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사설정보지(일명 찌라시)에 실린 스캔들 기사로 인해, 자신이 맡고 있는 배우를 잃게 된 우곤(김강우). 자신을 믿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왔던
배우의 죽음은 그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미친 사람처럼 찌라시를 만든 사람을 추적한 끝에 마침내 전직 기자이자 이젠 유력한 정보지를 만드는
박사장(정진영)을 만나게 된다. 박사장으로부터 찌라시에 실린 정보의 출처인 ‘정보회의’의 존재를 알게 된 우곤.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된 거대한
비밀. 찌라시를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그런 것들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접근을 시도해 본
영화.

2. 감상평 。。。。。。。
왜
대규모 공공시설을 재벌들에게 팔아넘기거나, 유력한 정치인들이나 대기업 경영진들이 비리를 저지르거나, 그것도 아니면 정부기관들이 불법행위를
저지르며 시민들을 괴롭히거나 하는 소식이 들릴 때 즈음이면 연예인 스캔들이나 결혼 기사들이 튀어 나올까? 눈에 뻔히 보이는 이런 수작의 뒤에는
소위 ‘찌라시’라고 불리는 사설정보지가 있다.
정치,
경제, 연예계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한 소문을 담아서 전달해준다는 찌라시는 일반적인 신문이나 뉴스와는 달리 사전, 사후 심의라는 과정에서
자유롭다. 때문에 온갖 종류의 소문들이 여과 없이 실려 있는 게 보통. 하지만 실제로 그 내용의 90% 이상은 거짓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거짓이라도 다섯 개, 열 개의 출처에서 그 정보를 접하게 되면 어느 덧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 사람의 속성인지라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이런 찌라시의 속성을 중심소재로 잡아 진행된다. 결국 언론을 간접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정재계의 고위인사들이 찌라시를 조작한다는(그리고 그
행동대장 격으로는 전직 국정원 요원이 참여하고), 충분히 있을 법한 (그리고 예상할 만한) 이야기다. 영화는 주인공 팀이 사건의 본질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제법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들이 몇몇
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력이야 딱히 지적할 만한 부분이 없었지만(다들 실력은 인정받는 배우들이니까), 영화 속 인물의 성격은 조금 더 다듬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특히 주인공 우곤의 막무가내식 접근은 영화 초반 위기를 고조시키는 기능은 하지만 답답함을 주고, 영화의 정교함을 좀 떨어뜨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 영화 속 개그코드를 담당하고 있는 괴짜 도청업자 백문의 경우는 고창석이 아니라 다른 배우가 맡았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의
연기력이 문제는 아니고, 캐릭터 자체가 좀 안 맞는 옷을 입은
듯하달까.
손가락
꺾기만 아니면 조금 더 편하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작품. 볼만 했던 한국식 추격
스릴러.