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조선 최고의 명탐정 콤비(라기엔 둘 다 뭔가 허당끼가 잔뜩 있지만 여튼 그렇다는)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이번엔 일본에서 수입되는 은괴에 누군가 은 이외의 다른 금속을 넣는 농간을 부리고 있다는 사건 첩보를 입수한다. 은괴의 순도에 문제가 생기면 상거래가 불안해지고, 그러면 물가가 뛰어 힘없는 백성들만 고통을 당할 게 뻔하다는 걸 아는 김민은 비록 섬에 유배되어 있는 처지였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여기에 실종된 자신의 동생을 찾아달라고 간곡히 애원하는 다해(이채은)라는 어린 소녀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한 몫을 했고.

 

     왜관을 중심으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는 김민과 서필. 그리고 이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 히사코(이연희)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묘하게 흘러간다.

 

 

 

2. 감상평 。。。。。。。  

 

     전편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캐릭터 구축을 하는 데 어느 정도 비중을 할당하면서, 이 작품처럼 코믹한 요소로 승부를 걸려고 하지 않았을까? 470만 명이 봤다고 하니 나름 명절 즈음에 먹혀들어가는 전략이었나 보다. 이번에 나온 두 번째 시리즈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설 명절을 겨냥해 개봉했고, 극장에서 선택할 영화가 많지 않은 이즈음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쎄시봉과 이 영화 정도가 볼만하지 않나 한다.

 

     수사도 수사지만 대놓고 웃겨보자는 두 베타랑 배우의 의기투합에 좀처럼 웃지 않고 배겨낼 방도가 없다. 오달수야 일단 코믹연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인데, 여기에 김명민까지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소란을 피우니 그 케미가 또 나쁘지 않다. 김명민의 이런 힘을 뺀 연기가 반갑기도 했다. 너무 극단적인 캐릭터만을 연기하다보면 배우 자신이 가진 힘을 소진시켜버릴 수도 있으니까.

 

 

 

     이 작품의 히로인인 이연희는 쎄시봉의 한효주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자신의 매력을 잘 보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 다만 (이건 그녀만이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연기력보다는 일본풍의 화려한 옷차림이나 미모 자랑이 좀 더 두드러졌던 게 아쉽기도 하다.

 

     사실 수사극이라기 보다는 모험극에 좀 더 가까워 보이고, 주인공도 탐정으로서의 능력보다는 폭탄 날리고, 글라이더까지 타면서 활약하는 모험가에 가깝다. 이쪽은 코미디적 요소를 훨씬 더 가미했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렸을 때 보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한다. 별 고민 없이 그냥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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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정부가 국민의 삶과 자유와 행복 추구권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정부에 불복종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원리라는 겁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그 원리를 반드시 상기시켜주어야 합니다.

 

- 하워드 진,역사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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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가진 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착실하게 살아온 허삼관(하정우). 시장에서 강냉이를 팔고 있는 허옥란(하지원)에게 한눈에 반한 그는 그녀의 아버지와 담판을 벌여 옥란과 결혼에 성공한다. 11년 후 일락, 이락, 삼락의 세 아들을 낳고 나름 행복하게 지내던 그의 귀에, 일락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소문이 들어온다. 자신만만하게 혈액형 검사를 해 본 삼관은 일락이 자신과 옥란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날부터 남의 아이 취급하기 시작한다.

 

     좀처럼 가까워지기 어려울 것 같은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킨 것은, 결국 자신의 상황을 너무나 담담하게, 하지만 서글프게 받아들였던 일락 때문이었다. 그래도 기른 정이라고, 어느 날 일락이 뇌염에 걸려 정신을 잃고 입원을 하게 되자 삼관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피를 팔러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2. 감상평 。。。。。。。  

 

     중국 작가 위화가 쓴 허삼관 매혈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아직은 감독보다 배우로서 좀 더 유명한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인 롤러코스터에서는 시종일관 어이없는 사건들의 연속으로 조금은 부족한 코미디 만들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원작이 있는 작품답게 그 설정이나 인물들에 훨씬 깊이가 있는 가족드라마를 내놨다.

 

     대규모 격변(문화대혁명)으로 인민들의 삶의 극도로 위축되었던 시절. 가난해서 죽만 먹고 살아야 했던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피를 뽑아 팔아야 했던 가장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상당히 사회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소재다. 하지만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그런 메시지는 과감하게 각색하고 온전히 가족의 회복을 그리는 드라마적 요소만을 남겨둔다.

 

     덕분에 영화는 상당히 감성적으로 읽힌다. 낳은 정 못지않은 기른 정도 강하다는 오래된 레퍼토리를 보여주는데, 여기에 그 방법으로 등장하는 것이 피를 뽑아 판다는 조금은 엽기적인 소재가 사용되긴 하지만 팔뚝에 있는 멍 자국을 빼면 그다지 자극적으로 묘사되고 있지도 않아서 생각보다 무난했다는 느낌.

