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가정은 그것을 생각해낸 사람의 머리가

대단히 명민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지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 발터 옌스, 유다의 재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션에서 워킹머신이란 거 하나 구입.

 

러닝머신에 비해 약간 작고, 속도도 최대 6km/h로 제한된다나..

 

그래도 이틀 해봤는데 쓸만하다.

 

 

살 빼야지..

 

병원에서 또 한 마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줄거리 。。。。。。。  

 

     조선 중기 연산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된 연산 융(김강우)은 관련자들을 일거에 처단하며 단숨에 왕권을 강화하지만 곧 주색에 빠져 국정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왕에게 아첨을 하며 실권을 쥐게 된 임사홍(천호진), 임숭재(주지훈) 부자는, 왕을 기쁘게 하기 위해 전국의 미인 만 명을 뽑아 흥청이라는 사상 초유의 조직을 만들기로 하는데..

 

     사연을 가진 채 입궐한 단희(임지연)와 그녀가 누구인지 기억해 내고 막으려는 임숭재, 갈수록 광기를 더해가는 왕이 벌이는 피범벅 잔치. 여기에 맨살을 잔뜩 드러낸 여자들이 나오는 건 역시 관객의 눈을 끌기 위한 요소였던 걸까.

 

 

 

 

2. 감상평 。。。。。。。  

 

     영화와 관련된 소문은 여배우들의 노출이 강조되었지만, 정작 영화 자체는 남성적 느낌이 물씬 드는 선 굵은 작품이었다. 주연을 맡은 김강우와 주지훈의 연기는 묵직하게 영화 전체의 무게를 잡고 있고, 화려한 화면구성은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전작이었던 인간중독에서 어색하기 그지없는 발성과 연기력으로, 그냥 몸으로(?) 기억되는 수준이었던 임지연은 그래도 이전보다는 약간 나아진 연기를 보인다. 하지만 아직 발성 부분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상황.. 여기에 임지연과 라이벌 구도를 만드는 이유영의 연기변신도 흥미로운데, 전작인 에서 순박한 시골 아낙 역할을 했던 그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눈빛부터 달라졌다. 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나왔다는데 이렇게 큰 차이가 나나..;;

 

 

 

     영화는 확실히 야하다. 음란서생으로 시작된 야릇한 사극의 분위기는 방자전을 통해 야한 사극으로 정립(?)됐고, 이젠 이 정도 노출은 아무것도 아닌 양 그렇게 여겨지기에 이른다. 중국영화 황후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젖가슴이 거의 드러나는 형태의 전통의상(이게 한복인지 모르겠다)을 입은 궁녀들은 물론이고, 아예 다 벗고 나오는 배우들도 적지 않으니까. 물론 연산군의 방탕함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적 장치라는 건 이해가 가지만, 그게 꼭 이런 식일 필수불가결한 건 아니니까. 앞서도 언급했듯 상업영화로서 눈요깃감을 넣어야 하는 이유가 좀 더 솔직한 대답은 아닐지..

 

     근데 그냥 노출 영화로 묻히기엔 김강우와 주지훈의 연기가 아깝다.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과, 그런 인물을 곁에 두고 광기로 가린 채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충돌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감독은 임숭재라는 인물을 단순히 악한 캐릭터를 넘어 좀 더 고민하도록 만들었고, 짝짜꿍이 되어 함께 움직이는 것 같은 두 사람은 사실 미묘하게 결을 달리 하며 각자의 필요를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관계가 된다. 물론 이 부분이 아주 대놓고 묘사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드는 점.

 

 

 

     실제 역사 속에서는 임숭재보다 그의 아버지인 임사홍이 좀 더 자세하게 묘사된다. 영화 속 권력을 위해 비굴한 모습을 굳이 감추지 않았던 그는, 실제로는 젊었을 때부터 꽤나 패기 있는 신하였던 것 같다. 연산군의 아버지인 성종 대에 두루 관직을 거쳤고, 사헌부에서 일을 할 때는 왕실 종친과 결탁해 불법을 저지른 자들을 처벌하자고 건의하기도 했고, 재상이라도 금령을 어기면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나...

 

     채홍사의 일도 그리 적극적으로 하지 않다가 (뽑기는 뽑았는데 기준에 맞는 미인이 없으니 안 되겠다는 상소를 올렸다고.. ㅋㅋ) 연산군에게 위협까지 당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일에 좀 더 열심히 나선 건 영화 속 주지훈이 맡았던 임숭재였는데, 실록에 따르면 그는 중종반정이 일어나기 한 해 전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영화 말미에는 확실히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된 셈.

 

 

     감독 자신도 영화가 지나치게 노출 쪽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걸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듯한 인터뷰를 봤다. 사실도 그런 게 이런 부분의 분량이 쓸데 없이 길어져서 영화 전체의 밸런스가 살짝 삐끗하는 느낌을 주기까지 하니까. 차라리 과감하게 줄이고 좀 더 몰입감 있게 만들었더라면 작품성도 인정받으며 흥행에도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뭐 두고 볼 일이다.

