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최초의 인간은 종교적인 의식을 가진 최초의 존재,
신이 무엇인지를 묻고 도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최초의 존재였다.
그런데 이 경우에 하나님이 아담과 언약을 맺은 것은
문자 그대로 아담이 인간이 되는 과정의 최후 단계였다.
종교적 의식을 품을 수 있는 역량이 아담 안에 나타났을 때,
하나님이 자신을 나타냄으로써 그 의식을 발동시켰고,
그러한 행동이 아담을 완전한 인간(즉, 종교적 존재)으로 만들었다.
종교적 의식이 출현하는 데 어떤 사전 과정들이 있었는지,
또는 그 과정을 거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해서는
창세기가 침묵하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 이야기의 초점은 최초의 종교적 존재의 출현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그런 존재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 하나님의 행위를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한순간에는 땅에 인간이 없었다가 다음 순간에는 존재하게 된 것이다.
- 로이 클라우저, 『종교적 중립성의 신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