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이제는 몰락한 강원도의 한 폐탄광에 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착착 추진되고 있었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리조트에서 사장인 아버지 빽으로 먼저 파티를 연 기철(송재림)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친구의 친구 은주(정유미). 하지만 번번이 예상치 못한 곳에 나타나 공포분위기를 조장하는 이상한 남자(손병호)의 위협에 놀라기를 수차례, 결국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남자를 죽이게 된다.

 

    시체를 숨기기 위해 20년 동안 폐쇄되어 있었던 탄광 안으로 들어간 다섯 명의 친구들. 하지만 탄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은 닫혀버렸고, 갱도 안에는 누군가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것만 같았다. 하나둘 친구들은 흩어지고, 당연히 공포영화의 법칙에 따라 따로 떨어진 이들은 하나둘 죽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에서 은주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나름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려 하지만, 그다지 공감도 납득도 되지 않은 대실패..

 

 

 

 

2. 감상평 。。。。。。。。  

 

    일단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소재를 찾던 중 폐탄광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려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떠올랐다. 정유미라는 나름 이름 있는 주연배우를 캐스팅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뭔가 독특한 면을 가미하기 위해 full 3D라는 촬영기법을 도입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내러티브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것 같다.

 

    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굳이 먼 폐광촌까지 오는 다섯 명의 남녀의 캐릭터는 거의 두드러지지 않았고, 따라서 그들이 서로에 대해 품고 있는 마음이나 질투도 그리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의 죽음은 별다른 이유도 없는 것 같다. 과거 광산을 관리하던 기철의 아버지가 붕괴사고로 고립된 은주의 아버지를 구조하기를 포기했다는 설명은 나오지만, 그래서 그 아들이 잔인하게 죽어야 한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부자 아버지 둬서 걱정 없이 흥청망청 거리는 꼴이야 아니꼽지만 그게 죽을 만한 죄는 아니잖은가.

 

 

 

 

    물론 촬영하며 고생했을 배우와 스탭들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으면서 난데없이 이사람 저사람 도끼로 찍어죽이고, 곡괭이로 때려잡는 영화를 보면서 좋다고 말하는 건 무리다. 상업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면 보다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었다. 감동도 재미도 모두 놓쳐버린 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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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거리 。。。。。。。。 

 

 

    늘 어디를 가나 산소통이 담긴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호흡기를 달고 다녀야 하는 말기 폐암환자 헤이즐. 부모님의 권유로 억지로 나간 암환자 모임에서 한눈에 반해버린 어거스터스를 만난다. 그 자신도 오른쪽 다리에 생긴 암으로 의족을 달고 있었던 어거스터스는 안구에 암이 생겨 곧 실명하게 된 친구를 위해 모임에 참여한 차였다.

 

     비슷한 처지의 두 사람은 곧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그렇게 이 풋풋한 소년, 소녀의 만남은 시작된다. 헤이즐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의 작가를 만나게 해 주기 위해 암스테르담으로의 여행까지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마침내 그 때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2.감상평 。。。。。。。。

 

    시한부 생활을 하는 여주인공과 암에서 회복된 남자친구라는 구도가 끝까지 갈 줄 알았다. 그런데 감독은 여기에 미묘한 비틀림을 주었고, 그게 이 익숙한 소재를 가지고 제작된 영화가 평범해지는 것을 막아주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런 게 아니라도, 이 사랑스러운 커플의 연애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다. 특히 여주인공 헤이즐 역의 쉐일린 우들리는 예쁜 외모임에도 긴 머리를 싹둑 잘라버리고 풀 메이크업 대신 적절한 분장으로 나서서 변신을 꾀했는데, 아직 젊은 배우임에도 상당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보는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상당히 매력적인 배우. 상대역인 어거스터스를 연기한 앤설 에거트가 좀 묻혀 보일 정도.

 

    영화 속에는 이 예쁜 커플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헤이즐을 언제나 지지하며 그를 위해 헌신적으로 애쓰는 부모님들도 있었다. 큰 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다 그렇지만, 24시간 비상모드로 대기한 채 모든 걸 쏟아가며 행여 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런 게 부모의 마음인가 싶은 생각이 저절로..

