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기원 - 우주와 인간 그리고 세상 모든 탄생의 역사
김서형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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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빅히스토리 도서가 유행하던 시기가 기억납니다.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의 [빅 히스토리]라는 저작의 등장과 함께 같은 분야에 대한 저작들이 속속 출간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빅히스토리라는 장르만에는 흥미를 크게 느끼지 않아 이번 [존재의 기원]이란 저작 이전에는 관련 분야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총 균 쇠]와 [사피엔스], [인류의 여정]이란 책들도 빅 히스토리로 분류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특정 주제를 인류의 역사로 풀어간다거나 인류 발전의 특징을 짚어보는 주제의 책이 아니라면, 게다가 우주의 시작부터 인류사까지 모두 돌아보는 저작은 본서가 처음이었습니다.

본서의 감상은 몇 가지 맥락을 꿰뚫는 키워드로 10개의 장과 하나의 의문을 던지는 장을 유려하게 서술해내었다고 생각됐습니다. 본서는 우주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빅 히스토리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을 뼈대로 삼는다며 [들어가는 말]에서 서술의 축을 짚어줍니다. 에너지로 작용하는 원재료이자 새로운 복잡성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을 말하는 ‘구성 요소’, 새로운 것이 탄생하거나 복잡성이 진화하기 위한 ‘딱 알맞은 조건이나 환경’을 의미하는 ‘골디락스 조건’, 이와 같은 조건이 충족되면 ‘새로운 복잡성’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구성 요소’와 ‘골디락스 조건’이 맞아 ‘새로운 복잡성’이 출현하면 이것이 다양한 도약과 전환점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진화해서 ‘임계국면’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 서술이 ‘원인’과 ‘조건’이 만나 ‘업’이 형성되면 업장의 ‘생’과 ‘세계’가 형성된다는 이야기와 같다고 받아들여졌습니다.

본서는 이와 같은 서술의 축으로 10개의 임계국면으로 우주의 탄생부터 생물의 출현 거기서 다시 인류사의 흐름까지를 짚고 있습니다. 저는 빅히스토리라는 것이 가상의 현실을 진행함으로써 서술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주 탄생이나 물질 생성, 생물 출현, 인류로의 진화, 그리고 인류사라는 것이 가정하고 가공하지 않으면 이야기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상의 이야기가 흐를 것으로 단정했습니다.

하지만 김서형 저자는 가정하거나 이야기로 창조해내기 보다는 신화와 전설, 고고학, 역사와 인물의 일화를 오가며 실제 인류 역사 속 인물들이 가설을 짓고 파헤쳐온 여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 가공의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게 무리한 스토리텔링보다 더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각 장의 소장들 마다 신화와 전설로 운을 떼고 그것을 역사와 고고학에서 다시 과학으로 씨실과 날실 삼아 이야기를 주조해 갑니다. 그것도 아주 유려하게 말입니다.

저자의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학문 간의 [통섭]이라는 것이 이렇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구나 싶다는 짐작을 하게도 됩니다. 책의 표지에 저자를 빅히스토리 아시아 최고 권위자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저자의 서술의 수준 또한 아시아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공의 이야기로 구성하지 않고는 시작하기도 이 막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유려히 서술할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기만 했습니다.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상식을 깨면서 더 깊이 기억에 담기는 독특함이 있는 책입니다.

임계국면이라는 이해를 위한 축이 되는 키워드와 임계국면을 이루는 과정에서 어떠한 구성요소들이 골디락스 조건과 맞이해 새로운 복잡성을 나타냈는지를 생각하며 독서하는 것도 이해의 깊이를 남기기에 좋을 겁니다. 하지만 저자의 서술을 따라가며 신화에서 역사와 고고학으로 거기서 다시 과학으로 진행되어 나가는 여정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빅히스토리의 맥락이 뇌리에 남는 저작이 본서라는 감상을 가지게 되실 겁니다.

