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살인, 강간, 폭행, 납치 등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나쁜 짓을 하다 친한 동생까지 죽이고 결국 잡혀 사형 선고를 받은 흉악범 스도. 2심 재판에서까지 사형을 선고받은 그는 상고를 진행 중인 상태에서 한 잡지사에 편지를 보낸다. 기자인 후지는 그의 사건을 배당받아 스도를 직접 만나러 갔고, 면회 도중 스도는 알려지지 않은 세 건의 살인 사건을 추가로 밝히면서 이 모든 일들에 자신과 함께한, 자신과 일종의 지시관계에 있었던 선생이란 자의 행태를 고발한다.

 

     기삿거리가 되지 않을 거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홀로 조사하기 시작한 후지. 그의 기사가 실린 잡지가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오면서 경찰도 더 이상 엉덩이를 뒤로 뺄 수만은 없게 되었고, 마침내 선생도 체포된다. 어쨌든 나쁜 놈은 벌을 받았지만, 좀처럼 찜찜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 건, 덕분에 감형을 받은 스도와 후지 자신의 엉킨 가정문제 때문이었을까.

 

사이코패스 일당 스도와 선생​

 

2. 감상평 。。。。。。。   

 

     시작부터 과도한 폭력적 장면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무겁고 어둡게 만든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이 영화는 끝날 때까지 다양한 방식, 이를테면 회상이나 스도의 발언을 영상으로 재구성 하는 식으로 그가 저질렀던 악행들을 딱히 극적인 효과를 넣지 않은 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폭력 그 자체에서 아름다움을 찾겠다는 사이코패스적인 생각이 아니라면 영화 속 폭력에는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지만, 글쎄 단순히 예산부족과 카메라워크의 역량 부족 말고는 필연적인 이유를 찾기 어렵지 않았나 싶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단순히 한 기자의 집요한 노력으로 감춰졌던 사건들이 드러나고, 자칫 계속 악행을 저지를 뻔 했던 사이코패스를 잡아넣게 되었다는 식의 언론전사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감독은 여기에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그녀를 혼자 집에서 돌보며 어려움을 겪는 기자의 아내, 그리고 이런 막막한 가정문제로부터 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려 사건에 매달리는 기자의 모습을 집어넣음으로써 드라마를 좀 더 복잡하게 만들어 낸다.

 

 

이 녀석이 주인공인 기자 후지

 

 

     이런 측면은 선생이 결국 수감되고 나서 그를 면회하러 간 후지에게 선생이 한 말 - ‘내가 죽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은 바로 너라는 -에서도 언뜻 암시되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이렇게 본다면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가족)과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그에 대한 분노를 사회 정의라는 이름으로 화풀이하고 있는 소심한 사내의 이야기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두 번째 메시지를 주()로 제시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사회고발 작품이라고 하기에도 좀.. 전체적으로 약간 어정쩡한 느낌이랄까. 영상미라든지 하는 부분이 뛰어난 것도 아니면서 말이지. 장르도, 영상도, 주제도 애매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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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톰 라이트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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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을 죽은 뒤 가는 영원한 영혼의 안식처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런 개념은 전혀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다.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세상에 시작된 새로운 하나님의 통치를 가리키는 말이며, 부활 후 성도들은 이 땅에 온전히 회복된 그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교정된 개념으로 기독교의 여러 오해되고 있는 교리들을 재해석하고, 나아가 부활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바른 믿음이 그리스도인들의 현재의 삶에, 또 교회의 사역에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 신학적으로, 실천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2. 감상평 。。。。。。。  

 