 

     다행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명작이라기엔 아쉬운 부분이 꽤나 보였던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신곡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줄거리 。。。。。。。  

 

     어느 날 검은 숲으로 들어가게 된 단테는 고대 로마시대 유명한 시인이었던 베르길리우스를 만나게 된다.(단테는 중세 말 인물)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로 하고, 지옥과 연옥, 천국으로 안내해 준다. 단테는 각각의 장소에서 신화와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하며 한 걸음씩 천국의 가장 꼭대기로의 여행을 계속한다.

 

 

2. 감상평 。。。。。。。  

 

     흔히 단테를 ‘마지막 중세인’이라고 부른다.(참고로 ‘최초의 근대인’은 보통 에라스무스를 꼽는다.) 그리고 아마도 단테가 그런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이 작품 ‘신곡’이 가장 큰 공을 했다는 데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그만큼 역사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단테의 별명답게 이 책은 ‘중세적 우주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와 그 땅 밑으로 층을 이루며 존재하는 지옥, 지옥과 천국 사이에 존재하는 연옥, 그리고 다시 층을 이루며 최고하늘까지 이어지는 천국, 이 모든 것이 중세적 시각을 보여준다. 특히 각 장소들마다 여러 개의 ‘층’이 있다는 사실은 중세의 계서제적 위계사상의 반영이다.

 

     단지 중세적 우주관을 반영할 뿐 아니라, 이 작품은 서양 사상의 두 개의 큰 줄기인 유대-기독교적 문명과 그리스-로마적 문명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데서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이 통합이 단지 인물들의 ‘섞어 배치하기’ 정도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두 문명에 관한 단테의 폭넓은 지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의의를 인정해야 할 듯싶다.

 

     그가 ‘마지막 중세인’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중세적 전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공격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옥편 7곡에서 단테가 본 지옥에는 교황들과 추기경들도 있었다. 또 곧 이어질 르네상스를 예시하기라도 하듯 천국과 연옥, 지옥을 불문하고 그리스-로마 신화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하고, 고대 로마 공화정 시기의 인물인 카토가(당연히 그는 기독교를 몰랐다) 기독교의 연옥에서 문지기를 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시에 등장하는 인물과 상황은 단테가 살던 당시의 정황을 반영하고 있다. 역시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부분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 긴 시에 ‘재미’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물론 모든 부분이 재미있게 읽을만한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현실보다는 현학적 설명들이 더 많은 천국편이 오히려 재미가 덜한 이유도 거기에 있으리라.(내가 실제감이 없는 몽롱한 천국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였을 것이다.)

 

    14,233행으로 되어 있는 신곡(지옥편 4720행, 연옥편 4755행, 천국편 4758행)은 그 분량이나 내용, 구성에 있어서도 잘 계산된 작품이다. 이렇게 긴 시를 쓰면서도 거기에 필요한 많은 인물들과 배경설정을 용케 떠올렸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물론 그건 저자에게 해당되는 말이고, 독자로서는 그 많은 인물들을 모두 알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 이 점은 이 작품이 잘 ‘읽혀지지 않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5-06-0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히지 않을 이유에 대한 생각에 무척 공감합니다~^^;;
안타까우면서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ㅜㅜ

노란가방 2015-06-06 16:16   좋아요 0 | URL
확실히 우리 시대의 글쓰기와는 다른 표준을 가지고 있었던 작가였으니까요..
고전 읽기의 어려움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미도 있는 게 싶네요. ^^
 

 

사진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 '독재자' 중

 

 

, 당신이 지금 북한,

그러니까 공식명칭으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 통수권자라고 생각해보자.

그럼 지금 당신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일까?

 

1.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화 시키는 것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선의나 호의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기반을 흔들 수 있는 문제가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모든 종류의 민란이나 혁명은

절대다수인 피지배층의 생활수준이 임계점 이하인 상태로

장시간 유지되었을 때 발생해 왔으니까.

 

2. 숭고한 사회주의의 이념을 실현하는 것

알다시피 북한은 사회주의 낙원이 아니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이건 북한 주민과 통치계층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북한의 사회주의적 계획경제는 진작 실패했고,

정치적 차원에서도 그들이 주장하는

인민민주주의가 제대로 구현된 적도 없다.

 

3. 통치자의 안위와 부귀

아마도 이것이 북한 통치자의 당면과제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일 것이다.

물론 다른 이유들이 아주 없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김정은이 어떤 숭고한 대의를 위해

통치하고 있다고 볼만한 지표나 증거는 없다.

(물론 이건 우리라고 해서 딱히 다른 것 같지도..;;)

 

 

 

남한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북한 리스크다.

그런데 이건 북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한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 다루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여기에서 질문.

북한 통치자라면 노무현이 좋을까, 이명박, 박근혜가 좋을까?

흔히 생각하기로는 당연히 노무현쪽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북한 통치자로서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정부가 남한에 들어서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런데 중요한 선거 국면에서 북한 쪽이 선택하고 있는 건

오히려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소위 보수정당에 유리한 행동들이었다.

