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디
오리올 파울로 감독, 벨렌 루에다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엄청난 재력가인 아내(마이카)와 결혼해 그녀 소유의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알렉스. 마이카는 부유하게 태어나 자란 사람 특유의 자신만만함을 가지고 짓궂은 농담과 장난으로 남편인 알렉스를 당황시키는 걸 재밌어 하는 캐릭터였고, 알렉스는 그런 마이카의 장난에 당혹해하지만 이제까진 그런 마이카에게 또 그럭저럭 맞춰주며 살아왔다. 하지만 강의를 위해 나갔던 대학에서 만난 젊은 연인과 함께 하기 위해 마침내 아내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모든 건 완벽했다. 몸에 흡수된 후 여덟 시간이면 사라져버리는 신경 독을 사용했으니 의심을 받을 걱정도 없었다. 하지만 시체 검시소에 있던 아내의 시신이 사라져버렸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으면서 모든 건 이상하게 흘러갔다. 검시소에 있는 동안 자신의 범행을 암시하는 물건들이 하나씩 발견되고, 알렉스는 어쩌면 아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경찰마저 조금씩 자신을 옥좨오기 시작하자 점점 불안해진 알렉스. 그리고 마지막엔 충격적인 반전까지..

 

 

 

 

2. 감상평 。。。。。。。  

 

     시체 검시소에 있던 시체가 사라지고, 사실은 죽은 여자의 남편이 범인이라는 사실이 일찍부터 드러나면서, 영화는 일종의 도치추리소설 같은 구조를 가지고 진행된다. 그리고 이런 구조에서는 자연스럽게 범인의 범행이 발각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로, 영화 전체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주요 원인이 되는데, 실제로 영화는 이런 긴장감을 간직한 채 단서들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는 알렉스의 과거행적까지 묘사되면서 빠른 속도로 성큼성큼 진행되어 간다.

 

     전체적으로 늘어지지 않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데다 적절하게 긴장감까지 유지되어 지루한 감 없이 볼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상대에 의해 알렉스가 점점 궁지에 몰려갈 때마다 보는 사람도 함께 가슴을 졸이게 될 정도로 구성도 꽤 훌륭하다.

 

 

 

 

     사실 영화의 주인공인 알렉스는 아내를 죽이려고 하는 나쁜 놈이다. 그런데 영화 속 그의 아내 마이카의 태도(상대를 끊임 없이 당황케 함으로써 자신의 우위를 드러내고 주장하려는 참 성가신 캐릭터)를 보면 또 그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하니 캐릭터 설정부터 보통이 아니다.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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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호주의 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직원 은 좀처럼 누구와도 교류를 하지 않은 채 혼자 사진을 찍는 게 취미다. 회사에서도 그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동료들과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그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 어느 날 회사의 중요한 계약 서류를 가지고 퇴근 후 사진을 찍다가 마티나라는 소녀에게 서류가 든 가방을 도둑맞는다.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마티나는 학교 가는 게 재미없다. 딱히 즐거운 일도 없는 반면 번번이 싸우기나 하니까. 대신 공원에 나가 소매치기나 도둑질을 하며 근근이 살던 소녀가 유일하게 믿는 건 마약 중독의 매춘부인 제시카 뿐.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이었지만, 함께 지내며 서로를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현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삶 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마티나는 세상에 대한 적대감을 조금씩 누그러뜨린다.

 

 

 

 

2. 감상평 。。。。。。。   

     전체적인 주제는 약점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문제점을 보듬어주고 해소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마티나의 열악한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그녀의 주변에 마약과 매춘이라는 소재가 살짝 등장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이나 충격적인 소재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없다.

 

     오히려 문제는 역시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의 아마추어적인 느낌을 주는 영상. 카메라 워크도 그렇고, 배우들의 연기도 풋풋한 냄새가 물씬 난다. 보는 동안 딱히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하는 영상. 여기에 사건들을 밀접하게 연결시켜주는 필연적인 이유가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다. 이를테면 왜 현은 마티나를 자신의 집에서 돌보려고 했는지, 뜬금없이 현이 제시카와 연인관계로 전환되는 것도 모두 제대로 된 설명이 부족하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영화도 많고, 그 중에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도 적지 않다. 아마추어 감독의 습작이라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좀 더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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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프리랜서 기자인 소연(김꽃비)은 어린 시절 소꿉친구였던 상준(연제욱)의 연락을 받고 그를 만나기 위해 한 카메라맨을 동원한 채 나선다. 사실 상준은 열여덟 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쫓기는 상황이었기에 이는 꽤 위험한 일이었다.