본서는 10개의 임계국면으로 우주 탄생, 물질 생성, 생물 출현, 인류로의 진화, 인류의 역사 발전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11장은 인류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과 의문이 담겨 있습니다. 대량살상무기, 환경문제, 기술발전 등으로 실존과 공존의 문제가 팽창하고 있는 지금 인류세는 과연 또 다른 도약을 할 것인지 이것이 인류세의 끝인 건지 의문을 가져 보셨던 분들이 많을 시절이라 본서의 마지막 장도 의미롭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저로서는 다른 빅히스토리 저작을 읽어보지 못해 비교 대상이 없지만 저의 첫 빅히스토리 저작과의 만남이 본서라는 것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스토리텔링이 과도한 저작들과 만났다면 독서를 중도 포기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저와 감상이 비슷하실 분들이 많이많이 본서와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존재의기원 #김서형 #빅히스토리 #우주탄생 #물질생성 #생물출현 #진화 #인류사 #신화 #전설 #역사 #고고학 #과학 #생물학 #인물 #서평단 #클랩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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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 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 / 까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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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달의 모든 분화구에 이름이 붙고 화성의 3차원 대화형 지도를 아이폰으로 볼 수 있게 된 지금도, 해저의 80퍼센트는 상세한 지도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수심 200미터 아래의 바다라고 정의되는 심해는 지표면의 65퍼센트, 생물이 사는 공간의 95퍼센트를 차지한다. 심해는 단지 우리가 사는 지구의 한 부분이 아니라 지구 그 자체이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잊고자 시원하고 멋진 모험의 세계를 책으로 떠나보고자 하는 분들이 선택할 것만 같은 이 책에서 바다! 저자가 이르는 바다의 깊은 곳인 심해의 중요성을 환기하게 하고자 저자는 위와 같이 말한다. 심해가 지구 자체라고? 그다지 이런 표현만으로는 깊이 다가오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마리아노 해구였던가? 특정 해구를 지칭하며 저자가 한 말에서는 느낌이 다르다. ‘마리아노 해구를 경험한 사람보다 달을 탐사한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이다. 바다는 우리가 언제든 돌아볼 수 있는 우리 근처에 있지만 이곳을 탐사하는 것도 달처럼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과연 피서지란 목적 외에 바다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르네상스에서 근세의 사이 어느 녁에 망누스라는 사람이 [카르나 마리나]라는 지도를 완성했다. 9개의 목판으로 가로 1.7미터, 세로 1.2미터로 인쇄된 초대형 지도에는 당시의 대륙에 대한 상식과 해양에 대한 상식으로 이곳에서는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뜻으로 바다 이곳저곳에 바다 괴물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1823년 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조차 “적절한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특정 수심 아래 바다는 측량이 불가능하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다 19세기 중반 해저에 전신 케이블을 깔기 위해 해저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해양에 대한 탐사와 지구 과학은 그제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즈음부터 시작된 바다에 대한 연구와 해양 탐사를 위한 기술 개발들은 20세기가 되어 심해 탐사를 위한 잠수정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이 동원되어 함선과 선박들이 침몰한 바다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본서에서는 전쟁 관련 잠수함의 일화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순수한 탐사 목적의 잠수정들과 해양 탐험가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바다를 육지보다 더 끔찍이 사랑하는 탐험가들의 일화, 초심해 해저 1만1000미터에서 잠수정의 엔진이 고장 나는 이야기, 심해에서 발견되는 [카르나 마리나]에서나 등장할 법한 심해 생명체들 이야기, 심해에서 마주친 검은 주머니 같은 것을 찌르자 화염처럼 회오리치며 퍼져나가는 심해 세균들에 대한 일화, 공공의 보물인 이 바다를 사고팔아 심해에서 채굴하는 이들에 대한 고발 같은 이야기, 난파선에서의 발굴과 인양에 대한 모험, 초심해 1만1000미터에서 떠다니는 ‘친’히 ‘환경’을 파괴하겠다는 슬로건과도 다를 바 없는 친환경 비닐봉지 이야기가 모험과 신비에, 기업과 일부 인간들의 만행과 환경문제까지를 아우르고 있기도 하다.

