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그리 머지않은 미래의 지구. 대부분의
땅에서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날마다 거대한 모래바람으로 인류의 미래는 결코 낙관적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병충해마저 나타나 밀은 멸종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고, 이제
남은 것은 옥수수 하나뿐이었지만, 그마저
얼마나 오래 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전직 조종사이자 지금은 두 아이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우연히 비밀리에 외계로의 인류 이주 계획을 세우고 있던 브랜드 박사(마이클
케인)를 만나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우주선의 조종을 부탁받게 된다. 이대로면
모든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 속에서 쿠퍼는 그 계획을 수락하지만, 남겨진
자녀들은 아버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토성 근처에서 발견된 웜홀을 통해 들여다 본 새로운 인류정착 후보 행성들, 하지만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여기에
탐사대가 지구보다 더 강력한 중력을 가진 행성에 머물면서 지구에 남은 사람들에게는 수십 년이 지나버리기까지..

2.
감상평 。。。。。。。
자, 자, 평일
아침에 자꾸 커플들이 이런 영화 보러 오는 건 반칙.
영화에 등장하는 논리는 어지간한 수준의 물리학적 이해를 가지고서는 충분히 다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기후재앙이나
웜홀, 동면상태의
우주여행까지는 어찌 따라가겠지만, 중력과
시간 사이의 상관관계로 인한 시간 지연, 그리고
결정적으로 블랙홀(사실
여기부터는 굉장히 창의적인 상상력의 영역으로 가버리지만)까지
가면 이건 뭐..
하지만 또 영화는 그런 사전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게 만들어졌다. (‘시간의
역사’ 정도
겨우 더듬더듬 읽어냈던 나도 크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니) 소재가 좀 어려웠을 뿐, 그저
우주선을 타고 아주 멀리 가서 사람이 살 만한 새로운 행성을 찾는 이야기라는 큰 틀 안에, 배신과
속임수가 난무하는 인간들이라는 익숙한 장면들이 채워져 있으니까. 이야기 자체는 그닥 특별한 게 없지 않았나 싶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흥행의 이유는 아마, 사람들이
생각으로만 가르치고, 배우던
내용들을 실제 영상으로 구현해 냈다는 점, 그리고
소재의 특이함 정도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감독의 이름값, 그가
전작을 통해 보여줬던 것들에 대한 기대치도 한 몫을 했을 거고.

영화가 그만큼 뭔가를 담고 있는가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우주라는
소재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인데다, 이런저런
어려운 이야기들을 잔뜩 해놓기는 했지만 사실 그닥 중요한 것도 아니고. 여기에
지독히 늘어지는 시간은 절제의 미학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다, ‘인셉션’과 같은
기발한 상상력이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에
결말부는 과도한 영화적 상상과 어느 것 하나 분명치 않은 어중간한 설명으로 끝나버린다.
어쩌면 대중 특유의 자기만족이 여기(흥행)에
작용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진작부터
이 영화는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한겨례신문
인터넷판에는 일반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면 뭔가 대단히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는 기사(무려
화면 ‘절반’이 잘려
나간다는!!!)를
올리기까지.. 남들
보는 건 나도 좀 봐줘야 하는데, 다행히
심각한 내용은 아닌 오락영화인데다, 아이맥스관이라는
희소성까지 획득할 수 있는 찬스니..
영화 속 장면들이 또 다른 이야깃꺼리들을 이끌어내는 소재로서 (아마 주로
과학계에서 이런 시도들을 곧 하지 않을까? 대상은 어린이, 청소년?) 사용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다시 보라고 하면 굳이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한 과도한 환상이나 기대는 금물. 그리고
영화 보기 전 화장실엔 꼭 다녀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