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더 이상 만선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퇴락한 어촌 마을. 한 때는
자신의 배로 바다를 누비던 강선장(김윤석)도
이제는 배를 남에게 넘기고 그 배를 빌려서 조업에 나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곧 배를 폐선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그는
자신의 배를 다시 사려고 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
단기간에 큰돈을 벌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는 일이었다. 밀항자들을
배에 옮겨 태울 때까지는 모든 게 순조로울 것만 같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선창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으면서 일이 커져버렸다. 동식(박유천)은 딱
한 명뿐인 생존자인 홍매(한예리)를
살리기 위해 뒷일을 우려한 나머지 선원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짙은
안개로 가득한 배 위에서 벌어지는 진흙탕 속 싸움..

2. 감상평
。。。。。。。
영화의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뱃사람들의 일상이 인상적이다. 카메라
앵글하며, 디테일이
살아있는 모습이,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좁고
어두운 기관실과 배 내부의 모습부터 안개가 자욱한 중후반부의 바다까지 분위기도 훌륭하고.
김윤석과 문성근, 김상호, 이희준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고, 개인적으론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던 박유천도 아직 연기력이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앞에서 나름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여주인공인
한예리도 적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이었고. 전체적으로
연기력과 영상 쪽은 훌륭한..

장르 자체가 미스터리를 강조하는 쪽은 아니다. 문제가
되는 사건의 원인도 알 수 없는 미지의 괴생명체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사고였고. 때문에
영화의 중반 이후를 넘어가면서 계속 긴장감을 유도할만한 뭔가가 필요했는데, 감독은
숨어있는 홍매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를 두고 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일단 틀이 이렇게 잡힌 이상 남은 건 내가 살기 위해 여자를 잡아 죽이려는 쪽과 그런 여자를 지키려는 남자 사이의 생존의 욕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으로 장식된다. 하지만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의 갑작스런 죽음이 만들어 놓은 무거운 분위기를 뺀다면 그 자체로는 별로 새롭거나 흥미롭지 않았다. 물론
상상할 수 있는 소재라는 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 무대가 공들여 만들어졌다면 뭔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딱히 뭐가 남은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훌륭한 영상에 좋은 내용까지 더해졌더라면 훨씬 나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