이 저작에서는 심해의 각층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과 모험이 바다를 비롯한 지구는 결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며, 단연 인간만이 주연이고 지구도 바다도 다른 생물들도 조연에 불과하다는 자만이 얼마나 실소가 이는 단언인지 돌아보게도 한다.

본서를 통해 시원한 바다와 그 속에 암연 같은 바닷속을 채운 숱한 생명체와 남다른 모험들을 통해 잠시 일상의 갑갑함을 잊을 수도 있고 그 모험들을 통해 인류의 방향성과 환경 문제를 아울러 돌아볼 수도 있다. 이 심해의 모험담으로 인해 ‘지구에서의 모험이 결코 우주 탐사만 못 할 것이 없구나’ 하는 감상도 일게 된다. 이 책과 함께 바다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이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라 단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별들이 1000년에 한 번씩만 나타난다면, 인간이 어떻게 그 존재를 믿고 숭배하겠으며 눈앞에 나타난 신의 도시에 대한 기억을 대대로 보존하겠는가!”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닿을 수 없기 때문에 틀림없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본서에서 랠프 월도 에머슨의 별과 하늘을 경외하는 듯한 위의 발언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덧붙여도 될 것 같은 말이 있다면 “저 깊은 대양의 아래인 심해도 우리에게는 또 다른 우주가 아니겠나?” 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우주, 우리 가까이 있는 이 우주가 궁금하신 이들이라면 이 책과 꼭 한 번은 만나보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언더월드 #수전케이시 #심해 #바다 #바다생물 #바다이야기 #과학책 #과학책추천 #모험 #탐사 #발굴 #환경 #서포터즈3기 #까치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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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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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의 지침으로 분할 리뷰를 하게 되었는데 완독하게 되어 완전판 리뷰를 남긴다.

 

아직도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이 미래예측서들도 전혀 읽지 않는지 인공지능의 현재와 근미래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걸 얼마 전 알게 되었다. 아직도 과거의 상식만으로 상식을 갱신하지 않은 건지 일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편집만 할 뿐이다라고 대중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려 한 안배를 곧이곧대로만 믿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미 챗GPT가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한국에서는 대형로펌과 AI의 변론 대결에서 AI에게 인간이 패배했으며 이제까지 알파고 이후의 알파고 제로나 그 이후 버전까지 인간의 코딩 없이 룰만 알려주면 스스로 어떤 게임이던 터득해 버리는 경계에 이르렀고 외과 수술도 인간의 동반 없이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수술하는 경계에 이르렀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모방하고 편집하는 줄만 알고 있다. 바이오테크에서 신약 제작을 전담해버린 예도 있고 반도체 디자인을 인간이 할 수 없는 양식으로 해내기도 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다. 수학이라는 것은 어느 예술의 경계에서도 창조의 근원이고 상징성을 담아낼 수 있는 원형들을 변용해내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은 창조의 근본적인 부분이다. 계산하는 기계, 사고하는 기계가 창조는 할 수 없으리라 보는 자체가 넌센스라고 본다.

