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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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이라는 본 저작은 시나리오든 연극 대본이든 소설이든 집필을 위해 저술된 저작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생을 돌아보고 인생의 의미와 관계를 재정립하는데도 꼭 필요할 주제를 담고 있다.


저자는 심리학과 뇌생리학을 배경으로 집필에 필요한 요소들을 짚고 있지만 그가 주목케 하는 대목들 하나하나가 삶의 의미를 찾는 방식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인간의 뇌는 관련없는 부분들에서도 인과관계를 찾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인간이 갖는 세상에 대한 (모든 대상에 대한) 해석의 틀은 "인물의 통제된 환각으로서, 현실처럼 보여도 사실은 머릿속에만 존재하고 그 나름의 오류가 포함된 영역'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만의 불완전한 해석의 틀(통제이론)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을 자기 본위로 해석하고 통제하려는 인간의 내재적 성향은 자신을 영웅으로 타인을 악당으로 해석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이와 같은 성향이 인간의 결함을 증거하는 것으로 보고 저자는 '결함있는 인간'이라 인간을 정의하고 있다. 


또한  결함 있는 인간인 것이 당연하며 인간은 사회에서 결함있는 인간들이 충돌하며 또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결함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거듭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조지프 캠벨은 "한 인간을 진실로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사람의 결함을 서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결함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사람을 저자는 영웅이라고 했다. 조지프 캠벨의 '영웅 여정'을 다시 보게 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인간의 이기성과 이타성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이기적인 인간을 보면 인간은 집단적으로 처벌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고 하는데 이를 '부족적 징벌'이라고 한다. 심리실험에 의하면 8개월 된 아기조차도 무조건 반사와도 같이 '부족적 징벌'의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반면 이타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8개월짜리 아기까지 심리실험에 의하면 모두가 호감을 보인다고 한다.  


반영웅과 영웅의 차이를 저자는 이기심과 이타성에 두고 있다. 결함을 인식한 인간이 영웅 여정을 걷는 과정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성을 극복하고 이타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의 해석의 틀(세상을 대상을 해석하는 관점)은 모두 결함이 있는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목적 의식을 갖고 행동해 나아갈 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본서의 내용 중 일부만을 짚어 보았다. 본서가 집필을 위해 최적화된 책이라고는 하지만 삶에 대한 태도와 인간과 자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기에도 최적화되어 있지 않나 싶다. 집필에 뜻이 없는 분이라도 인간과 자기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누구나가 읽어 볼만한 저작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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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하라 2020-08-07 17:43   좋아요 1 | URL
인간이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 같아요. 그런 인간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들이 담긴 책들을 보면서 점점 이해해 가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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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전쟁 -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도현신 지음 / 이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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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요소요소에 영향력을 끼친 작물들에 흥미롭기도 놀랍기도 했으며 기존에 알던 역사의 이면을 알려주는 듯도 했습니다. 전쟁사를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컬릿에 연계해 들려주고자 기획한 이다북스와 저자 도현신님의 발상에 감탄이 입니다. 한번쯤 주목해 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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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매뉴얼 - 언제 어디서나 - 건강한 마음과 행복한 삶을 위한 매일의 트레이닝
테오도르 준 박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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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 준 박님의 [참선 매뉴얼]은 [참선]이라는 그의 수행담 1,2권을 읽고 곧 참선을 가르침하는 후속작이 나온다기에 기다리던 책이다. 


[참선 매뉴얼은] 한국의 전통 참선법의 체계를 현대화해 종교적 색채나 신비주의적 색깔을 배제한 실수행을 가르치는 저작이다. 


화두선(간화선)을 가르침하는 다른 저작도 한 권 읽어 봤던 적이 있어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물론 각각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깨달음의 경지를 형이상학적 관념들로 장황하게 서술하거나 불교적 특색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다른 저작과 [참선 매뉴얼]은 확연히 다르다.


