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재발견 - 공부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박주용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인지심리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인지심리학적 발견을 교육과 학습에 활용하는 바에 전념해오신 분이라고 한다.

 

본서는 챗gpt가 등장하고 이제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교육과 학습과 업무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 시기, 공부란 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이며 어떠한 양식으로 변모하는지 의문을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공부의 재정의와 함께 시대에 맞는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학습과 사고를 나누어 기억을 위주로 수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학습이라고, 또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의적 과정을 사고로 설명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답변할 수 있는 사항들을 기억하는 인간보다 더 나은 대안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질문이 더 중요한 시대라며 창의적이며 질문하고 사고하는 인간이 육성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기도 하다.

 

본서는 그래서 얕은 공부와 깊은 공부를 구분하고 기존에 교육 현장에서 주도되어온 학습의 방식을 얕은 지식을 위한 가이드에서 효율적인 방식을 설명하고 또한 깊은 지식에 대한 가이드에서는 깊은 공부에 필요한 요소들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그 깊은 공부인 문해력과 토론, 글쓰기를 각 해당 장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 주제를 하나로 정의하자면 질문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질문하라는 것도 같은 주제에 대한 답변이고 말이다. 저자는 토론도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에게 질문하고 함께 답을 찾아 나아가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함께의 중요성도 주지케 하는데 함께 답을 찾아갈 때 옳은 답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 관찰로 밝혀졌으며 의견이 같은 사람들만이 가득할 때는 집단 극화라고 하여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결론 지어질 수 있으니 소수 의견도 중요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본서는 오랜 인지심리학과 교육과 학습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공부가 담겨 있는 책으로 많은 전문 담론이 풀어지지만 하나 같이 피부에 와닿기도 한다. 아마도 평생 학습이 필수인 시대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감할 문장들이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인용한 문장들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조언으로 인식되는 면도 있으며 공부란 것이 결국은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본서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듯 현재의 OECD 평균 수면 시간도 평균 운동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며 시대착오적인 학습 방식에 매진하면서도 성인이 되면 전 세계 문해력에서 하위를 차지하는 한국인들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학습에 그토록 목을 매고 있는지 의아스럽기도 했다. 레이 커즈와일이 이야기하는 인간이 기술로 인해 강화되는 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기억을 위한 학습이 무슨 의미일까 싶기도 했으나 저자의 말마따나 보다 더 질문을 세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법이 있다는 데 안심이 되기도 했다.

 

본서는 소소한 분량으로 새로운 시대에 최적화된 공부법을 최적으로 전하며 쉬운 서술이면서도 깊은 문제 제기와 일깨움을 주는 저작이기도 하다. 입시에 적용할 공부법에 관한 적절한 책을 보자면 더 나은 책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평생 공부해 나갈 날들에 어떠한 의미와 목표를 지니고 찾아야 하는지가 의문이라면 이보다 더 적절한 책은 더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얕은 공부를 담론하는 장들에서 기존의 교육과 학습에서 필수적인 내용들을 담기도 했으나 저자의 일깨움에 느껴지는 바가 있고 평소 일상적인 교육과 학습에 의문을 품어오던 사람들이라면 꼭 들어볼 필요가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7장과 종강에서는 공부하는 데 필수적인 일상 팁들이 담겨 있다. 학생들도 학부모도 이미 느끼고 있던 바이겠으나 이걸 연구와 학문적 근거를 들어 제시하니 더욱 귀담아듣게 되지 않나 싶다.

 

공부의 필요성에 대한 재정의, 어떠한 공부가 필요한가에 대한 재정의, 그리고 공부와 삶에 대한 태도와 관점에 대한 재정의가 아울러지는 책이다. 학생과 직장인, 학부모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이 아닌가 한다.

