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한적한 동네 골목길에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연수(연제욱)는 우연찮게 자신의 가게 앞에서 노점을 하고 싶다고 부탁하는 유리(하연수)를 만난다. 단번에 그녀의 미모에 빠져버린 연수, 그리고 그런 연수를 그리 싫어하는 기색이 없는 유리. 어느 날 그녀를 대신해 물건을 팔고 있는 남자를 보고 급실망을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유리의 친동생. 안도도 잠깐, 동생은 유리가 곧 유학을 떠날 거라는 소식을 전해준다. 띠로리...

 

 

 

 

2. 감상평 。。。。。。。  

 

    20분이 약간 넘는 분량의 단편영화. 원래는 동명의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웹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확실히 각종 미디어와 영상을 내놓을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기 때문인지, 요즘은 이런 형식의 작품들도 그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 이 작품만 해도 영상은 극장에서 상영되는 여느 영화들 못지않은 수준이고,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허투루 볼 게 아니었다.

 

     하연수라는 배우는 개인적으로 처음 봤는데, 찾아보니 케이블 드라마를 통해 제법 이름을 알린 배우란다. (내가 드라마를 잘 안 봐서..;;) 귀염성 있는 외모에 연기력까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으니 계속해서 제대로 배우고 연습해 나간다면 빛을 볼 때가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연제욱이라는 배우도 흥미 있게 봤는데, 전반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약간 들떠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이게 설정인지 본인의 한계인지는 모르겠다.

 

 

 

     짧다는 건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드러나게 만든다. 처음부터 매우 압축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굳이 의미 없이 분량을 늘이기 위한 장면들을 넣을 필요가 없었으니까. 물론 덕분에 이야기가 좀 우연적이라는 느낌도 주지만, 뭐 사랑이라는 게 원래 필연은 아니지 않던가.

 

     이제 슬슬 봄햇살이 살짝 느껴지기 시작하는 요즘, 연애<s>게임</s> 해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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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는 두려움과 거짓말과 후회의 실제 크기가 가려지죠.

그런 것들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이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더 크게 보일 뿐이에요.

당신 안에 있는 그런 것들에게 빛을 비추면 실제 모습이 보이겠죠.

 

- 윌리엄 폴 영,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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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연애만 하면 100일 채 되지 못해 번번이 차이기만 하는 준수(이승기)와 유부남을 사랑하는 현우(문채원). 18년 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은 그렇게 뭔가 부족한 사랑 중이었다. 사실 준수는 18년 전부터 현우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지만 제대로 말을 못해본 상황.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두 사람이 커플로 맺어지고, 그 뒤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2. 감상평 。。。。。。。  

 

     처음부터 준수야 곧 주변에 여자가 사라질 캐릭터였고, 현우의 방향을 잘못 잡은 감정만 정리되면 두 사람이 곧 맺어지겠구나 싶은 내용. 당연히 결과가 궁금했던 건 아니고, 그 과정을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 내며 매력적으로 서술하느냐의 여부가 영화의 완성도, 혹은 작품성을 말하는 기준이 되었을 영화였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영화는 별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좀처럼 새로움을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진부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제 때 끝나지 못하고 계속 연장방송을 하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스토리는 별다른 긴밀한 연관성 없이 늘어지고, 그 와중에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공감대를 얻기가 참 힘들어지고 말았다.

 

 

 

     이승기, 문채원이라는, 배우 개인의 인기에 힘입어 어느 정도의 관객을 끌어 모으지 않았나 싶은 정도인데, 그나마 문채원의 연기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깊이가 부족한 이승기의 연기력은 계속 거슬린다. 다만 화영이라는, 언뜻 박신혜로 착각할만한,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여배우가 생각 외로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하나 건질만한 부분.

 

     이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나쁜 영화까지는 아니다. 어설프게 무슨 관점을 집어넣으려고 괜히 허세부리다 망하는 경우도 자주 있으니까. 이 경우엔 철저하게 상업영화의 공식에 따라가다 보니 무난하게는 나왔다고나 할까. 애초 겨냥했던 대로, 연인끼리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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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열린책들 세계문학 192
헨리 제임스 지음, 이승은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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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스무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가정교사라는 일을 시작하게 된 는 어린소년 마일스와 그의 여동생 플로라를 만나기 위해 시골에 위치한 오래된 저택으로 향한다. 너무나도 예의바르고 천사처럼 순수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도감을 느끼지만, 얼마 후 저택에서 수상한 모습의 유령들을 만나게 되면서 불안감은 시작된다.

