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앙이 힌두교에 대한 어떤 서적 때문에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질학, 식물학, 정치학, 천문학에 대한 입문서를 읽을 때마다

그 책들이 힌두교 사상을 함축하고 있다면 우리는 흔들릴 것입니다.

 

현대인을 유물론자로 만드는 것은 유물론을 직접 변호하는 책들이 아니라,

다른 모든 책들 안에 깔린 유물론적 가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유물론자는 기독교에 대한 책들 때문에 정말 고민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어떤 과학 분야에 대한 저렴한 대중적 개론서를 원할 때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최고의 책이 어김없이 그리스도인의 작품이라면

그는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 C. S. 루이스, 『피고석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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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아마게돈
닐 존슨 감독, 캐서린 맥이완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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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영화는 ‘네피림’이 언급되는 외경(에녹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의미심장하게 시작한다. 지구의 원주민이었던 그들은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었으나, 인간들이 반란을 일으켜 그들을 지구 밖으로 쫓아냈다는 것. 그리고 때가 되어 그들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침략했다는 게 이 영화의 주요 설정.

 

     외계인들의 공격에 지구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살아남은 소수의 생존자들은 더러는 숨고, 더러는 외계인들과 싸우려고 무장조직을 만들기도 한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조디는 외계인들에게 사로잡혀 갇히고, 그곳에서 외계인들에게 협력하며 연구를 진행하던 박사를 만나 그들의 정체와 침략의 의도를 알게 된다. 외계인들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기로 결심한 조디는 스스로 적들의 소굴로 들어가고..

 

 

 

 

2. 감상평 。。。。。。。  

 

     음.. 일단 시나리오에 문제가 많다. 외경까지 동원하며 뭔가 거대한 게 있는 것처럼 판을 벌렸지만, 실제로 영화 안에 들어 있는 건 저예산 영화의 티를 감출 수 없는 어설픈 필름이었다. 영화 전체의 규모는 안쓰러울 정도였고, 사실 이 정도로 스케일의 SF물을 제작하기엔 애초부터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의 영상은 20년도 더 된 텔레비전 SF 드라마 시리즈의 'V'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이거 기억하는 사람은 이미 나이를 엄청 먹은 것..;;) 그래도 영화의 중간에 가끔 우주선이 등장하는 장면은 없는 쌈짓돈을 풀어 CG를 넣었구나 싶은 정도였는데, 권총 한 방에 날아가는 우주선이 격추되고, 아무 엄폐물도 없이 외계인들에게 난사를 하며 달려드는 사람들은 민망하기 그지없다. 그 옛날 우뢰매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달까.

 

 

 

 

     영화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영화의 전체 규모나 스토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을 넣은 데다, 그들 대부분이 영화 여기저기에 너무 넓게 퍼져있어 딱히 의미 있는 연결점을 만들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 한 마디로 너무 산만한 구성. 이런 영화는 보는 것도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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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꼬맹이 시절부터 함께 하던 네 명의 친구, 빌리(마이클 더글러스), 패디(로버트 드 니로), 아치(모건 프리먼), 샘(케빈 클라인). 이젠 모두 백발이 성성한 나이가 되어 나름의 삶을 살며 이전만큼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있다.

 

     어느 날 젊은 애인과 결혼을 하기로 한 빌리의 연락에 네 사람은 다시 한 번 뭉치기로 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각파티를 하기로 한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폼은 남아 있는 네 명의 꽃할배들이 절묘하게 선은 넘지 않으면서 벌이는 신나는 파티, 그리고 그 속에서 회복되는 우정 이야기.

