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빈번히 목격할 수 있는 광경 가운데 하나가

세상 냄새 나는 지혜로 가득하여

거룩한 어린이다움은 물론 천진난만한 인간미마저

사라져 버린 마음을 가진 아이들의 얼굴입니다.

어린이다움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 조지 맥도널드, 『전하지 않은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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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다가올 미래 - 한눈에 이해하는 기후 변화 이야기
남성현 지음 / 포르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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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 위기에 관한 언급과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책에도 언급되듯, 여전히 일부는 기후위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의심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와는 다르다. 이 책의 제목인 “반드시 다가올 미래”는 기후위기, 아니 기후재앙을 마주하게 될 그 때를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기후위기에 관해 교양 수준으로 기억해 둘 만한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 용어부터, 아주 기초적인 관련 매커니즘의 소개,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할 문제들, 기후위기를 해결, 아니 최대한 늦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사실 이렇게 전체적인 얼개를 보면 꽤 짜임새가 있어 보이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느낌이 잘 들지 않았다. 우선 각 항목을 너무 짧게 쪼개 놓았기 때문에, 다른 부분과의 연계성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책을 읽기 쉽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긴 한데, 덕분에 하나하나의 항목들이 너무 간략하게만 언급되고 넘어간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가상 독자로 상정하고 쓴 건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으니까.


다른 말로 하면 이 책의 장점은 관련 논의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이지만(다 읽는 데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동시에 바로 그 점이 조금 더 깊은 내용을 원하는 독자에겐 아쉬운 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실려 있는 내용 중 대부분은 이미 어떤 식으로든 접해 본 것들이라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물론 이건 개인차가 있을 테니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은 소개서가 될 수도 있을 듯하고.


아, 그리고 몇몇 부분에서는 좀 더 시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이 더 삽입되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몇 개 들어가 있긴 하지만, 특정한 통계를 닩순히 글로만 접하는 것과 몇 가지 형태의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 사이에는 전달력의 차이가 훨씬 클 테니까.



기후 위기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 혹은 이 부분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은 볼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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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장과 공공부문의 변화 없이

시민사회의 의식 개선만으론 임박한 지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

시민사회의 역할은 텀블러 사용보다 시장과 공공부문에

변화를 요구하고 받아들이도록 힘을 행사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텀블러 사용은 그런 역할과 병행할 때만 의의가 있다.

텀블러가 환경보호의 상징처럼 되면서 너무 많은 텀블러가 만들어져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사장되는 것 또한 문제다.

마찬가지로 에코백이 텀블러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양심의 가책을 덜어주는 에코백과 텀블러는

다른 중요한 행동과 결부되지 않을 때 본래 의도와 달리

또 다른 환경 훼손과 사소한 가식으로 귀결하고 만다.


- 안치용, 『코로나 인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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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 길라잡이 - 순전한 그리스도인의 초상을 찾아서 에드워즈 루이스 컬렉션 2
알리스터 E. 맥그래스 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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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C. S. 루이스 컨퍼런스”라는 학술대회가 있다고 한다. 이름처럼 루이스에 관한 다양한 연구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인데, 이 책은 그 컨퍼런스에서 발표되었던 내용들 중 일부를 모아서 엮은 것이다.


물론 책은 루이스의 다양한 작품들을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획의 특징은 그의 다양한 작품을 열거하는 것만이 아니라, C. S. 루이스라는 인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보자는 데 있다.


첫 번째 글을 쓴 맥그래스는 루이스의 일생을 간략하게 요약하면서 그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에 관해 말하고 있고, 이후 저자(발표자)들은 신학자, 실천적 윤리학자, 철학자, 문학가, 문학비평가로서의 루이스의 면모를 그의 작품을 통해서 비춰본다.



확실히 루이스는 복합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그를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낸 동화작가로만 알고 있을지 모르고, 또 다른 사람은 “순전한 기독교” 같은 책을 낸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만 기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루이스는 이외에도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그 여러 면모들을 차분히 살펴봐야 비로소 그의 모습을 제대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다.


각각의 저자들은 자신의 전공 영역과 관련해서 루이스를 설명하고 있기에, 읽어볼 만한 결과물을 내어놓았다. 루이스의 매력에 어느 정도 빠져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의 애호의 대상을 더 흥미로운 인물로 여기게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여러 저자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쓴 글을 모았기에, 읽는 사람의 관심사나 선 이해 정도에 따라 흥미도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루이스와 밀턴을 비교하는 다섯 번째 글과, 문학비평가로서의 루이스를 조명하는 여섯 번째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루이스에게 그런 면모가 없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걸 보여주는 구성이 좀 두서없게 느껴졌고, 저자들의 언급과 달리 관련분야에 어느 정도 이상의 공부가 없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물론 여기에 언급된 루이스의 책들이 그냥 읽기에도 살짝 어려운 것들이긴 했다)


또 하나, 사실 이미 이 책에 참여한 저자들 중 몇몇의 글은 다른 데서도 이미 본 적이 있다. 몇몇 문장들은 꽤 익숙하기도 하고. 국내에 번역된 루이스와 그의 작품에 대한 연구서들을 거의 다 보았으니 그 가운데 어딘가 섞여 있었으리라. 저자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건 분명 의미가 있지만, 조금 더 신선한 연구나 접근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오타가 눈에 띤다. 일단 표지에서부터..ㅋ 본문 중 모나리자를 미켈란젤로가 그렸다는 부분은 명백한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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