 

#공부의재발견 #박주용 #사회평론 #학습 #공부 #문해력 #토론 #글쓰기 #질문 #실패 #얕은공부 #깊은공부 @sapyoung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노아 차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지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은 대중이 경험하기 가장 수월한 예술 분야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에 사람들은 전문지식 없이는 다가설 수 없으리라는 작은 두려움과 부담을 안고 있기도 한 것 같다. 망설임과 부담감, 그것이 음악이든 미술이든 대중의 유입을 막는 가장 큰 장애일 것도 같다. 클래식 음악은 그래도 듣는다는 게 그나마 큰 무리는 없다고는 하지만 이 시대에는 물론 과거는 더했겠지만 아는 게 없이 다가설 용기를 쉽게 낼 수 없는 분야가 미술이 아닌가 싶다.

 

그런 두려움과 부담감은 몇 권의 미술 분야 책을 읽고도 많은 사람들이 쉽사리 미술관에 걸음을 하지 못하게도 한다. 그런데 본서의 제목은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이다. 과연 본서를 읽으면 미술에 관한 전문소양이 있는 사람처럼 미술관을 거닐고 싶게 될까? 나는 그리 거창한 기대보다는 미술 이해를 위한 한 걸음을 딛게 되기를 바라며 본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의 경력 중 어느 대학들에서 석사가 되고 박사가 되었는지나 어느 대학들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어디에 출연하고 강연을 펼쳤는지보다 미국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여름이 되면 문화의 나라 프랑스에서 방학을 보냈다는 대목과 주로 관심을 가진 대목이 미술 범죄이며 미술범죄연구협회(ARCA)를 설립해 매년 여름 미술 범죄와 문화유산 보호 대학원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는 부분, 그리고 2020년 삼성과 협업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도난당한 미술품’ 12점을 모아 전시했다는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저자의 저작에 흥미로운 부분이 더욱 짙게 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본서는 11개의 장으로 나뉘어 미술의 역사와 기법, 화가들과 그들 작품의 특징, 미술품의 복원과 보존, 그리고 미술품 도난 등의 범죄 사례, 진품의 판별 그 과정에서의 오류와 정정의 역사 등 다채로운 미술 정보와 지식을 담고 있다.

 

20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예술로 여겨지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인 훌륭한가’, ‘아름다운가’, ‘흥미로운가라는 질문으로 예술의 정의를 시작하며, 마르셀 뒤상의 []으로 인해 현대 예술의 사조가 고대부터의 정의에서 일부 벗어나기도 했다는 이야기로 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는 다시 선사시대 동굴 벽화를 이야기하며 인간의 예술 창조는 굶주림과 공포 가운데서도 시작되었다고 결코 배부르고 등 따신 이후에 존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기도 한다. 인간의 창조성은 핍박과 굶주림과 소외와 학대와 방치 속에서도 파괴되는 과정 속에서도 결코 사그라들기만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인간이 인식하는 과거의 첫 시절의 예술 활동인 선사시대 동굴 벽화는 그걸 무엇보다 강력하게 증거하는 듯하다.

 

작품의 개념과 그 개념이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방식을 바사리는 이탈리아어 인벤치오네 invenzione와 디세뇨 Disegno로 대중화했다고 한다. 인벤치오네는 발명, 개념, 아이디어라는 뜻이고 디세뇨는 디자인, 그림, 계획을 뜻한다고 한다. 구상하는 것이 인벤치오네이고 물리적으로 구현해 내는 것이 디세뇨인 것이다. 대중은 대개 감상에서 그치기도 하지만 예술이 누군가의 감상을 목적으로 창조되는 것을 감안할 때 예술가의 창조는 대중의 감상이 있기에 완성되는 것이고 우리의 감상이 예술가에 창조의 목적을 완성하기에 창작자와 감상자는 예술을 완성하는 하나의 완성된 구조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의 생도 우리가 누군가가가 감상하라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 해도 분명 누군가에게 각자의 인식과 감흥에 걸맞는 감상을 주게 되는 것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가까이 보고 실제가 드러나야 감상할 수 있는 생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본서는 예술과 감상에 대한 눈을 초반부터 안겨주려 노력하고 그로부터 30점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조를 돌아보고 조각의 역사라는 장은 따로 할애하여 각 작품들을 통해 때로는 열정과 자극도 동원해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복원과 보존에 관한 설명과 미술 범죄에 관한 장은 미술에 대한 시각을 좀 더 역동적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미술품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다룬 장은 효용과 가치를 중시하는 이 시대에 마치 맞는 접근 법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화가와 작품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장도 있고 결말에서는 미술의 미래를 논하는 장으로 마무리된다.