 

-이미 문학에서도 그렇고 영상(사진, 미술) 계통의 대회에서도 그렇고 AI의 작품이 대상을 수상하는 경계인 것을 그들은 모르는 것 같다. 인간의 창의성을 이야기하는데 미술에서도 스킴이라고 구도, 비례, 배치 등을 과거 모든 미술가들은 자로 재고 수학적 비례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한 상징들도 원형에 입각해 배치된 것들이고 말이다. 동양 미술도 결이 다르지 않아 자로 재지는 않았지만 동양의 삼원법이나 상징 배치도 모두 근본적인 원형을 답습하고 있다. 원형과 수학을 이용해 상징을 배치하고 그림을 그려낸다고 창조성이 없는 거라면 과거의 미술가들 누구도 인공지능만 못한 미술가라는 말밖에는 되지 않는다. 음악은 더더군다나 수학적이라 이걸 표절하지 않는다 해도 얼마든지 인공지능이 창조해낼 수 있는 분야이다. 소설 등의 작문이라고 한다면 자잘한 소설들을 쓰고 있는 나로서는 쓰는 재미의 추구를 하고 있기에 전혀 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있지만 AI의 창조성을 분명 인식하고 있다. 소설과 같은 작문 체계도 분명 원형을 담아내는 은유와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AI가 문장을 변형해 편집해내거나 표절해내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히 창의적인 함의를 창조해낼 수 있다고 본다. 실상이 이런데도 AI는 편집과 모방의 기계일 뿐이라고 한다는 것이 우습다.-

 

계산하고 사고한다는 것에서도 그렇지만 AI의 사고 과정을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해 만들었다는 데서 대부분이 인간보다 열등한 것이 AI라고 생각할 듯하다. 하지만 인간의 신경세포가 초당 1회 연산할 때 아이폰 14 프로만해도 초당 최대 17조 회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연산속도와 연산량에 있어 인간과의 격차가 이미 생물 사이의 격차는 초월 그 이상을 한 것이다. 이건 수퍼컴퓨터도 아니라 자그마한 스마트폰 한 대의 그것도 현재의 예일 뿐이다. 1952년에서 2021년 사이 컴퓨터의 계산량은 100억 배 발전했다. 그것도 2010년 이후의 발전이 극단적으로 높았다. 2010년까지의 발전 속도가 2021년까지 이어졌다면 75배 미만으로 발전했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기하급수적인 발전 속도를 보이는 인공지능의 개발 여정에서 앞으로의 발전은 예측을 넘어서면 넘어섰지, 예측을 밑돌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특이점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특이점은 인간과 기계가 융합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뇌가 기계와의 융합으로 강화되는 것을 특이점이라 정의하며 이러한 미래는 올 수밖에 없고 그것은 예측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본서는 이미 해마다 등장하는 여러 미래예측서들을 읽어보고 계신 분들에게는 너무 보편적인 시각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저자가 기술 발전과 함께 발전해온 인류의 역사와 생활상에 대해 너무 상식적인 관점인 것도 그렇고 하지만 이 발전은 수십억 명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동시에 우리 종의 생존에 대한 위험도 높일 것이라 정리해주고는 있다지만 일부 예를 들어 나노로봇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의 도래 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위기 상황의 미래에 대한 경고는 일단 무시하고 있다. 장밋빛 미래를 희망차게 전하는 대목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이 크다는 말이다. [7장 위험]이란 장에서 분명 한 개 장 전체를 기술발전으로 야기 될 수 있는 미래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인간의 관리와 사회 제도를 보호하고 개선하는 것으로 예방 가능하리라 전망하고 있으며, 심지어 수백에서 수십 년 동안 이미 폭력을 크게 감소시킨 우리의 윤리적 이상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으로 방지할 수 있는 위험인 양 발언하고 있다. 이제는 분명히 경계가 다른 위험인자일 텐데 '윤리'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보다 대중에게 AI의 현재 상황과 미래의 전망을 AI60 여 년 연구해온 진짜 전문가의 필담으로 들어볼 수 있다는 자체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분명 들어보아야 하는 이 시대의 상식이다. 아직 AI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 갈증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다가서 보아도 좋을 책임에 분명하다.

