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1960년대
말 명동의 유명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지금의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던 윤형주(강하늘)와
송창식(조복래). 감상실
사장인 김춘삼(권해효)은
이 둘을 묶어 듀엣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성격
강한 둘 사이에 한 명을 더 넣는 게 좋겠다는 권유에 따라 얼떨결에 들어오게 된 것이 바로 오근태(정우)였다. 그렇게
구성된 쎄시봉 트리오.
한편 근태는 그즈음 쎄시봉에 자주 찾아오던 여학생 민자영(한효주)과
본격적으로 썸을 타기 시작하는데, 역시
좋은 일만 있는 법은 없나보다. 언제까지나
행복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의 관계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더불어
근태의 방송 데뷔도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니.. 그
후 약간의 소란을 뒤로하고 20년
후 다시 만난 두 사람.

2.
감상평 。。。。。。。
‘쎄시봉’이라는
이름이 꽤나 강렬해서 그 시절 음악활동을 하던 이들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가상의 인물인 오근태와 민자영을 중심으로 한 좀 더 부드러운 영화였다. 전체적으로
그 시대를 배경으로 깔끔하게 잘 만든 로맨스라고 하면 될 듯. 다만
굳이 그 이야기하기 위해 ‘쎄씨봉’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와 인물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한 평론가의 불평도 보이는데, 굳이
또 그러면 안 되는 이유는 뭔지. (그가
원하는 리얼리티는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확실히 나쁘지 않다. 주연인
정우나 한효주의 연기력이야 충분히 볼만한 레벨이고, 비중
있는 조연이었던 강하늘, 조복래도
연극을 해왔던 배우들답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 아무튼
국어책 읽으면서 극의 분위기와 흐름을 깨는 민폐 캐릭터들은 없었으니까.
한효주가
맡은 민자영이라는 캐릭터는 극중 참 매력적으로 그려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나쁜
여자’다. 성공을
위해 감독과 결혼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그
과정이 참 깔끔하지 못했달까.. 역시
그런 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듣기 전에, 직접
정확하게 말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래도
한효주는 예뻤다. 이런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내다니..;;)
감독은 젊은 캐릭터와 20년
후의 캐릭터를 더블 캐스팅하는 승부수를 던지는데, 꼭
그래야했나 싶기도 하다. 일단
한효주-김희애, 정우-김윤석, 진구-장현성이라는
조합이 딱히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덕분에
본편과 후편 사이에 이질감 같은 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사실 20년
후의 이야기를 굳이 삽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구성상의 의문도 든다. 영화
속에서 굉장히 감동적으로 그리려고 했던 소재 자체부터가 생각만큼 감동적이지도 않았던 데다가, 솔직히
당시 대마초사건에 대한 약간의 변명이라는 느낌까지 든다.

아,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그 시절의 멋진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배우들이
3개월
넘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불렀다는 노래들은, 일단
그 가사부터가 참 마음을 울리는 노래들이지 않은가. 여기에
젊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하모니도 꽤 들을 만 했다.
그 시절을 직접 살아왔던 분들에게는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겠지만, 영화의
감각 자체는 현대적이라 좀 더 어린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