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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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훌륭한 글쟁이인 유시민이 알려주는 좋은 글쓰기 방법. 여기에서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는 시나 소설 같은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라 비문학적,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알려주거나 주장하기 위한 글들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전자와는 달리 후자 쪽은 타고난 재능이 없이도 어느 정도는 충분히 좋은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다고 말한다.

 

    1장에서 글쓰기의 중요한 세 가지 원칙 취향이 아니라 주장을 하라, 주장은 증명해야 한다, 주제에 집중해서 쓰라 을 제시한 뒤, 나머지 장들에서는 실제적으로 글쓰기 근육을 키워줄 수 있는 운동 방식에 관해 말한다. 물론 책 전체가 요약적이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

 

 

2. 감상평 。。。。。。。  

 

     쉽게 잘 썼다. 글쓰기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책들이 되레 글쓰기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꺾어버리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종종 벌어지는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까지 따분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단순한 글쓰기 교재가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들을 더한 일종의 에세이 느낌이라 수월하게 읽힌다. 여기에 괜찮은 글쓰기의 방법론까지 제시해 주니 더욱 좋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추천하는 교양서들의 목록이 등장한다. 어차피 저자 자신도 경험주의적으로 골랐다고 하면서 그리 무게를 잡으며 추천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유독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항목이 걸린다. 유시민은 각각의 책 이름 아래에 그 책 안에서 던지고 있는 질문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몇 줄씩 적어 두었는데, 이 책 아래도 제법 철학적인 질문들이 몇 개 덧붙어 있다.

 

     그런데 그 책이 정말 철학적으로 의미 있는 질문들을 담고 있는 책일까? 온갖 조롱과 빈정거림, 비논리적 전개로 가득 차 있으며 종종 논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개인적 취향을 일관되게(이 점만큼은 유시민의 글쓰기 원칙에 충실하다) 적어놓은 책을 추천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쁜 문장의 예를 보라는 건지.

 

     물론 이 부분은 책 전체를 두고 보면 아주 작은 문제이고, (또 이 책에서 그런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보는 건 아닐 테니까) 나머지 부분들은 충분히 읽고 배울만하다.

 

 

 

     다양한 매체들이 발달해왔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큰 힘을 발휘한다. 문자는 사진이나 영상이 담을 수 없는 무엇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글쓰기에 참여하는 사람의 숫자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글의 홍수 속에서 정작 읽을 만한 것들은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

 

     원색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글은 그저 배설일 뿐이다. 생각해 보자.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누가 다른 사람이 싸 놓은 그것을 계속 쳐다보고 싶겠는가. 자신이 쓴, 그리고 쓸 글을 사랑하고, 그저 배설에서 쾌감을 찾는 동물적 수준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좋은 글쓰기 방법을 배우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여기에 이 책은 괜찮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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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온 렛지 (1disc)
애스게르 레스 감독, 샘 워싱턴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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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뉴욕의 한 호텔 난간에 남자 한 명이 올라섰다. 그의 이름은 닉 캐시디(샘 워싱턴). 전직 경찰로 수십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를 훔쳤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혔지만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왔다가 탈옥을 한 상황. 곧 경찰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닉의 요청으로 머셔 형사(엘리자베스 뱅크스)가 협상을 시도한다.

 

    같은 시간, 닉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사이, 그의 동생인 조이(제이미 벨)는 여자친구 앤지(제네시스 로드리게즈)와 함께 호텔 맞은편 건물에 잠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 건물은 닉에게 누명을 씌운 사업가가 문제의 다이아몬드를 감춰둔 곳이었던 것. 형이 자살소동을 벌이는 동안 엄중한 보안장치들이 설치된 금고 속 다이아몬드를 찾아 형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동생 커플의 활약.

 

 

 

 

2. 감상평 。。。。。。。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주인공. 치밀한 계획 아래 삼엄한 경비를 뚫어내는 잠입 액션, 그리고 실제 건물에서 촬영했다는 난간 장면 정도가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이라고 하겠는데, 물론 간편한 CG가 아니라 고소공포증이 있는 주연배우와 함께 실제 건물 난간 위에서 작업을 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한 부분이지만, 영화의 중요한 축인 건물잠입팀 쪽에서 그다지 새로운 게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약점. 배우들의 노력이나 재능이 특별히 문제라기보다는, 이런 식의 잠입, 특히 와이어 매달고 중력센서 피해서 작업하는 건 미션 임파서블 이후로 그다지 새로움을 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니까.

 

    전체적으로 익숙한 설정과 그림들이 자주 보인다.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는 스케일도 그리 크지도 않은데다, 화끈한 액션이나 머리를 쥐어 짤 정도로 복잡하지만 딱딱 맞아 떨어지는 지능적인 설정도 아니니, 이래저래 애매한 느낌. 나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딱 이거다 싶은 포인트가 없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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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현대인들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증거가 되는 것처럼 말하지요.