 

#마침내특이점이시작된다 #레이커즈와일 #비즈니스북스 #AI #특이점 #과학도서추천 #베스트셀러 #벽돌책완독챌린지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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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7-0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뇌가 기계와의 융합으로 강화되어야 하는데 그 ‘강화‘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기만 바랄 뿐이에요~. 이상한 특이점이 되면 안 되는데 말이죠. ㅠㅠ 저도 쇼츠 영상 좀 보고 있다 보면 한 시간이 후딱 가는데, 그러고 나면 뇌가 마비된 듯...이런 책 읽으며 ‘생산적인‘ 특이점을 추구해 볼랍니다~~

이하라 2025-07-06 08:33   좋아요 0 | URL
저로서는 기피하고 거부하고 싶은 미래 상황입니다. 트랜스휴먼이 되고 싶은 바람은 1도 없는데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두뇌를 강화했다는 사람들이 등장하면 혹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연인으로 사는 걸 선택하는 분들이 더 많았으면 싶기도 합니다^^

cyrus 2025-07-0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I가 AI에 관한 두꺼운 책 한 권을 요약하는 것을 생각하면 흥미롭네요. 오늘 지인과 AI를 주제로 대화했어요. 지인은 어렵고 두꺼운 분량의 철학 원서를 AI의 번역으로 읽더라고요. 제 주변에 책을 많이 읽으면서 AI를 잘 쓰는 분들이 있어요. AI가 책을 요약하는 것까지 잘하면 서평을 직접 찾아서 보는 독자들이 많지 않을 거예요. ^^;;

이하라 2025-07-06 23:46   좋아요 0 | URL
며칠 전 유발 하라리는 AI로 인한 인류 멸망을 경고했고 종말의 시계가 마지막에 다다랐다고 인터뷰한게 한국의 뉴스에서도 방송되었습니다. 요근래는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를 구분하기 쉽지 않아 팩트체크가 꼭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타인의 발언을 모두 의심만 하고 있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AI가 간편하게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AI로 요약과 번역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일상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서평은 쓰는 데 의의가 있지 다들 남의 리뷰를 유심히 보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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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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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5 ~ p354

#마침내특이점이시작된다 #레이커즈와일 #비즈니스북스 #AI #특이점 #과학도서추천 #베스트셀러 #벽돌책완독챌린지 #서평단 #도서협찬 #4주차

이번 주는 5장과 6장으로 일자리에 대한 위기와 의료, 바이오테크, 나노로봇 분야에 대한 이제까지의 발전상황과 내일을 언급하는 장이었다.

기술발전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던 과거 산업화 초기 노동자들의 역사와 실제 기술개발과 함께 나아진 임금과 경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임금의 비율이 나아졌음을 통계로 산출하기에는 격차는 간과하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1978년부터 2021년 사이에 미국의 CEO 보수는 1,460%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전형적인 노동자의 임금은 18% 증가했다. CEO는 전형적인 노동자보다 (추산 방법에 따라) 많게는 399배나 더 번다. - [부의 제한선, 잉그리드 로베인스 / P212]

본서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의 발전이 한시적인 위기의식을 던져주기는 했으나 근본적으로 노동자들의 삶이 극적으로 개선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의 통계는 사회가 개선된 사안을 주장하는 특권층의 프로파간다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보인다.