 

    죽음까지도 이기는 사랑 같은 과도하게 낭만적 주제가 아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제대로 맞이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영화는 나름의 해답을 제시해준다. 상대를 생각해준다며 억지로 냉정한 척 굴다가 돌아서서 혼자 우는 유치한 짓 말고, 그냥 끝까지 더 많이 사랑해주며 보내주라는 것 말이다. 그리고 선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 모두가 그러게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생각해 본다면, 할 수 있는 대로 더 많이 사랑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은 확실히 설득력이 있다. 꽤 괜찮은 멜로 영화.

 

 

 

 

   . 영화 초반부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잠시 고민하게 만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헤이즐이 보고 있는 텔레비전 화면에 멀더와 스컬리가 등장하는 엑스파일 텔레비전 시리즈의 한 장면이 방송되고 있었다. 이건 케이블 재방송인가.

 

     그리고 이런 건 역시 남자 혼자 볼 게 아니라 연인과 함께 봐야 하는 영화인데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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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김태용 감독, 현빈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어린 시절 함께 자라왔던 오빠의 친구 왕징은 애나(탕웨이)의 첫사랑이었다. 이미 결혼을 한 몸이었지만 어느 날 나타나 자신과 함께 가자고 하는 왕징으로 인해 그녀가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눈치 챈 남편과의 다툼이 일어났고 남편이 죽고 만다. 7년을 복역하고 있을 무렵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애나는 사흘간의 특별 휴가를 받아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애나가 탄 버스에 갑자기 올라타 그녀에게 30달러를 빌려달라고 말하는 훈(현빈). 돈을 받고 여성을 즐겁게(?) 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그는, 관계를 맺던 여자의 남편으로부터 쫓기고 있는 중이었다.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모습으로, 어떤 일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애나의 주변을 계속 맴돌던 훈. 그와 함께 하면서 애나는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응어리를 마침내 쏟아낼 수 있게 되었다. 전혀 관계없이 살아오던 두 사람은 그렇게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혹한 세상은 모든 걸 두 사람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2. 감상평 。。。。。。。。   

 

    굉장히 강렬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영화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녀가 만나서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 가는 에피소드들은 매우 압축적이라 지루할 틈이 없고, 여기에 두 사람이 처한 상황도 만만치 않으니 두 사람의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도 힘드니 몰입도가 높아진다.

 

    차가운 가을 공기가 느껴질 듯한 분위기 있는 영상에,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력까지 더해지니 간만에 명품 영화를 봤다. 특히 오랫동안 억눌려 있다가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훈의 태도에 힘입어 마침내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향해 왜 이 사람의 포크를 썼느냐고 소리치는 애나와 그런 애나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왕징과 몸싸움을 벌이고 뜬금없이 그가 자신의 포크를 사용하고도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를 둘러댔던 훈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영화의 마지막을 어떻게 그려낼까가 꽤나 궁금했었는데, 감독은 이 마지막 장면도 아주 인상적으로 처리한다. 훈과 마지막 만남을 가졌던 그 휴게소 식당에 앉아 홀로 바로 앞의 빈 자리를 바라보며 대화를 시작하는 결말이라니.. 그런 걸 어떻게 생각해 냈을까.

 

    딱, 아침저녁으로 살짝 쌀쌀해 지는 이맘 때 볼만한 영화.

 

 

 

    . 작품 정보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이 작품이 무려 두 번째로 리메이크 된 만추였다. 1966년 신성일 주연의 만추가 제작되었고, 다시 1982년에는 김혜자, 정동환 주연의 만추로 다시 나왔다. 메인 스토리는 거의 비슷한데, 이번 탕웨이와 현빈의 만추는 그 무대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여주인공의 국적과 남자의 일이 살짝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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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9-0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성일 문정숙 주연 만추는 필름이 없어져 버렸다고 하죠.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라 하는데 영화를 감상하면서 확인할 길이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죠.이 영화의 감독인 이만희 씨 딸이 영화배우 이혜영 씨입니다.

