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이상심리학 시리즈 28
신현균 외 지음 / 학지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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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ADHD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가장 바람직한 반응은 이를 수용하는 것이다.

부모들은 이 단계에 이르면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되어

자녀의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고 문제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4. 요약 。。。。。。。                                                    

 

        현대인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여러 이상심리 증상들을 비전문가들에게 쉽게 설명하고자 만들어진 시리즈물 가운데 하나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그 중에서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and Hyperactivity Disorder, 줄여서 ADHD)라고 불리는 질환에 대해 쓴 책이다.


 

        흔히 ADHD를 가진 아이들은 말을 지독히도 안 듣고, 반항만을 하려는 아이, 주의집중을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는 아이 등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저자는 그들의 이러한 특성을 특별히 못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전제에서 책의 내용을 진행시킨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특정 부위의 기능이 떨어질 때 주로 나타나는 하나의 질병이며,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적 치료를 통해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풍부한 임상경험들을 바탕으로, ADHD란 무엇인가부터,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해 나가야 하는지, 특별히 그 중에서도 부모의 입장에서 어떤 양육의 마음가짐과 방법들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한다.



 

5. 감상평 。。。。。。。                                                

 

        시리즈 자체가 비전공자들을 주요 독자층으로 겨냥했기 때문에 책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또, 저자는 자신의 임상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예들을 자주 사용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워낙에 쉽게 쓰여서 2시간 정도면 거뜬하게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긍정적 공헌은 ADHD를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하도록 적절하게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감기와 같은 질병들에 걸리면 약을 먹고 치료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정신과 질환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사실상 약물 치료를 통해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신체의 특정 부위(이 경우는 뇌)에 적절한 자극을 줌으로써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약물치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여러 부정적인 선입관이 잘못되었음을 굳이 일일이 설명해주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 ADHD를 가진 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의 입장에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부분도 좋은 부분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바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여러 지침들은, 비단 ADHD를 가진 아이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아이들을 양육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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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임레 케르테스 지음, 박종대, 모명숙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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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단계가 끝나고,  그것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 다음 단계가 바로 다가온다.

  그런 식으로 해서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그 사이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이해하게 된다.

 



  줄거리 。。。。。。。                                                   

 

        독일에 의해 강제 병합된 헝가리에 사는 유대계 소년 죄르지. 악명 높은 반 유대 정책에 의해 주거나 이동의 자유가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나름대로는 어렵지만 꿋꿋히 살아가고 있는 그 가정에도 마침내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가 강제 노역장으로 끌려가게 된 것이다. 다가온 위기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소년 역시도 강제 노역에 동원되기에 이른 것이다. 어느 날 아침의 버스에서 갑자기 강제로 끌려 내려진 소년은,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빠지게 된다.

 

        소년은 아우슈비츠로 끌려간다. 고작해야 1, 2초밖에 안 되는 순간 다행히도 가스실이 아닌 노역장으로 배정을 받게 된 소년. 이제부터 힘겨운 수용소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몇 차례의 이동을 통해 여러 수용소를 전전하면서, 소년의 몸에는 상처가 생기고, 정신  세계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채 하루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수용소 생활. 삶과 죽음의 경계선 상에서, 소년은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감상평 。。。。。。。                                                   

 

        강제 수용소와 가스실이라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저지르는 독일의 정신병자 집단들. 그들에 의해 희생을 당한 수 백 만 명의 사람들과 그 후손들은 오늘날까지도 인간이 과연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로 남아 있다. 혹독한 수용소 생활에서 살아남은 한 명의 소년은, 이제 자신의 남은 일생을 ‘증인’으로서의 삶을 사는데 바치기로 작정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이 바로 ‘운명’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기록된 책이다.


 

 

        그 끔찍한 체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결코 흥분하거나 과격해지지 않는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기록된 이 책은, 마치 저자 자신의 일기장을 넘기는 것처럼, 매우 사실적으로 상황을 묘사하면서도, 결코 감정적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담담한 설명에 잠시 저자가 경험했다는 그 이야기의 진정성이 의심되기까지 할 정도이다. 무엇이 저자로 하여금 이러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었을까?

