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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a Church Member - 당신은 교회의 고객입니까, 성도입니까? I 시리즈
톰 레이너 지음, 김태곤 옮김 / 아가페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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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책은 교회의 회원됨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준다. 책 자체가 작고 얇기 때문에 장황한 설명 대신, 짧은 예화와 직접적인 주제 제시가 이어진다.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말미마다 일종의 멤버십 선언이 하나씩 붙어 있고, 해당 장의 주제를 바탕으로 나눌 수 있는 질문이 몇 개 함께 실려 있다. 딱, 교회에서 그룹 나눔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문장도 그리 어렵지 않고, 제시하고 있는 내용도 분명해서 교회 내에서 누구와도 사용할 수 있는 교재가 될 듯하다.



예전에 비해 교세가 감소하는 추세가 역력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신앙에서 중요한 요소는 바로 교회다. 건물로서의 예배당을 말하는 게 아니라,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로서의 교회 말이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예화 중 하나는, 저자가 어린 시절 살던 작은 시골 마을에 새로 생긴 “컨트리클럽”에 관한 내용이었다. 매달 일정한 회비를 내기만 하면, 클럽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수영장이라든지, 매점의 햄버거라든지, 미팅룸에서의 생일파티 같은 것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멤버십 클럽이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그런 컨트리클럽과 비슷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내가 일정 회비(헌금)을 냈으니, 나에게 맡는 서비스를 내놓으라는 식으로.





황당하게 느껴지겠지만, 벌써 오래 전 교육전도사로 일하던 시절, 비슷한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담당하던 부서는 아니었는데, 한 초등생 아이가 부서 담당 전도사에게 꾸중을 듣고 나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우리 엄마 아빠가 낸 헌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왜 나를 꾸짖느냐”는 내용. 아이의 당돌한 발언도 발언이지만, 그걸 누구한테 배웠을까 하는 생각에 더 씁쓸해졌던 기억이 있다.


우리의 교회의 회원됨이 단순히 회비를 낸 만큼의 서비스를 받는 것뿐이라면, 그건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과 그분의 십자가를 모욕하는 일일 것이다. 예수님이 고작 새로 열린 테마파크의 입장권을 돈 받고 교환해주는 매표소 직원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다면 아마 그 사람은 예수님과 별 상관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의 몸(멤버)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취향을 포기하고, 다른 이들의 요구를 채워주고 섬기기 위해 교회에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주의”가 성경의 교리 못지않게 중요해진 이 시대에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목표다. 하지만 정말 교회가 그런 곳이라면, 세상의 주류 문화가 뭐라고 말하든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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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스비의 기도 세계기독교고전 55
오 할레스비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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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기도에 관해 이렇게 담백하게 핵심만을 모아 놓은 책도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도에 관한 이야기만을, 매우 집중해서 풀어놓는다. 기도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우리가 기도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기도에 관한 오해의 교정, 우리가 좀 더 자주, 좀 더 잘 기도할 수 있는 요령까지 알차게 모았다.


저자는 기도를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께 응답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움직이려 하는 게 아니라(한 때 “하나님의 보좌를 (감히!) 움직이는 기도” 따위의 책이 유행하기도 했었는데...)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행위라는 것. 기도는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행위에 대한 반응이라는 말은, 여기에 우리의 어떤 공헌이나 노력이 들어갈 여지를 지워버린다. 오히려 우리의 무력함이 기도의 가장 좋은 자세라고도 저자는 덧붙인다. 그건 우리의 무능력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서 그분의 뜻을 이루시기를 맡겨드리는 태도니까.


일단 기도를 이렇게 생각하면, 기도할 때 떠오르는 의심들, 기도를 제대로 해 내기 위한 온갖 방법들은 더 이상 우리의 시야를 사로잡지 못한다. 기도는 우리의 힘으로 뭔가를 하지 않기로 결단하는 것이니까. 기도에서 중요한 건 “나”가 아닌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다.





저자는 기도를 매우 쉬운 일, 아니 정확히는 ‘자연스러운 일’로 만든다. 그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말 그대로 호흡과 같은 일이다. 물론 기도를 할 때 갖가지 의심과,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우리의 발목을 잡지만, 기도에 관한 바른 지식으로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 기도에 대해 부담이나 염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듬뿍 채워주는 책이다.


사실 뭐든 그렇다. 순전한 무엇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장식들이 여기 저기 붙으면서 지나치게 무거워지고, 나중에는 쉽게 가까이 가기도 어려워진다. 안타까운 건 기도가 그런 일이 되어 버리는 경우다. 기도가 부담스러워지고, 기도가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기도가 뭔가를 잔뜩 준비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이 되어 버리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중요한 원동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만다.


열한 개의 장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그냥 한 장만 읽고 나도 기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솟아오른다. 쓰인지 100년이 된 오래된 책이지만, 기도에 관해 알아야 할 대부분을 담고 있는, 그리고 특별히 어려운 신학적 내용 없이 쉽게 설명해 내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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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은

삶을 비관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긍정하기 위해서 해야 한다.


김화수, 『나는 고양이쌤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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