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사람에게 총체적으로 힘을 몰아준다는 것은

스탈린의 러시아에서나 있을 법한 일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지도자에게 모든 힘을 몰아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사람들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데어 퓌러der Fuhrer(총통) 뒤에

일제히 줄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미국 진보 언론의 현주소입니다.

 

- 노암 촘스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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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그리 머지않은 미래의 지구. 대부분의 땅에서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날마다 거대한 모래바람으로 인류의 미래는 결코 낙관적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병충해마저 나타나 밀은 멸종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고, 이제 남은 것은 옥수수 하나뿐이었지만, 그마저 얼마나 오래 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전직 조종사이자 지금은 두 아이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우연히 비밀리에 외계로의 인류 이주 계획을 세우고 있던 브랜드 박사(마이클 케인)를 만나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우주선의 조종을 부탁받게 된다. 이대로면 모든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 속에서 쿠퍼는 그 계획을 수락하지만, 남겨진 자녀들은 아버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토성 근처에서 발견된 웜홀을 통해 들여다 본 새로운 인류정착 후보 행성들, 하지만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여기에 탐사대가 지구보다 더 강력한 중력을 가진 행성에 머물면서 지구에 남은 사람들에게는 수십 년이 지나버리기까지..

 

 

 

2. 감상평 。。。。。。。   

 

     자, , 평일 아침에 자꾸 커플들이 이런 영화 보러 오는 건 반칙.

 

 

     영화에 등장하는 논리는 어지간한 수준의 물리학적 이해를 가지고서는 충분히 다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기후재앙이나 웜홀, 동면상태의 우주여행까지는 어찌 따라가겠지만, 중력과 시간 사이의 상관관계로 인한 시간 지연, 그리고 결정적으로 블랙홀(사실 여기부터는 굉장히 창의적인 상상력의 영역으로 가버리지만)까지 가면 이건 뭐..

 

​     하지만 또 영화는 그런 사전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게 만들어졌다. (‘시간의 역사정도 겨우 더듬더듬 읽어냈던 나도 크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니) 소재가 좀 어려웠을 뿐, 그저 우주선을 타고 아주 멀리 가서 사람이 살 만한 새로운 행성을 찾는 이야기라는 큰 틀 안에, 배신과 속임수가 난무하는 인간들이라는 익숙한 장면들이 채워져 있으니까. 이야기 자체는 그닥 특별한 게 없지 않았나 싶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흥행의 이유는 아마, 사람들이 생각으로만 가르치고, 배우던 내용들을 실제 영상으로 구현해 냈다는 점, 그리고 소재의 특이함 정도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감독의 이름값, 그가 전작을 통해 보여줬던 것들에 대한 기대치도 한 몫을 했을 거고.

 

 

 

 

     영화가 그만큼 뭔가를 담고 있는가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우주라는 소재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인데다, 이런저런 어려운 이야기들을 잔뜩 해놓기는 했지만 사실 그닥 중요한 것도 아니고. 여기에 지독히 늘어지는 시간은 절제의 미학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다, ‘인셉션과 같은 기발한 상상력이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에 결말부는 과도한 영화적 상상과 어느 것 하나 분명치 않은 어중간한 설명으로 끝나버린다.

 

     어쩌면 대중 특유의 자기만족이 여기(흥행)에 작용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진작부터 이 영화는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한겨례신문 인터넷판에는 일반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면 뭔가 대단히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는 기사(무려 화면 절반이 잘려 나간다는!!!)를 올리기까지.. 남들 보는 건 나도 좀 봐줘야 하는데, 다행히 심각한 내용은 아닌 오락영화인데다, 아이맥스관이라는 희소성까지 획득할 수 있는 찬스니..

 

    영화 속 장면들이 또 다른 이야깃꺼리들을 이끌어내는 소재로서 (아마 주로 과학계에서 이런 시도들을 곧 하지 않을까? 대상은 어린이, 청소년?)​ 사용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다시 보라고 하면 굳이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한 과도한 환상이나 기대는 금물. 그리고 영화 보기 전 화장실엔 꼭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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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꽃방 2014-11-1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영화보기전 화장실 정말 꼭 다녀와야해요,그리구 절대 콜라 같은것도 마시지 말구요,

노란가방 2014-11-20 11:43   좋아요 0 | URL
음료도 금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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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은 비전을 잃으면 곧 세속화됩니다.

먼 미래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발걸음이 흐트러집니다.

