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초등학교 3학년인
지소(이레)는
남동생, 엄마(강혜정)와
함께 봉고차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아빠가 사라진 후 딱 일주일만 하기로 했던 떠돌이 생활이 벌써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 어느
날 얼마 남지 않은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해 집에서 파티를 할 거냐는 질문에 덜컥 그렇다고 해버리면서 사건은 시작되고 말았다. 서둘러
집을 구해야 했던 것.
어느 날 한 부동산 창에 붙어 있는 ‘평당
500만원’짜리의
집을 발견한 지소. 분당
근처 어딘가(평당)에
있는 싼 집이라고 생각한 지소는, 친구인
채랑(이지원)과
함께 이제 500만원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닌다. 그러다
마침내 부잣집 개를 훔쳐다가 현상금을 받고 돌려주자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결행! 과연
지소는 집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2.
감상평 。。。。。。。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역시
한 번 더 고민을 거친 시나리오는 탄탄하다. 감독은
지소와 채랑의 시선으로 그들이 벌이는 이 깜찍한 소동을 최대한 귀엽게 그리는 데 집중하면서, 동시에
가족의 회복이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무리 없이 녹여낸다. 물론
여기에 약간 눈물도 들어가긴 하지만, 상처
입은 가정의 회복을 그리는 데에 그 정도의 접착제야 필요했으리라.
영화에는 다양한 조연들, 카메오들이
출연해 작품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엄마
역으로 나온 강혜정은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고, 김혜자씨도
몇 년 만에 영화 출연이다. 여기에
개그맨 샘 해밍턴과 김원효가 카메오로 깜짝 출연을 했고, 반가운
얼굴 이천희도 간만에 본다. 최민수
또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임팩트 있는 아저씨 역할로 나왔고.

꽤나 재미있었던 영화지만, 이
작품을 보기가 어지간히 쉽지 않았다는 점은 언급하고 가야겠다. 내가
이 영화를 예매할 때는 서울 시내에 겨우 네 군데 영화관만 상영하고 있었는데, 이게
뭔 일인가. 얼마
전에는 이 영화의 배급사 사장이 대형 배급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는데, 결국
멀티플렉스 극장을 보유한 대형 배급사들이 투자한 영화들에 밀려 작은 배급사에서 내놓는 영화들은 상영할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원흉(?)으로
지목된 게 ‘국제시장’이었고.
대형배급사들이 자기가 투자한 영화들을 자기가 소유한 극장에 되돌고 많이 상영해서 투자한 금액을 다 뽑아내려고 하는 소위 ‘스크린
독과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애초부터 배급사와 극장의 소유구조를 분리시켜놓지 않은 이상, 이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일종의
쿼터제 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영화산업, 극장운영이란
게 자선사업을 하는 건 아니니까. 다행히
괜찮은 작품들을 쿼터로 채울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또 어떻게 하라는 건가. 어느
‘정도껏’ 하라고
말은 쉬운데, 어디
기준을 세우는 일이 그리 간단하던가.
물론 이런 괜찮은 작품들을 집 근처 영화관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면 더 좋겠다. 하지만
최근 국제시장에 대한 지나친 비판들까지 보이곤 하는 건 좀 불편하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그 영화 역시 크게 나쁜 수준은 아니었고, 충분히
그릴 수 있는 소재를,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을 통해, 익숙한
방식으로 그려냈다고 보는데 말이다. 물론
영화에 대한 감상이야 다양할 수 있지만, 국제시장
보고 칭찬하면 보수고 개훔방 찾아보면 진보라는 식의 단순한 구도는 조악하기 그지없는 이분법이다.
전체적으로 웃으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아쉬운
점도 보인다. 특히
아역 배우들의 대사들이 지나치게 어른스럽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대사
문장의 길이도 좀 긴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아서, 좀
더 자연스럽게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쓸 만한 단어와 생각들을 넣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