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후린족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돌아가는 길이었지만 징기스칸의 부대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고,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적들의 포로가 된 명의를 구출하는 명령을 내린다. 여기에 나선 것이 그가 가장 신임하던 특별부대 ‘아랏트’. 패전으로 잔뜩 독이 오른 적진에 들어가 인질을 구출하는 어려운 임무였지만,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목숨을 내건 작전에 나선다.

 

 

 

 

2. 감상평 。。。。。。。

 

     확실히 세련된 맛은 덜한 몽골영화다. 우선 열 명이나 되는 특공대가 등장하다보니 각각의 인물 특색이 충분히 묘사되지 못하고, 여기에 극의 진행 역시 긴박감을 주기 보다는 멀리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여기엔 카메라 워크도 한몫하는 듯) 또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고 심지어 ‘제국의 건설’이라는 거창한 부제까지 달렸는데도 영화 내에서 전혀 그런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는 점은 속았다는 느낌까지 들게 만든다.

 

     이야기의 중심은 십여 명의 특수부대가 적진에 침투해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복색 부분은 고증에 충실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영화적으로 볼 때 박진감 넘치는 소분대 단위의 전술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징기스칸 하면 떠오르는 엄청난 숫자의 대규모 전투가 없다는 건 이해하더라도, 몇 차례 등장하는 전투신은 모조리 그냥 개개인의 능력에 모든 걸 맡기는 돌격 백병전 수준. 그나마 화려한 움직임 대신 칼과 도끼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그대로 넘어가는 정도다.

 

 

 

 

     영화에서 떠받들고 있는 주제는 ‘충성’, 그것도 명령에 대한 충성인데, 이 주제가 그렇게 오늘날 우리에게 뭔가를 던져주는 주제인가 싶기도. 그리 볼꺼리가 많은 작품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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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교통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입원해 있는 하루미. 덕분에 일자리도 잃게 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지자, 병원에 있는 동안 자신을 잘 돌봐준 간호사 레이코와 집을 함께 쓰기로 한다. 곧 단짝이 된 두 사람이지만 레이코에게선 가끔 이상한 목소리를 가진 또 다른 사람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녀는 이중인격이었던 것.

 

     레이코 속의 잔혹한 ‘마리’라는 인격은 점차 자주 나타나게 되고, 하루미는 그녀가 또 다른 사람을 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려가지만,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레이코와 마리는 하루미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이었던 것.

 

 

 

 

2. 감상평 。。。。。。。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이래로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는 스릴러물을 만들어내는 데 꽤 인기 있는 소재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소재를 사용하는 영화나 소설이 모두 아류작으로 치부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런 식으로라면 사랑을 다루고 있는 모든 영화도 한 계통이라고 봐야 할 테니까. 요컨대 관건은 같은 소재를 얼마나 특색 있게 해석해서 그려내느냐에 있다는 것.

 

     어린 시절의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잊어버리기 위해 자신 안에 또 다른 인격을 만들어내고 그로 하여금 자신 안에 억눌린 것들을 쏟아내게 한다는 설정은 익숙했고, 중간쯤엔 이 영화 최대 무기였던 하루미의 비밀도 어느 정도 짐작이 됐다.(이쯤 되면 좀 일찍 밝혀진 듯)

 

 

 

 

     물론 이런 주 흐름이 어느 정도 예측되더라도, 그걸 떠받들 수 있는 보조 에피소드들이 충분히 잘 구축되어 있거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이 오를 뻔도 했지만, 최근 젊은 일본 배우들(상당수의 아이돌 출신 한국 연기자들도) 대개가 그렇듯 연기는 고등학생 학예회 수준을 갓 벗어난 지경이었고(특히 레이코 역의 후카다 교코..), 보조소재라는 것도 볼만한 게 없었다.

