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영화 대본을 쓰는 주인공은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을 두고 떠나버린 사건 이후 사랑이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게 된 캐릭터다. 하지만 어디 세상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가 있던가. 새로 쓰게 된 로맨스 영화 대본을 위해 친구와 함께 여자라도 만날까 싶어 갔던 자선파티에서 그녀를 만났다.

     단번에 그녀에게 시선을 빼앗긴 주인공. 하지만 그녀에게는 돈 많고 잘생긴 약혼자가 있었고 둘은 곧 결혼을 할 사이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녀를 잊어버릴 수 없었던 그는 은근슬쩍 작업을 걸기 시작했고, 또 이 여자는 그걸 적당히 받아주며 썸을 주고받다가 잠자리까지 함께 한다. 드디어 뭔가 됐나 싶었던 남자는 여자에게 좀 더 대쉬를 하지만, 여자는 딱 거기까지라며 결혼을 위해 떠난다.

     깊은 실의에 빠진 주인공은 정신없이 대본을 완성하지만, 결혼식 당일 좀처럼 잊을 수 없는 그녀를 찾아 무작정 나선다.

 

 

 

2. 감상평 。。。。。。。  

     뭐 그냥 딱 영화 같은내용인 작품.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됐다던 주인공은 파티에서 우연히 본 여자를 만나더니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정신적 충격으로부터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회복되어 버린다. 이렇게 쉬울 거면 진작 클럽이니 카페니 다 좀 다니지 그랬어.

 

     영화는 여자 쪽에 집중해 보면, 곧 결혼을 앞둔 약혼자까지 있는 여자가 외모 말고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딴 남자와 바람을 피우더니, 선뜻 잠자리까지 쉽게 가지며 잔뜩 흘리다가 마침내 결혼식장에서 뛰어나온다는, 그야말로 최악의 캐릭터다.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남자가 보기에 이런 여자는 질색이다.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고 허영심만 가득 찬?

 

 

 

     여기에 결혼식장에서 뛰쳐나온다는 설정은, 요새는 좀처럼 막장 드라마에서도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 뭐 처음부터 로맨틴 코미디 영화로 기획되었으니 이런 내용으로 마무리 되는 것도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로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남녀 주인공의 삶의 모습에 딱히 공감을 주지 못한 채 이렇게 끝나버리면 그냥 어이가 없다고 하달까.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할 만한 부분이 별로 없었던 작품. 무엇보다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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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울 때를 생각해 보게.

우리는 물이 우리 몸을 떠받쳐 줄 것을 믿고 지적으로도 알지만

그 사실을 실질적으로 확신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믿음이 완전해지면 자신이 동의한 바를 지속적으로,

적절하게 확신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네.

 

그때까지는, 온갖 의심이 본능적으로 솟구쳐도

오로지 지적으로 동의한 바에 따라 행동하면서 수영을 배웠던 것처럼,

우리도 믿음을 가진 것처럼 행동함으로써만 믿음으로 나아가게 될 거네.

 

- C. S. 루이스, 당신의 벗,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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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14-12-29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 루이스 !!! 방금 수영하고 와서, 더욱 와 닿는 말이네요 ㅋ
 

 

 

 

"만약 어느 날 우리 세계에서, 우리가 사는 영국에서 말야,

이곳 동물들처럼 사람들이 겉은 사람인데 속은 야수로 변하는 날이 온다면,

그래서 어떤 게 진짜 사람인지 알아볼 수 없게 된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어?"

 

- C. S. 루이스, 나니아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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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가방 2014-12-26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스가 염려하던 그런 끔찍한 날이 이미 세상에 온 것 같다.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 - 연애, 결혼, 섹스에 관한 독설과 유머의 촌철살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데뷔해 영화에 출연하더니 직접 감독까지 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다재다능한 예술인인 저자가, 성과 사랑, 연애 등에 관한 자신의 인생철학을 짤막한 에세이로 엮어냈다.