 

본서는 감상자의 눈을 갖추게 하는 데서 시작해 다양한 장르로 미술을 조망하게 하는 다채로운 서술을 선택했고 이는 아마도 다양한 독자들의 구미를 조금씩 각각에 맞게 만족시키는 저술 방식이 아니었나 싶다. 미술사 도서들만으로는 경직되어 미술을 알아가기 어려운 것 같았다는 독자들에게 조금은 더 다가서고 몰입하게 해 줄 책이 아닐까 싶고 그런 의미에서 권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도슨트처럼미술관걷기 #노아차니 #현대지성 #미술입문 #미술관 #미술 #미술책 #예술 #도슨트 #전시 #서평단 @hdjs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리가 좋다는 건 무슨 뜻일까? - 뇌과학자가 알려주는 AI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모나이 히로무 지음, 안선주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머리가 좋다는 것의 정의, 머리가 좋은 사람들의 특성 그리고 머리가 좋아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줄 것 같은 책이다. 저자는 지능과 지성의 차이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지능은 답이 있는 문제를 잘 추론하여 답을 찾아내는 것이고 지성은 답이 없는 것에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과 결론에 이르는 문제해결 능력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본서를 읽으며 지능에서 AI와 경쟁하겠다며 인공지능과 경쟁할 생각을 하지 말고 인간 지성을 완성해 나아가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저자는 [머리가 좋다는 건 무엇일까?]라는 본서의 제목에서 연상되는 정의를 마지막쯤에 내리기도 하는데 노자의 정의에서 이런 정의에 다가서기도 한다. ‘지인자지 知人者智 자지자명 自知者明이 그것인데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고 자기를 아는 사람은 총명하다라는 말이다. 결국 머리가 좋다는 것은 남을 알고 자기를 아는 것 또는 자기를 알고 남을 아는 것을 이야기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 그러고 보면 본서가 이야기하는 뇌과학이라는 것 자체가 자기와 남, 딱 인간을 이해하는 길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접근 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유명한 뇌과학자로 일본 학술진흥회 특별 연구원과 이화학연구소 뇌과학종합연구센터 연구원을 거친 인물로서 1984년생이라는 연구학자로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일본 대중에게 뇌과학 대중서들을 전파하고 있는 유명 뇌과학자이기도 하다.

 

