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지배하는’ 문화와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는 문화 사이에는

여러 측면에서 단절이 생겨난다.

타자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으려면

자신의 고유한 정보능력을 획득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정보 엘리트’에게 자신을 내맡기는 길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 빌헬름 슈미트,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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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리스도는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는 일은 쉽지만,

비참한 것이나 부패한 것들을 위해 죽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저는 그날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엔도 슈사쿠, 『침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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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획득의 즐거움이 그 자체로는 선하고 아름답지만,

우리의 타락한 본성과 짝을 지으면

지식에 대한 욕구조차

매우 고등한 형태의 집착과 탐욕으로 둔갑할 수 있다.


- 송인규, 『책의 미로 책의 지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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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모든 독자가 직면하는 유혹은 ‘과도한 주해’이다.

즉 주어진 명사, 전치사, 동사 또는ֵ 구문론적 특징에서

작은 의미까지 쥐어 짜내는 것이다.

그리스어가 일종의 마법 해독기라는 (잘못된) 개념에서 비롯된 습관일 것이다.

이를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은

신약 시대의 언어를 반영하고

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그리스어 구약을 읽는 것이다.


- 그레고리 R. 래니어,윌리엄 A. 로스, 『칠십인역 입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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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도, 윤리도, 철학도, 그런 건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다들 삶에 지쳐서 자극과 치유만을 원하고 있죠.

그런 사회에서 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책 자체가 모습을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확실히 말하죠. 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팔리는 거라고!

아무리 걸작이라도 팔리지 않으면 사라지게 됩니다.”


나쓰카와 소스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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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5-01-05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팔리지 않으면 사라진다고 여기느라 살아남으려고 팔릴 책으로 기운 책은 얼핏 사람들이 손에 쥐어 읽을 수 있지만, 팔려서 살아남으려고 태어난 책은 오히려 더 쉽게 사라진다고 느낍니다. 오늘 바로 팔리지는 않더라도 사람들 마음에 사랑씨앗과 살림씨앗과 숲씨앗을 심으려는 꿈을 그리는 이야기를 담은 책은 아무래도 제대로 안 팔리는 듯싶지만, 사랑씨·살림씨·숲씨로 이야기를 여민 책을 누가 문득 손에 쥐면 “아! 책이란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온누리를 새롭게 북돋우는 길은 바로 우리 스스로 오늘 이곳에서 천천히 한 걸음을 떼면 넉넉한 줄 들려줄 만하지 싶습니다. ‘걸작이 되면서 잘팔리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책’은 언제나 더 빨리 잊히고 사라지면서 거꾸로 ‘사람들이 책한테 등지는 빌미’를 이룬다고 느낍니다. ‘오늘 이곳에서 서로 이웃으로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지피려는 수수한 책’은 여러모로 적게 팔리거나 더디 팔리거나 잘 안 팔리는 듯 보이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건네는 수수한 책이 하나둘 늘어날 적에 오히려 차근차근 책마을도 살아나고 우리 마음도 스스로 살린다고 봅니다.

노란가방 2025-01-05 23:01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상을 받으려고 쓰는 책, 상을 받으려고 하는 공부로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우니까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