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가족 모임을 위해 애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인 몰리(오브리 달러)는 공항에서 그가 유부남인 걸 알고 대성통곡을 한다. 우연히 만난 오빠 친구 조쉬(셰인 맥리)와 함께 동행하던 중, 조쉬의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기 전 아들의 신붓감을 볼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조쉬는 즉흥적으로 약혼녀와 함께 가고 있다고 대답을 해 버린다. 그렇게 시작된 가짜 약혼 소동.

 

     천하의 바람둥이 조쉬였지만, 그런 그와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썩 괜찮은 사람인 걸 알게 되는 몰리. 결말은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2. 감상평 。。。。。。。   

 

    시종일관 유쾌하게 볼 수 있었던 영화다. 감독은 영화 곳곳에 개그코드들을 너무 튀지 않게 삽입해 놓았고, 무엇보다 주인공 두 사람의 상황과 캐릭터가 영화의 분위기를 흥겹게 만든다. 다행스러운 건 이 과정에 생뚱맞은 억지스러움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물론 장르 특성상 ‘우연’이 좀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고)

 

     반쯤은 장난처럼 시작된 연극이었지만, 두 남녀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랑한다는 것, 또 함께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가게 된다. 나름 메시지도 담으려고 한 영화라는 말.

 

 

     하지만 뭐 그런 거 다 읽어내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한 영화다. 주인공 두 명의 알콩달콩한 연애기와 심리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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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랜스 댈리 감독, 타라지 P. 헨슨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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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레지던트 1년차로 일하고 있는 마틴(올랜도 블룸)은 어느 날 가벼운 염증으로 입원한 미모의 다이앤(라일리 코프)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순수하게 의사와 환자로서의 만남이었지만, 퇴근 후 별다른 취미도, 가깝게 지내던 사람도 없던 마틴에게 환한 미소와 미모까지 갖춘 다이앤의 친절은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일이었다.

 

     퇴원 후 마틴에게 관심이 있던 다이앤의 언니의 초대로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마틴은 다이앤을 다시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하게 되고, 그녀의 약을 바꿔치기 하기로 한다. 계획대로 다이앤은 재입원을 하고, 마틴은 그녀의 퇴원을 늦추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짓까지 하게 된다. 

 

 

 

 

2. 감상평 。。。。。。。  

 

 

     일단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 환자를 사랑(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여튼)하는 의사와 매려적인 환자. 의사라는 게 어딘가 아파야만 볼 수 있는 사람이니, 의사는 그녀를 계속해서 만나기 위해 치료를 지연시키고 방해하기까지 한다. 물론 그 자체로 의료인으로서의 윤리를 심각하게 어긴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랑에 눈이 먼 마틴에게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영화 속 마틴은 내향적인 성격에 별다른 가구도 없는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사교성도 별로 좋지 않고, 일이 생기면 혼자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로 자라면서 연애 같은 걸 제대로 해 봤나 싶은.. 감독은 다분히 마틴의 그런 심리적 미숙함에, 레지던트 1년차의 기술적 미비가 더해져 다이앤의 목숨까지 앗아가고 말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혼자 사는 의사를 주의해야 하는 걸까..;;;

 

 

     사랑이란 주고받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마틴은 같이 발걸음을 맞춰 나가야 하는 걸, 혼자 업고 뛰려고 했고 결국 파국을 맞는다. 더욱 아쉬운 건 다이앤 역시 마틴에게 아주 마음이 없는 게 아니었다는 점. 더 빨리 금을 얻기 위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는 어리석은 농부 부부처럼, 상대를 더 빨리 독점하기 위한 마틴의 욕심은 상황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망쳐 놓는다.

 

     결국 중요한 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었을지도 모른다. 의사의 자격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서 엄청난 양의 지식을 쌓았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제로에 가까운 사람은 의료 기술자일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의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소중한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이 시종일관 어리숙한 대처만 거듭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걸 보고 정몽준 의원의 아들이 SNS에 국민들이 미개해서 그런 반응을 보인다는 식으로 글을 올렸단다(원문을 몇 번이고 읽어봤지만 다른 식으로 읽을 여지는 전혀 없었다). 수십 조 재산에 2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개해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히 공감능력이 떨어져 보인다. 흥분한 유가족을 국민을 선동하려는 외부세력이라며 비난했다는 권은희 의원이나, 이 와중에도 빨갱이 운운하는 한기호 의원 역시 마찬가지.

 

     소통의 능력이 메마르면 자연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찬 사회나 조직은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이 살기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을 게다.

 

 

     감독은 이 소재를 가지고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제법 괜찮은 스릴러물을 만들어 냈다. 올랜드 블룸의 연기를 간만에 볼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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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한”은 “미국의 명령을 잘 따르는”의 뜻을 가진 용어지요.

“미국의 명령을 잘 따르지 않는” 경우는 “과격한”이라고 하고요.

“과격한”은 좌파나 우파와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극우 인사도 미국의 명령을 잘 따르지 않으면

“과격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 노암 촘스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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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계약
오기환 감독, 지앙징푸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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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기 시작한 챠오챠오와 리싱. 두 사람이 사귄지 5년 째 되는 어느 날, 갑자기 한 카페에서 챠오챠오는 리싱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만약 5년이 지난 후에도 서로가 아직 독신이면 결혼을 하자는 계약서에 지장까지 꾹 찍고 헤어진 두 사람.

 

     5년 후. 리싱으로부터 곧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베이징으로 돌아온 챠오챠오. 리싱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마조마 하는 챠오챠오에게 리싱은 좀 과하다 싶은 호의를 베푼다. 결국 모든 건 챠오챠오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리싱의 작전이었던 것. 그렇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는가 싶었지만, 다시 한 번 챠오챠오가 리싱의 청혼을 받은 그 날 저녁, 챠오챠오는 지난 5년 동안 간신히 나았다고 생각했던 위암이 재발했음을 알게 된다.

 

 

 

 

2. 감상평 。。。。。。。 

     한국인 감독이 중국의 배우들과 함께 제작한 영화. 어느 인터뷰에서 철저하게 중국 현지인들의 감각과 시선에 맞춰 제작했다던데, 그 덕분인지 우리나라에선 그리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는 못했지만, 중국에선 꽤나 흥행을 했다는 작품이다.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예쁘다. 갑작스런 이별통보에도 자세한 이유를 묻지 않고서도 5년을 기다려온 리싱의 마음이나, 상대방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홀로 병과의 싸움을 5년이나 해온 챠오챠오의 마음 모두 공감이 되고, ‘배려’라는 게 어떤 건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그 경우 상대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도 비난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고 보지만, 뭐 중국에선 병에 걸린 자식이 죽은 뒤에야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라는 케이스가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을 정도라니까..

 

 

 

 

     약간은 뻔히 보이는 리싱의 연극이 끝날 무렵 영화는 급작스럽게 반전을 꾀한다. 달달한 사랑놀이라는 전반과 완전히 대비되는 불치병에 걸린 여주인공과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 이야기인데, 썩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마치 연극의 ‘막’이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덕분에 같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두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떠오르는 중국 차세대 훈남훈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괜찮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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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실력을 행사하는 한 가지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투표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지만

저는 그것이 가능한 활동 중 극히 제한된 부분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표를 통해 누군가에 대항하거나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가할 수 있는 수많은 압력 중

단지 한 가지 방법일 뿐입니다.

 

- 하워드 진, 『역사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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