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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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평화로운 어느 날 오후, 한 강가에서 다섯 명의 사람들이 저격수의 총에 맞아 죽는다.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지문 등을 토대로 제임스 바라는 용의자를 체포하지만, 그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잭 리처(톰 크루즈)’라는 인물을 데려오라고 요구한다. 뉴스를 보고 찾아 온 유능한 전직 군수사관인 잭은 바의 변호사 헬렌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나타나지만, 마침내 사건이 조작된 것을 알아채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쁜 놈들을 상대하러 나간다.

 

 

 

 

2. 감상평 。。。。。。。   

 

     꼭 톰 크루즈가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러모로 비슷한 (특히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같은) 영화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다. 다재다능한 - 그러니까 한 번 본 총기번호나 동전의 발행연도를 정확히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기억력에, 감도 좋아서 크게 힘 들이지 않고 사건의 진모를 밝혀내고, 운동신경은 물론 사격신경까지 출중해 수십 명의 경찰이 동원되어도 간단히 빠져나가고 총알 한 번 맞지 않을 수 있는 - 남자주인공이 음모를 파헤친다는 설정이 크게 특별한 건 아니니까.

 

     누가 뭐래도 이 영화의 특징은 잭 리처라는 인물의 캐릭터에서 찾아야 했다. 비슷한 종류의 다른 영화의 주인공들과는 다른 잭 리처만의 독특한 인상을 강하게 어필할수록 이 영화의 특별함이 더욱 두드러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부분에 썩 성공한 것 같지가 않다. 영화 내내 그가 좀 뛰어난 기술과 두뇌를 소유한 시민영웅이라는 것 말고는 딱히 다른 게 없었다. 영화 말미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바의 입을 통해 그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건 말로 설명할 게 아니라 이야기로 보여주었어야 하는 부분이다. 원작 소설이 있기에 영화를 보는 사람도 그걸 이미 알고 있다고 전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면 좀 친절하지 못한 처사고.

 

 

 

 

     물론 그래도 영화의 전체 스토리가 우왕좌왕하는 기색 없이 시작부터 결말까지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이런 저런 인물들을 잔뜩 등장시켜 놓고 제대로 수습도 못한 채 복잡하게 만드는 감독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주연과 조연을 정확하게 구분해 놓고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은 채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군더더기 없는 진행이니 몰입도도 높아진다.

 

     영화 속 톰 크루즈가 보여주는 격투술이 흥미롭다. 적당히 합을 맞춰 진행되는 전형적인 겨루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가장 아픈 곳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공격하는 좀 더 실전화된 모습이랄까. 굳이 들고 있던 총 던져버리고 맨손으로 대결을 펼치거나 마침 딱 비가 쏟아지는 것 같은 겉멋이 좀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괜찮은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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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저자 C.S. 루이스

 

한 권, 두 권 사 모으기 시작해서

 

이젠 그의 이름과 관련된 책은 거의 다 모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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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여름 2014-08-0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s.루이스!!! 저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고 갑니다. 두툼한 나니아연대기도 저 컬렉션에 있으실 텐데요^^

노란가방 2014-08-05 08:26   좋아요 0 | URL
아, 네.. 지금은 이 사진 찍었던 이후 추가된 책이 몇 권 더 있네요. '나니아연대기',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루이스와 톨킨' 같은..ㅎㅎ 반갑습니다.
 
빈곤을 보는 눈 - 한국 사회 빈곤에 대한 편견을 깨자 세상을 읽는 눈
신명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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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빈곤’이라는 주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을 싣고 있는 책이다. 우선 빈곤의 기준과 정의에 대해 몇 장(章)에 걸쳐 논의하면서 빈곤의 의미와 기준을 정의하는 것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저자는, 빈곤이라는 상황에 처한 이들이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 그리고 그 원인들에 관해 다시 몇 장에 걸쳐 살펴본다.

 

    책의 후반에는 세계의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심각한 빈곤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중 하나)과 해결의 방안으로서의 ‘정치’라는 주제를 꺼내든다.

 

 

2. 감상평 。。。。。。。 

 

     전체적으로 학술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거의 평생을 도시빈민 연구를 해 온 저자이기에 빈곤이라는 주제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덕분에 책은 ‘정의’부터 문제의 양상들, 그리고 해결책이라는 체계적인 흐름을 따라 진행된다. 하지만 학자 특유의 조심성이랄까, 아니면 좀 더 대중적인 교양서를 쓰려고 했던 탓일까 서술은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것저것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느낌이다.