참선의 가르침은 빈틈없지만 선수행의 단계들이나 깨달음의 경지를 신비화하고 있지 않아 불교도가 아닌 분들도 거부감 없이 참선 수행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저자 테오도르 준 박님의 참선에 대한 정의를 보면 명백히 그가 갖는 참선에 대한 신념을 알 수 있을듯하다. 그는 참선은 "정신적 면역체계"라고 했으며 또 참선이 "정신적 고통에 대응하는 실시간 대응체계"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환속한 전직 승려로서 승려로 지낸 기간만도 20년에 이른다. 하지만 그 자신의 수행담을 담은 [참선]이란 전작을 보자면 그는 불교도라기보다는 그의 스승에게 매료되어 수행의 길로 뛰어들었다고 고백하고 있는 사람이다. 자신은 불교도가 아니라는 명백한 정체성을 갖고 승려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라 참선을 가르침하는 저작에서도 불교적 색채가 거의 완벽히 배제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수행(꾼달리니 딴뜨라 요가 계열 수행과 밀교 계열 수행)과 불교를 둘 다 좋아는 하지만 불교도는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그의 종교적 색채를 배제한 서술이 무척이나 반가웠고 부담이 없어 좋았다. 다른 간화선 수행서처럼 수행의 단계, 깨달음의 경지를 나열했다면 선뜻 참선 수행에 뛰어들기 부담스러웠을 듯하니 말이다. 아마도 그가 서양에서 자라 불교의 압도하는 종교적 색채에 무던할 수 있었기에 이런 중도적인 성격을 띠는 저작이 완성될 수 있었다 싶다.


저자의 이번 저작은 참선이라 불리는 간화선, 화두선을 스포츠를 단련하고 수련하듯 단계적으로 익숙해질 수 있는 체계를 제시하며 앉아서 서서 걸으며 또 누워서 수행하는 네 가지 방식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그의 말로는 전통 참선 수행방식을 그대로 따랐다고 했으나 서술 방식은 그가 현대화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제안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 일어나며 잠들며 하는 와선이나 기상 직후와 저녁시간에 할 수 있는 좌선, 또 서서 하는 입선, 걷는 중에 할 수 있는 행선은 그가 제시하듯 일상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프레젠테이션 등 업무와 공부, 시험에서 대입할 수 있다는 건 저자가 경험담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의 설명과 같은 효과는 만트라 수행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보고한 저작들도 많으니 거짓이 아닐 거라고 확신에 차 전할 수 있을 듯하다. 분명 업무, 발표, 공부, 시험, 일상에서의 감정 조절 등 각 분야에서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참선]이라는 그의 전작에도 간화선 수행법이 짧게 서술되어 있어 당시 수행을 잠시 해봤었는데 "이 뭣고?" 이 한마디가 주는 중압감이 감당키 어려울 정도였다. 삶이 꼬이고 엮여 뭉쳐져 있는데 그 꼬이고 엮인 덩어리가 풀어지지도 못하며 덮쳐오는 압박감이 심각해 '나는 간화선 수행은 맞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행에 대해 알아가고 보니 선방에서는 몇천 가지의 화두가 있으며, 추려내고 추려낸 무문관이란 저작에만 화두가 45가지인지 48가지인지나 된다고 한다. 그중 내게 맞는 화두가 없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저자가 서술한 화두선 수행법을 따르며 화두만 "뜰 앞의 잣나무"로 바꿔 보았는데 화두선을 처음 해 보았던 당시처럼의 부작용은 없었다. 정말 저자가 말하듯 정신적 면역체계 같은 효과, 정신적 고통에 대응하는 실시간 대응체계 같은 효과를 주는 듯했다. 


앞으로 [꾼달리니 딴뜨라]를 보조하기 위한 수행, 정규 수행 시간 외의 시간에 하는 수행으로 또 장마나 폭염에서 [꾼달리니 딴뜨라]를 대체하는 수행으로 참선을 수행해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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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3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책 표지가 요즘 트렌드인 것 같아요.

˝정신적 고통에 대응하는 실시간 대응체계 같은 효과를 주는 듯했다.˝
저는 마음과 몸은 다르면서도 통하는 면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처럼요.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랄까요. 신비한 일이에요.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이하라 2020-07-31 13:25   좋아요 1 | URL
마음과 몸은 서로 하나가 아닐 때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욕구와 이성이 대립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로 몸의 상태가 마음을 대변하는 듯 마음을 몸이 반영하는 듯 할 때가 대부분이지 않나 싶었거든요. 정말 신비는 자연 어느 곳에나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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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첫 프로그래밍 with 파이썬 - 1:1 과외하듯 배우는 왕초보 코딩 입문서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문현일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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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코딩은 의무교육화 되었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으로도 디지털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 지금 앞으로는 공고한 일자리가 아니라 거듭 학습과 일자리가 갱신될 시점이다. 이러한 시대에 코딩은 하나의 상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입문자 중의 입문자를 위한 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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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카페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지식 충전소
질다 르프랭스 지음, 최린 옮김 / 가디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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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문제들을 읽기 위해서는 시대가 진행되어온 과정과 현재 버티고 선 지점을 알아야만 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대가 이르는 의문들에 주목하고 있는 [지정학 카페]라는 본서가 한 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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