노란가방 2014-09-01 23:4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라.. 아쉽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우리가 기도한 내용이 언제나 (말 그대로, 사실적인 의미로 볼 때) ‘허락되지는않습니다.

이것은 기도가 약한 원인이라서가 아니라 더 강한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효과를 발휘할 때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한 내용을 허락하실지 거절하실지

재량권을 쥐고 계십니다.

그런 조건이 없다면 기도는 우리를 파괴하고 말 것입니다.

 

- C. S. 루이스, 피고석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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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00번 째 생일을 앞두고 양로원의 낮은 창문을 뛰어 넘어 탈출(?)을 시도한 알란. 처음부터 무슨 진지한 계획을 세우고 감행한 것이 아닌지라, 일단 나와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다보니 어느 순간 그의 손에는 엄청난 금액의 범죄조직의 돈다발로 가득한 가방이 들려져 있었다.

 

     잃어버린 돈을 찾기 위해 쫓아오는 약간 모자란 갱단의 추격을 피해, 내키는 대로 어디론가 계속 떠나기 시작하는 알란. 그 과정에 곧 양로원에 들어갈 처지가 된 줄리어스와 너무 관심이 많아서 십 수 년 째 공부만 하고 있는 베니, 서커스단에서 (자유를 주기 위해) 훔쳐낸 코끼리와 함께 살고 있는 구닐라 등과 일행이 된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천하 태평한 노인이 벌이는 작은 모험 이야기 뒤에는, 훨씬 더 크고 국제적인(?) 젊은 시절의 파란만장한 모험이야기가 곁들여진다.

 

 

 

 

2. 감상평 。。。。。。。。  

 

    한국에선 자주 보기 힘든, 어쩌면 인도영화보다 익숙지 않은 스웨덴 영화다. 예전에 누미 파라스가 주연했던 밀레니엄시리즈 3부작 이후로는 오랜만이었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인데, 약간의 슬랩스틱이 가미되기는 했지만 주로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함을 통해 웃음을 유발한다. 백세나 되어 힘도 하나 없는 노인이 조직의 돈을 얻어내거나, 그를 추격하려는 갱과 형사들의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 모습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영화에서 힘을 주고 있는 것은 주인공 알란의 과거이다.

 

    자신을 보는 사람들마다 왜 소리를 치는지 모르겠다는 알란은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어머니의 유언에 충실한 삶을 살아오지만, 또 그게 아주 파란만장하다. 어린 시절부터 뭔가를 폭발시키기를 좋아하던 그는, 젊은 시절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의 목숨을 우연히 구해 그와 함께 파티에 참여하고, 2차세계대전 말미에는 오펜하이머에게 원자폭탄의 기폭장치를 설계하기 위한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더니, 전후에는 러시아의 독재자 스탈린에게 스카우트되기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는 진지하기보다는 약간은 어이없음의 정서가 짙게 묻어 있는 개그 에피소드다.

 

 

 

 

     영화 소개글을 보고 살짝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전체에 걸쳐서 등장하는 사건들이 하나같이 지나치게 가볍게만 그려지고 있다는 점. 코미디 영화라는 걸 어느 정도 감안하고 들어가더라도, 시종일관 시시한 농담 따먹기만 주고받으며 사람이 죽어가는 것까지도 우스갯거리로 전락시키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게 그닥 재미있지만은 않다. 여기에 역사상 굉장히 중요한 자리들에 주인공을 배치시켰는데도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남의 일처럼 멀뚱히 지켜보는 식의 관점만 등장하니 그다지 공감이 되는 면도 없고..

 

     영화 전체에 걸쳐서 그냥 내키는 대로 즐겁게 살라는 주제와는 달리 냉소적인 시선이 두드러진다. 격동의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그까지 것 뭐 그리 중요하냐는 식이랄까.. 뭐 저 먼 북유럽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영화 속 알란과 만난 사람들은 그렇게 간단히 넘겨버릴 수 있는 이들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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