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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랜스 댈리 감독, 타라지 P. 헨슨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1월
평점 :
1. 줄거리 。。。。。。。
레지던트
1년차로 일하고 있는 마틴(올랜도 블룸)은 어느 날 가벼운 염증으로 입원한 미모의 다이앤(라일리 코프)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순수하게 의사와
환자로서의 만남이었지만, 퇴근 후 별다른 취미도, 가깝게 지내던 사람도 없던 마틴에게 환한 미소와 미모까지 갖춘 다이앤의 친절은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일이었다.
퇴원
후 마틴에게 관심이 있던 다이앤의 언니의 초대로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마틴은 다이앤을 다시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하게
되고, 그녀의 약을 바꿔치기 하기로 한다. 계획대로 다이앤은 재입원을 하고, 마틴은 그녀의 퇴원을 늦추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짓까지 하게
된다.

2. 감상평 。。。。。。。
일단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 환자를 사랑(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여튼)하는 의사와 매려적인 환자. 의사라는 게 어딘가 아파야만 볼 수 있는 사람이니,
의사는 그녀를 계속해서 만나기 위해 치료를 지연시키고 방해하기까지 한다. 물론 그 자체로 의료인으로서의 윤리를 심각하게 어긴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랑에 눈이 먼 마틴에게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영화
속 마틴은 내향적인 성격에 별다른 가구도 없는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사교성도 별로 좋지 않고, 일이 생기면 혼자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로
자라면서 연애 같은 걸 제대로 해 봤나 싶은.. 감독은 다분히 마틴의 그런 심리적 미숙함에, 레지던트 1년차의 기술적 미비가 더해져 다이앤의
목숨까지 앗아가고 말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혼자 사는 의사를 주의해야 하는
걸까..;;;
사랑이란
주고받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마틴은 같이 발걸음을 맞춰 나가야 하는 걸, 혼자 업고 뛰려고 했고 결국 파국을 맞는다. 더욱 아쉬운 건 다이앤
역시 마틴에게 아주 마음이 없는 게 아니었다는 점. 더 빨리 금을 얻기 위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는 어리석은 농부 부부처럼, 상대를
더 빨리 독점하기 위한 마틴의 욕심은 상황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망쳐
놓는다.
결국
중요한 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었을지도 모른다. 의사의 자격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서 엄청난 양의 지식을 쌓았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제로에 가까운 사람은 의료 기술자일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의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소중한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이 시종일관 어리숙한 대처만 거듭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걸 보고 정몽준 의원의 아들이 SNS에 국민들이 미개해서 그런 반응을 보인다는 식으로 글을 올렸단다(원문을 몇 번이고
읽어봤지만 다른 식으로 읽을 여지는 전혀 없었다). 수십 조 재산에 2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개해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히 공감능력이 떨어져 보인다. 흥분한 유가족을 국민을 선동하려는 외부세력이라며 비난했다는 권은희 의원이나, 이
와중에도 빨갱이 운운하는 한기호 의원 역시
마찬가지.
소통의
능력이 메마르면 자연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찬 사회나 조직은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이 살기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을
게다.
감독은
이 소재를 가지고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제법 괜찮은 스릴러물을 만들어 냈다. 올랜드 블룸의 연기를 간만에 볼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