 

 

 

 

2. 감상평 。。。。。。。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노년에 이른 네 명의 배우들이 함께 여행을 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관찰 형식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 인기다.(개인적으론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흔히 기력이 쇠하고, 정적인 편이고, 주도적이기 보다는 보조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노인들이 전면에 나서서 즐기는 모습이 주는 일종의 고정관념 깨기가 잘 먹혀들어간 기획이었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런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

 

     중년을 넘어 노년에 이른 네 배우가 어떻게 라스베이거스에서 제대로 노는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나온다. 일단 네 배우가 어지간히 멋있으니까. 그리고 특유의 화려함과 시끌벅적한 미국식 광란의 파티 속에서도 네 명의 노배우들은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킨다. 딱 볼만한 장면들이 뭔지를 아는 감독과 배우들.

 

 

 

 

     결혼을 하루 앞두고 만난 지 이틀 된 또 다른 여자와 사귀기로 결심할 수 있는 게 미국 스타일인가보다. 영화 속에선 진정한 사랑 운운하지만, 겨우 몇 마디 나눠보고 첫눈에 반했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는 건 좀 우스운 듯하다. 하물며 원래의 약혼자가 젊고 예쁜데다 그렇다고 성격마저 딱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블랙잭으로 쉽게 번 돈으로 하룻밤 떠들썩하게 파티를 벌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확실히 일 년에 한 달 휴가를 쓰기 위해 일한다는 서양식 사고방식인 듯하다. 죽을 때까지 일만하다가 정말로 죽어버리는 동양식 사고와는 꽤나 다른데, 노년을 즐기면서 보낼 수 있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꽤나 풍족한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할텐데, 영화 속 아치처럼 하룻밤 도박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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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이건 행정부는 미래를 내다보는 창문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습니다.

 

가령 당신이 공보청에 일하고,

당신의 임무가 일반 대중이 정책 입안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하여

기업을 돕는 것이라고 해봅시다.

내가 볼 때, 여기에 전에 그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아주 멋진 생각이 있습니다.

 

그건 뭐냐 하면 선거를 완전히 상징적인 행위로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물론 일반 대중은 계속 투표를 하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합니다.

선거운동도 하고, 유세도 하고,

두 명이 되었든 여덟 명이 되었든 후보도 내게 합니다.

하지만 대중이 투표하는 사람은 텔레프롬프터를 그대로 읽기만 하고,

남이 얘기해 주기 전에는 아는 것이 거의 없고,

얘기해 줘도 잘 모르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노암 촘스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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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가방 2014-05-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이 부분 읽다가 한참 웃었다. 근데 내용은 완전 슬픈..
 
포스트잇 라이프 (보급판 문고본)
앨리스 카이퍼즈 지음, 신현림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부모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열네 살의 클레어.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엄마는 늘 바빠서 얼굴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두 사람은 거실의 냉장고 앞에 쪽지를 붙여놓는 방식으로 서로 대화를 한다.

 

    클레어는 새로 사귀게 된 남자친구 문제로 고민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나름 바쁘기도 한 사춘기 소녀다. 부모의 이혼이란 작지 않은 문제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또 뜻대로 잘 되지 않는 일을 만날 때마다 신경질도 부린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에게 암이 생기면서 두 사람의 대화는 점점 더 애틋해져간다.

 

 

2. 감상평 。​。。。。。。  

 

    책 전체 페이지가 노란 색 포스트잇 한두 장이 붙어 있는 배경 위에 짤막한 메모가 적혀 있는 식이다. 말 그대로 엄마와 클레어가 주고받는 쪽지를 엿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두 사람은 단지 쪽지만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었고, 독자는 그 쪽지 행간에서 두 사람이 함께 저녁을 먹고, 쇼핑을 하고, 병원에 가고 하는 부분들을 추측할 수 있다. 재미있는 구성.

 

    사춘기 소녀의 눈을 통해 가족의 가치와 엄마와 딸 사이에 통하는 특별한 교감 등을 아주 실감나지는 않지만 적당히 녹여내고 있다. 데뷔작 치고는 나쁘지는 않은,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는 작품.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라 평소에 책을 잘 안 읽던 사람들이라도 쉽게 권해줄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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