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시기의 중국. 대학교수로 일하다
끌려갔던 루옌스(진도명)는 몰래 빠져 나와 집에
남아 있던 아내(공리)와 함께 도망치려고
했지만, 무용수로 성공하고 싶었던
딸 단단(장혜문)은 세 살 때 떠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아빠보다는 다가올 공연의 주연을 맡는 것이 더욱 중요해보였다.
결국 다시
잡혀가게 된 루옌스. 하지만 고작 몇 년 후
시대가 바뀌고 광기가 잦아들면서 그는 무죄로 고향에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아내는 마음의
병을 얻어 돌아온 남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채, 5일에 돌아오겠다는
편지만을 붙들고 매월 5일이 되면 역으로
나간다. 아내의 기억을 돌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기억. 루옌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내 옆에 앉아 자신이 오래 전 보냈던 편지를 읽어주는 것 뿐.

2. 감상평
。。。。。。。
걸작이다. 젊은이들의 투덕거림만
지겹도록 그려내는 요즘의 가벼운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이 나이 지긋한 중년의
사랑은 그 폭이 훨씬 넓고 깊이 또한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물론 여기에 두 명
배우의 호연도 톡톡히 한몫했고, 장예모라는 거장 감독의
카메라 프레임도 탁월했으니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혼란의 시대로 인해 망가져버린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 보다
당’이라는 비윤리적인
체제라는 강력한 도전에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인간성은 결코 말살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자신을 고발한
딸을 진작 용서했고, 남편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를 그저 곁에서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것만으로 만족할 뿐이었다. 이 애타는 사랑에 간만에
극장에서 눈물이 줄줄..

소녀시대 서현과 이미지가 비슷했던 장혜문. 딸 '단단' 역을 맡았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떠오른다. 상대가 나에게 충분한
보답을 해주지 않는데도 지속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사랑, 어쩌면 이런 종류의
사랑이 우리 사회를 지탱시켜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것들을
돈으로, 사상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만들어보려는 일체의 시도들은 다행히도 지금까지 모두 실패해버렸다. 아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뭐 그런 걸
주창하고 통제하려는 인간들일수록 자기들은 그 위에서 더 많이 소유하고 그러더라)
올해 봤던
100편이 넘는 영화 중에
단연 가장 감동적이었던 작품. 이런 영화를 보고 나오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