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전국을 긴장시켰던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전격적으로 투입된 프로파일러 호태(주원). 그의 치밀한 추론의 결과로 마침내 놈을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지만, 연쇄살인범을 잡은 건 왕초보 무면허 운전자였던 진숙(김아중)의 뺑소니 차량이었다. 손쉽게 진숙까지 찾아낸 호태는 그녀를 체포하려 하지만, 그녀는 재수 시절 호태의 연인이었던 ‘숙자’였던 것.. 설상가상 그녀는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대도(大盜)였다.

 

     사랑이냐 직업적 의무냐 사이에서 갈등하던 호태는 마침내 그녀가 저지른 일들을 모두 수습하는 것으로 진숙의 형량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진숙과 함께 훔쳐낸 장물들을 원래 집에 돌려놓는 희대의 작전을 펴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여전히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김아중의 매력을 한껏 살린 로맨틱코미디 영화. 뭐 그렇다고 노출이 심하다는 뜻은 아니고(김아중은 노출 안 하기로 유명한 배우이고,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김아중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밝고 명랑한 이미지에 건강함이 더해진 캐릭터가 영화 내내 통통 튀고 있다.

 

     또 한 명의 주요인물인 호태 역의 주원은 김아중이 편하게 놀 수 있도록 잘 서포트해주고 있다. 아직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왠지 기대가 되는 배우다.

 

 

 

 

     사실 극 전체적으로 치밀한 스토리나 트릭 같은 걸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니까.. 설정상의 허술함이나 대놓고 벌이는 몸 개그 같은 걸로 트집을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처음부터 코미디적 요소를 더 많이 넣기로 작정하고, 덕분에 심각해지지 않고 시종일관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가끔은 이런 영화도 머리를 식히는 데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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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버지의 자살 소식을 듣고 모인 웨스턴 가족. 여느 가족들처럼 장례식을 치르고 함께 모여 홀로 남게 된 엄마 바이올렛(메릴 스트립)을 위로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들을 보내는가 싶었지만, 곧 약물중독인 엄마의 까칠한 지적질이 시작된다.

 

     똑똑한 맏딸이지만 남편과의 사이에는 불화로 별거상태인데다 사춘기에 접어든 열네 살짜리 딸은 제멋대로인 바바라(줄리아 로버츠), 언니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열등감을 감추고 잘 나가는 이혼남(근데 이 남자는 또 바바라의 십대 딸에게 치근덕..;;)을 남자친구로 소개하는 것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려 하고 있는 카렌(줄리엣 루이스), 그리고 이 둘 사이에 조용한 성격으로 살아오면서 뭔가 억눌려온 듯한 아이비(줄리안 니콜슨)는 사촌인 찰스(설상가상 찰스는 아빠와 이모가 외도를 해 낳은 이복오빠였..)와 연애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의 독설은 날카로워지고, 덕분에 가족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는 수면위로 훤히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다들 또 자존심은 강해, 지고 들어가려 하지 않으니 점점 날카롭게 서로를 할퀴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여기 어지간히 시끄러운 집안이 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함께 모였으니 물론 그 분위기가 좋을 리는 없겠지만, 이건 뭐 그런 수준을 뛰어 넘는다. 가족들 사이에 무슨 원수를 대하듯 꼬집고 물어뜯는 말들이 난무하는데(실제로 폭력을 휘두른다는 말은 아니다), 또 가만히 들어보면 지적하는 사람의 말이 좀 삐딱하긴 해도 아주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 지금은 서로 떨어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가족인 만큼 서로의 치부까지 다 알고 있으니 작정하고 공격하면 그보다 더 아플 수도 없을 터.

 

     영화 속 등장하는 웨스턴 가족의 문제는 현대 가족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를 전부 쑤셔 넣은 모양새다. 외도로 시작한 혼외정사, 배다른 남매, 이혼의 전조로서의 별거,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바람둥이와의 위험한 연애, 약물중독, 알콜중독 등등. 이렇게까지 잔뜩 문제를 안고 있는 가족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어지간하면 이 중의 한두 개는 걸릴 테니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울지도..

 

 

     등장인물들, 특히 그 중에서도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엄마 바이올렛은 말이 너무 많다. 내내 약물에 취해 있으면서 딸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데 여념이 없고, 오랫동안 피해의식에 쩔어 있어 보는 사람마다 할퀴면서도 자신이 모든 피해를 감당하고 있는 척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단연 추하게 늙었다 싶은 노인의 전형이라고 할 만한데, 영화 막판으로 넘어가면 남편과 자신의 동생이 바람을 핀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수십 년간 묻고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아주 몰인정하게 비난할 수만은 없게 만든다.(물론 그래도 너무 시끄러운 건...)

 

     하지만 자신의 외로움을 보상받기 위해 내뱉은 독설의 결과는 결국 모든 딸들로 하여금 집에서 다시 한 번 뛰쳐나가게 만든 것 뿐, 정작 자신은 완전하게 혼자가 되어 버렸다. 시끄럽게 떠드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것 같다.

