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여동생 스즈메(키리타니
미레이)에게
반쯤은 끌려오다시피 한 파리.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동생은 자기를 버려두고 택시에 홀로 올라탄 채 어디론가 가버린다. 졸지에
미아가 되어버린 센(무카이
오사무)은
광장에서 우연히 아오이(나카야마
미호)를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두 사람의 2박
3일간의
동행이 시작된다.
꿈을 찾아 파리에 왔다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아오이와, 사진이
좋아 일을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의뢰인이 요구하는 사진만 찍어주게 된 센은 서로에게 곧 마음을 열게 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그 한계 또한 분명했다. 그리고
예정된 이별의 날.

2.
감상평 。。。。。。。
꿈에 대한 좌절을 안고 있는 캐릭터들이 금세 마음을 열고 정서적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는 소재나, 이국땅에서
만난 남녀가 호감을 갖게 된다는 설정이 새로운 건 아니었지만, 감독은
아기자기한 영상과 캐릭터로 승부수를 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시도는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싶다.
아오이와 센이 처음 만나는 장면은 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도입부에
위치한 이 장면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앞으로의 전개(약간
경쾌한 분위기와 우연이 가미된 즉흥적인 전개)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다만
초반부의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건 영화의 나머지 장면들이 좀 덜 했다는 느낌도 되니까.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매력은 여주인공인 아오이 역의 나카야마 미호다. 요새
모 타이어 텔레비전 광고에서 패러디 되고 있는 그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의
히로인. 그
청순하고 단정한 미모의 배우가 벌써 40대
중반이란다.(하긴
나도 나이를 꽤나 먹어버렸다.) 이
영화에서는 자신보다 조금은 어린 센을 우연히 만나 상처와 외로움을 위로받는 역할을 맡았는데, 분명
센에 대한 호감은 있는 게 분명하지만 좀처럼 선을 넘어가지 않고 영화 속 말마따나 ‘결정적일
때 뒤로 한 발 물러서는’ 그
미묘한 감정 연기가 포인트.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일지 모르는 영화 ‘도쿄타워’ 속의
좀 지저분하다 싶은 욕정과는 사뭇 다른.

감독은 다행이도 주인공들을 사랑중독증에 빠진 환자들로 그리지 않고 있다. 물론
유학 간 연인과 고작 몇 달 떨어져 있다고, 그를
찾아 파리까지 날아와 자기 불안하니 다짜고짜 결혼하자고 조르는 여동생 캐릭터도 있긴 하지만..
배경이 참 예쁘다. 마치
파리 관광부서에서 후원했나 싶을 정도로, 파리라는
도시가 주는 낭만과 사랑스러움을 여러 가지로 보여주는 영화.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장소. 여성 감독의 손길이 느껴지기 때문일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