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주의는 피치자를 구속하는 이념이 아니다.

그것은 법망을 만들고 그 법망으로 그물질을 하는

통치자를 구속하기 위해 만든 이념이다.

국가권력을 가진 사람의 자의적인 통치를 막기 위한 것이다.

 

- 유시민,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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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와 잭 - 회의자의 사도 C.S.루이스의 생애 C.S. 루이스 연구서
조지 세이어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저명한 영문학자이자 기독교 변증가이기도 했던 C. S. 루이스의 제자인 작가가 루이스에 관해 쓴 전기이다. 잘 알려져 있는 (특히 루이스의 자서전 격인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는) 어린 시절의 끔찍했던 사립학교 이야기, 가난했던 젊은 시절, 함께 전쟁(1차 세계대전)에 나갔다가 죽은 친구의 어머니인 무어 부인을 평생도록 함께 살며 모셨던 일화, 여러 책들을 출판하며 기독교 변증가, 그리고 영문학자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던 시기, 그 유명한 조이와의 사랑과 결혼, 이별이 가져온 변화들(이 부분은 그의 책 헤아려 본 슬픔에서 잘 묘사되고 있다) 등의 큰 축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서술되고 있다.

 

 

2 감상평 。。。。。。。  

 

    한 사람의 전기를 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선은 그 사람에 관한 자료가 충분히 남아 있어야 하고, 단순히 자료로만 알 수 없는 그 인물의 삶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실제 그와 만나고 대화하고 살았던 사람들을 인터뷰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잘 조합해서 합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좋은 작가도 꼭 필요하다.때문에 전기는 보통 사후에 쓰이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좋은 전기를 쓸 수가 없다. 직접 전기의 대상이 되는 인물을 알고 지냈던 이가 아니라면, 후대의 사람들은 그저 그를 연구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그의 진짜 모습은 알 도리가 없어져 버린다. 요새 자주 볼 수 있는 특정한 관점으로 한 인물의 삶을 해석해 쓰는 전기들은 이런 면에서 큰 약점이 있다. 어떤 사람이 남긴 책이나 어록은 그가 가진 성격과 생각의 일부만을 보여줄 뿐인데, 그게 그 사람의 전부인 양 해석해 버리니 하나 같이 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그려지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이 책은 강점을 지닌다. 작가는 루이스와 실제로 동시대를 살며 오랫동안 교제해 왔던 인물이다. 처음에는 교수와 학생으로, 후에는 친구로. 물론 책은 단순히 작가의 경험에만 의존해 쓰인 것이 아니다. 작가는 루이스 가문의 가족문서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들과 실제로 루이스를 알고 지냈던 여러 사람들의 생각(여기에는 루이스의 친형인 워렌도 있었다)들을 종합적으로 이 책에 녹여낸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시선이 책 전반에 흐른다. 작가 자신이 루이스에게 매료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걸 온정주의라는 식으로 낮춰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어떤 인물의 전기를 쓰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고 본다.(평전과는 다른 점이다) 사실 그 반대쪽의 소위 객관적인 시각을 내세운 책들을 보면 객관성을 가장하기 위한 억지 공격, 근거 없는 중상들을 기계적으로 실고 있는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패러다임에 의거해 인물을 해석하기는 마찬가지다. 객관성이니 중립성이니 하는 가치도 물론 때때로 필요하긴 하지만, 누가 자신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찰자라고 선언할 수 있을까.(, 물론 최근에 편향된역사교과서를 중립적으로돌리겠다고 설쳐대던 사람들이 있긴 했다.)

 

    그리고 애정 어린 접근을 하고 있다고 해서 두서없이 루이스를 미화하기만 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본문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아도, 책 속에 그려진 루이스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가진 여러 약점들 - 예컨대 그의 고집(물론 이건 긍정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지만)이라든지, 말년에 건강악화로 입원 중에도 의사의 지시까지도 거부할 정도로 사랑했던 담배,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종종 볼 수 있는 우유부단함(그는 한 번 가까운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을 읽을 수도 있었다.

 

 

    책의 내용으로 보자면, 지금의 세대들처럼 불안하고 약간은 충동적이었던 젊은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그의 저술활동이 시작된 이후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나 역시 루이스에 관해 그 개인의 인생보다는 그의 책들을 먼저 접할 수밖에 없는 다음세대에 속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각각의 책들이 어떤 순서로, 어떤 시기에, 어떤 일들과 함께 쓰였던 것인지를 보는 것도 루이스의 팬으로서 쏠쏠한 재미를 준다.

 

    루이스의 팬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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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굴지의 대그룹 회장의 외동딸이지만 신분을 감춘 채 경찰로 일하고 있는 레이코(키타가와 케이코). 그의 곁에는 뛰어난 추리력으로 사실상 레이코가 맡은 사건을 대신 해결해 주고 있는 집사 카게야마(사쿠라이 쇼)가 늘 함께 한다. 처음으로 휴가를 받아 아버지 회사의 초호화 여객선을 타고 싱가포르까지 여행을 즐기려는 찰라, 시종일관 거드름만 피우면서 얼토당토 않은 추리로 사건을 늘 엉뚱한 곳으로 이끄는 레이코의 상사 쿄이치로(시니아 킷페이)를 만난다. (영화에서는 쿄이치로는 드레스를 입은 레이코를 홍콩의 재벌 아가씨 쇼레이인 줄 알고 따라다니지만, 그녀가 안경을 쓰기만 하면 자신의 부하직원 레이코라고 생각하는 어이없는 설정이 있다)

 

    뭔가 이번 휴가도 심상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곧 한 사람이 총에 맞은 후 배 밖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곧 수사 모드로 전환한 레이코. 범인은 피해자에게 총을 쏜 뒤 구명조끼를 입혀 바다 속으로 던져 넣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고, 사건의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추가적인 피해자까지 나타나고, 급기야 레이코마저 납치되는데..