 

 

 

 

     무게감 있는 배우들은 역시 이름값은 한다. 줄리아 로버츠니 메릴 스트립이니 하는 주연배우들은 물론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완 맥그리거까지.. 참, 재미있는 건 세 딸 역할을 하는 세 명의 여배우의 이름이 줄리아(Julia), 줄리안(Julianne), 줄리엣(Juliette)이라는 것. 아마도 애칭은 다들 줄리라고 부르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상 같은 이름이다. 외국 쪽도 이름을 짓는 데는 좀처럼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시끄러운, 요란한, 하지만 그닥 내용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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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만을 읽고 기껏 동시대 작가들의 책을 읽는 사람은

 

내가 볼 때 심각한 근시이면서도 안경을 싫어하는 그런 사람과 비슷하다.

 

그 사람은 전적으로 자기 시대의 편견과 유행에 좌우되고 있다.

 

그 외의 다른 것을 보거나 듣지 않기 때문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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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왜란 1
김경진.윤민혁.안병도 지음 / 들녘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독도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일본이 국지전을 벌이게 된다는 전쟁소설.

 

     8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일본 내 사회부적응자들이 독도를 점거(라고는 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어 그냥 상륙)하려 시도한다. 당연히 독도경비대에선 밀입국자들을 체포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일본의 해상보안청이 독단적으로 꾸민 계략이었다.

 

    곧 해상보안청 소속 함정들은 자국(독도가?)에서 자국민들이 불법적으로 구금되고 납치(한국 본토로 이송하는 것을 이렇게 말함)되려 하고 있다며 순시선들을 보내 독도를 점거하려 하지만, 한국의 해경의 만만찮은 반격을 받고 결국 후퇴를 하고 만다. 하지만 여론의 압박을 받은 일본 정부는 결국 해상자위대를 파견하게 되고, 마침내 한국 해군과 해전을 벌이게 된다.

 

 

2. 감상평     

 

     오랜만에 읽은 전쟁소설이다. 어렸을 땐 이런 책들 참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읽어야 할 다른 책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이 가지 못했다. 동네에 있는 도서관이 좋은 점은 오다가자 여러 책들을 보고 골라 읽을 수 있다는 점. 보통 때라면 서점에 가서도 잘 가지 않을 서가 쪽이지만, 어차피 빌려 볼 수 있는 거니까 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달까.

 

 

     작가들은 일본과의 가상대결에서 우리나라의 해상전력이 그리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본과 붙으면 무조건, 그것도 단기간 내에 질 거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는 가정이다. (실제로 책 속에서도 한국의 대통령은 시종일관 일본과 싸우면 패할 거라는 두려움 속에서 쪼다 같은 말과 결정만 내리고 있다.) 지난 10년 간 우리나라도 착실히 해경과 해군 모두 전력을 강화해 왔고, 일본은 평화헌법(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불리지만 실은 전범국에 대한 징벌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제한조항들) 아래서 일본의 자위대는 정상적인 군대로서의 지위나 규칙들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책 속에는 재미있는 비교가 몇 개 등장한다. 섬나라인 일본은 물론 해군전력이 강하지만,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십 만 명에 달하는 육군은 일본을 압도적으로 능가한다. 포항에 배치된 해병대 1사단은 유사시 즉각적으로 대마도를 점거할 수 있지만, 아무리 압도적이라고 하더라도 해상자위대로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잉여 취급을 받는 육상자위대로는..) 여기에 일본의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 사이의 뿌리 깊은 갈등은 우리나라에 꽤나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거라는 것도..

 

 

     소설 속 한심한 인물들이 인상적이다. 도발을 일으킨 일본의 해상보안청 세력은 물론이고, 아는 것 없이 천방지축 사고를 쳐 양국에 인적 물적 피해를 입힌 자칭 극우파 찌질이들도 한심하긴 마찬가지. 하지만 서로 먼저 취재하겠다며 악천우 속에서도 독도에 헬기를 타고 들어오다 헬기장을 무력화시켜 정작 중요한 밀입국자들의 본국송환을 지연시켜 충돌의 빌미를 제공한 기자들도 그 못지 않다. 상황이 그 지경인데 한심하게 ‘언론의 자유’ 드립을 날리는 한심함이란.. 

 

     그러나 역시 극강의 한심함을 보여주는 건, 시종일관 눈치만 보고 우물쭈물하다가 아군 전력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으면서도 마무리가 될 때 즈음에는 이름을 내고 싶어 안달하는 한국 대통령이다. 소설 내내 거의 압도적인 병맛 캐릭터로, 전면전이 벌어지면 가장 먼저 해외로 도망칠 것 같은 인물. (최근에 우리는 실제로도 이런 대통령을 가지고 있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한없이 피하려고만 해서는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메시지. 물론 그게 모형비행기 몇 대 떳다고 방공망이 무너졌느니 하는 오버를 하거나, 미국 재고무기 대량 구입하는 식은 아닐 것이다. 미국이니 일본이니 다니며 손바닥 비비면서 호구짓 하는 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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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의 행동에는 덕이란 게 별로 없다.

 

결국에 가서 다수가 노예제도의 폐지에 표를 던지게 될 때는

 

그들이 노예제도에 관심이 없어졌기 때문이거나

 

또는 투표에 의해 폐지될 만한 노예제도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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