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한 탈영병이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SNS 상에
이를 강력하게 조롱하는 한 여자의 글이 이슈가 된다. 분노한
몇몇이 그녀의 신상정보를 털기 시작했고, 한
인터넷 방송 BJ의
제안에 의해 그녀의 집을 찾아가 직접 사과를 받자는 무리가 생겨난다. 약속된
날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한 무리는 곧 그녀가 목을 매달고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하는데..
과연 그녀는 자살한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음모가 있는 걸까. 무리에
참여했던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은
자칫 이 일로 경찰임용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진범’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여러 사람들의 과거.

2.
감상평 。。。。。。。
흔히들 언론에서 떠드는 말 중에 ‘네티즌이
어쩌구’, ‘누리꾼은
저쩌구’ 하는
말들이 있다. 때로는
긍정적으로, 또
다른 경우엔 부정적으로 묘사되기도 하는 ‘집단’이
이들이다. 어떤
이들은 또 여기에서 그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며 문제 삼기도 한다. 사건
초기에는 이쪽을 문제 삼다가 좀 더 정보가 알려지면 반대쪽을 비난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비난은 사실상 내용이 없다고 본다. 과연
네티즌, 혹은
누리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들이
공통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글을 올린다는 것을 빼면) 그
성격에 있어서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
맞을까? 이건
“(빵이
아닌) 밥을
먹는 걸 보니 쟤는 이러이러해”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물론
그런 사람이 전혀 없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한
사람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이 아니라, 이쪽을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저쪽을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거다. 한
사람이(혹은
같은 생각을 하는 가상의 집단이) 모든
기사에, 모든
종류의 의견을 다 단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런 순진한 발상은 자연스럽게 네티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킨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선입관이 그대로 배어나온다. 영화
속 SNS 참여자들은
하나같이 가볍고, 다른
사람들을 조롱하고, 배려심
없고, 자기만족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한심한 인간들로만 그려진다. 영화
자체가 네티즌 중 그런 인간들의 행태를 비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는 그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볼만한 부분 자체가 아예 없다. 이럴
경우 어쨌든 앞서의 선입관을 강화시키는 결과만 가져오지 않을까.. 물론
영화 속 소영웅주의에 빠진 가벼운 군상들을 변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말이다.
젊은 감독의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영상이다. 다만
영화에 단순한 스토리 이상을 담아내는 깊이까지는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 스릴러물로
생각하고 봤지만, 내용은
사회물에 가까웠던 느낌. 하지만
좀 더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