다. 육체의 가동 범위나 기능이 부상이나 운동 부족으로 제약을 겪게 될 때 그러한 부담이랄까 부상으로부터 회복과 운동 기능의 향상을 가져다주기 위한 운동법이 기능성 운동이다. 이 기능성 운동만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운동을 보조하는 운동으로서 한정된 시간의 투자만으로 해당 부상의 제약에서 벗어나고 운동 기능의 향상과 개선을 가져다준다.

 

신체 기능의 향상과 최상의 상태로 빠른 회복을 돕는 이 운동을 피트니스 센터에서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교습받을 수도 있지만, 본서는 관절과 인대 근육의 가동 범위, 몸의 기능적 원리 등을 배워가면서 스스로 이해하며 익힐 수 있도록 안배된 책이다. 전문 트레이너의 안목으로 교습받는 경우의 이로움도 크겠지만 시간이나 성향의 문제로 홀로 트레이닝 할 분들은, 본서를 통해 운동 역학이랄까 신체 기능과 가동 범위와 향상 가능 수준을 이해하고 자신이 스스로에 상태를 확인해 가며 자신을 위한 일정과 운동법을 조율해 가면서 운동해 나갈 수 있다.

 

본서를 읽는다고 전문 트레이너나 체대생 수준의 인체와 운동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된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분명 자신이 지속하는 운동에서 인체의 기능적인 면을 이해하며 운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짐작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본서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인체의 각 부의 기능적인 면, 가동 범위나 운동 시의 효과와 향상 수준을 기본적으로 이해한 이후 각 부위의 실제 운동들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통 운동이라고 하면 웨이트나 보디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생각할 것이다 보니 근육의 굴신 운동을 주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본서는 팔다리와 몸을 좌우로 펴고 접는 관상면 운동과 팔다리를 굽히거나 몸을 앞뒤로 굽히고 펴는 시상면 운동 그리고 좌우로 비트는 횡단면 운동 등으로 구분하여 굴신만을 운이라 하는 것이 아니다. 까닭에 기능성 운동은 보디웨이트 트레이닝과는 차별화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본서는 스트레칭부터 시작하지만 스트레칭 자체도 각 요일별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고 이것만으로도 기능성 운동으로서 효과적이리라 보였다. 스트레칭 이후 본 운동은 관절, 코어, 기능성 근력 운동으로 나뉘어 각 부의 기능 향상과 회복에 체계적으로 다가서도록 안배되어 있다.

 

독서를 통한 운동 기능에 대한 이해보다는 운동 그 자체만으로 접근하고 싶다는 분이 계시다면 그건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고 출간한 의도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각각에 운동마다 QR 코드로 쉽게 운동을 따라 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그렇게 접근해 익숙해지면서 이해해 나가는 것도 꼭 나쁘지만은 않을 듯도 싶다.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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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지능 -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인간의 일곱 가지 수학 지능
주나이드 무빈 지음, 박선진 옮김 / 까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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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인간의 7가지 수학 지능]이다. 서론부터 저자는 ‘기술에 대한 경외심으로 인간 역량을 과소 평가할 것’을 우려하며 ‘인간 사고의 기본적 특성 중 일부가 기계에는 결여되어 있음’을 주지시키고 있다. 나로서는 인공지능이, 기계가 인간 사고의 기본적인 특성을 모두 모방하고 그 특성에만 제약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현재에도 인공지능의 사고 과정을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답에 이르른 과정을 인공지능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 과정과 언어로 서술하는 데 한계를 표하고 있다. 어떠한 경우 인공지능을 연구 개발하는 과학자들마저 인공지능의 사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공지능 간 대화를 유도하면 인공지능은 인간의 대화로 시작하다가 점점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현재 인공지능의 지능을 인간의 지능지수로 환산할 때 150 정도라면 곧 지능지수가 1500 이 될테고 이어서 15000 이 될 때 어느 경우든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인공지능은 벗어나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넘어가는 그때, 그때도 과연 인간은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기본적 특성을, 인공지능이 인간을 모방했는지를 추정하려 들고 있을까 의문이다.

인간이 자연에서나 과학이 개발한 영역에서 자신의 특질을 찾으려 하거나 자신의 특질이 모방되어 있다는 것에서, 그 대상의 모든 속성에서 자신과의 동질 요소를 찾으려는 것은 일종의 오만이며 오해라고 생각한다. 자연과학서들을 보면 인간은 자신의 이해 범주 안에서 자연을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니 모든 것에서 자신의 특질을 찾으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돌고래가 사육자인 여성 조련사가 떠나자 물속에 잠수해서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익사한 경우를 자살로 보거나 암컷 고릴라에게 수어를 가르치자 자신의 어미가 사냥당할 때의 심정을 수어로 토로하고 꽃은 아름답다 나는 꽃이다 라고 삼단 논법에 이를 수밖에 없는 수어를 구사한 경우가 있다. 이는 인간의 이해 범주에서 공감 가능하다고 믿는 영역에서 자연의 대상들이 반응을 보여준 것이라, 어쩌면 오해가 아닌 이해일지도 모를 사례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에서도 코끼리가 이마로 파동을 전파해서 대화하는 경우나 고래가 말할 때 중앙의 음파 외에 부차적으로 그보다는 고주파나 저주파의 파장을 동시에 내뿜으며 대화하는 양식이 어떠한 유머 코드거나 논리 코드일지 인간은 아직 모두 이해할 수 없다. 고래는 아마도 인간의 대화를 듣는다면 ‘너희 너무 미개하게 대화하는구나’라거나 ‘너희 진짜 재미없게 말한다’라고 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짐작 역시 인간의 이해 범주에서 갖는 가정이겠지만 말이다. 코끼리의 이마 파동이나 고래의 대화가 인간의 이해 범주를 벗어나듯이 인공지능의 사고도 앞으로 더욱 인간의 특질을 벗어날 수 있다. 우리가 인간을 모방해 만든 대상이라고 그들의 발전 내지는 진화의 과정이 인간의 이해 범주 안에서만 가능하리라는 기대는 오해와 오만 사이를 넘나드는 과정일 뿐일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를 비롯한 그의 저작들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을 가늠하게 서술해 나가다가도 교묘하게 다시 인간이 신이 되리라는 자신의 주장으로 돌아오며 인공지능의 무서운 발전 가능성을 외면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저작 행간마다 인공지능이 인간 지성을 초월하리라는 뉘앙스는 간간히 새어나온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쓸모없어진 인간과 발전된 미래 과학 문명의 수혜로 번영을 누릴 멋진 신세계에 대한 빛깔들이 교차하고 말이다. 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후원자, 투자자들에게 멋진 신세계를 주목하도록 한다. 변수는 변수일 뿐 통제 가능한 영역이니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야료일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에서는 대응안이 필요하다는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고 말이다.

