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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탱크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 마이클 패스벤더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딱
봐도 껌 좀 씹는 언니 같은 모습의 미아(케이티 자비스)는 고작 열다섯 살의 소녀다. 홀어머니 아래서 어린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엄마라는
분은 늘 술과 담배를 끼고 살면서 애들보단 자기 놀고 즐기는 게 더 중요하신 양반이다. 하나 있는 동생도 보고 배운 게 그것뿐이라 입만 열면
욕인 데다 친구와 함께 하루 종일 텔레비전 보며 몰매 술 담배 하는 게 일상. 미아 역시 학교는 일찌감치 때려 친 지 오래고, 유일한 낙은 춤을
추는 것이었지만, 그나마 마땅히 친구라도 부를 만한 사람도
없으니..
어느
날 엄마가 ‘코너’라는 이름의 수상한 남자를 집으로 데려오고, 미아는 잘 생긴데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젠틀함까지 보여주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간 어느 밤이 지난 후 코너는 갑자기 떠나버리고, 그를 찾아 나선 미아는 그가 애까지 딸린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2. 감상평 。。。。。。。
시종일관
답답했던 영화. 하루 앞의 작은 희망조차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아가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었다.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속은 여린
미아는 천상 어린애였고, 알 수 없는 반항심과 때때로 일어나는 열정은 그녀의 삶을 점점 복잡하게만 만들었다. 술에 쪄들어 있는 엄마는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엄마의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미아의 보호자가 될 자격이
없었다.
영화
말미에 미아는 얼마 전부터 새로 알게 된 친구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 그건 오랫동안 그녀에게 악영향만을 주었던 집(혹은 엄마)으로부터
독립을 하기로 결정했음을 보여준다. 떠나는 날 아침, 엄마, 동생과 함께 음악에 맞춰 그녀가 좋아하던 춤을 함께 추는 모습은 이를 축하하는
일종의 세레모니와도 같았다. 지속적인 악영향을 주던 근원으로부터 단절이야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니까.

영화가
썩 즐겁지는 않았다. 영국의 중하층 사람들의 막막한 삶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