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8권 읽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
무능한 황제들이 연이어 난립했던 1년을 지나고
다시 로마의 안정기를 가져온 상식적인 지도자,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정치는 예나 오늘이나 상황이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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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사회적 이상향을 좇다가는,

특히 대중매체로 인해 부풀려진 경우라면 더더욱,

‘성공 중독’에 빠지기 쉽습니다.

성공 중독자는 세상의 주목을 받음으로써 얻는 자기만족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오직 사회가 인정하는 명성과 부로만 자존감을 측정하려고 하죠.

불가에서는 지위, 부 또는 권력에 대한 욕심을

충분히 채우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따로 있습니다.

불교 신화에서 이들 ‘굶주린 유령’, 즉 아귀는

몸집은 코끼리처럼 거대하고 머리는 바늘처럼 좁은 영혼으로 묘사됩니다.

몸집에 비해 너무 입이 작으니 배를 채울 수 없어 늘 배고픔에 시달리죠.

허기가 절대 채워지지 못하니 늘 불만족한 상태인 겁니다.


- G. 리처드 셸, 『와튼스쿨은 딱 두 가지만 묻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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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바뀌는 시간관리의 비밀 - 뇌를 완전히 바꿔서 시간을 장악하라
리치 노튼 지음, 신용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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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정신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가정에서 해야 할 일들을 감당한다. 물론 가끔 취미로 이런 저런 일들을 하기도 하고, 일 년에 얼마간은 휴가로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의 대부분은 해야 하는 일들에 치여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최선일까? 시간관리 코치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시간을 사용하는 법을 바꾸면, 이제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더 효과적으로 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다운 이 책의 너무나 직관적인 제목은, 저자의 주장에 한 번쯤 눈을 돌리도록 만든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시간관리를 포기하라고 말한다. 대신 저자가 말하는 바는 시간을 장악하라는 것이다. 둘의 차이는 이렇다. 시간관리가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빠뜨리지 않고 해 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면, 시간의 장악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위해 시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은 준비하는 시기라고만 생각한다. 문제는 그 기간이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처리해야 하는 일들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그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가치들(가족이라든지, 친구라든지, 꿈같은)은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다.


저자는 자신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일을 시작하고, 최종 목표를 위한 결정을 지금 내리라고 말한다. 우리 삶은 짧다. 최종 목적을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그 목적을 위한 실천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의미다(문제는 자신의 최종 목표가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책에는 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제적인 도구들이 제시된다. 프로젝트 겹치기, 전문가 아웃소싱, 동기화를 통해 일이 알아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라는 것 등이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일은 직장생활이나 대기업보다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와 닿을 만한 일이다. 특히 최근 스타트업 대표들과 자주 만나면서 가장 실감나게 경험하는 건, 이들이 정말로 시간에 쫓기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는 여기 실린 조언이 좀 더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목표 지향적 사고를 하고, 여기에 맞춰 자신의 일을 설계하라는 주문은 분명 어떤 이들에게는 유효한 조언일 것이다. 다만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또 별다른 기술이나 지식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는 선뜻 따라 하기가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하지 못할 이유를 떠올리기 시작하면 어디 그게 끝이 나던가.


책에 실린 수많은 성공적인 사업가들의 부유함만이 아니라, 그들이 삶 속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여긴 가치가 무엇인지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개 그들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가장 주된 목적으로 삼았다. 우리가 밖에서 일을 하는 목적이 결국 가족을 위한 것이라면, 일 때문에 가족에게 소홀하거나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야 말로 어리석은 결정일 것이다.


정신없이 살다 보면 자연히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아마 우리가 내일 세상을 떠난다면 바로 그 부분을 가장 아쉬워할 것이다. 일을 따라다니지 말고, 우리 삶의 중요한 목표를 먼저 배치한 후 그것을 중심으로 일을 구성해보라는 조언은, 우리가 좀 더 일찍 알면 좋을 것 같은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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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기독교 신학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운명처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나약한 사유가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 신학은 십자가에 못 박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사유하는 가운데

이 땅의 사건들이 하나님의 통치와 철저히 모순됨을 인지하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희망을 통해

하나님과 인류 역사의 모순이

하나님 나라의 실현 속으로 지양되기를 기도하고 실천하는 사유 활동이다.


- 박영식,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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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 - 20세기 교회사 믿음의 글들 367
배덕만 지음 / 홍성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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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현대 기독교사다. 이 시기 교회를 설명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세계화에 발맞추어 전 세계적인 선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어느 정도 그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선교는 중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이루어졌지만, 그 범위와 깊이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 때문이니 말이다.


그래서 책 역시 선교운동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구 열강이 세계 각지로 세력을 떨치면서 그와 함께 교회도 그 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것. 여기에는 제국주의적 선교라는 비판적 지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당시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선교지로 떠났던 수많은 이름 없는 헌신자들의 노력을 그 한 마디로 폄훼하는 건 부당한 일일 것이다.


또 하나 현대 기독교를 설명하는 용어는 ‘복음주의’다. 그 정의부터가 쉽지 않은 이 신학적 입장은 시대에 따라 그 범위와 내용이 상당히 달라졌다. 하지만 오늘날 (그 이름 때문인 것인지) 상당히 많은 이들이 자신을 복음주의자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거기 담긴 뉘앙스는 “성경과 기독교에 대해 건전한 상식적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 정도인 것 같다.


복음주의가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했던 전 지구적 범위의 활발한 선교활동에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끼친 큰 영향력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마틴 로이드 존스나 존 스토트, 빌리 그레이엄 같은 인물들이 있고, 분명 오늘날 기독교계는 이들의 공헌에 힘입어 성장한 면이 있다.


이외에도 현대 기독교는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개인적인 영성이 강조되는 신앙의 흐름이 있고, 오순절주의로 대표되는 은사주의적 흐름이 또 한 편에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유토피아적 이상을 포기한 채 현실에 천착하는 자유주의적 흐름이 나타난 것도 눈여겨 볼만한 지점.





책 말미에는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정교회의 흐름을 간략히 요약하는 부분이 있어 눈에 띈다. 마지막 장은 기독교로부터의 지나친 일탈을 시도한 국내외의 이단들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저자는 여기에 “선을 넘은 종교적 실험들”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는 어디까지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 저자가 언급하는 ‘선을 넘은 실험’ 중에는 명백히 사이비로 지목되는 것들(인민사원이라든지, 우리나라의 오대양 같은)도 있는가 하면, 몰몬교나 안식교, 통일교, 하나님의교회, 신천지 같은 신흥종교들도 있다. 물론 지금은 그들 스스로 기독교와 거리를 두는 집단들도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그 뿌리를 기독교에 갖다 대고 기생하는 것처럼 보이니.


생각해 보면 오순절부의의 광적인 은사주의적 분파들도 초기에는 이단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좀 과도한 내용을 교리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하고. 여기에 몰몬교나 안식교 같은 종교단체들은 미국에서는 적어도 기독교라는 카테고리 안에 함께 분류되기도 하니 문제는 좀 복잡해진다.





좋은 기획과 훌륭한 저자들이 참여해 한국교회에 도움이 될 만한 시리즈가 나왔다. 특히 한국 강연자(저자)들이 집필해 우리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된 상태에서 역사를 살핀다는 점은 이 시리즈의 특별한 장점인 것 같다. 수없이 분화되는 현대 교회의 다양한 신학적/신앙적 조류들을 나름 잘 갈무리해 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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