     책 전체에 걸쳐서 저자는 일관되게 육체적 부활의 선함과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강조한다. 이 두 가지가 확립되지 않고서는 모든 교리들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라는 뉘앙스인데,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어떤 신학체계 안의 모든 진술들은 서로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는 법이라, 한 가지 진술을 바꾸면 나머지도 모두 바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바로 이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은 채 몇 가지 진술을 자신의 입맛대로 조정하고도 별 불편함을 갖지 않는 어중간한 사람들인데, 어떤 조직에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의식이 희미해지고, 원래의 비전이 변질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책의 논지에 따르면 교회에서 바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버렸다. 초대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선포되었던 메시지인 육체적 부활과 하나님 나라의 현시성이 현대 교회 안에서 제대로 선포되지 못하자, 내세관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내세의 천국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천국이 좋으면 지금 당장 죽어서 천국 가지 그러느냐는 비아냥거림은 무례하긴 해도 나름 논리의 핵심을 찌르는 지적이다. 소위 예수 믿은 이후 천국 가기 전까지이 땅에서의 삶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 하는 질문도 비슷한 논리다. 결국 천국(하나님 나라)의 본질에 대한 몰이해는 단순히 내세관의 문제만이 아니라 현세관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기독교인들의 삶이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비록 소속된 교파는 다르지만, 저자처럼 이 주제에 대해 바른 성경적 관점을 밝히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확실히 이 진리에 기초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세상에 드러나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언론이란 게 언제나 사태를 더 과장되고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속성이 있으니까.)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에 대한 강조는 기독교 세계관을 담고 있는 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특별히 육체적 부활이라는 주제에 관해서는 이 책만한 수준과 깊이를 가지고 있는 책을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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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여기에 가담한 사람의 98퍼센트는 심리적으로 병들게 된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미치지 않은 2퍼센트는

전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미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데이브 그로스먼, 살인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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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 링
소피아 코폴라 감독, 엠마 왓슨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미국 LA의 한 낙제자 전문 학교에 전학을 가게 된 마크는 그곳에서 만난 레베카 등과 함께 유명 연예인들의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기 시작한다. 니키, 샘 등이 끼어들면서 점점 판이 커져가는 도둑질.. 처음부터 누구 하나 생각 따위는 없는 한심한 양아치들이었던 일명 블링 링일당은 자신들이 훔쳐낸 것들을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랑하다가 결국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다.

 

 

 

 

2. 감상평 。。。。。。。   

    ‘로마 위드 러브라는 영화가 있다. 로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몇 개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영화인데, 그 중 한 에피소드가 어느 날 평범한 회사원이 갑자기 인기인이 된다는 설정을 담고 있었다. 출근하는 그의 집 앞에 엄청난 기자들이 몰려들어 갑자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뉴스로 만들어 보도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그가 삼각팬티를 입는지 사각팬티를 입는지를 특종으로 만들 지경에까지 이른다. 굉장히 과장된 예이지만, 이게 아주 허구만도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제다. 바로 오늘날 헐리우드에서(그리고 그 아류인 우니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한심한 일들이 그것.

 

     영화 속 블링 링의 일당들은 남의 빈집에 들어가 명품들과 현금을 훔쳐내 흥청망청 써버린 범죄자들이다. 그런데 진짜 놀라운 건 그 다음이다. 그들이 전국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범죄자가 됐든 뭐가 됐든 그저 화려하고 이채로운 것이면 뭐든 흥미꺼리로 삼고 경배를 바치는 현대의 우상숭배를 잘 보여준다.(아마 우리나라의 전사모나 일베 같은 것들도 이런 의식을 집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삐뚤어진 예일 것이고)

 

 

 

 

     그렇다고 감독이 이런 행태를 비판적으로 묘사하는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경쾌한 배경음악까지 깔아주면서 이 도둑질이 뭔가 대단히 신나는 무엇이나 되는 양 그녀내기 급급하고 있다. 별다른 고민도, 의식도 보이지 않는 연출방식은, 영화 속 비키의 어머니가 딸들에게 하고 있는 한심한 홈스쿨링 - ‘시크릿에서 영감을 받은, ‘나는 괜찮고, 모든 일은 잘 될 것이다라는 식의 낙관주의적 세계관 교육 -을 감독이야말로 받고 자란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

 

     이름 있는 감독 아버지(‘대부시리즈를 제작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아버지)를 두고 취미삼아 영화를 만드는 것 같은데, 계속 이런 수준이라면 언제까지 이 취미를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느 부분 하나 인상적인 게 없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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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정이나 매력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마라.

세상에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 따위는 없다.

사랑은 건강한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 수잔 피보디, 사랑중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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