본서를 읽으며 뇌과학자인데도 불구하고 몸이 먼저이고 뇌는 다음이 아닐까? 장이 우선이고 뇌는 그저 제2의 장이 아닐까?’라는 뇌과학자로서는 의외의 질문들을 던지기에 이 사람 참 독특한 학자구나 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대부분 서양의 뇌과학자들은 인간의 지성과 이성에는 뇌만 있으면 된다는 식의 결론을 가져오는 저작들이 흔한데 인간이라는 과제에서 답을 뇌가 아닌 장에서 찾고 몸이 주체라는 답에 이르는 뇌과학자는 이 사람이 처음이었다. 초반에 이런 의문을 제기하기에 이 뇌과학자가 서술하는 머리가 좋다는 개념의 정의는 무언가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저자는 인간은 상향식 입력과 하향식 출력을 거치는 세 가지 필터가 있다며 지각하는 작용을 하는 제 1필터, 기억과 감정을 근거로 판단하는 제 2 필터, 행동하게 하는 제 3필터를 각각 논한다. 그래서 감각을 인지하는 기능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며 기억과 감정이 같을 수 없기에 행동 역시 다른 것이 당연하다고, 모든 인간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과거 뇌에서 청각과 시각과 피부 감각, 후각을 전달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전달되고 수신되는 주파수 영역대가 사람마다 다 차이가 제법 크다는 연구 결과를 본 기억이 났다. 사람마다 색깔과 소리의 높낮이와 피부 감각, 후각이라는 것을 지각하는 것이 각 사람마다 다 차이가 나고 심지어 그 차이가 클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내가 파랑으로 인식하는 것을 누군가는 내가 인식할 때는 보라로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이다. 이건 우주 다른 행성의 대기를 상상한 상상도의 색채를 보며 내가 신기함을 느꼈던 색감대로 현재 세계의 대기를 보는 눈을 가진 이가 있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다른 사람이 뭘 보고 뭘 듣고 뭘 느끼는지 우리 각자에게 미지라는 말이 된다.

 

저자는 이렇게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자기 정동에 대한 해상도가 높아야 감수성과 반응 표출력의 다양성을 인정하게 된다고 이러한 판단 이후에 의사결정의 판단이 있어야 리더로서 자격을 갖추게 된다고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타인과 자신의 차이를 아는 대에서 리더로서의 자격이 생긴다는 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리더라는 것은 아마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니 저자가 이미 정의한 대로 남과 자신을 알고 남의 경험을 대리 체험하며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의 정의들을 고려하면 본서는 머리가 좋다는 것에 대한 정의와 함께 리더의 자격을 논하는 책이 될 수도 있다.

 

저자가 말한 머리가 좋다는 것의 정의와 기능을 분류하지 않고 나열하면 처음은 이렇다. 신체의 활동 범위와 동작을 뇌가 인식하며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못하던 동작, 색다른 동작을 제대로 시행하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뇌는 보상을 얻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뇌는 예측을 하는 장기로서 이 세계에 대해 경험을 통해 예측하는 뇌내 모델을 수정하니까 능동적 경험으로 거듭 실패하며 예측 모델을 갱신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옹알이를 할 때 아무 소리나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거듭되는 시행착오에서 제대로 된 답을 찾아내는 학습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자잘한 실패가 성공으로 이끈다는 식의 말을 저자는 하고 있다. 그리고 뇌의 역할에서 사회적 상호작용도 중요한데 공부만 하게 하는 학부모로 인해 이런 기능과 작용을 뒤로 미루도록 강요되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한다. 공부만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이에게 학습과정인 실패와 경험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시행착오를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반쪽짜리도 못 되는 인간을 만드는 길이 된다. 또 경험하지 못한 것에는 경험맹 상태가 되고 한 가지 경험만을 지속해도 그것밖에 인식 못 하는 경험맹 상태를 유도하니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또 뇌는 예술을 감상하거나 선 수행을 하거나 마음챙김 명상을 할 때 감각을 차단하고 자기 내부 모델과 내수용감각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때 감각차단의 과정이 외부 세계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차단해 자기 마음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와 뇌 속의 지혜 주머니 기억을 관측하고 때에 따라 다시 만드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예술 감상이나 명상이 기존의 정보를 관측하거나 재구조화해서 새로운 해결책이나 관점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나 예술 감상은 타인의 삶을 대리 체험하며 정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감정 표현 능력이 탁월해져 타인과 자신을 이해하는 길을 확장해준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이러한 과정은 리더로서의 자격을 확장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 뇌내 별아교 세포는 에너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뇌의 물이 지나가는 길이 되어 뇌를 청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뇌의 기능이 원활하려면 노폐물 제거가 선행되어야 하고 이런 기능이 떨어질 때 알츠하이머 등이 유발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작용은 뇌가 쉴 때 특히 깊은 잠을 잘 때 활성화된다고 한다. 아마도 깊은 명상 상태에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느닺없이 일어나는 상황, 의외의 위기 상황 한국어 패치로는 난감한 상황에서 별아교 세포도 작용하고 뇌가 일관된 노선에서 벗어나며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한다.