 

     덕분에 책은 머리말에서 저자가 우려했던 것처럼 ‘명쾌한 해결책을 내지 못하는 논의’ 같다는 인상을 준다. 물론 조심성이 있다는 게 나쁠 것까지는 없지만, 논점을 좀 더 분명히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빈곤문제에 대한 경제적인 접근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치적인 접근에 집중하는 것도, 완전히 르포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에 공감을 하며 읽어야 할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 구성.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한국 사회의 가난에 대한 진실과 거짓’이라는 제법 흥미로운 부제를 책 표지에 떡 하니 실어 놓았으면서도(사실 나도 이 부제를 보고 책을 펼쳐들었다), 막상 내용에는 ‘진실과 거짓’이라는 말에 걸맞은 부분은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 물론 빈곤에 대한 일반적인 억측들 - 게으르고 의지박약으로 인한 개인적인 불행이며, 스스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을 소개하고 이것이 잘못된 것임을 밝히는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좀 약해 보인다. 역시 위에서 언급했던 서술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관심이 갈 만한 주제였지만, 눈엔 잘 들어오지 않았던 책. 다만 이 주제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을 종합하고 있다는 점은 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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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앙이 힌두교에 대한 어떤 서적 때문에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질학, 식물학, 정치학, 천문학에 대한 입문서를 읽을 때마다

그 책들이 힌두교 사상을 함축하고 있다면 우리는 흔들릴 것입니다.

 

현대인을 유물론자로 만드는 것은 유물론을 직접 변호하는 책들이 아니라,

다른 모든 책들 안에 깔린 유물론적 가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유물론자는 기독교에 대한 책들 때문에 정말 고민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어떤 과학 분야에 대한 저렴한 대중적 개론서를 원할 때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최고의 책이 어김없이 그리스도인의 작품이라면

그는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 C. S. 루이스, 『피고석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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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아마게돈
닐 존슨 감독, 캐서린 맥이완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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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영화는 ‘네피림’이 언급되는 외경(에녹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의미심장하게 시작한다. 지구의 원주민이었던 그들은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었으나, 인간들이 반란을 일으켜 그들을 지구 밖으로 쫓아냈다는 것. 그리고 때가 되어 그들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침략했다는 게 이 영화의 주요 설정.

 

     외계인들의 공격에 지구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살아남은 소수의 생존자들은 더러는 숨고, 더러는 외계인들과 싸우려고 무장조직을 만들기도 한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조디는 외계인들에게 사로잡혀 갇히고, 그곳에서 외계인들에게 협력하며 연구를 진행하던 박사를 만나 그들의 정체와 침략의 의도를 알게 된다. 외계인들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기로 결심한 조디는 스스로 적들의 소굴로 들어가고..

 

 

 

 

2. 감상평 。。。。。。。  

 

     음.. 일단 시나리오에 문제가 많다. 외경까지 동원하며 뭔가 거대한 게 있는 것처럼 판을 벌렸지만, 실제로 영화 안에 들어 있는 건 저예산 영화의 티를 감출 수 없는 어설픈 필름이었다. 영화 전체의 규모는 안쓰러울 정도였고, 사실 이 정도로 스케일의 SF물을 제작하기엔 애초부터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의 영상은 20년도 더 된 텔레비전 SF 드라마 시리즈의 'V'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이거 기억하는 사람은 이미 나이를 엄청 먹은 것..;;) 그래도 영화의 중간에 가끔 우주선이 등장하는 장면은 없는 쌈짓돈을 풀어 CG를 넣었구나 싶은 정도였는데, 권총 한 방에 날아가는 우주선이 격추되고, 아무 엄폐물도 없이 외계인들에게 난사를 하며 달려드는 사람들은 민망하기 그지없다. 그 옛날 우뢰매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달까.

 

 

 

 

     영화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영화의 전체 규모나 스토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을 넣은 데다, 그들 대부분이 영화 여기저기에 너무 넓게 퍼져있어 딱히 의미 있는 연결점을 만들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 한 마디로 너무 산만한 구성. 이런 영화는 보는 것도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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