하지만 시편에서는 그런 반응을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은 삶의 일부분이고,

하나님은 그 속에서도 기꺼이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 조지 거스리, 삶을 위한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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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들 전성시대 - 우석훈의 대한민국 정치유산 답사기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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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    

 

     이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연구소의 부원장을 직함을 갖게 된 우석훈의 정치 입문기.(물론 국회의원 같은 건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어쨌든 당직자도 정치인이긴 하니까)

 

     책은 암담한 현실에 대한 좌절과 분노로 시작한다.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가 집권하는 대한민국에서 양극화는 극에 달하고 있고, 이제 곧 고착화 될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대안은? 사람들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별 희망을 갖지 않는 상황에서, 저자는 그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뒤에 나오지만 결국 망해가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쪽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쪽의 상황도 녹록치만은 않았다. 오랜 야당생활로 에너지는 점점 빠져만 가고 있었고, 내부의 인사들은 계파라는 이름의 증오를 가진 채 그저 한데 모여 있을 뿐이었다. 당직자들은 그저 줄서기 바쁘고, 장기적인 계획, 특히나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거의 대안이 없는 수준이었고. 저자는 그 안에서 혁신위의 일원으로 조금씩 규정을 바꿔나가기 시작하고 공부와 토론을 하는 모임들을 만들며 잡놈들의 전성시대를 중단시킬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정당의 조직과 기능을 제대로 회복하는 것을 제시한다. 매달 1,000원씩 내는 당원들이 정당을 바꾸고, 결국 나라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저자의 꿈은 그 안에 인재들이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놓고 '살아서' 나오는 것.

 

 

2. 감상평 。。。。。。。  

 

     우석훈이 쓴 책을 벌써 다섯 권 째 읽지만, 이번 책은 성격이 많이 다르다. 그동안은 한국 경제를 분석하는 글을 주로 써 왔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정치가 그 중심에 있다. 또 그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은 당장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별로 보이지 않지만, 현실에 그냥 순응할 수는 없어서 집을 나와 발을 담그게 된 그곳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과 소망을 아울러 담아내고 있다.

 

     책에 반영된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실은 참혹하다. 진심으로 하나가 되지도 못하고 있고(이른바 계파 갈등), 공통의 목표나 비전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당 조직에는 전반적인 무기력증과 해도 안 된다는 부정적 인식이 퍼져있는 데다, 그나마 줄서기에 바쁘다(선당폭망 당을 먼저 생각하고는 폭삭 망한다).

 

     그런데도 그 안에서 뭔가를 해 보려고 애쓰는 이유는, 역시 저쪽은 도무지 가망이 없어 보이는데다, 이곳 외의 다른 정당들은 다가올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할 실제적인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우석훈은 곧 다가올 선거들(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이 그 결과에 따라 양극화를 고착시키고 멕시코식의 망하는 나라로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기점으로 여긴다.

 

 

나는 이 증오의 구조를 깨고 싶어졌다.

어느덧 증오가 특징이 된 이 동네,

나를 믿어주거나 아니면 나를 믿는다고 형식적으로라도 말하는 사람들의 뜻을 모아

잠시라도 증오를 멈추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여러 부분에서 실망과 좌절을 하면서도,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리 욕심 없이 애쓰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노력과 계획이 꼭 성공하기를 빌면서 책장을 넘겼다. 미움을 넘어서, 갈등을 해소시키는 어려운 역할을 기꺼이 맡고 있는 그의 무모해 보이는 도전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물론 지금 보기엔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 보인다는 게 안타깝지만, 10년 전 유재석이 무모한 도전이란 이름으로 하얀 쫄쫄이 입고 연탄 나르기 게임을 할 때, 누가 그게 오늘날의 무한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을까.

 

     이명박은 이 나라에 돈이 된다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메시지를 각인시켰다면, 박근혜는 능력이나 도덕성 따위는 없어도 권력자에게 충성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무서운 것은 이 두 가지 메시지가 합쳐질 때이다. 돈과 충성만 남은 사회. 그건 화적떼나 조폭의 논리이다. 이런 논리가 완전히 고착화된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어려워질 게 분명하다. 그러니 우석훈의 무한도전은 반드시 히트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이 정권을 잡으면 과연 이게 달라질까 하는 의문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 선거를 앞두고도 경선 탈락자들은 적극적으로 당의 후보를 돕지도 않고, 지방 토호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의원들은 사실 정권교체 없이도 지금 누리는 혜택들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굳이 달라져야 할 이유가 없다.(뭔가 바뀐다는 건 그들이 지금 누리는 것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니까) 노무현의 정치실험(열린우리당의 창당)은 결과적으로 실패해버렸고, 이젠 누구도 쉽게 그런 선택을 하기도 어려워졌다. 그리고 말은 또 얼마나 많던가. 가능하면 부정적으로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이쪽은 정말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여러 가지를 고민할수록 결해결책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당원 중심의 정당들이 나와 국회의원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재구성해내는 데에 있다는 저자의 판단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제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대선까지 1년 반, 총선까지는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명분이 있는 길, 국민이 원하는 길을 걷는 정치는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힘을 보여주어야 하고, 그 힘은 단지 선거일에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국민들의 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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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란 잘난 정치인 몇 명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책임과 힘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된 시민들이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주의는

 

신민들만 가득한 곳에서는 결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가 아니라

 

깨어 있는 시민들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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