 

요가나 기체조 또는 무용 그리고 선이나 명상, 예술 감상과 독서, 모험과 역경, 일탈, 친구와의 시간 등으로 나열할 수 있겠는데 이것이 똑똑한 사람과 리더를 만드는 당연한 길이라는 말이다.

 

본서는 머리가 좋다는 건 무슨 뜻일까?’라는 단순한 물음을 던지며 시작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무엇에서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가까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깊이가 있는 책이라는 감상을 갖게 했다. 일본 책답게 실용적인 면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경쾌한 서술로 간명하게 답을 향해나가지만 곱씹어보면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무겁지 않게 독서하고 싶지만 사유하며 깊이 들어서 보고도 싶다는 분들에게 권할 만하지 않나 싶다.


책추천해주는여자 미니미님을 통해 갈매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머리가좋다는건무슨뜻일까 #모나이히로무 #갈매나무출판사 #뇌과학 #책추천해주는여자 #책추천해주는여자_minimi @cheom1013 @galmaenamu.pub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그림 - 한국 전통회화 들여다보기
이소영 지음 / 미술문화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문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기회가 되어줄 책이라 생각해 다가서게 되었다. 사실 서양미술은 여러 저작이나 영상 매체로 흔하게 접하지만 동양화 그것도 한국화는 유독 취미인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에서 흔히 접하며 살지 못하는 것 같다. 저자분 말씀처럼 대부분에 한국인들은 수묵화보다는 수채화를 먼저 배우고 미술관을 찾는다고 해도 서양화를 친숙하게 여기지 않나 싶다. 대학에서 한국화 학과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니 저자분 언급처럼 한강을 위시한 한국의 문학 그리고 K-, K-컬처, K-아트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과는 상반되게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러한 때이기에 더욱 한국의 것들이 하나하나 되짚어지는 순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 그림을 자주 접하며 살아가지 않던 리뷰어 본인도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19세기 작자 미상의 [화초도]라는 지직화와, 같은 시대 박병근님의 [낙화화초도]라는 인두화 같은 실험성 높은 그림도 인상적이었으나 신사임당의 [초충도] 가운데 [오이와 개구리][양귀비와 도마뱀] 같은 조선시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자연의 장면을 소소하지만 섬세히 옮긴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18세기 심사정의 [토끼를 잡는 매]처럼 냉엄한 자연의 진리를 아슬아슬한 장면으로 한 폭에 담아낸 그림도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17세기 조속의 [달밤 고목 위의 새]는 자연의 한가로움과 은은한 여유가 느껴지는 듯했다. 부채 하나에 금강산의 산맥들을 담은 정선의 [정양사]는 장엄함이 아기자기한 종이 위에도 그려질 수 있다는 걸 느끼게도 해주었다. 18세기 이인상의 [구룡연]은 단순한 선과 그 아래에 여리고 짙음 몇 개만으로 자연을 옮길 수도 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감상이 담기게 해주었고 [병국도] 역시 그저 선만으로 숙연함을 느끼게 할 수 있음이 놀라웠다. 김홍도와 동갑이라는 화원 이인문의 [끝없이 펼쳐진 강과 산]는 서양화와는 다른, 단순함 가운데 은은한 매력으로 자연의 장엄과 기묘함을 그려내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기도 했다. 14세기 고려 작자미상의 [수월관음도]는 불화가 이토록 매력적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되는 그림이었다. 불화가 그려지는 과정도 일반 그림과 다르다 보니 그것이 그림이 오래 가도록 하기 위해서인지 보살과 부처님을 남다르게 표현해내기 위해서였는지 의문이 일면서도 불화에 대한 이끌림을 느끼게 되었다.