 

        저자는 인생을 하나의 ‘단계’에 비유한다. 사람은 각 단계를 살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단계에서 그 단계의 목표에 도달하게 되면, 또 다른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모든 단계를 한 번에 다 경험하는 일은 없다. 오직 한 번에 하나의 단계를 거칠 뿐이다. 저자는 자신은 매 단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그 단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백한다. 이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지옥과 같은 상황이었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행복(어쩌면 정확히 말하면 ‘성취’)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는 매 순간 자신의 삶의 주인이었고,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그의 수용소 생활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었다.

 

        일견 매우 역설적으로 들리는 저자의 이 말은,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인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저자는 보통의 사람이 보지 못하는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사람이 견디기 힘들 것만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 낸 저자의 경험은, 오늘날 작은 문제에도 세상이 다 무너지기나 한 것처럼 지나친 감정의 저조기에 빠져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듯싶다. 고압적이거나 설교 투의 문체를 사용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체험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저자는 어떤 연설보다도 강하고 진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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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 -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이용규 저서 시리즈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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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은 내가 아끼려고 노력한다고 아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타이밍이 변동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줄거리                                                                                                    

 

        소위 명문대와 일류 코스를 밟고서, 그것들을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은 지위와 명예, 돈을 얻기 위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일에 헌신을 한 한 사람의 이야기.

 

        빈손으로 시작한, 어떻게 보면 무계획한 일이었지만, 복음이 선포되는 그 곳에 하나님은 그를 혼자 보내지 않으셨다. 필요한 때와 장소마다 그의 필요를 채워주시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의 참 모습을 보여주셨다. 하나를 내려놓으면, 그 이상을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이야기가 책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감상평                                                                                                   

 

        책의 제목은 ‘내려놓음’이지만, 책의 내용은 ‘채워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쉽게 놓을 수 없는 자신의 인생의 모든 결정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음으로써, 사람들이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인생의 모든 것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받는다. 책에 나온 많은 일화들을 읽고 있으면, 그 때 그 때 저자가 겪었을 힘겨운 문제의 상황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책에는 너무나 쉽게 채워짐을 경험한 것처럼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이 가지는 여유로움일까.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장소와 관계된 인물은 바뀌었지만 주된 내용은 거의 달라지는 것 없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자매의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내용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야기의 ‘전개’는 없고, ‘반복’만 있다는 느낌이 든다.

 

        또, 책의 내용이 일관되게 ‘경험’만을 말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선교지라는 특별한 상황, 아직 복음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고, 성경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가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기에, 하나님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그 분의 살아계심과 능력을 보여주실 수 있다. 저자가 체험한 경험들은 이러한 은혜의 결과이다. 하지만 그 경험들을 책을 읽는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하려는 생각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삶 전체를 두고 생각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선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저자와는 다르게 돈을 구하지 못해서 학업을 중단해야만 할 수도 있다. 오직 ‘경험’을 중심으로 우리의 삶을 진단하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얻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욕심을 내면서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는 결과만 나올 수 있다. 우리 삶의 기준은 ‘경험’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 말씀에 따라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그 결과가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경험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이런 우려가 되는 면에 대한 설명만이 더해진다면, 이 책은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해주실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의 온 삶으로 전하는 멋진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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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자궁 미궁 이야기
이즈미 마사토 지음, 오근영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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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서는 중심에 이르는 의미는 물론이고 중심에 이르는 과정,

다시 말해 사람이 중심으로 향한 길을 나아가는 행위의 의미도 중요하다.

사람은 미궁 안으로 길을 더듬어가면서 그 더듬어간다는 행위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요약 。。。。。。。                                                      

        우리는 흔히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미궁에 빠졌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미궁’이 무엇이기에 거기에 빠지면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걸까? 그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미궁’이라는 것이 그리스 신화에 처음 등장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이 책 ‘우주의 자궁, 미궁 이야기’는 바로 그 ‘미궁’을 소재로 쓴 역사책이다. 역사책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치사 중심의 내용 전개가 아니라, 순수하게 ‘미궁’이라는 소재에 국한한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역사책 하면 나폴레옹, 알렉산더 이런 영웅 중심의 이야기나, 고구려의 역사 영국의 역사 이렇게 한 나라의 역사 이야기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약간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저자는 미궁이라는 것이 처음 탄생했던 때부터 현대의 미궁 개념에 이르기까지의 2,000년을 훌쩍 뛰어 넘는 긴 시간을 추적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궁이라는 소재의 본래 의미가 무엇이며, 그 의미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특별한 감정의 이입 없이 차분하게 서술한다.

