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니 존스
데이비드 M. 로젠탈 감독, 알레산드로 니볼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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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동료들과 함께 밴드를 구성해 전국을 떠돌며 공연을 하고 있는 에단. 어느 날 그의 앞에 십 수 년 만에 한 여자가 나타났고, 그에게 딸(제이니 존스)이 있다고 소개한다. 곧 여자는 사라졌고, 제이니는 유일한 친권자인 에단과 함께 다니기 시작한다. 천성적으로 자기 멋대로 살아왔던 에덴은 동료들과의 사이마저 틀어져 결국 팀을 깨뜨리지만, 자신의 눈을 꼭 빼어 닮은, 그리고 음악적 재능까지 이어받은 제이니와 함께 다니며 조금씩 가족의 가치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일에 대해 뭔가를 깨닫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음악과 회복이라는 전형적인 힐링 영화의 한 장르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영화. 아역 배우이면서도 당당히 주인공 역을 연기한 아비게일 브레스린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지만, 아직 진지한 연기력까지 기대할 수는 없는 수준이었고, 그를 받쳐주면서 이야기의 또 다른 중심이 된 에단 역의 알렉산드로 니볼라 역시 외모는 나름 매력적이었으나 캐릭터가 충분히 살아있다는 느낌까지는 주지 못한다.

     가족과 음악이라는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낼만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의 구조가 지나치게 단순한데다 극적인 흥미를 일으킬만한 요소들도 부족하다. 아비게일의 미성을 보고 듣는 것을 제외한다면 딱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는 영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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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을 지키기 위해 내면의 싸움을 벌이는 한,

결코 계명을 지킬 수 없습니다.

……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영혼의 모든 힘이 필요합니다.

몸부림치는 힘이 아니라 생명의 힘이,

의무감에서 나온 노력이 아니라 사랑의 힘이 필요합니다.

 

- 조지 맥도널드, 조지 맥도널드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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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 삶의 굴곡에서 인생은 더욱 밝게 빛난다
김재식 지음, 이순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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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희귀성 난치병에 걸려 온몸이 마비되어 가는 아내 옆을 지키며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간병을 해온 남편의 일기. 그 시간동안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수차례 닥쳐왔지만, 아내와 세 명의 자녀들, 그리고 이름을 적지 않은 수많은 선한 이웃들의 사랑과 격려는 그를 버텨내도록, 아니 남은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

 

 

2. 감상평 。。。。。。。  

     불치병 같은 게 아니라도 병원생활은 충분히 힘들다. 돈이 넘쳐 나는, 그 돈을 벌기 위해 저지른 불법으로 구속되리가도 하면 재벌 회장들이 단골로 찾는 그 호텔 같은 특실이 아닌, 대부분의 소시민들이 이용하게 되는 다인실을 생각해 보자. 일단 개인적인 공간이랄 것 자체가 없다는 것만해도 엄청난 스트레스인데다가,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한다는 건 쉽게 낫지 않는 병이나 부상을 당했다는 말이니 치료비도 적잖게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에 그 질병이 원인도, 치료법도 찾을 수 없는 난치병이라면 웬만해서는 버텨내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만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3년여 동안 그렇게 병원생활을 했다. 조금 나아지면 퇴원을 했다가 다시 응급실로, 집중치료실로, 일반병실로 옮겨가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비용도 문제였고, 온 가족이 거의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니 집안은 몇 개월씩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로 방치되는 게 당연했다. 이 에세이가 남의 일 같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떻게든 살아가고, 또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게 놀랍다. 삶이란 게 원래 이렇게 질기고 억척스러운 면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 부부처럼 필요한 도움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사회라는 건 어떤 사람들의 말처럼 탐욕이나 사익의 추구가 아니라 사람들의 선의(善意)를 바탕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선의가 무너지면 사회도 무너지는 거고, 그런 사회 속에서라면 우리는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질 것이다. 책 속 작가의 감사는 단순히 자기기만이나 포장이 아니라, 그런 이 세상의 선의들을 마주대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리라.

 

     또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는 게 부부의 신앙 또한 한 몫을 했음을 느끼게 된다. 마르크스는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했지만,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그 정도 진통제마저 허락하지 못하는 체제와 경제라면 그 역시 온전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이 부부가 가진 신앙은 현실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고, 삶의 무게를 나눠질 수 있는 이웃을 연결해주었고, 소망을 갖도록 만들었다.

 

 

     어머니께 책의 이야기를 잠시 해 드렸더니, 그래도 세상에 착한 사람들도 많다신다. 그랬으면 좋겠다. 좀 더 착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드러나서, 비겁하고, 약사빠르고, 자기 잇속만 채우려는 그런 사람들을 희석시켜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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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4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 달콤했던 신혼의 첫 몇 개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티격대격.. 그맘때 젊은 부부가 경험할 수 있을 만한 다양한 문제들을 가벼운 터치로 그녀 낸다. 오래 전, 박중훈과 최진실이 주연했던 동명의 영화의 리메이크 작.