 

본서에는 김홍도나 신윤복의 민화부터 산수화, 일상의 책가도나 화성행궁도, 흔히 접하기 어려운 배다리를 주제로 한 그림, 근대 한국화가들의 초상화와 담채화 등마저도 수록한 다양한 주제로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돌아보는 책이다. 지직화, 인두화, 혁필화 외에도 지두화 같은 실험적인 그림들도 수록되어 있고 무엇보다 색달랐던 것은 유명 한국화가의 그림만이 아니라 작자 미상의 그림도 26점 이상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그림이 한국의 제일이니 보아라인 것이나 한국인이면 이 정도는 알아둬라 라는 충고 따위가 아니라 한국에는 이런 아름다움과 기발한 주제인식도 있었다는 토로 같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언젠가 이 책과 같이 유명 그림이 아닌 우리 그림 가운데서도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그림들까지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등장한다면 우리가 우리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알고 있었나 하는 집단 자성에 이르게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박래현, 채용신, 이응노 같은 근대 화가들의 한국화도 그 각자에게 각각의 감상이 다채롭게 남기도 했지만 우리 그림의 특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실험적일 때도 나름의 색깔을 만들어가기도 하는 면이 옛 그림만이 아니라 근대와 근대 이후의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마저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다.

 

본서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관심사와 그 시대의 시각과 시대적 풍속, 그리고 선조들과 현대의 우리 사이 시대를 가로지는 흥취 등 다채로운 감상을 갖게 해 주는 것이 우리 그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림의 양식 역시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실험정신을 가지고 고민하며 그림이 그려져 왔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유명세가 없다고 작품성이 없거나 작가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니란 것을 작자 미상의 그림들을 보며 느꼈다. 우리 그림이 주는 의미가 이만큼이기만 해도 우리에게 가까이 해야 할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리뷰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이 기회에 꼭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싶다. 한번 그림을 보게 된다면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될 거라 장담해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볼수록아름다운우리그림 #이소영 #미술문화 #한국전통회화 #전통회화 #한국전통 #한국문화 #한국의미 #책서평 #책리뷰 @misul_munhw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기는 스토리 - 잘 팔리는 콘텐츠에 숨은 4가지 스토리텔링 법칙
캐런 에버 지음, 윤효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서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스토리텔링을 저자는 창작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작업하거나 생활하는 전 영역에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간의 집중과 이해와 판단에 미치는 스토리의 힘은 뇌과학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누구나 살아가며 충분히 실감할 것이다. 그렇게까지 인간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스토리텔링이라면 당연히 인간을 상대하는 업무 전반에서 필요가 절대적일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 스토리텔링을 구성하고 행하는 방법을 체계화해 전달하고 있는 것이 본서다.

 

본서의 저자 약력을 보면 스토리텔링 전문가이자 글로벌 컨설턴트로서 스토리텔링 기법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전문가라고 한다. 300만 명 이상에게 교육과 강연을 했으며 MIT와 스탠퍼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마이크로소프트, 맥킨지앤드컨퍼니, 제너럴일렉트릭 등 주요 기업들이 주고객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스토리텔링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기업과 개인도 대상으로 하겠지만 기업과 개인에게 스토리텔링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하는 데도 전문가이지 않은가 싶다.