저자는 ‘지금 AI로 인해 전방위적인 위기를 느끼는 개인들의 두려움은 우견일 뿐이다, 실제로는 산업화 시기 이후의 예와 같이 나아진 상황을 가져올 것이다’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AI로 인한 존재론적인 위기가 아닌 경제 변화만도 저자의 주장처럼 장밋빛이리라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한 일부 계층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저자는 신기술의 적용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게 만드는 정부 인사들과 같은 관점을 보여주는데, 실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 인간이 충원할 수 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서도 견습 기간이 필요한 인간과 몇 초나 몇 분이면 바로 숙련 근로자 모드가 가능한 AI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 다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AI와 신기술들의 순기능들도 종래에는 인간이 살아오던 기존 세계의 패러다임을 전면 수정하는 향로를 가져올 것이다. 이제까지는 기존의 가치관이 변용하거나 혁신이 있었다고 해도 기존의 패러다임에 추가되는 정도였겠으나, 앞으로의 기술 발전은 인간을 대량 생산 가능하고 몸과 의식도 복제 가능하기에 인간관, 수명관, 관계에 대한 관점, 인생에 대한 관점 등이 전면 수정될 것이다. 분명 익사이팅 스포츠와 같은 의도로 화산에 뛰어들거나 낙하산 없이 고공에서 점프하거나 즐기려고 폭탄 자살을 하는 경우들이 즐비할 것이다. 뉴럴링크와 같은 기술은 인간의 개체성, 자아관 등에, 가상 현실은 그에 더해 세계관과 존재관의 변화를 낳을 것이다. CBDC와 같은 암호화폐는 사용에 제한과 유통 기한을 두거나 하는 방식으로 인간을 제약하고 15분 도시제와 탄소발자국 추적 같은 경우는 인간 활동의 전영역을 제한하며 사회주의화에 기여할 것이다. 기존에 살아오던 양식들은 흔적만 남아있지 인간 삶은 총체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의료와 바이오테크, 나노로봇에 대한 언급을 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현재도 특정 질환에 적용되는 약품의 가격이 한화로 15억을 넘는 경우까지 있다. 암이 완치되고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의 혁신을 일으키는 약물이나 기술들이 개발된다고 해도 투자한 계층에서 이것이 저가로 대중화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개발한 과학자들도 의료진들도 고가격으로 일부 계층에게만 판매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바이오테크 분야도 이제까지 역사를 보면 마진을 크게 남기겠다는 사업 구조이지 사회사업으로 기부 봉사하는 단체가 아니니까 말이다. 인공지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려던 오픈AI사가 이윤추구의 장으로 접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윤추구가 크게 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다. 박리다매를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신기술의 경우 고가용과 저자용의 격차를 크게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본주의니까 말이다.

저자는 인간의 신경 회로의 연산이 초당 1회라고 한다면 앞으로의 칩은 연산이 초당 몇십 억 회일 것이고 곧 그걸 넘어설 거라고 생물체인 인간이 기계를 능가할 수 없다고 정리해 준다. 그래서 이제는 기계와 통합되지 않고서는 인류는 도태되고 만다는 발언도 서슴이 없다. 아마도 향후 대다수가 트랜스휴먼이 될 것은 자명하지 않나 싶다. 저자뿐만이 아니라 미래예측 분야의 모든 저자들의 일관된 결론이기도 하고 말이다. 저자와 같은 이들은 이러한 시대를 진화의 시대로 보는 것 같은데 나로서는 인류세의 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주의 장들이 어쩌면 본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까 싶고 저자의 입장과 견해를 따라가며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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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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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1 ~ p264


#마침내특이점이시작된다 #레이커즈와일 #비즈니스북스 #AI #특이점 #과학도서추천 #베스트셀러 #벽돌책완독챌린지 #서평단 #도서협찬 #3주차

 

이번 주의 독서는 공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기술 발전에 대해 전반적인 개략을 보여주기도 하고 저자가 보기에 유의미한 발전 상황과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았거나 낙후된 지역들에 대해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평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AI 전문가이지만 보편적인 상식으로만 무장한 지식인의 단정으로 느껴져 다소 아쉬운 대목들도 있었다.