2. 감상평 。。。。。。。  

     어렸을 때 원작을 본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땐 내용을 다 이해했던 건 아니고, 한창 잘 나가던 최진실이란 배우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가지고 봤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갓 결혼을 한 커플이 겪을 만한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가치를 강조하는 괜찮은 영화였던 듯하다. 이 영화 역시 원작의 기본적인 얼개를 그대로 가져왔기에 기본적인 주제는 동일하다.

     조정석, 신민아라는 선남선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비주얼 쪽은 뒤지지 않고, 조연급 배우들도 연기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전무송씨가 등장하기도 한다. 주제와 연기력, 비주얼까지 갖춰지니 괜찮은 축에 속한다고 해야겠지만, 약간은 오글거리고(근데 사랑이 다 그렇지 않으랴), 평범한 전개가 살짝 아쉽기도 하다.

     갈수록 연애와 결혼 자체를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이런 영화들이 조금 도움이 되려나.. 이런 영화는 역시 겨울이고, 이성과 함께여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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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 경제성장을 발목잡는 에너지 딜레마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허은녕 감수 / 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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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전작인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물리학적 정보의 상당 부분이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있음을 지적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오해와 추측을 지적하고, 수치적이고 계산적인 결과를 토대로 에너지 안보와 환경위험 사이의 적절한 타협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천연가스가 가진 경제성과 친환경성이다. 석탄이나 석유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에 비해 천연가스는 그 양이 현저히 적으며, 심지어 가격까지 훨씬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발견된 셰일가스나 발전된 채굴기술로 인해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의 양은 향후 수십 년에서 그 이상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때문에 저자는 이 천연가스야 말로 미래의 여타 에너지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외에도 원자력발전이 현재까지 (천연가스를 제외하면) 가장 저렴하고 공해도 덜 일으키는 방식이라는 점, 또 각종 미래 에너지라고 불리는 것들이 생각만큼 친환경적이지 않으며,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에 있어서 불리하기에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저개발국가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2. 감상평 。。。。。。。  

     전작을 워낙에 재미있게 봐서 이 책 또한 별다른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과학자답게 주장에는 항상 수치와 논리적인 전개가 뒤따르며, 이 과정에서 입증된 내용만을 근거로 삼고 있기 때문에 내용에 신뢰감을 준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방사능폐기물을 저장하기 위한 시설을 건축하는 문제를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에 엄청난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원자력발전이 손쉬운 대안이긴 하지만, 방사능 누출에 대한 염려는 좀처럼 막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염려가 실제로는 매우 과장된 것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몇 번에나 걸쳐 가장 최근에 일어난 원전 사고인 후쿠시마의 사례를 들며, 이 사고로 암에 걸린, 혹은 걸릴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겨우 100여 명에 불과하다고 안심시키려 한다. 또 미국 덴버에 사는 사람들이 받는 연간 피폭량은 후쿠시마 주민들보다 더 많지만, 암 환자의 비율은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낮다는 결과도 자주 언급된다.

     방사능 피폭에 관한 저자의 주장이 옳다면 이 에너지는 천연가스와 함께 향후 우리의 중요한 자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만큼 경제적인 것도 없으니까. 다만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방사능 누출로 인한 영향이 오직 암과 관련된 것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과, 덴버의 케이스가 정확히 어떤 식으로 연구되었는지가 불분명하다는 점, 그리고 앞서의 책에서도 지적했듯 원전이 아니었으면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몇 명이라도 생긴다면 그걸 단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도 되는 걸까 하는 부분은 여전히 의심스럽다.

 

     미래의 에너지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절약을 꼽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저자는 절약이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고정관념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쪽이 얼마나 남는 장사인지를 간단한 계산을 통해 직접 보여주기까지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자가 에너지 절약의 예로 든 것이 집에 단열재를 넣는 것이라는 공사라는 것이 더 놀랍다. 이런 게 한 대륙을 빼앗아서 나라로 갖고 있는 규모의 차이인 걸까.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단열시공조차도 안하고 그냥 발전소를 더 짓거나 난방비를 쓰고 말겠다는 태도에 쓴웃음이 나기까지 한다.

     자체적으로 유전까지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에 비해, 우리의 지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폭을 그리 넓지 않을 게다. 그만큼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한정된 국가적 역량으로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해 국민적 힘을 모아야 하겠지만, 과연 그러고 있을까. 능력도 지식도 없지만 정치적인 감각과 자기 한 몸은 지키겠다는 생각만큼은 그 누구보다 발달한 무능한 측근들만 신뢰하고 앉아 전 세계적으로 슈퍼 호구를 입증했던 전임 대통령은 물론, 측근들로 인의 장벽을 쳐 놓고 누구의 비판도 받지 않으려 하면서 권력이 주는 만족감만 혼자 만끽하고 있는 현직 대통령 역시 미덥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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