 

    소연을 만난 상준은 다짜고자 칼을 들고 위협하며 지금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을 카메라에 끊지 말고 담으라고(원 컷) 지시한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해 왔는지를 고백하는데.... 어린 시절 함께 놀다 사고로 죽은 윤진이를 살리기 위해 스물일곱 살이 되는 해에 스물일곱 명을 죽여야 한다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 그는 신이 각종 방식으로 자신에게 이 메시지를 전해주었다고 주장하는데, 수많은 우연들이 흥미롭게도 그의 말대로 이어진다. 과연 그는 스물일곱 명을 죽이고 어린 시절 윤진이를 살려낼 수 있을까.

 

 

 

 

2. 감상평 。。。。。。  

 

    일본인 감독이 우리나라 배우들과 함께 찍은 영화. 영화 속 소연과 함께 이 영화를 보는 사람도 동일은 질문과 의심(‘이건 상준의 망상이 아닌가’)을 가지고 따라가게 된다. 문제는 시간이 가면서 그가 말하던 것들이 또 적잖게 맞아떨어지기도 한다는 점. 현실 속에서야 처음의 의심이 좀처럼 부정되기 어렵겠지만, 이건 영화니까.. 약간의 환타지를 섞었다고 말하면 또 그대로 영화 속 논리가 되기도 하는 거니까. 때문에 어느 순간에 이르면 누구의 생각이 맞는 건가 하는 혼란을 겪게 된다. 여기에 영화의 결말까지 알게 되면...;;;

 

    하지만 누구의 말이 맞고, 또 이 영화의 장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중반이 넘어가면 영화는 점점 더 산으로 올라가는 듯한 전개를 보이고, 주연을 맡은 연제욱과 김꽃비의 연기력도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한데다, 딱히 메시지까지 보이지 않으니까.

 

 

 

 

    결코 수작이라고 말할 수 없는 영화인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왜 감독이 굳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나 궁금해질 정도. 처음엔 일부 극단적인 유신론자들의 주장을 비꼬기 위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그것도 시들하고 그냥 개싸움으로 변질되는 듯한 느낌까지.. 개인적으론 그냥 일본 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지나치게 과장된 세계관, 흥미로울 듯한 소재 하나만 들고 평범한 작품을 만든 또 하나의 케이스라는 정도.

 

    색다른 소재에, 좁은 공간 안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아기자기한 연극 같은 진행은 확실히 잘만 만들면 좀 더 괜찮은 수준에 이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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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더 이상 만선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퇴락한 어촌 마을. 한 때는 자신의 배로 바다를 누비던 강선장(김윤석)도 이제는 배를 남에게 넘기고 그 배를 빌려서 조업에 나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곧 배를 폐선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그는 자신의 배를 다시 사려고 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

 

     단기간에 큰돈을 벌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는 일이었다. 밀항자들을 배에 옮겨 태울 때까지는 모든 게 순조로울 것만 같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선창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으면서 일이 커져버렸다. 동식(박유천)은 딱 한 명뿐인 생존자인 홍매(한예리)를 살리기 위해 뒷일을 우려한 나머지 선원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짙은 안개로 가득한 배 위에서 벌어지는 진흙탕 속 싸움..

 

 

 

 

2. 감상평 。。。。。。  

 

     영화의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뱃사람들의 일상이 인상적이다. 카메라 앵글하며, 디테일이 살아있는 모습이,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좁고 어두운 기관실과 배 내부의 모습부터 안개가 자욱한 중후반부의 바다까지 분위기도 훌륭하고.

 

     김윤석과 문성근, 김상호, 이희준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고, 개인적으론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던 박유천도 아직 연기력이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앞에서 나름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여주인공인 한예리도 적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이었고. 전체적으로 연기력과 영상 쪽은 훌륭한..

 

 

 

     장르 자체가 미스터리를 강조하는 쪽은 아니다. 문제가 되는 사건의 원인도 알 수 없는 미지의 괴생명체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사고였고. 때문에 영화의 중반 이후를 넘어가면서 계속 긴장감을 유도할만한 뭔가가 필요했는데, 감독은 숨어있는 홍매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를 두고 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일단 틀이 이렇게 잡힌 이상 남은 건 내가 살기 위해 여자를 잡아 죽이려는 쪽과 그런 여자를 지키려는 남자 사이의 생존의 욕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으로 장식된다. 하지만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의 갑작스런 죽음이 만들어 놓은 무거운 분위기를 뺀다면 그 자체로는 별로 새롭거나 흥미롭지 않았다. 물론 상상할 수 있는 소재라는 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 무대가 공들여 만들어졌다면 뭔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딱히 뭐가 남은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훌륭한 영상에 좋은 내용까지 더해졌더라면 훨씬 나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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