저자는 이 시절에 대해 ‘즉각적인 답을 찾지 말고’ ‘직관을 침묵시키고 느린 사고를 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기계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목표를 진정으로 실현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에만 가능하다’며 ‘수학적 추론을 활용하면 우리의 편향과 편견으로부터 우리를, 그리고 우리가 만든 기계를 구원할 수 있다’고 말이다.

수학은 어쩌면 인공지능과 인간 지성이 소통할 유일한 문이자 유일한 언어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정말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짐작하고 상상하는 존재이며 이것이 이 소통에서 차지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이중 과정 이론에서 시스템 1(빠른 사유, 직관)과 시스템 2((느린 사유, 수학적 사고)를 들어 시스템 1을 제한하라고 시스템 2를 장려하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페르미 추정에서도 분명 시스템 1의 역할은 지대하다. 페르미 추정이 논리적 과정을 따르는 것이라고 해도 그 첫 번째 시작은 직관이 작용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직관과 수학적 사고를 아울러야 인공지능과의 공존에서 그리고 그와의 소통에서 존재를 지속할 여지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나는 감히 인류세의 끝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이 될 것은 인간이 아니라 결국 기계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지만, 그래도 인류가 인류 나름의 길을 잃지 않았으면 바람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수학 지능은 생존을 보장하는 한 가지 길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밑줄 긋기

기술에 대한 경외심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우리는 인간의 역량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다. 기계에는 인간 사고의 기본적인 특성 중 일부가 결여되어 있다.

전문 수학자들이 즐기는 수학과 대부분의 학교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단조로운 수학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중략...

수학의 전체 갈래는 계산과 동떨어져 있다. 심지어 계산이 겉으로 드러나는 분야에서도 처음 그러한 계산법을 고안하고 그 내부 작동방식을 이해한 후 이를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는 것은 수학 지능의 창의적인 요소가 작용한 결과이다.

계산은 수학을 하기 위해서 지불해야 했던 대가였다. - 수학자 키스 데블린

모든 삶의 경험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따라 반복되고 확장된다. 인간에게 학습은 일종의 퍼즐 맞추기 놀이이다. 우리는 단어, 은유, 기호, 그림과 같은 일련의 언어 도구를 사용하여 기존의 정보 조각을 참신한 방식으로 짜맞춰 새로운 개념에 도달한다.

특정 수준에서 우리 모두는 관련 없는 대상들 사이에서 연관성과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아포페니아 apophenia 라고 알려진 특성이다)

수학은 많은 부분에서 오늘날 AI의 근간을 이룬다. 알고리즘과 연산만 단독으로 보면 이것들은 결과적으로 인간 사고의 결함만 증폭시킬 뿐이다. 그런 수학적 추론을 활용하면 우리의 편향과 편견으로부터 우리를, 그리고 우리가 만든 기계를 구원할 수 있다.

기계에 우리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고자 한다면, 우리 자신이 이미 오류투성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질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만든 모델, 우리가 내린 결론, 이 모델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매우 많은 정보를 이끌어낼 수 있다.

컴퓨터는 우리의 질문을 확장하고 더욱 풍성하게 만듦으로써 우리 호기심 많은 인간의 동맹이 될 수 있다.

수학으로부터 우리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를 찾을 수 있지만 즉각적인 답만 찾으려고 들면 수학의 잠재력은 허무하게 사라지고 만다. ...중략... 이처럼 세계에 대해서 후천적으로 습득한 모델을 이용하고 우리의 잘못된 직관을 침묵시키기 위해서는 사고 처리 속도를 늦춰야 한다.

확률에 관해 가장 중요한 점은 확률을 직관하지 않은 것이다. - 수학자 이언 스튜어트

가장 흥미로운 질문과 그 답은 여전히 인간들의 것으로 남아 있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의 중요도에 따라 문제에 가치를 부여한다.

기술은 우리 인간과 지향점을 공유하지 못한다.

기계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목표를 진정으로 실현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에만 가능하다. 세상 문제가 제아무리 복잡해져도 우리 중 누구도 혼자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우리는 위안을 찾아야 한다.

AI가 인간 사고의 가장 미묘한 부분까지 모방할 수 있다는 중대한 징후는 아직 없다.

각국 정부는 전 국민의 행동, 심지어 생각까지 통제하기 위해서 이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세상을 수학적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 또한 수학 지능이라는 것은 환영할 만한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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