 

 

2. 감상평 。。。。。。。   

     이름만 들어서는 나처럼 그게 누구인가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근데 사진을 보니 ~ 이 사람이었어?’하고 알아차리게 된다. 일본 영화를 좀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할만한, 꽤나 자주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배우 겸 감독 기타노 다케시다. 꽤나 인상파이고, 묵직한 선 굵은 연기를 주로 하던.

 

 

     무슨 대단한 철학이 담겨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술자리에서 얼근하게 취한 사람들이 주고받을 만한 그런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런 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라고 모두 갖다 버릴 것만 있는 건 아니듯, 이 책에도 몇 가지 주워 담을 내용들도 있지만, 꼭 이 책이어야만 하는 건 아닌 그런 수준?

 

     저자 자신이나 출판사 쪽에서는 가식을 걷어내고 솔직하게 이 문제에 대해 털어놓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그냥 허세 가득한 개똥철학으로 비췰 수도.. 우리나라로 치면 조영남 비슷한 캐릭터?

 

 

     심심풀이 정도로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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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조선 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기관인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한석규). 상민 출신인 그는 오랫동안 왕실의 의복을 만든 공으로 이제 얼마 후면 양반의 첩지까지 얻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 사이 선왕이 죽고 세제였던 새로운 왕이 즉위하면서, 돌석은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하기 위한 관복을 제조하느라 밤낮없이 바쁘다.

 

     한편 궁궐 밖 한 기생집에서 새로운 패션을 일으키고 있는 솜씨 좋은 바느질장 이공진(고수)은 우연찮게 중전(박신혜)의 옷 수선 의뢰를 받게 되고, 이 기회에 상의원에 들어가면서 전통과 혁신을 대표하는 조선 패션계의 두 강자가 만나게 된 것.

 

     패션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긴 했지만, 평생을 옷만 만들어 온 두 사람은 묘하게 통하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정치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궁궐의 더러운 싸움에 말려들어가면서 그들이 만든 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2. 감상평 。。。。。。。   

 

     요새 들어 영조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이른 나이에 죽은 형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인물, 야사이긴 하지만 형에 대한 독살의 의혹도 사고 있을뿐더러, 조선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위하며 아들이 아닌 손자에게 왕위를 물려준 인물(아들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기까지)이니 이야기꺼리가 많기는 한가보다. 물론 이 작품 안 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지만, 저간의 상황을 보면 영조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왔던 왕의 인생이 주는 불안감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로 쉽게 전염되곤 했고, 돌석과 공진의 삶을 꼬이게 만든다.

 

 

     왕실의 의복을 다루는 직업을 그리는 만큼, 영화 전체를 걸쳐서 한복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아마도 제작비의 상당부분이 의상제작에 사용되지 않았을까 싶다). 확실히 한복의 맵시는 무척이나 다양하게 응용되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멋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전통이 거의 사라져버리다시피 되어버린 건 참 이만저만한 문화적 손실이 아니다 싶다. 언제부터 서양 옷만이 정장이 되어버린 건지..

 

     하지만 이런 화려한 볼거리를 넘어서 이야기의 구조만을 보자면 확실히 아쉬운 점이 많이 느껴진다. 주연을 맡은 두 배우 한석규와 고수는 언뜻 대립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완전히 적은 아니다. 그러기엔 두 캐릭터 모두 이 좀 부족하다. 그렇다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립하는 관계라는, 훨씬 어려운 구도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영화 속엔 바로 이게 부족하다. 쉽게 말해 종반부에 갑자기 휘몰아치는 왕의 분노가 그닥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 않고, 한석규가 맡은 돌석 캐릭터의 심리가 충분히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갈 뿐이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의 사극영화라는 점도 분명 마이너스적 요소. 작년에 개봉했던 관상과 비슷한 구도와 스토리인데 소재만 의상 디자이너로 바뀐 느낌이랄까. 그나마 관상에선 송강호가 맡았던 내경 캐릭터의 심리묘사가 잘 되어 있었지만, 이건 너무 여러 가지를 담아내려고 욕심을 낸 건 아닌가 싶다.

 

     이 와중에 박신혜는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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