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네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애인 없는 분들은 애인생기시고,

 

학생분들은 대박 성적 나시고,

 

직장인이신 분들은 보너스 듬뿍 받으시길..

 

 

 

 

난....? ;;

 

그냥 집에서 책이나...

 

(도서관에서 책 네 권이나 빌려 놓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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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대만에서 친구와 함께 유학을 하고 있던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우연히 한국계 범죄조직과 결부되어 본의 아니게 뱃속에 새로 개발된 약물 파우치를 넣은 채 운반책이 되어버린다. 운반 도중 사고가 일어나 뱃속의 약물이 터지고, 루시는 엄청난 양의 약물을 흡수해버린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약물중독으로 사망했어야 하지만, 루시의 경우는 그 부작용(?)으로 뇌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자신의 신체는 물론 다른 사람의 신체, 나아가 사물까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 루시. 한번 열린 뇌는 점점 더 가속도를 붙여가며 발달하기 시작했고, 여기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했기에 루시는 나머지 운반책들이 운반하던 약물들까지 모두 손에 넣으려 한다. 한편 그런 루시에게 약물을 탈취 당한 미스터 장(최민식)은 수하들을 시켜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2. 감상평 。。。。。。。。  

 

    비슷한 소재의 영화로는 리미트리스라는 작품이 있었다.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먹은 한 작가가 엄청난 히트를 연달아 터뜨리지만, 이를 위해서는 계속 약물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약물의 효과를 알게 된 범죄조직은 그런 주인공을 뒤쫓고 하는.. 기본적인 설정은 두 영화가 거의 유사한데, 루시의 감독 뤽 베송은 이야기를 좀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고 애를 쓴다. 바로 인간 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발달한다면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하는 부분이다.

 

    한 번쯤 해볼 만한 질문이었고, 루시의 뇌가 30%, 40% 개발되면서 생겨나는 능력들에 대한 묘사도 흥미로웠다. 마지막에 가서 100%를 사용하게 된 루시는 이 되는데, 그녀의 마지막 대사인 나는 모든 곳에 있다는 말은 전통적인 신학에서 신의 편재(遍在)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사실 직접 대사로 내뱉어지지만 않았을 뿐이지, 그녀는 편재성 이에외도 전지(全知), 전능(全能)이라는 속성을 이미 보여주고 있었고, 마지막엔 초월(超越)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

 

    결국 감독은 인간이 그 자신의 능력으로도 신이 될 수 있다는 범신론, 혹은 뉴에이지적 교훈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감독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의 상상력이랄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가장 처음으로 떠올랐던 작가가 바로 베르나르였다.

 

 

 

 

    하지만 작품의 상상력과는 별개로 스토리와 설명, 캐릭터와 같은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영화가 그렇게 훌륭한가 싶은 의문이 든다.

 

    우선 루시를 쫓기 위해 사실상 자신의 부하들의 목숨까지 전부 던져 넣으면서까지 쫓는 미스터 장이라는 캐릭터는 그 정체와 목적 모두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고, 주인공 루시 역시 별다른 설명 없이 수많은 사고를 일으키고 사람들까지 죽음으로 내몬다. 인류의 진화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식인 건가.

 

    그 외에도 공간과 물질 등을 초월하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등장시킨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철학적 성찰이나 주제상의 발전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 외에도 영화에는 몇 가지 개념들이 살짝 등장했다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사라져버리곤 한다. 감독 자신도 잘 정리가 안 됐던 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뒤죽박죽..

 

 

    자칫 영화는 파란 약 먹고 앉아서 세계일주정도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있었다. 기발했지만 아주 독창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아이디어만 가지고서는 역시 무리. (최근의 베르나르에게서 자주 보이는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지루하진 않게 봤지만, 대단한 뭔가까지는 아니었던.. 오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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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정계 은퇴 후 활발하게 저작활동을 펴고 있는 유시민의 책이다. 책 제목에도 들어가 있는 1인칭 소유격 대명사인 나의에서 볼 수 있듯, 이 책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다루면서도 저자 자신의 경험을 마치 에세이처럼 함께 담아낸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저자를 따르면)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어낸 두 세력,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을 중심으로 경제와 정치라는 두 측면에서의 발전사를 살핀다. 책의 세 번째 부분은 다양한 주제들을 한데 묶어 놓았는데 환경, 고령화, 안보, 복지, 통일 등과 같은 주제들이 빠르게 설명된다.

 

 

2. 감상평 。。。。。。。     

 

 

    한국의 근현대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대동법이 몇 년도에 시작되었는지, 혹은 고구려의 소수림왕이 율령을 반포한 게 몇 세기였는지를 외우는 것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하야를 해야만 했는지, 또 왜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을 수 있었는데도 군부독재의 후예인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었는지를 아는 것은 훨씬 중요하다.(물론 고대사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이쪽은 당장의 우리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를 내다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게 쉽지 않다. 이유는 물론 관점의 차이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 세력의 갈등이 어느 나라 못지않게 치열한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뿌리, 혹은 자기편을 미화하려는 자연스러운 욕구는 종종 상대편에 대한 비열한 공격과 욕설, 감정적인 대응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정작 중요한 내용은 사라지고 감정만 남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나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되돌아보려는 책의 출판은 반갑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저자는 최근 들어 부단히 소위 진보와 보수 사이의 공과를 모두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쩍 새로운 포지셔닝을 하려고 애쓰고 있기에, 책은 나름 평형을 유지하면서 진행된다.

