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한 외딴 어촌마을의 파출소장으로 오게 된 영남(배두나)는 학대받는 소녀 도희(김새론)를 만난다.
생모는 어린 시절 도망가 버리고,
학교에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보호자인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가 술을 마시는 날이면 구타까지 당하는 도희였지만 한 번도 저항하지 않고 그
모든 것들을 묵묵히 당하고 있었다.
한편 영남은 영남대로,
2L짜리 페트병에 소주를 담아 놓고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하루도 편안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얼마 후 파출소로 그녀를 찾아온 한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동성애자였고,
이로 인해 물의가 일어나자 시골로 쫓겨 왔음이
드러난다.
어느 날 용하로부터 학대받고 있던 도희를 구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영남은 그날부터 방학이 끝날 때까지 도희를 데리고 있기로 한다.
하지만 마을에서 이뤄지던 불법외국인노동자 문제를 영남이
건드리면서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워졌고,
영남과 사사건건 부딪히던 용하는 도희에 대한 성추행
건으로 그녀를 고소한다.
영남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수사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했고,
결국 처벌을 받을 지경에 처하자 도희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2. 감상평 。。。。。。。。
영화를 소개하는 인터넷 페이지에 감독이 언급했던 고양이 이야기가 딱
맞아떨어진다.
새로운 고양이가 집에 들어오면서 자신에 대한 주인의
관심이 적어지 것을 느낀 고양이가,
쥐를 잡아서 그의 신발 안에
넣어두었다.
깜짝 놀란 주인은 고양이를
두들겨팼고,
다음날 고양이는 다시 껍질을 벗긴 고양이를 주인의 신발
안에 넣어둔다.
주인은 고양이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고양이는 주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준비했다는 이야기.
아마도 감독은 이 고양이를 영화 속 도희에게 비유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디에서도 애정을 받아보지 못한 도희는 자신을 처음으로
따뜻하게 대해주던 영남에게 귀여움을 받고 싶어 하는 고양이 같은 모습이었는데 영남은 그런 도희를 안쓰럽게 보면서도 또 약간은 당황하며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이 둘 사이의 애정과 긴장 관계가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요 축.

여기서 관건은 도희역을 맡은 김새론의 연기력이 어느 정도까지 받쳐줄 수
있는가였다.
아직 아역배우이니 만큼 잘 익은 연기력까지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중심인물이니 이 부분에서 힘이 빠져버리면
곤란하다.
김새론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저씨’
때에도 그다지 인상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던지라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물론 김새론의 연기는 전보단 나아지고 있지만,
감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도희를 둘러싸고 있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심상찮은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도희는
끝까지 이런 분위기를 가져간다.
도희의 내면에 있는 상처를 단지 배우 개인의 연기력만이
아니라 설정으로도 보여주는 방식은 첫 장편영화를 찍은 신인급 감독 치고는 괜찮았던 부분.
하지만 도희를 둘러싼 미스테리가 약간 과한 면이
있어서,
도희 캐릭터의 진짜 성격이 어떤 건지 약간 헷갈리기도
한다.
영화의 말미까지도 이게 휴먼드라마인지 스릴러인지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느낌이랄까?
좀 전형적인 느낌이 있긴 해도 좀 더 서정적인 배경음악을
과감하게 사용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마지막까지 도희 캐릭터를 상처받은 소녀로 둠으로써,
영화의 성격을 망가뜨리지 않은 선택은
좋았다.
어설픈 반전 같은 걸 넣어 스릴러 비슷하게 갔더라면
최악의 유치한 영화가 될 뻔했다.
감독의 시선이 약간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