 

  감상평 。。。。。。。                                                    

        책을 읽으면서 가장 새롭게 다가왔던 부분은 역시 ‘미궁’과 ‘미로’의 구분이다. 그 둘을 별 차이 없이 섞어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저자는 그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말한다. 정리하자면 미궁은 처음부터 중심부까지 단 하나의 길로만 되어 있어서 그 길을 따라가면 길을 잃는 따위의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중심부, 혹은 출구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여러 막다른 길들을 만들어 놓은 것은 미궁이 아니라 미로라는 것이다. 혹시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은 손? ㅎㅎ


 

        이 책의 약간은 ‘자극적인(?)’ 제목은 미궁이 우주의 ‘자궁’과 같이 깊은 의미를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저자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미궁이란 단지 거대한 함정이 아니라 ‘성장’과 ‘통과 의례’와 같은 극기의 과정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하나의 표지라고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궁은 자궁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런 설명은 충분한 증거로서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저자가 책을 쓰면서 참고했던 수많은 미궁도들은 단지 그림일 뿐이지, 설명을 담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해석하기 나름이다. 기록이 아닌 유물들만으로는 그 사이의 빈 공간을 메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물론 저자는 미궁 연구가로서의 추리력과 적절한 상상력으로 그 틈을 메우고자 하지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그 상상력에는 여전히 ‘고대의 모신(母神) 숭배사상’과 같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


 

        역사책을 읽는다는 건 언제나 그렇듯 흥미로운 작업이다. 적게는 수 십 년, 많게는 수 천 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과 그 기간 동안 살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기회니까. 또, 대개 역사야 말로 사람을 정말로 지혜롭게 만들어주는 법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책이라, 시간이 날 때 두고 틈틈이 읽어볼만한 책. 단 컬러 그림이 많아 값이 약간 비싼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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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감성을 하나로 묶는 미래교회
레너드 스윗 지음, 김영래 옮김 / 좋은씨앗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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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에서 당신의 교회가 세우고자 하는 숨은 다리는 무엇인가?

당신의 교회는 다리 건설자인가, 폭탄 투척자인가?



 

   요약。。。。。。。              

 

        21세기는 이미 현대를 넘어 ‘초현대’, 혹은 ‘탈현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이미 오늘날의 사람들은 20년, 혹은 30년 전의 사람들의 모습과는 모든 면에서 크게 달라져 있다. 소위 ‘포스트모던의 시대’가 바로 오늘날을 부르는 사람들의 호칭이다.

 

        이런 포스트모던 시대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들은 무엇보다도 ‘기업들’이다. 그들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수요에 맞는 상품들을 제작, 판매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교회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교회는 현대주의(모더니즘)에도 충분히 효과적인 반응을 하지 못했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물결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한 타개책은 없는가? 어떻게 하면 다시 교회가 이 시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저자는 ‘경험(Experience)’, ‘참여(Participatory)’, ‘이미지(Image-driven)’, ‘관계(Connected)’ 중심의 EPIC 교회 모델을 그 해답으로 제시한다. 이런 것들은 원래 교회가 소유하고 있으며 영향력을 끼치는 도구로 사용해 왔지만, 오늘날 교회는 그 요소들을 세속적인 기업들에게 모두 탈취 당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통적’ 교회들은 이런 요소들을 거의 잃어버리고 말았다. EPIC 모델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감상평。。。。。。。           

 

        처음에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포스트모던 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한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저자의 분석은, 내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면서, 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지를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적’이라는 점이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론적인 부분이 덜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분석함과 동시에,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효과적인지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또, 각 장의 말미에 있는 여러 질문들과 실제로 찾아보기 쉽게 써 있는 인터넷 사이트의 주소들은 매우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다만, 저자 자신은 책의 여러 곳에서 진리 자체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교회성장 비결 정도로 이 책을 읽어가거나, 책의 내용을 그런 식으로 적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부분은 약간 우려스럽다. 그럴 경우 지나친 감성주의나, 성물의 우상화, 인간을 위한 교회 등의 변질된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데 주의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역을 시작할 젊은 사역자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이후의 사역 계획을 세울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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