 

     스릴러물이었지만, 영화 전체에서 날 살짝이라도 놀라게 한 건 딱 한 장면, 레이코가 하루미를 갑자기 뒤에서 껴안는 장면뿐이었다. 처음부터 저예산 영화였다면 차라리 이런 식의 장면이라도 공을 들여서 준비하고 배치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욕먹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수준을 넘어설 뭔가가 있다기엔 확실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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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의 맛 - 취향의 탄생과 혀끝의 인문학
안대회.이용철.정병설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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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오랫동안 몇몇 루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단절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양과 서양이 본격적으로 활발한 교류를 시작하던 18세기를 중심으로, 동서양의 다양한 음식, 식재료 등을 통해 그 당시 시대적 상황과 분위기를 읽어내는 시도를 담은 책이다. 동서양의 여러 분야를 전공한 필자들이 다양한 소재들을 가지고 한 번에 읽기 알맞은 분량으로 모았다.

 

 

2. 감상평   

 

     일단 기획이 좋다. 음식, 먹을 것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만한 교양인문학 서적이 나왔다. 책도 튼튼하게 만들어졌고, 살짝 구부러지는 하드커버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다만 이런 기획일 경우 여러 필자들이 낸 원고의 수준을 맞추고, 분류하고, 통일성을 부여하는 게 관건일 텐데, 책의 초반에 실린 원고들과 후반의 원고들 사이에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특히 기획에 제법 충실한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의 몇몇 글은 좀 현학적이고 나머지 글들과는 분위기의 차이가 좀 크다.

 

     책에서 전달하는 모든 내용이 - 특히 사실전달이 아니라 평가 부분의 경우는 - 완전한 진실인지는 좀 더 논의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원래 역사 연구라는 게 그런 측면이 있는 거니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을 얻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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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동생과 함께 간단한 일을 처리해 주러 들어간 빌딩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도망을 치게 된 여훈(류승룡). 총상을 입고 입원한 형을 구하기 위해 성운(진구)은 형의 담당의사인 태준(이진욱)의 아내를 납치해 형을 병원에서 빼내올 것을 요구한다. 여훈과 성운이 빠져나온 빌딩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경찰로부터도 쫓기기 시작한 여훈은 자신과 동생을 함정에 빠뜨린 자를 찾아 복수에 나선다.

 

 

 

 

2. 감상평 。。。。。。。  

 

     류승룡을 위한, 류승룡에 의한 영화. 그동안 여러 작품들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나름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며 호평을 받아왔던 류승룡이 이번엔 정통 액션 추격물을 들고 왔다. 이 영화에선 그가 주연을 맡았던 전작들인 ‘7번방의 선물’이나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같은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훨씬 터프하고 강렬한 분위기를 띠는 여훈이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하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의 연기는 아주 나쁘진 않았으나 그가 맡은 캐릭터는 충분히 논리적이지 않았고, 전체적인 전개 역시 좀 산만하다는 느낌.

 

 

     물론 영화 전체가 끊임없는 추격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이 열차에 올라타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갈 수 있다. 중간에 잠시 간이역에 멈추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체의 빠르기를 급격하게 늦출 만큼 느슨해지는 부분은 없으니. 근데 정작 문제는 이들이 타고 있는 열차가 딱히 함께 올라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 이야기는 어찌어찌 진행되지만, 딱히 그 이야기에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이런 면에서 어쩌면 류승룡보단 영화 속 최고의 악역보스인 송 반장 캐릭터가 더 중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악이 얼마나 실감나게 묘사가 되느냐에 따라서 보는 사람의 몰입도도 높아지니까. 하지만 유준상이 연기한 그 캐릭터는 공감을 유도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한 사이코패스와 같은 섬뜩함을 주지도 못하는 평범한 악역에 머문다.

 

 

     대중영화로서 보는 사람을 지나치게 불편하게 만드는 선을 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도야 나쁘지 않았지만, 캐릭터 구축에 좀 더 공을 들였다면 더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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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재벌을 문제 삼는 것은 단지 그들이 법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스스로 법을 만들려 하고 자신들을 법 밖에 두려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관료를 구워삶아 규칙을 만들며 집행하고,

 

사법부를 매수해서 규칙을 넘어서면서 그들은 대다수 시민을 노예로 만들고 있다.

 

 

- 하승우, 『민주주의에 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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