물론 보수정권과 손잡고 잘 해보자는 식은 아니다.

괜한 군사적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도발들을 저지르는 식이다.

그러나 그렇게 도발을 하면 할 수록

표심은 보수정당 쪽에 유리하게 된다는 걸 그들이 모를까?​

 

지난 1997년 이른바 총풍사건이라고 불리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여당 대선후보인 이회창씨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 행정관이 북한 쪽에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들켜버렸다.

선거를 앞두고 북한발 위기가 고조되면

국민들의 표가 보수색을 띤 자기들에게 올 것이라고 판단 한 것.

김영상 정권의 행정관 3인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는다.

뭐 지금도 계속해서 그런 공작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그런 공작 없이도

북한은 계속해서 비슷한 개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북한 정권, 통치자들의 제일목표는

자기안위의 보장, 그리고 손에 쥔 부귀를 놓지 않으려는 것이다.

물론 통치자가 잘 먹고 잘 살려면 경제가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꼭 경제가 발전하지 않아도,

통치자는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아프리카 독재자들은 나라가 발전해서 잘 먹고 잘 살던가)

이점에서 북한의 정권 엘리트들의 생각은

우리의 비슷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과 아주 비슷해진다.

 

오히려 빠른 경제발전에는 위험도 따른다.

경제발전에는 자유로운 재화의 교환이 거의 필수적인 요소인데,

이 때 단지 돈과 상품들만 오고가는 것이 아니라,

말과 생각, 사상의 교류도 일어난다.

이제까지 알고 있던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위대한 수령이 그다지 위대하지 않다는 것도,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가 그닥 경애할 만한 면모가 없다는 것도

여기저기 전해지기 시작한다.

더구나 발전된 외국, 특히 가까운 남한의 모습이 알려지게 되면

자신들의 실상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보의 통제와 검열, 조작으로 유지되는 정권으로서는

굉장히 위협적인 상황이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바로 이점을

북한의 엘리트 계층이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남한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북한 통치계층이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북의 적극적인 교류는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통치계층은 인민들이 좀 굶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다.

지나친 기근만 아니라면 오히려 이쪽이 통제하기에는 좋다.

마치 이쪽에서 끊임없는 취업불안, 고용불안을 미끼로

젊은이들과 노동자들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처럼.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보면

북한 지배층이 선택할 대상은 분명하다.

정권의 안정적 유지만을 제일 목표로 두고 보면

노무현보다 박근혜를 상대하는 게 더 안정적이다.

서로 웃으며 일을 해 나가는 게 가장 좋지만,

이익만 확실하다면

인상 쓰면서도 함께 일은 해 나갈 수 있는 법이다.

 

 

물론 직접적인 대북지원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의 국내총생산은 25조원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지원을 했던 지난 2007년에도

무상지원은 2천억이 채 되지 않고,

식량차관까지 합쳐도 3,500억 원을 넘지 않는다.

(민간차원의 지원은 7백억에서 9백억 사이다)

결코 적은 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내총생산의 1.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돈을 얻자고 정권의 위기를 감수할 정도로

북한 권력자가 바보는 아니다.

더구나 최근 몇 해 동안 북한의 경제는

아주 느리긴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모두 통일부 홈페이지의 자료를 참고로 계산했다)

 

물론 북한에서 이렇게 판단하더라도

우리 쪽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예컨대 긴장관계가 전면적인 무력충돌로 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전쟁을 먼저 일으킬 생각은 없다.

남북한 모두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는

잃어버릴 것이 더 많다.

특히 양쪽의 기득권층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우리 쪽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있다.

안보를 팔아서 기득권을 영원히 유지하려는 이들이

자칭 보수라는 이름으로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박혀 있다.

이 두 세력이 마주하고 있으면

직접 눈짓을 주거나 허벅지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짜고 치는 고스톱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양쪽에 썸씽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구도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적당히 긴장관계를 유지해서 내부단속을 하고

협상을 통해 그때그때 유리한 대가를 얻어내는 게

가장 현실적이면서 적절한 방식이다.

북한이 지금 하고 있는 게 정확히 이것.

 

 

 

노무현은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바랐고,

이명박, 박근혜는 현상 유지를 원했다.

그리고 북한의 절대권력자는 통일이 되어봐야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당연히 보수적인 생각을 가질 수밖에...

현상유지를 바라는 양쪽의 이해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결국 김정은의 친구는 노무현이나 그 후계자들이 아니라

이병박, 박근혜 같은 쪽이다.

이쪽이 변수가 적고, 상황을 통제하기도 편하다.

당장 미사일 몇 개 쏘기만 해도

우리 쪽에서는 포대 하나에 2조원씩이나 되는

비싼 무기를 들여와야 한다고 호들갑이 아닌가.

모형비행기 하나만 띄워도

수십억 원짜리 외국제 무기 사달라고 하는 판이니..

이보다 데리고 놀기 편한 상대가 어디 있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