 

 - 신국원, 지금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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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재판 -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내연녀의 남편을 살해해 시체를 유기하고, 한 달 후 다시 내연녀마저 살해해 같은 방식으로 유기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한 남자가 있었다. 검사는 그가 탐욕스럽고 비열하며, 부도덕한 인물이었다고 몰아가며, 그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증거들을 차례로 제시한다. 하지만 피고 측의 변론을 맡은 젊은 변호사는 놀라운 수완으로 검찰 측 증인들의 증언을 뒤집어 버리고, 피고가 감출 수밖에 없었던 비밀, 그가 신평민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재판의 분위기를 결정적으로 바꿔놓는다.

 

 

 

2. 감상평 。。。。。。。

     간만에 흥미로운 법정소설을 읽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재판이 진행되는 법정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만을 그리고 있는 데다, 재판을 취재하러 온 기자의 눈에 비춰진 모습대로 그려지는, 관찰자적 시점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이런 작품에 딱 알맞은 객관적인 듯한 느낌을 준다.

     법정물이라는 게 제대로 쓰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일단 공개되고 무력으로 지켜지고 있는 장소이기에 돌발적이고 큰 액션의 무엇이 나오기도 힘들다. 여기에 사건의 전개 대부분이 오직 말만으로 진행되어야 하니, (그렇다고 한없이 늘어져서도 안 된다) 기본적인 필력은 필수이고, 치밀한 심리묘사는 기본적으로 따라와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여러 요소들을 두루 잘 갖추고 있다. 덕분에 적지 않은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몰입감 있게 빠져들 수도 있었고.. 확실히 이름값은 괜히 생기는 건 아닌가봐다.

     소설 후반부의 결정적인 한 방이었던 신평민문제는 확실히 이색적인 소재다. 공식적으로는 신분제가 폐지된지 오래지만, 여전히 일본에는 구 부락민’, 즉 신평민의 문제가 뿌리 깊게 남아 있어서, 몇 해 전인가에는 자민당 유력 총리 후보자를 향해 부락민 출신 따위가 그런 자리에 오르려 한다고 비난했던 대표적인 망언제조기 아소 다로의 예까지 있을 정도니까.

     이 소설이 쓰였던 1960년대에는 더욱 이런 차별이 극심했을 텐데, 작가는 오늘날까지도 금기시 되고 있는 꽤나 폭발력 있는 사회문제를 작품 안에 적절하게 녹여내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치정문제를 다룬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훨씬 더 진지했던 주제를 표현하려고 했던 작품. 이 정도면 꽤나 훌륭하다고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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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집중하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사물도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듯 느리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CCTV 관제센터에서 일하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던 그는, 어느 날 화면 속에서 어린 시절 좋아했던 수미(남상미)의 모습을 발견한다. 아버지가 남겨준 집과 빚을 동시에 짊어지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뮤지컬 배우의 꿈을 쫓아가고 있던 수미와 그녀의 곁에서 바라보며 지켜주는 사람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었던 장부가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

2. 감상평 。。。。。。。  

     딱 차태현 영화라고 부를만한 작품. 영화 전체에 걸쳐서 지나치게 충격적이거나 심각한 내용은 넣지 않았고, 시종일관 간단한 웃음과 따뜻한 감정의 교류로 충만한 영화. 덕분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편안하게 볼만한 영화.

     다만 아쉬운 건 차태현의 연기. 이번에도 전작들과 비슷한 캐릭터로 분한 그는 특유의 순수하다 못해 약간 어수룩하게 보일 정도의 연기를 보이는데 이게 그리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십 수 년 전 엽기적인 그녀때라면 몰라도 이제 차태현 역시 우리 나이로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데 언제까지 순박한 청년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지.. 물론 차태현 영화의 특징이 현실성보다는 꿈을 그리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일단 이 정도로 나이에 맞지 않는 캐릭터는 이제 좀 변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내년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라는 영화까지 낸다고 한다)

 

 

 

     차태현의 상대역인 남상미의 경우 훨씬 자연스럽고 나은 연기력을 보여주고는 있지만(남상미 짱!), 상대 캐릭터가 별로였던지라 미스매치라는 느낌이.. 개그코드를 위해 등장한 오달수나 고창석은 나름 선방한 수준이었고.

     물론 다양한 영화가 제작되는 거야 좋은 일이고, 독특한 소재가 영화화 된 것도 괜찮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 없었던 걸 뺀다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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