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2002년
6월, 우리나라가
월드컵으로 한창 뜨겁게 달아올랐을 당시, 서해에서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해상충돌이 있었다. 이
교전으로 우리 군인 여섯 명이 전사하고 십 수 명이 부상을 당했고, 북한군
역시 그와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이 영화는 그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의무병으로 전출을 오게된 박동혁 상병(이현우)과, 조타장이었던
한상국 하사(진구), 그리고
배의 함장이었던 윤영하 대위(김무열) 등을
중심으로 그날 있었던 비극을 재구성해낸다.

2.
감상평 。。。。。。。
영화가 무지하게 길다. 공식
상영시간만 130분인데, 체감
상으로는 그보다 더 한 듯한 느낌이었다. 엔딩을
세 번 본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끝날
듯 분위기를 잡다가 다시 사족을 붙이고, 그
사족이 끝날까 싶으면 다시 사족의 사족을 덧붙인다. 영화
초반부가 좀 길지 않았느냐는 일부 관객들의 평도 있다지만, 난
오히려 이 엔딩부가 더 문제이지 않았나 싶다. 내가
보기엔 감독이 작품을 어디서 끊고 줄일지 영 감을 못 잡았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나 하는데.. 찾아보니
이 감독,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알 수가 없는 분이다.
감독은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거의 아무 것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물론
영화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기에 아주 터무니없는 설정까지야 힘들었겠다 싶긴 하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전형적이고 안전한 공식만을 따라가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래도 영화 속 전투 장면은 꽤나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준다.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주는 건 아니었지만, 숨
가쁘게 진행되는 전투의 전개 양상을 가능한 리얼하게 그려내려고 애썼던 것 같고, 덕분에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꽤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부분에서도 절약과 절제의 미덕이 아쉬웠긴 했지만) 더구나
영화 속 주인공들은 실제로 살았던 누군가였고, 또
그들과 연결된 또 다른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점은 조금 더 감정적으로 이입되게 만드는 부분.

영화는 확실히 정치적이다. 영화
내내 선제공격을 하지 말라는 명령이 위에서 (새롭게) 내려왔다는
식의 장면들이 반복되고 있고(실제로는
같은 규정이 김영삼 정부 때부터 이어져오고 있었다), 전체
흐름상 굳이 필요도 없었던, 월드컵
결승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서해에서
장병들이 죽었는데도) 참석했다는
뉴스를 억지로 우겨 넣기도 한다.(그냥
축구보러 놀러간 게 아니라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
회담을 통해 대북 공동전선을 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북한에서는 최초로 사과까지 발표한다.)
여기에 우리 장병들의 억울하고 장렬한 죽음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다보니, 사건의
원인이라든지 저간의 배경 같은 부분은 생각할 여지를 거의 갖지 못했다. 그냥
보고, 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라는 외침이랄까. 영화가
이렇게 감정적으로 흐르면, 더
이상 설명이 어려워져버린다.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 재미는 있었다. 배우들은
열심히 했고, 국방부와
해군 등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인지 현실감도 있었고. 한
30분
정도 제대로 편집을 했다면 별 반개 정도는 더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 그리고
약간 뜬금 없지만, 이청아
참 예쁘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