 

     유령들이 순수한 아이들을 타락시키기 위해 나타났다고 확신하고 있는 는 아이들을 그들로부터 떼어내기 위해 시도하지만 좀처럼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나도 천진난만하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반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워지기까지 한다.

 

 

2. 감상평   

 

     블로그 이웃의 리뷰를 통해 알게 된 책이다. ‘세계문학전집에 실려 있는 유령 이야기라는 설명이 흥미를 돋우었다. 도서관에서 찾아봤더니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중 한 권으로 꽂혀 있었다.

 

 

     이야기 전체가 참 모호하다. 작가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을 택해 끊임없이 자신의 심리묘사에 집중하고 있는데, 다시 이 이야기가 기록되어 다른 사람에게 읽혀진다는 설정까지 더하는 일종의 액자식 구성으로 객관성을 부여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원래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는 게 주관성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여기서부터 작가의 의도적인 모호함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줄거리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했듯, 시간이 지나면서 과연 가정교사인 가 보았던 유령은 정말 존재했던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가 만들어낸 허상인지, 아이들의 말은 진실인건지 아니면 정말로 가 생각했던 것처럼 위장된 것인지 하는 모든 것들이 혼동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을 의도한 것이라면 대단한 필력이다.

 

     이야기의 모호함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해석에 있어서도 서로 전혀 다른 주장들이 나와 있다고 한다. 책 후반에 친절하게도 번역자가 그 해석들에 관해 간략하게 설명을 붙여 놓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심령연구학회와도 관계가 있었던 이력이나 작품과 관련된 이후의 발언들을 종합해 볼 때 가정교사가 본 유령은 실재하는 무엇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책 소개는 공포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었지만, 내가 읽기엔 그다지 공포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대신 심리묘사 쪽이 좀 더 인상적이었는데, 책 제목처럼 마치 나사가 점점 회전하며 깊이 박혀들 듯, 주인공의 내적확신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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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조선 최고의 명탐정 콤비(라기엔 둘 다 뭔가 허당끼가 잔뜩 있지만 여튼 그렇다는)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이번엔 일본에서 수입되는 은괴에 누군가 은 이외의 다른 금속을 넣는 농간을 부리고 있다는 사건 첩보를 입수한다. 은괴의 순도에 문제가 생기면 상거래가 불안해지고, 그러면 물가가 뛰어 힘없는 백성들만 고통을 당할 게 뻔하다는 걸 아는 김민은 비록 섬에 유배되어 있는 처지였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여기에 실종된 자신의 동생을 찾아달라고 간곡히 애원하는 다해(이채은)라는 어린 소녀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한 몫을 했고.

 

     왜관을 중심으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는 김민과 서필. 그리고 이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 히사코(이연희)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묘하게 흘러간다.

 

 

 

2. 감상평 。。。。。。。  

 

     전편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캐릭터 구축을 하는 데 어느 정도 비중을 할당하면서, 이 작품처럼 코믹한 요소로 승부를 걸려고 하지 않았을까? 470만 명이 봤다고 하니 나름 명절 즈음에 먹혀들어가는 전략이었나 보다. 이번에 나온 두 번째 시리즈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설 명절을 겨냥해 개봉했고, 극장에서 선택할 영화가 많지 않은 이즈음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쎄시봉과 이 영화 정도가 볼만하지 않나 한다.

 

     수사도 수사지만 대놓고 웃겨보자는 두 베타랑 배우의 의기투합에 좀처럼 웃지 않고 배겨낼 방도가 없다. 오달수야 일단 코믹연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인데, 여기에 김명민까지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소란을 피우니 그 케미가 또 나쁘지 않다. 김명민의 이런 힘을 뺀 연기가 반갑기도 했다. 너무 극단적인 캐릭터만을 연기하다보면 배우 자신이 가진 힘을 소진시켜버릴 수도 있으니까.

 

 

 

     이 작품의 히로인인 이연희는 쎄시봉의 한효주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자신의 매력을 잘 보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 다만 (이건 그녀만이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연기력보다는 일본풍의 화려한 옷차림이나 미모 자랑이 좀 더 두드러졌던 게 아쉽기도 하다.

 

     사실 수사극이라기 보다는 모험극에 좀 더 가까워 보이고, 주인공도 탐정으로서의 능력보다는 폭탄 날리고, 글라이더까지 타면서 활약하는 모험가에 가깝다. 이쪽은 코미디적 요소를 훨씬 더 가미했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렸을 때 보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한다. 별 고민 없이 그냥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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