 

 

    물론 여기에 실린 주요 내용들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개중에는 상당히 편향적인 내용들도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인터넷 검색만 해도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정보들이긴 하다. 뭐 독재반대 시위 현장에서 대학생 유시민이 동갑이었던 심상정을 만났다는 정보까지야 알 수는 없겠지만 그게 한국 현대사에 엄청난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니까.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만한 책도 많지는 않다. 여기에 단순한 역사정보를 나열하고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둔 책들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쉽게 읽힌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치인 유시민이 아니라 글쟁이 유시민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이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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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는 신과 피안에 대한 믿음뿐 아니라 현실에 대한 믿음까지도 상실하는데,

이러한 상황은 인간 삶을 극단적인 허무 속에 빠뜨린다.

 

유사 이래 삶이 오늘날처럼 덧없었던 적은 없었다.

극단적으로 덧없는 것은 인간 삶만이 아니다. 세계 자체도 그러하다.

그 어디에도 지속과 불변을 약속하는 것은 없다.

이러한 존재의 결핍 앞에서 초조와 불안이 생겨난다.

 

- 한병철, 『피로사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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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書의 역사
크리스토퍼 드 하멜 지음, 이종인 옮김 / 미메시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이 책은 말 그대로 성서(혹은 성경)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서 신학이나 신앙적인 진술은 배제한 채 철저하게 그 독특하고 오랜 전통을 가진 책이 전해져온 역사에 관해 집중하고 있다.

 

    책은 4세기 후반 히에로니무스(영어식으로는 제롬)라는 이름의 수도사가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사건부터 시작한다. 라틴어는 그 당시 유럽의 공용어였다. 그 이전에도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또 라틴어 번역들이 있었지만 히에로니무스는 그 수준들에 만족하지 못했고, 직접 히브리어성경에서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것이 불가타(영어식으로는 벌게이트)성경이다. 이 당시 성경은 모두 직접 필사를 했고, 그 종이도 상당히 비싼 양피지였기에 일반인들은 가질 수 없었다. 때문에 이 책은 상당히 고가품으로 귀족이나 왕과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화려하게 만들어진다.

 

    중세 초기인 11세기에도 이런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이 시기 제작된 성경들은 거대하고 화려한 채색과 장식이 되어 있는 게 특징이었다. 그리고 12세기까지 이르면서 여러 성경에 관한 주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성경 본문에 주석이 더해진 형태의 책도 이 시기 많이 등장했다.

 

    13세기에 들어서면서 거대한 성경들은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한다. 이전의 책이 비치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휴대용으로의 용도전환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이동하며 설교를 했던 수도단들의 성립에 힘입은 일이었다. 또 하나 이 시대의 중요한 발전은 이전에는 대부분 여러 권으로 나눠 출판되던 성경이 한 권짜리로 합본되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세 말 성경은 다시 화려해지기 시작한다. 13, 14세기로 접어들면서 각종 삽화들이 들어가면서 크기도 두께도 늘어났다.

 

    책은 이 외에도 위클리프와 그의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잉글랜드에서 시작되어 종교개혁으로 크게 일어난 자국어 번역의 흐름과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미친 영향들, 또 해외 선교를 위해 외국어로 번역 출판된 성경들, 그리고 고고학적 연구로 새롭게 발견된 고대 문서들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큼지막한 크기에, 책 전체에 걸쳐서 많은 도판이 실려 있어 보는 재미도 있었던 책이다. (, 좀 무게가 있어서 지하철에서는 자리가 나지 않으면 서서 들고 읽기엔 무리였다.) 시대에 따라서 성경의 크기와 장식에 일정한 취향이 있었다는 점은 새로웠고, 책 전체에 걸쳐 실려 있는 화려한 중세식 양피지 성경 사진들을 보는 건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전해져 온 성경의 내용이 사본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사소한 오탈자 등은 발견되지만, 내용 상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올만한 부분은 없었다. , 일부 과격한 비평론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특히 신약성경의 경우) 고고학적 발견에 따르면 그 저작연대는 훨씬 더 이른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군데 정도의 오타가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큼직한 크기에(이건 책에 실린 삽화들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살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책에 걸맞은 사철 방식으로 제작되어서 한눈에 봐도 공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마치 13세기 후반, 14세기 유행했던 그림성경을 보는 느낌이랄까.

 

    다만 책 후반에 실린 동양 쪽의 성경의 역사 부분은 약간 미흡하다는 느낌도 준다. 아무래도 저자 자신이 주로 서양의 중세 고문서를 전공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유럽인들의 아시아 진출이 일어나기 천년도 전인 7세기 이미 경교라고 불리던 네스토리우스교 선교사들에 의해 한문으로 번역된 성경이 중국에 전래되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아예 빠져있다. 외국어로의 성경번역사를 논하려면 꼭 한 번은 짚어야 하는 부분인데 아쉽다.

 

 

    꼭 종교적인 관점이 아니라 그냥 인문학적인 관점으로도 성서의 역사에 관해 공부하려고 할 때 보면 괜찮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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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여름 2014-09-0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입니다 ㅎㅎ

노란가방 2014-09-06 12:41   좋아요 0 | URL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