 

    하지만 자칭 서바이벌 검정시험 1급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다는 독설 집사(ㅋㅋ) 카케야마의 활약으로 사건은 점점 본 모습을 드러낸다.

 

 

 

 

2. 감상평 。。。。。。。。   

 

    일본 내에서 소설과 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동명의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냈다.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텔레비전 드라마의 출연진들이 옮겨 왔다. 대략 연기를 하는 데 콤비 플레이는 잘 맞을 듯.

 

    영화 전체를 통해 살인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하는데도 분위기는 그리 무겁거나 어둡지도 않다. 일단은 시종일관 등장하며 맥을 끊어주는 카자마츠리 경부의 뻘짓이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레이코와 카케야마 사이의 만담을 보는 듯한 콤비 연기와 이제는 너무나 잘 알려진 코믹 전문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가 늘 시끄러운 오오쿠라 코지와 함께 허당 도둑으로 출연까지 하니 이러다 배가 하늘을 날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가벼움이 넘쳐난다.

 

 

 

타케나카 나오토와 오오쿠라 코지와 콤비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캐릭터에 기댄 작품이다보니 구성상에서 특별한 점을 찾아보기에는 어려웠다. 어딘가에서 늘 한 번은 본 것 같은 느낌의 추리물, 그러니까 소년탐정 김전일 정도의 느낌이랄까. 물론 이 영화 자체가 소설, 드라마 등의 인기에 기댄 2차 상품이지만, 그마저 또 파생상품 - 비디오 게임 류? -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범죄수사게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전개들이 눈에 띈다.

 

     조금은 시끄러운,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될 듯. 영화 말미에 코미디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또 그놈의 일본 영화 특유의 인생의 교훈 타령이 너무 어울리지 않을 정도니.. 확실히 분위기가 가볍다. .. 그냥 취미 삼아 경찰놀이 하는 젊은 부잣집 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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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대학교수인 전혁은 갑작스럽게 휴가를 신청하고는 급히 차를 몰고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다.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의뢰했던 흥신소의 직원이 그녀를 찾았다는 연락을 해 왔기 때문이다. 조금은 시끄러운 그와 함께 작은 어촌마을에 도착한 전혁은 그곳에서 무당이 된 아내 지연을 발견한다.

 

    그런데 사건들이 전개되는 과정에 수상한 점들이 하나둘 발견되기 시작한다. 전혁을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평범하지 않았고, 누구도 그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가 누구인지 묻는 사람도, 그가 하는 돌발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별다른 말도 없다. 한 마을의 식당 할머니는 처음 본 그를 매우 잘 아는 것처럼 대하기까지..

 

    영화 중간중간 작은 배 위에서 낚시를 하는 두 사람이 자주 등장한다. 미끼를 무는 물고기의 심리에 대해 한참을 떠들던 두 사람은, 대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중대한 의문에 맞닥뜨린다. ‘나는 누구지? 왜 여기에서 낚시를 하고 있지?’

 

 

 

 

2. 감상평 。。。。。。。。

 

    한국 전통의 사후세계관과 무속신앙의 바탕 위에 미스터리를 녹여낸 독특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전혁이 자신의 아내를 찾아다니는 여행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설정은 아내인 에우리디케를 찾아 저승까지 다녀왔다는 신화 속 오르페우스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화 속 흥신소 직원의 말처럼, 전혁만 아내를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의 아내도 전혁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는 점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영화는 고조된다. 시작부터 너무 대놓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바람에 중간쯤에는 어쩌면 이런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일찍 들어버린 건 아쉽지만, 이야기로서는 나쁘지 않은 구성.

 

    영화가 크게 두 부분으로 확연히 나뉘어 버리고 있다는 점은 구성상의 아쉬움이 있다. 물론 내용적으로는 한 이야기(두 낚시꾼)가 다른 이야기(전혁의 아내 찾기)를 읽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너무 대놓고 설명하는 느낌이랄까.. 실제로도 밤낚시 하는 낚시꾼 둘이 앉으면 그런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정체가 지나치게 수상한 게 감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게 지나치게 쉽게 드러나 버리니까. 좀 더 자연스러운 이야기 안에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미스터리 영화라면 중심이 되는 미스터리가 풀렸을 때 뭔가 시원한 느낌을 줘야 할 텐데 이 영화는 끝나고 나서까지 뭔가 찜찜하다. 마지막 장면에 드러난 해답을 가지고 지난 퍼즐들을 맞춰보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런 부분 없이 극의 전반부는 그대로 잊힌다. 사실 생각해 보면 준혁이 처음부터 죽어 있었는지 아니면 영화의 중간 어디쯤에서 죽었는지도 확실치 않다. 또 그와 함께 다니는 흥신소 직원의 진짜 정체나 그가 했던 대사들의 의미도.. (굳이 이런 걸 따지는 이유는 영화 자체가 의미를 강조하는 내용이니까) 덕분에 보는 사람은 그저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에 따라 대충 짐작을 하고 말 수밖에..

 

    나름 독특한 성격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좀 더 세련된 편집이 더해졌다면 어느 정도 대중성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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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

- 공자, 논어 학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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