 

저자가 제시하는 스토리텔링의 4가지 법칙은 맥락, 갈등, 성과, 핵심 메시지이다. 저자는 유년시절 파란색 눈동자였다가 오드아이로 변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그를 계기 삼아 스토리텔링의 힘을 알게 되고 자신의 길을 찾았다.(맥락) 저자는 어린시절 갈색 눈동자와 초록 눈동자의 각각의 눈동자를 가진 오드아이가 되며 타인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갈등) 그러다 자신의 눈 색깔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사람들과 다시 소통하게 된다.(성과) 하나의 약점도 생각을 달리하면 소통의 계기가 되고 자신의 길을 여는 계기를 찾을 기회가 된다(핵심 메시지)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1 맥락 : 사람과 스토리를 연결하는 메시지

이 스토리가 누구와 연결되고, 어떤 사건이 일어나며, 왜 중요한지를 보여줌으로써 형성된다. 맥락을 담은 스토리는 주요 장면과 플롯을 강렬하게 만든다.

 

2 갈등 : 몰입과 공감을 유도하는 역발상 기술

스토리의 전환점. 갈등으로 인해 모든 상황과 캐릭터가 변하는 순간, 몰입을 이끌고 공감을 자극하는 강렬한 동력이 된다.

 

3 성과 : 리더십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공식

조직을 결속시키고, 리더를 신뢰하게 만드는 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과의 퀄리티가 달라진다.

 

5 핵심 메시지 : 유일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법

스토리가 끝난 뒤 청중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기억하기를 원하는가? 짧고 강렬한 메시지는 당신, 회사, 브랜드를 독보적으로 만든다.

 

저자의 정리는 이런데 이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힘이며 법칙이 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구체적이지 않다. 스토리텔링의 방법을 저자는 좀 더 구체화해준다.

 

* 매순간 잠재적 이야기 및 아이디어를 수집하거나 선택하는 것이

언제나 해야 할 것이고 다음으로는

 

1 청중의 성격 규정 및 결과 정의

2 이야기 구조 구성

3 디테일 추가, 감각 및 감정 활성화

4 이야기 순서 지정

5 다섯 가지 기본 설정 적용

6 모든 요소 적재적소 배치

7 이야기 검증

 

7가지의 과정이 순환하며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여기서 유추 가능한 안들을 제외하고 [5 다섯 가지 기본 설정 적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이 다섯 가지는 다음 다섯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게으른 뇌

2 가정을 통해 틈새를 메우는 성향

3 파일 라이브러리

4 집단에 소속되려는 성향

5 즐거움 추구와 고통 회피

 

뇌는 게을러서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려고만 하니, 감각을 자극하고 긴장감을 조성하여 칼로리를 소모하게 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지적이다. 그리고 뇌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예측과 가정을 한다고 훌륭한 이야기는 갈등과 예상 밖의 사건을 통해 가정의 속도를 늦추거나 활용하게 해야 한다는 게 두 번째 지적이다. 우리의 뇌는 매일 경험, 기억, 감정을 분류하고 정리한다고 훌륭한 이야기는 구체적인 디테일과 은유를 통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연결한다는 게 세 번째 지적이다. 우리는 내집단에 속하는 경험이나 외집단으로 분류하는 이의 경험에 의해 안정감이나 교훈을 얻는다고 그걸 유념해 스토리텔링하라는 게 네 번째 지적이다. 그리고 우리 뇌의 기본 성향인 즐거움 추구와 고통 회피를 고려해 두 성향을 다 자극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다섯 번째 지적이자 정의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기법들은 일상과 업무에서 사람이 대상인 거의 모든 상황에서 유익한 기술이겠지만 분명 이 과정을 적용하며 스토리텔링을 하는 동안 개인적 성취와 성장이 뒤따르리라 믿어졌다. 저자가 든 많은 예시들과 각 장의 끝에 실린 진짜 스토리텔러들의 이야기들도 유익하게 다가왔다. 책의 유익을 리뷰로 다 전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읽고 스토리텔링을 실천하는 누구에게나 저자의 이야기처럼 의미와 길을 되돌아보고 찾게 되는 여정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리뷰가 그 여정의 첫걸음인 본서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는 되기를 기대해 본다.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기는스토리 #캐런에버 #흐름출판 #스토리텔링 #일상 #비즈니스 #대화 #성장 #성취 #도서제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