 

생물학과 유전자학의 발전으로 의학적 개가를 이루고 있다는 그의 평이나 3D 프린팅 기술로 펼쳐질 상황들, 인간의 마음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복제할 수 있는 미래상들은 미래예측서들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큰 이론이 없음과 동시에 공감이나 배움의 자세로 임하기에 적절했었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가 대부분에 상황을 기술 발전과 함께 민주주의가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 것만 같이 묘사하는 장밋빛 전망은 다소 블랙코미디가 아닌가도 싶게 다가왔다. 클린에너지,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그의 견해에는 이미 다수 국가들이 근래까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원자력에너지로 돌아가는 양상에서도 다소 현실과는 괴리가 있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향후 클린에너지와 재생에너지 사용의 전망이 더 커지겠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듯 효용을 과장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기도 했다.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사용 후 폐기하는 태양광 패널 처리에서 오히려 환경파괴가 극도로 심각하게 더 커다란 상황이다. 이건 발전이라기보다는 아직 과도기인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빈곤에 대한 그의 낙관이 납득할 수 없는 선이다. 세계인구는 증가했지만 빈곤율은 90 하고도 몇 퍼센트는 더 감소했다고 이 모든 게 풍요로운 경제와 민주주의의 승리인 양 묘사하는 그의 낙관은 오류라고만 보기에는 자기기만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서술을 하기보다 두 권의 책에서 인용하려 한다.

 

일례로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전 세계 상위 1%는 나머지 99%가 얻은 소득과 부의 두 배 이상을 얻었다. - P44 [부의 제한선, 잉그리드 로베인스]

 

많은 경제학자가 빈곤선을 2011년 미국에서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하루 7.40~15달러 선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버트 앨런은 현재 빈곤선인 하루 1.90달러로는 19세기 미국 노예만도 못한 생활 수준밖에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더 현실적으로 10달러를 빈곤선으로 삼으면 어떻게 될까? 세계 인구의 10%가 아니라 무려 3분의 2가 여전히 극빈곤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하지만, 2011년에 미국에서 10달러로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 P67 [부의 제한선, 잉그리드 로베인스]

 

물가 상승률과 달러 절하를 무시하고 빈곤의 기준을 하루 1.25 달러의 수입으로 책정한데 대하여 저자는 이 선으로는 기대 수명이 5세 미만일 때나 가능하며 하루를 겨우 연명하기도 힘든 비용이라고 지적한다. 기대 수명과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적절한 비용은 적어도 1.25 달러의 4배에 해당하는 5달러라고 한다. 1.25 달러를 빈곤 기준으로 삼을 때 세계의 빈곤 인구는 10억 명이 넘는 정도인데 이것 역시 1980년대와 지금의 차이가 없는 인구이다. 그런데도 세계은행이라던가 국제기구들은 비율적으로 빈곤에서 벗어난 인구가 많은 것으로 광고한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처럼 개도국이 빈곤에서 탈출한 경우가 많은 1980년부터 1990년을 기준점으로 다시 잡거나 빈곤을 탈출한 개도국 빈곤 인구만을 기준 삼는 통계 꼼수를 부려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수로는 그대로이지 않은가 하는 것이 저자의 말이며 실제 빈곤 기준일 수 있는 5달러를 기준으로 다시 책정하면 세계의 빈곤 인구는 43억 명이 된다. - [제이슨 히켈의 격차를 인용한 본인의 리뷰 중에서]

 

레이 커즈와일은 이 시대의 보편적인 상식으로 빈곤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인용한 내용들과 같이 현실은 보편적 상식과 배치된다. 이 시대에 단지 빈곤 기준을 5달러로만 다시 책정해도 43억 명이 빈곤층이라는 현실을 대부분은 외면하거나 대중이 눈치 못 채도록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는 발전만 해오지 않았다. 정체되고 퇴보하는 권역도 적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커즈와일이 긍적적인 의미로 말해오던 것을 역설적으로 되짚어 말하자면 그가 말하는 그 정치때문이라는 말이다. 낙관적인 시야에 갇히도록 대중을 호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대중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려는 골이 깊은 야료가 담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건 교육의 확대로 우리가 어떤 현실에 처해있는지 전 세계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된 것만큼은 사실이기에 현 시대를 전방위적으로 문제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과 진실은 결국에는 드러나게 되고 대중이 허위가 아닌 사실과 진실에 눈을 돌릴 때가 분명 오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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