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영화가 시작되면 은행강도들이 인질을 잡고 있다. 경찰은
도주할 차량을 내어달라는 요구를 승낙하지만, 강도들은
잡고 있던 데려가기 편한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질들을 모두 사살한다. 그러나
그 한 명의 인질 때문에 함부로 총격도 가하지 못하는 경찰들. 그렇게
유유히 사건 현장을 빠져나가나 싶었는데, 어디선가
검은 가죽옷을 입은 일곱 대의 오토바이가 그들을 쫓더니, 강도들을
남김없이 사살해 버린다. 극악한
범죄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조직한 초법적 조직, 일명
‘와일드
세븐’.(작명
센스하고는..;)
그런데 그 일곱 명의 면면이 심상치 않다. 세
명을 죽이고 감옥에 들어간 녀석이 있는가 하면, 전직
야쿠자 오야붕, 방화범, 사기꾼
등등.. 이른바
이이제이 전략. 뭐
나름 괜찮게 일들이 맞아 떨어지는가 싶었지만, 드디어
최종보스가 등장한다. 사회불안을
일으킬 만한 대형사건을 통해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던 일본의 정보기관 PSU의
정보분석부문 총괄 키류 케이고.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와일드 세븐을 제거하려는 키류와, 그런
그를 역으로 제압하려는 와일드 세븐 사이의 최후의 총싸움..

2.
감상평 。。。。。。。
와일드 세븐의 첫 등장 신을 보고 일본 전대물인줄 알았다. 가죽점퍼에
헬멧, 그리고
달리는 대형 트레일러에서 하나씩 빠져나오는 일곱 대의 오토바이들.. 다섯
명이 아닌 게 아쉽긴 하지만, 전형적인
전대물의 설정 아닌가.(아님
가면라이더냐..;) 단지
겉모습만이 아니라 하는 일도 비슷했다. 기존의
전대물의 히어로들이 지구를 지배하려는 외계 세력을 레이저 총과 거대한 로봇으로 죽이고 있었다면, 이
가죽점퍼를 입은 아저씨들(사실
한두 명을 빼면 중년으로 보이는..;)은
각종 화기들로 나쁜 일을 하는 인간들을 죽인다는 점이 다른 정도? 아, 이
가죽점퍼들은 전과자라는 특징도..
얼마 전에 우리나라의 한 케이블 채널에서도 비슷한 설정을 지닌 드라마를 만든 적이 있었다. ‘나쁜
녀석들’이라고, 요새
류성룡으로 맨날 선조에게 소리 지르는 김상중씨가 경찰로 나와 사연 있는 중범죄자들을 데리고 더 나쁜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내용. 그러고
보면 이 영화가 2012년에
만들어졌으니, 드라마
쪽에서 영향을 받은 걸까?
이런 식의 영화의 장점을 살리려면 일단 캐릭터 구축에 공을 많이 들여야 했다. 근데
이 영화에는 무려 일곱 명의 멤버들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성격을 거의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그룹에서 그 사기꾼이 하는 일은 뭐였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고, 연쇄방화범은
대단한 폭발전문가처럼 나오지만 제대로 특기를 살린 건 딱 한 번? 나머지
아저씨들이야 뭐.. 대신
감독은 주인공격인 에이타에게 거의 몰아주기 식 푸쉬를 주는데, 이
친구의 연기력이 또 안습이라..
어디 그뿐인가, 그래도
여배우 한 명 정도는 등장시켜야지 하는 생각으로 집어넣은 것으로 보이는 후카다 쿄고는 ‘저런
체격으로 혼자 범죄집단을 처리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예쁘게 나오기에 급급. 근데
어디서 무슨 돈으로 그런 화기들을 잔뜩 구입했는지.. 일본이
그렇게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나라였나..;
그리고 끝으로, 시종일관
뭐 대단한 일이나 하는가 싶었던 얼빵한 기자 선후배. 그나마
후배 여기자는 멤버 중 하나의 딸이라는 설정이나 있었지, 선배
녀석은 혼자서 여기 뭔가 대단한 비밀이 있어~ 만을
시종일관 외치는데, 도무지
머리 쓸 생각은 안하고, 그저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하다가 잡혀서 주인공들을 위기로 몰아가기만 할 뿐.. 총체적
난국.

워낙에 허접하다보니 영화의 클래이맥스이자 나름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썼을 것으로 보이는 영화 종반부의 총싸움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 방탄차량도
아니고, 오토바이
타고 실탄 쏘는 경찰특공대 앞을 달릴 때는 한 발도 안 맞더니..
확실히 수준이 떨어지는 영화다. 뭔가
대단한 고민이라도 하는 양 폼 잡던 주인공의 내적 갈등은 어느 샌가 사라져버리고, 어느새
영화는 그저 총질하며 사람 죽이는 것 자체에서 뭔가를 잡아보려는 삼류영화 테크 트리를 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