 

 

 

     일락 역을 맡은 아영배우 남다름(이름이 재미있다)의 연기력이 가장 볼만 했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굉장히 많은 드라마에 아역으로 출연했던데, 괜찮은 연기자의 싹이 보인달까. 반면 하정우의 연기는 컨셉이긴 했겠지만 좀 어색했고, 하지원이 맡은 캐릭터는 딱히 두드러지지 못했다.(더불어 왠지 이 영화를 보면서 하지원도 이제 많이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느낌이..)

 

     영화에는 이외에도 장광이라든지, 전혜진, 주진모, 성동일, 이경영, 정만식, 조진웅, 심성균까지 상당한 내공을 지닌 조연들이 잔뜩 등장한다. 아마도 배우로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하정우의 인맥의 힘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덕분에 나름 영화의 형태는 만들어졌다. 다만 아직 뭔가 깊은 정서까지 자극하는 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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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은 민주주의가 정부가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의 진보일까?

인간의 권리를 인정하고 조직화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는 없을까?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이러한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은 대접을 개인에게 해줄 때까지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는 나올 수 없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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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양희송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가나안 성도란 고대 팔레스타인에 살던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가나안을 거꾸로 하면 안 나가인데, 바로 교회 예배에 출석하지 않는, 하지만 어느 정도 기독교적 분위기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교회 내 신조어다.

 

     이 책은 그 소위 가나안 성도들이 약 100만 명에 이른다는 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그것을 기독교 내의 한 사회현상으로 인정하면서(1), 왜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는지 이유를 탐색하고(2), 이 현상이 드러내고 있는 현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 등으로 이어진다(3).

 

 

2. 감상평 。。。。。。。  

 

     처음에는 반쯤 장난스럽게, 혹은 비꼬듯 부르기 시작한 이 이름이, 하나의 사회현상이 될 때까지 온 것은 확실히 지난 십 수 년 동안 한국 교계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한 추잡스러운 일련의 행태들과 교회다움을 상실한 교회 등이 이런 문제들을 확대 재생산 시켰다.

 

     이 책의 의의는 그런 가나안 교인’(개인적으로 여기에 성도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지 아직 확신이 들지 않는다)이라는 현상을 본격적으로 분석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 있다. 문제 해결의 그것을 제대로 분석하는 데서 시작하니까. 물론 이 책 이전에도 이와 관련된 연구나 발표들이 있어왔겠지만, 확실히 이런 단행본의 형태가 가진 힘은 아직까지 무시할 수 없으니까.

 

 

     이 현상을 교회론과 연결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앞서 언급된 많은 문제들의 핵심은 결국 교회가 무엇인지, 교회의 본질에 관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규모와 숫자만을 늘리려고 했던 데서 발생한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예배학, 또는 예배론에 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쉽게 말해, 일요일 마다 카페에 앉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일종의 대체 예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은 걸까? 주일성수니 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기독교가 시작된 이래로 2천 년 동안 이어져 왔던 함께 모여 예배하는 전통단지형식일 뿐인 걸까? 그 안에 뭔가 본질적인 부분은 전혀 없는 걸까 하는 좀 더 근본적인 물음이다.

 

     또 책을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면도 있었으리라 짐작은 되지만, 전체적인 논조가 이들 가나안 교인를 지나치게 옹호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책 속에는 심지어 이들을 수도원적 경건이나 종교개혁가들의 전통을 따르는 것처럼 묘사하는 부분도 있는데, 확실히 이 부분은 과하지 않나 싶다. 교회 쇼핑족보다 카페에서 혼자 시간 보내다가 나온 사람들을 더 낫다고 봐야 할 이유나, 둘 사이를 구분 짓는 명확한 기준 자체도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이 배운 것 많아서 지나치게 비판적인 부류가 아니라는 저자 자신의 설명과는 다르게, 책 전체에 걸쳐 예로 제시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기독교인들이 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초대교회안에는 또 아주 문제가 없었을까? 현대적으로 보면 사도들의 지나치게 카리스마적인 목회방침과 엄격함, 급진적인 사상 등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될 수 있지 않았을까.

 

 

     타당한 논리를 갖춘 비판적인 관점은 대안 여부와는 상관없이 값진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무서운 건 통증이 없이 시작되는 병이다. 뭔가를 느끼게 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손을 쓰기 늦은 상황이 되어버리니까. 특히 이 책 속에서 지적되고 있는 교회론의 바른 정립이라는 주제는 시급하게 좀 더 깊이 다뤄져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이 이와 관련한 좀 더 건설적인 논의를 하는 데 필요한 좋은 문제제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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